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 :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레오나 2 :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한다 (2018년 초판)

저자 - 제니 롱느뷔

역자 - 박여명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800원

페이지 - 573p



심장 떨리게 만드는 말초적 누아르



뮤지션, 범죄학자, 수사관... 이토록 다양한 분야의 특이한 이력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의 속편이 

출간되었다. 전편인 [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에 이은 이번 작품은 전작의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쉽지만 전작은 읽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작품을 읽었는데, 전작을 보지 않았음

에도 이야기의 흐름은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어 좋았다. 여자로서...형사로서...엄마로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어두운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레오나의 심적 고뇌와 강렬한 하드보일드가 인상적인 누아르 

범죄 스릴러였다. 



중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범법행위를 저지른 레오나는 돈세탁을 위해 어둠의 업자 아르망에게

돈세탁과 함께 세탁 금액의 일부분을 지급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면서 아르망에게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이내 아르망은 레오나의 딸 베아트리세를 걸고 협박하여 지급 금액의 분납 납부를

요구한다. 평범한 형사 수입으로는 도저히 1회의 분납금 조차 마련하기 힘들고...레오나는 어쩔 수 없이

아르망의 돈을 갚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한편 스웨덴 국회의사당에 폭탄테러를 벌인 프레드는 두다리가

잘린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유지한채 의식을 차린다. 경찰 국장은 레오나에게 테러의 배후와 추가 폭탄

테러의 징후 유무를 위해 프레드의 심문을 지시하는데.....



스토리는 크게 프레드를 심문하며 추가 폭탄테러에 대한 정보를 캐기위해 노력하는 프로페셔널한 형사로

서의 레오나를...다른 한편으론 아르망의 돈을 지불하기 위해 범법자들을 모아 범죄를 작당하는 범죄자로

서의 상반된 레오나를 교차 시키며 전개한다. 당연하게도 테러범과 형사의 고도의 심리전이 난무하는 범죄

수사물과 각각의 특기를 가진 범죄자들이 모여 정밀한 설계를 거쳐 크게 한탕을 벌이는 범죄스릴러. 두가지 

장르의 이야기를 이 작품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규모 폭탄 테러과 카체이싱, 작가의

특기인 상세한 범죄심리학까지....이 모든것이 이 한권에 꽉꽉 담겨 있다!!!!    


 

지금까지 불법을 저지르는 부패경찰을 잡아내는 정의로운 히어로는 숱하게 봐왔다. 그런데 이 작품의

히로인처럼 이렇게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부패 경찰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지금까지 있었던가?..-_-;;;

미스터리 가방끈이 짧은 나로서는 이런 캐릭터는 난생 처음 보는것 같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손

치더라도 공권력을 이용하여 장물을 빼돌리고 범죄자들을 모아 범죄 스쿨을 개설, 강의하는 현직 경찰의

모습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불법을 저지르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부패 경찰이지만....정신착란에

가까울 정도로 절박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야릇하고 기묘한 감정의 변화...그동안 주인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금기를 깨트려 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안티 히로인으로서 터프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한 캐릭터 였다.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어떠한 일이던 저지르고 마는..절대선, 절대악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

이며 다중적인 안티 히로인의 모습에 매료됐다. 그야말로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적법

하던..적법하지 않던 말이다. 하드보일드 액션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정의와 범죄 사이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레오나의 섬세하고 절박한 심리는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하드보일드 누아르에 지금

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것 같다. 적지않은 분량임에도 페이지는 날개 돋힌듯 넘어간다.

긴장감 있는 장면 전환과 사건의 연속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복잡하게 꼬여가는 사건

들과 절정을 향해 치달아가는 클라이막스, 묘한 여운을 남기는 레오나의 마지막 모습까지..실로 모든것이 

완벽한 작품이었다. 


다음편이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팬심으로는 레오나의 자유를 향한 폭주를 좀 더 지켜 보고 싶은 바램

이다. 



덧 - 어쩌다 보니 연이어 북유럽 스릴러를 읽게 되는데...분위기는 정말 판이하다. [라플란드의 밤]의 극지 

     스릴러로 심장이 얼어 붙었다가 하드보일드 누아르 [레오나 2]로 뜨겁게 타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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