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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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을 여행하다보면 요즘 눈에 띄는 풍경이 있다.
바로 서핑이다.
예전에는 여름철에만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사시사철, 심지어 한겨울에도 서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캐런 리날디는 서핑을 통해 얻은 것들이 어떻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17년간 파도를 탄 서퍼이다.
기간만을 놓고 본다면 대단한 서퍼일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 파도를 타는데 걸린 시간이 5년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그녀가 처음 서핑에 도전한 나이가 마흔이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누리고 즐길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그녀가 서핑을 통해 배운 것들이 무엇인지는 아래의 목차가 잘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파도. 누구나 처음은 엉망이다.
두 번째 파도. 자신을 아는 것,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세 번째 파도. 상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
네 번째 파도. 기대하지 말고 시도하라.
다섯 번째 파도. 그깟 실패? 두려워하지 마라.
여섯 번째 파도. '만약에'라는 걱정은 버려라.
일곱 번째 파도.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

모두가 의미가 있었지만 몇몇은 내가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어릴 적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그 도전에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처음'이라는 것은 똑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기대와 '있지도 않을' 만약을 핑계로 도전을 불편해 하는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불편함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주는 것이다.
이제 이런 불편함을 떨치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그 도전을 통해 무엇을 얻느냐고?
삶의 다양성, 재미, 그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도에 부딪쳐 넘어지고, 심각한 상처를 입었어도 저자는 또 서핑에 도전했다.
잘하지 못함에도-심지어 배우는 속도도 느렸음에도- 저자는 계속 도전했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자신의 서핑 실력에 만족했다.

못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기
- 열정의 진짜 힘을 알려면, 뇌가 한 가지 일에만 열중하게끔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생의 모든 스펙트럼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알아야 한다.

비생산적인 일을 열정적으로 하기
- 엉뚱한 일에 담긴 특별한 점을 꼼꼼히 살펴보자.
  특히 끔직한 일에만 집중해야 하는 듯한 때일수록, 엉뚱하고 비생산적인 일을 더욱 열심히 해보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못하는 일을 해보기
- 누군가 자신이 못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면 내 경험담도 이야기해보자.

'못하는 일', '비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그것도 열정적으로?
이미 해야 할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것을 알고 있지만, 꼭 해야 한다.

못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상식에 어긋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삶을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당신을 첫번째 파도에 밀어넣고 두 발고 서게 하고 싶다.
그러려면 우선 당신이 충분히 자신 있는 일이 아니라 해본 적 없는 일을 찾아야 한다.
못하는 일로 뛰어들어야 한다.
물론 그 일은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

왜냐면 그것이 인생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망치질을 잘한다고 평생 망치만 두들기고 사는 것이 맞을까?
그 외에도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저자는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전해야 할 것이 서핑뿐이겠는가.
내가 원하는 것도 있겠지만, 원하지 않음에도 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그것들을 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지 싫다는 이유로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부딪쳐 넘어지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어쩌면 인생은 크게 다치지 않고 잘 넘어지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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