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역사 - 부자의 탄생과 몰락에서 배우는 투자 전략
최종훈 지음 / 피톤치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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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돈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들도 나름의 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 '부자의 역사'는 이러한 인간들의 부를 향한 노력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모두 15명의 부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시대뿐만 아니라 인류의 모든 역사를 통털어 최고의 부자라고 손꼽을 수 있는 인물들이다.
책은 특이하게 '욥'부터 시작하고 있다.
성경속의 인물로 당시 최고의 부자이기는 했지만, 그에 대한 논리적 분석을 한 글은 처음 본다.
그리고 크로이소스, 메디치, 로스차일드, 록펠러, 카네기 등 당대의 부자들의 성공비결을 보여준다.
마스쿠스 크라수스, 만사 무사 등 처음 접하는 부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들이 왜 부자가 되었는지, 그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역사적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저자의 견해를 추가하였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고 위트있게 잘 보여주고 있어 좋았다.

저자는 각 장의 마지막에 이들 부자들의 특징을 독창성, 진실성, 성실성, 계획성, 개방성과 같은 다섯 가지 덕목에 대한 점수로 표현하였다.
마치 게임의 캐릭터 분석을 보는 것 같다.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고,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관련된 역사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투자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의뢰인 중에 과거에 대차게 말아먹었던 경험을 가진 부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자신의 실패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적지 않은 이들이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 애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그저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났을 뿐이다.
거미는 자신이 전날 처마 밑에 쳐 놓은 거미줄이 망가질 걸 보고서 절망하거나 넋 놓고 울지 않는다.
거미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처음부터 거미줄을 친다.
그것이 전부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던 중 마지막 문장에서 감탄이 나왔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면 실패에서 벗어나 빨리 다시 원위치, 그 이상으로 돌아가려는 힘이다.
이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말하는 책이 많다.
그런데 저자는 단 한마디로 요약한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이것이 회복탄력성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거미줄이 망가졌다고 실망하고 아쉬워하지 않고 '그냥' 다시 하면 된다.

책을 모두 읽고 다시 목차를 한참 들여다 보았다.
어쩌면 이 목차가 부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돈,땅'에서 시작하여 '칼, 금, 관계'를 지나 지금의 '철, 석유, 차'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는 다음 단계인 '인터넷'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누가 부자의 역사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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