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나는 세스 고딘의 신작입니다.
'보라빛 소가 온다'를 접한 이후로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경영분야까지 그가 던지는 통찰과 비전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번 책은 그의 주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책입니다.
원제는 'This is markeging'입니다.
그것을 번역하여 '마케팅이다'라고 한 것 같습니다.
무척 심플하죠?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를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하나씩하나씩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획기적인 마케팅, 경영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마케팅을 현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21세기 마케팅 개론이라고 할까요?
책에서 많이 말하고 있는 키워드는 위와 같습니다.
마케팅이라가 보다는 철학적인 키워드 같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마케팅의 본질을 단순히 '파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마케팅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지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대의 마케팅과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시대의 마케팅은 방법뿐만 아니라 그 정의까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들이 알아야 할 것
1. 열의와 창의성을 갖춘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당신이야말로 지금 그렇게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2. 모두를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하라.
이는 당신이 해야 할 행동의 기준이 되며 불신자들을 상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3.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의도를 담아라.
그것이 최선이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생각하는 것은 일을 할 때 중요한 태도다.
4. 사람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 각자가 자신에게 하는 이 이야기는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진실이다.
행여 그렇지 않다고 그들을 설득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5. 사람들을 종종 자신이 생각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집단, 위상에 대한 인식과 다른 필요를 토대로 비슷한 결정을 내리는 집단으로 정형화하여 묶을 수 있다.
6. 당신이 하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하는 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마케터의 자질입니다.
내용만 놓고 본다면 마케터라기 보다는 기획이나 대표의 자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마케팅의 영역이 확대되고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누가 더 싼 가격으로 더 많은 기능을 더하느냐를 겨루는 경주가 아니다.
마케팅은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이며, 우리는 사람마다 달리 이끄는 비합리적 힘을 이해함으로써 그 일을 한다.
이전의 마케팅이 많이 파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의 마케팅은 '판매'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그 변화를 판매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분명 아직도 가격이나 서비스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긴 하지만 그보다는 삶의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이는 잘못된 질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것을 원한다.
무언가를 새로 기획하거나 판매를 하려고 할 때 하는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였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이(었)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세스 고딘은 이 질문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제품에 열광하는 시대가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내세울 수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을 만들고 판매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든 것은 오히려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최소한의 규모로 당신의 프로젝트, 삶, 조직을 구성하라.
당신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 시장은 어느 정도인가?
규모를 파악한 다음에는 당신의 관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시장의 모퉁이를 찾아라.
...
가장 단순하고 유용한 형태의 제품을 마련하면 일단 시장에 뛰어든 다음 계속 개선하라.
최소유효제품에서 사람들이 잘 놓치는 부분은 '유효'다.
쓰레기를 팔면 안 된다.
아직 효과가 없는 물건이라면 시장에 내놓지 말아야 한다.
린스타트업이라는 IT 개발 방법론을 마케팅에 응용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고객을 타켓으로 작게 시작하여 시장의 변화를 보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변화시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지금은 엄청난 기업이 된 아마존도 처음에는 온라인 출판으로 시작했고, 페이스북도 대학교내 인기투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작았지만 고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쉽게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일에서 단순한 일,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일을 외주로 돌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힘든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한 일,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일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습니다.
속된 말로 개나소나 할 수 있는 일들이죠.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런 일로는 차별화를 꾀할 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그 가치 또한 줄어들 것입니다.
한정된 자원-시간, 정열 등-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차별화된 일을 선택, 집중을 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마케팅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 책을 통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케팅이란 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구현하고 실행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정말 이 책은 'This is marketing'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