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천국 - 치매 감동 스토리
김종숙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치매감동스토리 어머니의 천국이라는 제목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조부모님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부모님은 아직 60대 중반의 나이로 자신들의 삶을 성실하게 살고 계셔서 치매의 이야기는 드라마속 한장면으로만 만나본 것이 전부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정말 내 일도 닥쳐지면, 혹은 내가 치매에 걸리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을 넓혀보며 읽게 되었다.

저자는 99세의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치매와 씨름하면서 가족들의 공유방에 올리던 가족스토리를 책으로 엮어내어 들려준다. 어떻게 이렇게 정성껏 모실수가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고, 치매 어르신의 마음과 행동들을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이야기라 가슴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한세기를 살다가신 어머니를 회고하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후회를 남기기 않게 되기를 다짐하고 치매가 짙어질 수록 과거속으로 회귀하여 살아가게 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간순간 후회없이 상처없이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치매는 어떻게해서 무엇때문에 걸리게 된다는 뚜렷한 원인이 없이, 예고없이 닥치는 병이라, 이 또한 준비하는 만큼 달라지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10남매를 출산하여 5남매를 잃고 남겨진 5남매에 대한 엄마로서의 모성과 60이 넘은 자식이 있는 할머니가 읽게 되는 책이 내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 인가에 관한 책이라고 하니 부모자식간의 인연은 죽음 앞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 첩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엄마는 치매의 중병속에서도 그 시절 첩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스란히 쏟아내며, 상처로 멍울져 있던 기억들을 펼쳐 내며, 저자의 아픈 과거시절을 기억하게 만든다. 백세가까이 되었음에도 그 어머니의 엄마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무의식 중에도 보고 싶은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고, 딸이지만 엄마의 엄마가 되어 엄마를 위로 하고 다독이는 장면들은 참 감동적이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엄마에게 대한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감내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저자는 엄마를 기억하며 엄마 밑에서 직장다닐적에 군불로 지펴진 방안의 온기와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국의 추억을 가슴 먹먹하게 기억해 내며 잔잔히 써 내려간다.

치매노인의 일상의 현상들과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일들이 결코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이책을 계기로 내가 살아왔던 세월과 내가 살아가야할 날들에 대해서 퍼즐을 조각 맞추듯 정리하고 반추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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