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라는 무기 - 의도적으로 침묵할 줄 아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갖는다!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침묵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별로 없는 듯 하다.
아직까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화려한 언변이 성공의 디딤돌로 보이기 때문일까.

이 책 '침묵이라는 무기'는 왜 침묵을 금이라고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왜 침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뒷부분에서는 상황별로 어떤 방식의 침묵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냥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침묵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내가 그들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고 침묵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그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침묵이다.
그렇기에 침묵도 대화의 일부분이다.

솔직히 아직 침묵을 대화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는 것이 어색하다.
왠지 뭔가 잘못한 일이 있는 것 같고, 분위기가 썰렁해 지는 것 같고...
이런 어색한 편견을 없앨 수 있다면 이런 의도적인 쉼은 대화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말을 현명하게 선택하면 적은 말로도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말이 많다는 것은 할 말이 많다는 증거가 아니라 게을러서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말을 찾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 글을 읽으면서 뜨끔했었다.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짧고 쉽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많은 말을 하고, 장황하기까지 하다.
효과적인 말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어색한 침묵의 상황에서는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당당하게 말하는 것,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어색한 침묵의 상황'은 말이 필요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내가 모르는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나 당황스럽게 만드는 질문과 같은 것이다.
이럴 때 침묵을 깨고 할 말은 당당하게 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얘기하고, 조만간 답을 드리겠다와 같은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어쩌면 이 책이 침묵을 무조건 찬양하는 것이라 오해하는 사림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침묵과 말 모두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의식적으로 선택하라는 의미다.

책의 제목을 보고 침묵만을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오해하는 독자들이 있을까 우려가 됐을까.
말을 신중하고 사려깊게 하듯이 침묵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말은 실수가 있지만, 침묵은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침묵의 힘은 평상시 보다, 중요한 일이나 무언가를 강조할 때, 화가 났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좋은 무기는 자주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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