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황소
션 케니프 지음, 최재천.이선아 옮김 / 살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시골에서 30년 넘게 커온 터라 소가 주는 우직함은 어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든든함으로 와 닿는다. 어릴때 부터 소 우리에서 함께 커 왔고 부모님도 가족처럼 여긴 [한우]들과의 일상이 나에게는 참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런 소들과의 일상에서 느끼던 느낌과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 꿈꾸는 황소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결코 가볍지 않고, 편하지 않으며 제목과는 또다른 숙제와 와 닿게 만들 황소에 관한 우화였다.

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들과 다름없는 우리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였다.

[꿈꾸는황소] 에트로의 이야기

주인공의 이름도 에트로로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일상을 꾸려가는 그의 사고와 시선과 독백들이 결코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농장안에 살아가면서도 주어진 현실에 결코 안주하지 않는 황소이기에 순간순간 만나게 되는 일상이쉽거나 편안하지 않으며 녹녹치 않는 힘겨움의 일상이 읽는 내내 불편하게 하였다.

생각하고 살아가지 않으면 살아지는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불현 듯 떠올랐다.

에트로가 살아가는 농장에서 수 많은 황소와 가축들이 있었음에도 누군가가 보았을때는 변함없는 평온함의 일상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에트로의 눈에 비친 일상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잔인한 일상의 단면을 만나는 듯 하였다. 에트로를 제외한 많은 동물들이 그저 그 일상에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 당연한 세상으로 받아드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현실적인 모습 당황스러웠다. 어쩌면 나의 일상일지도 모른다는 불편한 생각이 앞섰다.

꿈꾸는 황소에 대한 희망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아무생각없이 앞만 향해 달려가면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비꼬기라도 한 것 처럼 느껴졌다. 에트로의 암소이야기도 지켜주지 못했던 수송아지의 이야기도 죽으라 몸부림치며 일상에서 [에트로]이기에 더 절망적인 불편함이 오히려 내게는 생각할 과제를 주었다. 동물과 사람들이 행복한 공생을 위한 방법은 없는 걸까?

에트로의 이야기가 그저 어느 농장에서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이며 생각의 전환을 알려주는 에트로의 삶을 통해서 작은 파장 들이 점점 더 많은 숙제와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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