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온 - 두뇌 스트레칭 감성 일러스트북
상하이 탱고 지음 / 오브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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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쁘게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음을 느낍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면 쉽지 않네요.
이런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준다는 책의 소개는 저를 솔깃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 '드림 온'은 충분히 그러합니다.

 

 


책의 저자인 상하이 탱고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 퇴근 후 저녁에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멋진 풍경이나 화려한 색채가 아닌, 검은색의 단순한 드로잉으로 심플한 그림들입니다.
그런데 그 그림들이 그 어떤 풍경이나 멋진 색채보다 더 멋지게 보입니다.
이런 심플함이 그림의 '기교'보다는 '내용'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글자가 없는 그림책입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크게 웃기도 하고, '오~'라는 감탄을 뱉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4컷 만화도 아니고, 단컷 혹은 2컷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저자의 자유롭고도 풍부한 사고가 부럽네요.
단지 공상이 아니라 세밀한 관찰이 더해졌기에 이런 멋진 그림들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바코드가 땅에 떨어져 QR코드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절묘한 그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술의 진화를 이보다 유쾌하게 표현한 그림이 있을까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린왕자의 모자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뱅이 돼지를 먹어 공룡이 된다는 생각.
작가도 어린왕자의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그 밖에도 많은 그림들이 있지만 여기에 모두 담을 수는 없겠네요.
많은 그림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보고, 생각한 그림은 표지의 그림입니다.

 

 


바나나 껍질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초승달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간 바나나일까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 '이것'이라고 정의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은 누가 알려준 것일까요, 아니면 제 임의로 정의한 것일까요?
그림 하나에 너무나 생각이 깊어진다구요?
이 책의 그림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그림들이고, 그런 그림들이란 생각이 드네요.

'잠든 머리를 꿈꾸게 하라'란 책 소개가 부족해 보이지 않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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