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 탐 청소년 문학 6
노경실 지음 / 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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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심리를 잘 알고 표현하는 작가로 노경실의 [ 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을 흥미로운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청소년기, 누구는 되돌리고 싶은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이책의 주인공들 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소용돌이와 같은 시절을 보낸터라. 아쉽기도하고 그 만큼 애닯게 느껴지는 청춘의 시기이다. 늘 소설속에서는 평범치 않는 비범한 인물들이 얼키고 설켜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구성되어 가는 과정으로 소설이 꾸려지는데.. 이번 소설에 등장하는 삼총사의 이야기는 정말 흔히 옆집에 사는 십대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15살이면 중학교 2학년이다. 나에게도 중학교 2학년때 정확하게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정체성의 혼란으로 힘들어했던 지난 날이 떠오른다. 타인에게는 아무의미로 아무 상처도 없는 그 시절로 보이겠지만 내게만은 유독 마음의 짐과 그 짐을 덜어내지 못하여 힘들게 혼자 끙끙거리며 그 시기를 견딘것 같다.

이책의 주인공들은 그래도 삼총사가 하나가 되어서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고 10대 특유의 끈끈함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작가가 잘 표현해 주어서 읽는 재미도 맛깔 나게 해 주었다. 고민이 있는줄 알지만 성급하게 친구에게 채근하지 않는 모습, 아이들을 둘러싼 학교와 가정의 모습, 그속에서 엄마들의 모습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조금은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통해서 내 모습도 반추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나고 나면 참으로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이였을 시간들이기에 힘들고, 아파했던 순간이 있기에 마음이 튼튼해 지고 견고해 지는 성인으로 거듭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긍정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며 보듬듯이, 때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아이들을 투영해 주었다.

또한 이제 두남매의 엄마로써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 주고 받아주며 엄마로써, 자아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문을 자연스럽게 열어서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부모의 모습으로 늘 그자리에 있어야 겠다. 아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 이소설의 주인공들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아이들을 보듬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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