오늘 하루도 파이낸스 합니다!
우메자와 마유미 지음, 구수진 옮김 / 성신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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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라고 하면 뭔가 어렵고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돈'이라는 개념을 넘어 '재정', '재무'란 의미를 일상에서 느낄 일은 그리 많지 않죠.
저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회계', '재정', '재무' 모두 파이낸스와 동의어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네요.
그 차이를 이 책 '오늘 하루도 파이낸스 합니다'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이 용어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저자는 제일 먼저 '파이낸스'에 대한 정의부터 알려줍니다.

파이낸스 사고란, 미래에 당신에게 끼치는 모든 영향을 돈으로 환산하여 파악하고,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사고법입니다.

'돈'과 관련이 있지만, 단지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을 생각하는 것을 파이낸스 사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저자가 말하는 파이낸스 사고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이낸스 사고'라고 하면 기업이나 큰 조직에서만 사용할 것만 같은데, 집 구매나 아이들 학원 가입과 같은 개인적인 결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사고법입니다.

저와 같이 '파이낸스'와 '회계'를 동의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그 차이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회계는 기업의 과거를 기록하기 위한 방법이며 부기는 기록을 위한 규칙이자 작성법입니다.
한편, 파이낸스는 미래의 의사결정을 위한 방법입니다.
지금 가진 돈이 미래에 어느 정도의 돈을 만들어 내는가, 그 돈은 언제 발생하는가와 같은 미래 정보를 중시합니다.
이러한 미래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파이낸스의 목적입니다.

'회계'는 과거 돈의 데이터이고, '파이낸스'는 미래 돈의 흐름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파이낸스 사고를 위해서는 과거 돈의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그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는 안됩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이고,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 차이를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을 들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매몰 비용은 실제로 비용이 발생했거나 앞으로의 의사결정에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입니다.
보통은 실제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기회비용은 고려하고, 정작 비용이 발생한 매몰 비용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발상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에 대한 관점이 뒤바뀐 느낌일 테니까요.

매몰비용이라는 개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의사결정을 할 때 과거를 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까요8.
즉, 미래의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이미 지불한 비용을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비용과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비교하여 계속해서 진행해도 되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투자를 계속하거나 혹은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매몰 비용은 바뀌지 않습니다.
바뀌지 않는다면 무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할 때 매몰비용을 다루는 방법은 '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길죠.
그만큼 인상깊었고,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인간이기에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미 투여된 돈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과거'에 투자된 돈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그 돈이 아까워 계속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면 결국 더 큰 실패를 겪습니다.
중간중간에 점검을 통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 후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바로 그 시점에서 다른 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몰비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각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이 '포기'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다른 길입니다.
이는 단지 '돈'뿐만 아니라 '열정', '시간', '감정'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더 많은 비용을 날렸는지...
앞으로는 '매몰자원'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미래' 지향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파이낸스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중심이 되는 사고방식은 '비교'입니다.
그리고 비교를 할 때에는 '차이점'에 주목하면 의사결정을 내리기 쉬워집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글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차이점'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결정을 하곤 합니다.
최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냉정하게 그 차이를 찾아 비교해야 합니다.

파이낸스적 사고법.
참으로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고법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에도 꼭 적용해야 합니다.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에 대한 다른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 책은 볼 가치가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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