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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
정창권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3월
평점 :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내가 어떤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살아온 삶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여기저기에서 찾들을 찾아보게 되고 올바른 사관을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하기에 특히나 요즘의 정세를 봐서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조선이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 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의 책으로 느껴졌던 책을 만나게 되었다
가부장적이고 수직적인 부부관계였을 꺼라는 짐작과 함께 과거로 함께 들어가서 그 시대 대표적인 학자와 문인들의 글속에서 등장하는 부부의
사랑법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3남매를 키우며 직장맘으로 살아가는 내 인생도 결코 녹녹치 않지만 그 시대의 부부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은 꽤 버겨운 시대적인
운명이였을꺼라는 짐작과 함께 책을 읽었다.
저자는 기자와 교수를 등장 시켜 인터뷰형식을 빌어 우리를 시대를 훌쩍 넘은 조선의 시대로 안내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개개인
마다 다르듯이 이 책에서 일러주는 다양한 사례의 부부들을 현장감 있는 어체로 풀어낸 방식이 무척 맘에 들었다.
그랬구나. 조선시대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그 시대 였음에도 앞서가는 인격의 소유자였구나. 때론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멋있어 보이는 부부의 관계도 있었다.
퇴계 이황 선생이 들려주는 지적장애 아내의 이야기와 자신의 제자 서해와 시각장애을 지닌 부인과의 연을 설명해 주는 장면에서는 속이
시원스럽기까지 했다. 곧 있음 35회 장애인의 날이고 아직까지는 차이를 차별로 보는 시선이 많은 이때에 지적장애를 지녔던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해 나간 퇴계의 사랑법을 대하며 의외로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하지 않음을
대하며 유쾌한 글을 시원하게 읽히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옛 시대를 살다간 선인들이지만 지금 기혼의 시기에서 책을 읽는 재미와
생동감 넘치는 필체로 인해서 오히려 위로를 받고, 도전을 받고, 부부간의 도리와 의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의 글이 감성과 지성을 일깨워주고
그래서 궁금한 것들을 자발적으로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더 큰 것 같다.
지금의 수고로움 못지 않은 아내로서의 수고로움과 현숙하게 대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로
삶이 좀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든다. 잘 몰라서 더 궁금하던 역사의 이야기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해결해 볼 수 있는 기회와 도전을
얻을 수 있었다.
때로는 과거의 이야기로 인해서 미래의 가닥도 잡아 볼 수 있었다는것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