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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이렌의참회 (2018년 초판)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블루홀6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23p
새내기 기자의 고군분투 성장기
진정한 언론이란 무엇인가?...매일 쏟아져 나오는 자극적인 뉴스와 가십들 속에서 진짜 뉴스를 찾아 위험을
무릎쓰고 현장을 뛰어다니는 사회부 기자들의 열정과 자기반성이 가득 담긴 작품이 출간되었다. 이제껏 한번도
실망시킨 작품 없이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으로 말이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전기 차단기를 내려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화를 내는 모습을 몰카
로 보여주며 짤막하게 정신 상담의의 의견을 보여주고 게임이 일반인에게 미치는 폭력적 영향이라고 설명하던
쓰레기 뉴스를 본게 얼마되지 않았다...수준 이하의 자극적 뉴스와 조작질, 오보 등등 현재의 매스컴은 자체
자정작용의지로는 도저히 정화 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의 파급력은
한 인간을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대통령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다...그러니 위정자는 방송을 장악하고 수시로 어용뉴스를 틀어대 민중들을 세뇌 시키는 짓거릴 하겠지...
그런 시쳥률에 목을 메고, 정권에 기대어 여론을 조작하는 썩은 언론인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듯한 작품이었다.
데이토 TV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애프터눈 재팬에서 배테랑 사회부 기자 사토야와 새내기 신입 다카미는 연속
된 뉴스조작과 오보로 인하여 침체된 보도국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특종에 혈안이 되있다. 그러던 16세 소녀
의 유괴 사건에 사토야와 다카미가 기자로 투입된다. 경찰청의 보도통제 이후 유괴 되었던 소녀가 폐공장 단지에서
온몸에 폭행자국과 묽은 황산 통에 얼굴이 담겨진채로 죽어있던 탓에 얼굴은 불에 태워진듯 처참한 상태의 시체로
발견되고, 사건은 유괴사건에서 바로 살인사건으로 전환된다. 사토야와 다카미는 피해자가 다니던 고등학교를
찾아가 같은 반 학생들을 인터뷰 하고 그중 한 친구에게 중요한 제보를 받게 되고, 사토야와 다카미는 순간
특종을 직감하는데.....
유괴사건을 파헤치는 신문기자들의 열혈 저널정신을 그리던 '혼조 마사토'작가의 [미드나잇 저널]이 바로 떠오
르는 작품이었다. 유괴사건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나, 배테랑 선배와 초짜 신입의 콤비 플레이, 중간에 크게 헛다리
짚고 반성하여 참된 언론인으로 거듭나게 되는 신입의 성장과정...머...이런 저널인이 나오는 사회파 미스터리엔
당연한 클리셰들이려나...-_- 익숙한 클리셰들이지만 그 익숙함을 신선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려내는건
오로지 작가의 몫이니, 예상가능한 이야기 속에서 반전의 한방을 터뜨리는 이 작품은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사회파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가 언론과 기자를 소재로 작품을
낸것은 이 작가가 처음이라고 하니 작가로서 소재에 제한이 없는 폭 넓은 스펙트럼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작품은 매스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실수투성이 신입 다카미의 시선을 통해 숨김 없이 드러내며 진정한 언론인
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순간의 공명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오보를 방송하고
그로인해 하루아침에 죄인으로 몰려 생활 자체가 완전히 파탄 나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언론의 파괴력과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 버린 뒤에야 짤막하게나마 정정 보도라도 하면 다행이고, 오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겐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 하는 순간 언론으로서의 모든 권위는 상실된다고 믿는
언론의 오래된 관행 때문이라고 한다....-_-;;; 그러고 보면 나역시 방송심위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사과문을 띄우는건
봤어도 오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것 같다....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하는 뉴스지만 잘못된 뉴스로 피해을 입은자에겐 등을 돌린다?...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앞서도 말했지만 진정한 언론은 무엇인가...감춰진 진실, 차단돼 버린 피해자의 외침에 경청하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것이 참된 언론이 해야 할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다카미의 용기를 낸 마지막 뉴스
속 외침은 많은 여운을 주는것 같다.
이번 작품도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처럼 여러가지 반전 장치를 마련해 놓는다. 이 작가...정말 반전 성애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작가의 작품을 몇권 읽다 보니 이젠 범인이 잡히고 나서도 페이지가
남아 있으면 으레 또 뭔가 숨겨 놨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다..ㅎㅎㅎ 참...그렇게 다작 하면서도 매번 이런 퀄리
티를 뽑아내니 어떻게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