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정원, 페로제도를 걷다
방용주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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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여행에 대한 갈증이 많아졌다.
이 갈증을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해 보고자 이 책을 봤다.
그런데...오히려 더 갈증이 심해진 것 같다.


페로제도.
대서양 북부에 있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근처로 북유럽 문화권이다.
이번에 처음 접하고 들었지만, 너무 매력적이다.
여행기를 보면서 작가들이 부럽기는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날 정도였다.

살면서 '기대가 주는 힘'은 언제나 강했다.
기대라는 것은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가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 어느 정도는 기대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없어',  '해보자', '할 수 있다'란 각각의 다른 생각으로 시작하면 꽤 많은 일들이 그 생각대로 결정된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설령 그런 일이라도- '기대'를 갖고 하자.
좋은 결과는 스스로에게도 좋은 일을 가져다 준다.

여행에서든 인생에서든 페이스는 중요하다.
나의 페이스를 조절해 일행과 함께 걷는 것, 보폭에 맞춰 동행한다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다.
혼자 걷기에는 벅찬 여정도 페이스를 맞춰줄 일행이 있다면 무사히 완수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페이스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하는지, '페이스'가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젊었을 때는 조금 더 많이, 부지런히 해도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줄이면 된다.
이것은 길게 살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면 더욱 쉽고, 재미있음도 기억하자.

살다 보면 거스를 수 없는 흐름들을 종종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역행의 흐름에 순응하는 편이다.
굳이 그것을 이겨내려 하다가 체력과 정신이 고갈되지 않도록 누군가 경고등처럼 나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럴 때면 나는 고집을 버리고, 유연하게 돌아갔다.
신호등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어내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러지지 않기 위해 유연히 몸을 기울이는 갈대처럼 말이다.

이 글을 보고 누구는 연약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관점의 차이다.
우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의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길거리 광고 인형처럼 무조건 흐름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도 버티려고 한다면 부러지고 만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의미가 있을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연하게 사는 것이 좋다.
이런 조화로움이 인생일 것이다.

자신이 다닌 곳의 아름다운 경치나 즐길거리를 알려주는 것은 '관광 가이드'이다.
여행기에는 여기에 자신만의 생각과 현지인들의 생활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페로제도에 대한 진정한 '여행기'이다.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다.
원본을 구할 수 있다면 몇 장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이다.

정말 멋진 책이고, 내가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또 하나의 장소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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