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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걸으며 나를 톺아봅니다 - 나다운 것이란 무엇일까? 숲을 걸으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손진익 지음 / 북산 / 2021년 4월
평점 :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의 '돞아봅니다'란 단어가 눈에 띄네요.
무슨 뜻인가 찾아봤더니 순우리말로 '샅샅이 나아가며 살피다'란 뜻이네요.
저자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부인의 건강을 위해 정선으로 이주했습니다.
그곳에서 산을 오르며 걷기명상을 비롯한 다양한 명상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숲을 걸으며 지나간 시간을 돌아본 글들을 담았습니다.
숲을 걸으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면,
기계처럼 돌아가던 내 몸에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걷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걷는 의미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세상이 변화를 먼저 깨닫기보다
나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아채는 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큰 힘입니다.
스스로 하던 일을 멈추기가 쉽지 않네요.
타의에 의한 멈춤은 괜히 실패로 보이는 것 같구요.
문득 이전과 다른 나를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세상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인 것 같아 흐뭇하네요.
고독이 주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사고를 더 깊고 더 넓게 만듭니다.
고독에 익숙해지고 친해진다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커져
한층 성숙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고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고,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
몇 번을 읽고 있네요.
고독을 즐기다가 문득 외로움에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거든요.
좀 더 고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외롭습니다.
외로움에 떠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외로움을 느껴 볼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외로움을 느껴 볼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요.
순간의 행,불행을 따진다면 무척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이 꼭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일이 자신의 선택한 일이라면...
중년 이후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경젱에서 이기는 능력이 아니라 명상을 통하여 마음과 귀를 열 줄 아는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결과에 대해 환호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이 수고와 노력에 대해 공감을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경쟁하고, 승리하는 법만 배웠습니다.
살아보면 모두가 경쟁은 아닙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간의 과정과 노력에 대해서도 칭찬해 주세요.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누군가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만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의 욕심, 자만이 그런 사람을 만나게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자만을 벗고, 내가 먼저 누군가의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나를 톺아본다'란 제목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는 '숲', '명상', '행복'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엔 가까운 산에 올라 저자가 말하는 행복을 느껴봐야 겠습니다.
아리 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