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여인천하
양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전 10년도 넘은 시기에 모방송에서 하는 사극 [여인천하]를 재미있게 보았다. 남자들의 세계인 사극에서 여인천하는 여자로써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너무나 통쾌하고 유쾌하여 열혈시청자로 시청하는 동안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아이들 또한 그 대사를 흉내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나의 기억속에서는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도 13년차의 직장인이지만 여자로써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직장맘에게는 더 많은 기대치와 감당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에 영웅호걸의 삶에서 인구의 절반인 여자들의 활략이나 내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흥미진진함을 기대하며 [삼국지 여인천하]를 만나보았다.

 

삼국지는 내가 읽어 보지 못했고 어려울꺼라는 생각으로 감히 접해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읽은 삼국지 여인천하는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지혜롭고 현숙한 여인도 만나보았고, 권력과 야욕에 사로잡혀서 기구한 운명의 여자도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가 자신이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과 바람이 있을터이다. 나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한 일상의 삶이 소중하고 가치 있음에도 현실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여러가지로 들기도 하고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다. 무척 두꺼운 책이라 무지 부담스럽고 어려운 필체로 되어 있으면 어쩌나 했지만 번역또한 내가 읽어 나가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순탄하였다. 삼국지의 대략적인 줄거리나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면 읽는 즐거움이 몇 배로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삼국지 여인천하를 통해서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을 가보았고 또 중국의 삼국시대를 이해하고 그 시대의 여인네들의 삶을 투영해 봄으로써 나의 위치가 또 나의 역활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을 감사드린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많다. 책은 그런 일상을 떠날 수 있는 여행의 가장 쉽고도 편한 방법이다. 시대를 뛰어넘고, 또 나라를 넘어 그 시대 사람으로 등장하는 여인들의 삶과 가치와 열정을 만날 수 있었고 현실에서 내가 좀더 열정을 내고 생의 의욕을 가지고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또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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