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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애자일 전략
대럴 릭비.사라 엘크.스티브 베레즈 지음, 이영래 옮김, 안희재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평점 :
애자일.
요즘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이다.
2000년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개발 방식을 추구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선언'이다.
이로부터 시작된 '애자일'이란 단어는 각 분야로 확장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애자일이란 단어는 '날렵한', '민첩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애자일 전략은 단어 그대로 '민첩한 전략'이다.
애자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이 책의 부록에 잘 나와있다.
애자일에 대한 몇 권의 책을 보았지만 이 책이 경영부분에 대한 애자일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IT에서 시작한 애자일 기법을 어떻게 경영 분야에 접목시켜야 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너는 늘 그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뜻이 아니야."
애자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영자들은 애자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디에서, 왜 성공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끊임없이 애자일 관련 용어들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애자일에 대해 사실과 다른 가정을 한다.
정말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가장 트랜디한 단어이기에 입에 쉽게 올리겠지만, 이를 실행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너는 늘 그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뜻이 아니야."
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 너무 통쾌했다.
애자일이란 단어의 오용에 대해 요 근래 본 글 중 가장 명확하고 신랄하면서도 글이였다.
애자일 변환의 유일한 목적은 실적을 개선하고 기업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애자일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위한 수단이다.
애자일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조직, 관료주의라는 쇠우리의 창살을 구부려 그 안의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애자일'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애자일을 실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스크럼, 익스트림 등-을 '실천하는 것'에 대해 만족해 한다.
하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기에 그 만족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고서 하는 말이 '애자일도 별 거 없네', '해 보니 성과도 없네'와 같은 말이다.
그들이 정말 '애자일'을 했을까?
아니다. 애자일은 '방법'이 아니라 '마인드'이다.
단지 흉내낸다고 애자일해 지는 것이 아니라, 애자일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전혀 다른 방법을 사용해도 애자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애자일 접근법은 생각하는 방식과 구체적 방법론의 조합이다.
종종 열성적 지지자들 사이에서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논쟁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이런 논쟁에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그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닭과 달걀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 방식'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아마 '방법'에 대해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일 것이다.
스트럼을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만큼만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이것이 애자일인가 모노리식인가 헷갈릴 정도였다.
애자일은 도구라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올바른 애자일 실행은 비즈니스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수행하는 도구로 애자일을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적절한 부분에만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애자일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바로 이 대목이다.
애자일은 '도구'이다.
도구는 일을 편하고 빠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저마다의 최적의 도구가 있다.
애자일 옹호론자들 중 몇몇은 모든 곳에 애자일을 접목하려 한다.
무조건 '애자일'이 좋고 옳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정원을 가꿀 때는 트랙터가 아닌 호미가 가장 좋은 도구이다.
이 책은 '애자일'을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애자일 전략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전략 방법이다.
지금처럼 빠른 사회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의 변화도 빨라야 한다.
그렇기에 애자일 전략은 성장은 물론이고, 생존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이 책으로 '올바른' 애자일 전략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