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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탈 벤 샤하르는 하버드에서 행복에 대한 세계 최고의 강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그도 행복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찾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발소입니다.
머리를 맡기고 이발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에 대한 지혜를 얻었습니다.
이 책은 2014년 3월 14일부터 2016년 3월 14일까지, 2년 동안 사히르와 이발사인 아비와의 대화를 정리한 글입니다.
본인의 이발을 위해 들르고, 아이의 이발을 위해 들르고, 식료품점에 심부름을 갔다 오면서 들르고...
그런 만남에서의 대화에서 찾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발사라는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지혜는 대학자인 샤하르도 빠져들게 만듭니다.
행복을 책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깊은 사색과 많은 대화를 통해 얻은 이발사의 행복 철학이야말로 실전 행복론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한두줄이 아니였습니다.
"저는 사업을 생각할 때 효율만 추구하지 않아요.
물론 이윤도 중요하지만, 제게는 그게 전부가 아니거든요.
저와 제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
이게 바로 좋은 거래의 핵심이랍니다."
비즈니스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것은 '이윤'이 아니라 '경험'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마케팅이고, 최신 제품입니다.
"빨리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타리에 기대어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요.
기다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때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죠.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빨리빨리'기 기업의 미덕이라 생각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글입니다.
쉽지도 않고, 적지 않은 비용도 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인생은 변한다.
인생이 변하면 규칙도 변한다.
규칙이 바뀌면 새로운 규칙서를 써야 한다.
오늘의 생각 : 혹시 인생이 변하고 있는데 당신만 멈춰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늘 주변이 너무 빨리 변한다고 말합니다.
그 변화가 낯설고, 어렵고, 힘들게 다가오는 것도 있지만 너무나 반가운 것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나의 기준도 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지금까지 내가 얻은 알팍한 지식과 알량한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수, 실패, 실망은 성공과 행복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아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어릴 적부터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은 이야기임에도 실수, 실패를 성공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으로 인정해 준 적이 있나요?
없으면 좋겠지만, 있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부여해주어야 겠습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일러스트는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쉼터 같네요.
편안한 그림을 보면서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 행복을 위해 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저자가 독자들에게 왜 이 책을 하루에 한 꼭지씩만 읽기를 권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5 페이지, 그것도 공백이 많기에 눈으로 보는 글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가슴으로 받아들어야 할, 머리로 정리해야 할 것들은 산더미네요.
이발사와의 대화를 통해서 얻은 귀한 행복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