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걸어요 -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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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나는 김홍신님의 글입니다.
요즘은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네요.
이 책 '자박자박 걸어요'는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작품 중 의미있는 것들을 모아 출간하였습니다.


표지의 화려한 꽃이 핀 풍경이 지금의 봄과 흡사하다.
오늘처럼 화창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읽기 좋은 책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한번쯤 겪거나 생각해 볼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가,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생을 살아 온 저자의 깊은 소회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자기 욕구를 그대로 둔 채 외부 상황을 변화시켜 만족을 얻으려 한다.
자기 자신의 욕구,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화작은 수행에서 최고의 단계로 인연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것이다.
나 자신이 환경에 맞게 변화하는 것, 세상의 모든 문제를 나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에 대해 '나'의 탓이 아닌 '남-사람이든 환경이든-'의 탓을 하면 안된다.
환경을 바꾸기 어렵다면 나를 바꿔야 한다.
'만족'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더 많이, 더 자주 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그 기준을 바꾸면 된다.
그리고 이처럼 자주, 많이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높아 보였던 목표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첫째, 부지런하고
둘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셋째, 배우고 익히려고 애쓰고
넷째,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며
다섯째, 재담을 잘하고 유머 감각을 가지면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건강하고, 재미나게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만큼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 수만 있어도 잘 사는 것, 아닐까요?

앞에서 말했듯이 난 김홍신님의 열렬한 팬이다.
그의 글이 좋은 이유는 진실하기 때문이다.
그냥 입으로만, 말로만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도 부족함이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의 글은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글이 아니라 함께 노력하자는 응원이고 바램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일상', '평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이 일상이고, 무엇이 평범한 것인가.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큰 수술을 앞둔 중요한 날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슬픈 날일 수도 있다.

오늘 옷장, 책장을 정리했고, 뒷산에 올라 봄을 만끽했고, 가족들과 저녁 산책을 함께 했다.
하루를 '평범'하게 보냈다는 것이 이토록 기쁘고 행복한 날일 수 없다.
오늘처럼 '자박자박 한눈팔며 살아가는' 일상이 함께 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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