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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 2010 제18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ㅣ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18
차여경.이혜지 외 지음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여고시절 습작 노트가 2권 정도 되는걸로 기억이 됩니다. 그냥 시 쓰는것이 좋았고 소설은 관심 분야가 아니였기에 그다지 저의 열정과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에세이와 시는 고3시절 내내도록 끌적이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그 시절에 무엇이 그리 불합리하고 답답하고 숨막히는 현실을 그저 글로 그적이는것만으로도 제 자신에게 큰 위로와 힘으 주었던 글쓰기 습작이였답니다. 지금 읽어보면 우습기도 진지한 삶의 회의에 대해서 빙그레 웃음 지어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가죽구두 안드로이드를 보니 대산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묶어 놓은 책이였다는걸 알게 되었답니다. 제가 어린 10대 시절에 문학상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당돌하게 응모해 볼수 도 있었을텐데 시골 작은 학교에서는 그런 정보도 얻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시절에 시와 문학이 제 관심사의 50%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는데요 그저 읽는 시와 문학 작품 속에서 어떻게 내 마음을 위로 받았고 공감했으며 힘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가죽구두 안드로이드를 읽어 보며
소설은 내가 쓰기엔 엄두도 내지 못할 영역인데 17~18세 의 청소년들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것들을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삶을 살아가는 일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학생으로 주변의 소재를 가지고와서 새롭게 재창조의 작업을 거쳐서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게 만들어준 그들이 너무나 고마웠답니다. 중고등생만의 공통분모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시계를 바라보며 진진한고민을 하는 시간에 쫒기는 청소년들의 삶의 비애를 시계로 승화하여 표현한 작품을 보며 나 또한 그때 그시절의 진지한 고민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는것 같아서 좋은 책 읽는 내내 마음이 즐거웠답니다.
예전에 내가 알던 시와는 생각의 깊이가 다른 시들을 보고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시라는 행과 행 속에 마음을 담고 깊이를담아서 때로는 시속에 삶의 씁쓸함과 여운까지 녹아나는것 같아서 시 읽기가 부담스럽기 까지 했지만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시를 향한 삶의 향한 청년들의 열정이 느껴졌답니다. 삶의 향한 진지한 고민이 더욱 청소년들의 삶을 긍정하게 만들었답니다. 창작의 힘은 참으로 힘이 센것 같습니다. 차여경 학생의 소감문에 나오는 말처럼 느릿느릿하지만 그 느릿함속에 시를 향한, 글을 쓰기 위한 몸부림이 내재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시와 소설 속에 담긴 10대의 감성과 희 보다는 슬픈 감성인 비가 더 많이 보임은 어쩌면 10대의 시기를 고스란히 들여다 보는 느낌이 다서 좋았답니다. 결코 10대 스럽지 않는 글을 만든 기쁨이 말로 잘 표현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욱 글을 향한 열정들이 더욱 더욱 불타올라 해가 갈수록 더욱 뭉근히 끓여 장맛나는 푹 익고 익은 고민과 창작속에서 더욱 멋진 작품들로 재 탄생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