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장편소설 그대를 잃은 날부터를 읽었다. 최인석 소설가는 처음이고 그의 책도 처음으로 만났다. 꽤 오랜된 작가였음에도 삶이 바쁘고 지쳐 나도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책을 좋아하지만 만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소설은 오랜만에 접해 보게 된것 같다. 소설은 마치 빨려드는 회오리 같은 마력이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진이가 되었다가 준성이 되었다고 또 변호사 선배도 되었다가 했었다. 나도 욕망을 지닌 한사람이고 그 욕망은 또다른 형태로 표출되어야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현대인의 욕망을 진이의 삶으로 표현된 소설이라 읽는 내내 나의 취부를 들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순진 무구해 보이는 준성이였지만 진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연민인지를 헷갈려 하면서도 진이를 떠나지도 못하고 보이지 않는 바람막이 역활을 자처하는 준성이 오히려 더 안타까웠던것 같다. 나에게도 욕망이 있을 터이고 그 욕망의 끝은 끝없는 갈증만이 더해질 것 같다. 욕망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보이기 위한 , 아니 보여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현재 나에게는 때론 위선의 이름으로 내 삶에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하게 된 점들도 있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되었다. 욕망이라는 이름이 내 삶에 내 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 때론 의지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이 때로는 삶의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가식적인 겉치례와 과시라는 이름으로 나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 하게 되었다. 많은 일들과 사건들 속에서 진이가 깨닫고 건져 올린 사실 속에서 진이는 꾸미거나 욕망의 표현으로가 아니라 자연인 그대로 준성과 만나게 되고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만남이 시작되는 희망의 메세지를 가슴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