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철학 -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안상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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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영의 화두는 '인문'으로 귀결되고 있는 듯 하다.
그 중에서도 20세기에는 천덕꾸러기로 대접받던 '철학'이 대세이다.
갑자기 왜 철학이 경영의 중심이 되었을까?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고, 이익은 고객, 즉 사람이 만들어 준다.
결국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 기업이 번창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사장의 철학'은 경영과 철학을 흥미롭게 잘 결합하고 있다.
인문, 역사, 철학을 통해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을 헤쳐나갈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경험의 질이지, 제품과 기능의 화려함이 아닙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아파트와 비싼 승용차, 예쁜 옷은 조건일 뿐이죠.
오늘 하루 경험하는 삶의 질이 중요합니다.
아파트와 승용차와 옷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없어도 괜찮다면 굳이 많은 희생을 하면서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없습니다.
빼기를 통해 삶의 진실이 드러나게 하는 것, 바로 철학 하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남이 만들어 놓은 '조건'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만의 행복 조건이 그와 다르다면 굳이 그것을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남이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
그 목표를 달성하고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느꼈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소소하지만 내가 정한 목표를 이뤘을 때 더 큰 기쁨을 느꼈다.
남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고 있음을 기억하라.

스타트업을 한다면 가치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간은 가치 있는 일에 돈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삽니다.
사회적 부가 증가할수록 물잘적 풍요가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21세기가 가치에 주목하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20세기에는 '소유'가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경험', '가치'가 중요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신경쓰고, 관리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고 싶어 합니다.
물질적 풍요,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경영자는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바로 '경험'과 '가치'입니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세계를 봅니다.
배우고 경험하고 생각해온 틀이 그것입니다.
이런 관점이 사물을 보는 방식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사물의 실체가 다르게 결정되죠.
그 관점이 유효하지 않을 때, 문제에 부딪힙니다.
그때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이죠.

오랫만에 보는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 나온 글입니다.
'패러다임'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고, 아직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입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늘 일어났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전환의 속도와 폭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역으로 그만큼 많은 기회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책을 보면서 제목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이라는 단어가 독자층을 경영진으로 한정짓는 것 같다.
경영자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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