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훔치는 능력을 지닌 소년의 성장 소설

그림자 도둑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12월

모처럼 재미난 책을읽었다. 아마도 이책을 10대 한창의 사춘기의 열병을 앓을때 읽었더라면 내 삶은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

그림자 도둑이라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시작된 책이였다. 읽는 내내 재미난 발상과 소설의 전개가 신선하여 눈을 떼지 못했다. 어떻게 미소년의 심리를 특히나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가 너무나 인상적이였다는것이다. 다른사람의 그림자와 겹치면 그사람이 지니고 있는 아픈 심리를 이해하게 되고 또 그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단계로 인도하며 돕는 역활을 하게 된다. 소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그 속에 있는 주인공의 주변인물에 대한 섬세한 터치로 글이 그려지고 있는것이다. 마르크 레비의 소설을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게 색다른 경험이였다. 늙지 않는 소년의 감성이 작가에 대한 경험에서 우러러 나온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고통을 안고 있는 소년 때로는 소심한 면모도 보이고 주인공 소년의 친구들도 평가한 것 처럼 독특한 내면을 지닌 소년의 성장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남자아이들은 관계속에서 서열을 매기게 되는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마르케스도 주인공에게는 너무나 괴롭고 힘든 바위였을테고 힘든 소년기에 암흑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림자의 도움을 받아 마르케스를 이해하고 비교하지 않게 되었고 측은히 여기게 되었다. 저자는 어떻게 그림자들의 세계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 내게 되었을까? 엄마의 감성과 아빠의 고집을 물려 받은 주인공은 소년시절에 엄마랑 떠났던 휴가에서 만났던 클레아와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의 기억으로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감정으로 소년기를 잘 보내게 된다. 그림자 도둑이 되었다는것이 때론 죄책감이 들게도 하지만 주인공 만이 지닌 능력으로 사람으로 보듬어야 한다는것을 그림자로 부터 듣게 되었을때는 그림자 도둑이라는 타이틀에서 자유하게 된 것이다. 나이를 초월한 이브 아저씨와의 우정과 친구 뤼크와의 우정 소피와 달리게 되는 사랑과 우정사이에서의 갈등..

이 책의 반전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엄마는 왜 그토록 아들이 아버지를 기다리는 알면서도 아버지가 보내오셨던 편지와 엽서들을 숨겼을까?

그속에서 클레아라는 소녀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한편의 영화를 옮겨 놓은 듯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져서 읽는 내내 행복하고 재미난 시간이였다. 행복한 10대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10대의 나를 만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