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은 같다.

자식이 건강하고, 바르게, 그리고 기왕이면 잘 살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식이 이뤄주기를 바란다.
이 둘의 조화가 적절하면 좋으련만 이 또한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맞닥드릴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한평생 고민해야 할 것들까지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아버지의 따뜻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책 전반적인 기조는 따뜻함과 올바름이지만 가끔씩 보이는 현실적인-어쩌면 염세주의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조언은 이 책이 더욱 진실되게 느껴지게 만든다.
현실은 결코 논어나 맹자와 같지 않고, 때로는 한비자와 같을 때도 있다.
아니, 어쩌면 후자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이런 현실성에 기반한 진실어린 충고이기에 다시 한번 꼽씹게 만드는 힘이 있다.

차별을 극복하는 것이 평등이란다.
차이를 없애는 것은 평등이 아니지.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때 차별이 되고, 차별은 세상의 모든 문제를 잉태한단다.

'차별'과 '차이'를 잘 표현한 글이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도 이와 같다.
아이에게 '평등'이란 무엇인지, '다름'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없을 듯 하다.

시간의 가치는 늙어갈수록 줄어들지.
태어나서 걷고 말하며 세상의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는 어린 시기가 가장 중요해.
그 다음으로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학생 시절이 중요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의 가치를 더욱 절실하게 깨닫는 것 같다.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이 이제는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와 같이 아이에게 어떻게 이 진실을 전달할 수 있을까?

노력하지 마라.
필요한 것은 인내지, 노력이 아니야.
인내와 노력은 엄연히 다르단다.
인내는 속도라면, 노력은 속력이지.
인내에는 방향성이 있고, 노력에는 방향성이 없다.

저자는 노력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맞을까?
아니다.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내'와 '노력'에 대한 참으로 멋진 정의이다.
인내를 기반으로 한 노력이야말로 한층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올바른 길일 것이다.

책을 보면서 내 아이에게 이 책을 어떻게 건내줄까를 고민했다.
무심하게 책상위에 툭~ 던져 놓으면 볼까? 아니면 조근조근 이 책을 볼 이유를 설명해야 할까?

아직도 내 책상위에 있는 이 책이 언제쯤 아이에게 건네줄 수 있을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