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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자란 코끼리의 분노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고아로 자란 코끼리의 분노 라는 제목의 글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에 이 시집을 만나게 되었어요
박이문 선생님의 깊이 있는 책과의 만남이 첨이라 반갑고 인생의 깊은 연륜까지도 느껴지는 시집이라 더욱 곱씹어 읽는 재미가
좋았던 책입니다. 시 속에 표현되는 인생이 보이고 시인의 고뇌가 보입니다.
특히 그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니라서 라는 시에서는 복잡 다단한 인생사가 시 속에 함축 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먼지 같은 인생에서 그 아무것도 아닌것 때문에 울고 웃으며, 의미를 부여하고 더 잘할려고 , 더 잘 살려고 애쓰는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그냥 왔다가 가는 인생임에도 뭘그리 인생에 의미를 부여 하고 붙잡고 싶어하는것인지?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 시다.
환경에 관한 관심은 숨이 있는 인생들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일텐데 생태계라는 시는 생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일그러진 생명의 존엄성과 잘못 끼워진 생태의고리라는 표현으로 생태계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 생명을 살리는 생태계에 대한 염원이 나타나서 좋았다. 지구가 병들고 생태계가 병든것을 시로 풀어내고 시로 작가의 의도를 나타내고 생명의 존엄을 향한 몸부림과 생명을 향한 작가의 시선이 시어에 스며들어 삶을 노래하는 가운데도 시의 크고 작은 마음들이 노래되어진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일들로 살아가고
고민하지만 그 역시도 생태계를 향한 우리들의 표현방법이고 염원인것이다. 김연아송이라고 해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의 모습을 나비가 춤추는 표현으로 현관심사를 시로 품어져 작품으로 나타난 작가의 의도와 만날 수 있었고, 작가의 생각과 만날수록 더욱 빛나게 되는 시들과의 만남이 고맙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