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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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2021년 초판)

저자 - 와카타케 나나미

역자 - 문승준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05p



백곰 탐정사 하무라 아키라의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와카타케 나나미'의 살인곰 서점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다. '김영민' 작가가 그렇게나 좋아하고 애정하는 시리즈이기에 내심 얼마나 재밌기에 그런건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린 것이다. 시리즈중 가장 최신간으로 4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주인공 하무라 아키라가 사십대 중반에 겪는 사건 이야기가 실려있다. 앞선 작품은 이십대 시절의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하는데 연령에 따른 재미의 차이는 아직 모르겠다. 하여 이번 단편집만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내 이름은 하무라 아키라.

국적은 일본, 성별은 여자. 기치조지 주택가에 있는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의 아르바이트 점원이자, 이 서점이 반은 농담으로 시작한 '백곰 탐정사'에 소석된 유일무이한 탐정이다. 탐정사 사무소로 사용하고 있는 서점 2층으로 주거지를 옮긴 지 반년이 지났다. 



점장과 오너의 등살에 못이겨 탐정업을 겸업하는 하무라 아키라의 탐정 고생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분명 이 시리즈를 코지미스터리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_-; 생각보다 하드보일드 했다. 정말 이게 코지가 맞는 건가? 주인공 하무라 아키라의 개고생이 담긴 고군분투를 편안하게 앉아서 즐기는게 이 코지미스터리의 포인트란 말인가.... 여튼, 사건과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나타나 새로운 사실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 하무라 아키라가 있다. 일찌기 이렇게 다량의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는 단편이 었었던가. 비록 주인공의 목숨이 간당할 정도로 시시각각 위기 상황을 겪지만 그녀의 고생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왜일까.



1장 거품 속의 나날

어느날 병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이 서적 처분을 핑계로 하무라에게 의뢰를 한다. 친구가 죽고 맡아 키웠던 딸의 출소가 멀지 않았다는 것. 의뢰는 친구 딸이 출소하면 그녀를 자신의 집까지 에스코트 해달라는 것이다. 그저 운전만 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해 하무라 아키라는 기꺼이 의뢰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친구의 딸이 출소하자마자 괴한들에게 납치 될 뻔하는데.....


2장 새해의 미궁

이번엔 임산부의 의뢰다. 뱃속 아기의 아빠를 찾아달라는 것. 폐혀가 되버린 건물의 경비를 담당하던 아빠의 행적을 찾는데 4만엔이 비용을 건네고, 하무라는 바로 일에 착수한다. 역시나 폐허가 된 건물에 몰래 들어간 예술가들과 건물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발견되는 시신.... 


3장 도망친 철도 안내서

점장은 살인곰 서점에 초레어 도서인 철도 안내서를 전시하고 며칠 뒤 레어 도서들을 경매하는 이벤트를 기획한다. 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있도록 레어인 철도 안내서의 보안을 담당하게 된 하무라 아키라. 하지만 어이없게도 괴한의 공격에 하무라는 정신을 잃고 철도 안내서는 분실되는데....


4장 불온한 잠

한 미망인으로부터 11년 전 홀로 고독사 한 마흔 살 여자의 지인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녀의 행적을 수소문하면서 그녀가 거쳤던 사람들은 그녀를 극도의 증오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가 그토록 미움을 받아야 했던 이유는. 그녀의 출신지 비밀과 함께 이제껏 잠들어 있는 비밀들이 하나 둘 씩 밝혀지는데.....



단편이라는 굉장히 짧은 호흡속에 이렇게 다양한 사건들을 물 흘러 가듯 이어지게 만드는게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앞선 의뢰는 정말 거대한 그림의 단 일부분 밖에 되지 않는다. 각각의 조각들이 모여 완성된 그림을 보게 되는 미스터리의 묘미를 갖는 작품이다. 본격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달까. 아무래도 서점 탐정단이다 보니 책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그런점이 절판본을 사랑하는 본인의 취향에 잘 맞았던것 같다. 빠른 전개, 가독성, 특유의 유머가 녹아있는 백곰 탐정사 하무라 아키라의 극한의 고군분투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이십대의 하루마 아키라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앞선 작품들도 일독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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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숨은 암호를 찾아라! 엉덩이 탐정 찾아라 북 시리즈 4
트롤 원작 / 고은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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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 숨은 암호를 찾아라! (2021년 초판)_찾아라 북 시리즈 4

저자 - 고은문화사 편집부

출판사 - 고은문화사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1p



엉탐으로 추리에 가까워 지길



요즘 둘째는 [엉덩이 탐정]에 푹 빠져있다. 입으로 방구를 뀌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다소 기괴하고 변태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오물과 분뇨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의 특성을 정확히 취향저격하는 탓인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끄는 캐릭이 된듯 하다. -_-;;; 여튼. 어릴적 아동용 셜록홈즈를 보며 추리, 미스터리와 가까와 지는 경험을 지금의 아이들은 엉탐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하면서 내 아이도 엉탐이 내주는 기발한 퀴즈를 보며 초보적 추리의 맛 플러스 책과 가까워 지는 계기 플러스 좋아하는 캐릭터를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 즉 일타 삼피의 효과를 기대하며 서평카페에서 이 책을 신청했다. 



 


[숨은 암호를 찾아라!]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단순히 숨은 그림 찾기를 떠올렸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숨은그림 찾기와 더불어 다른 그림 찾기, 같은 그림 찾기, 암호 찾기, 미로 찾기, 규칙 찾기 등등 꼬맹이들이 엉덩이를 붙이고 흥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알찬 메뉴들로 구성되 있어 좋았다. 숨은 그림을 찾으며 각 그림의 키워드를 조합하여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시켜주어 집중력과 문장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머.... 그런 효과들이야 놀이를 즐기며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들일 것이고, 일단 만화 속에서 나오던 추리 퀴즈들을 책으로 만나니 굉장히 좋아하고 즐기는 모습에서 본인 역시 만족감을 느꼈다. 


엉탐과 함께 흥미진진한 놀이를 통해 몰입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껴요!


엉탐을 좋아하는 추리 키즈들이여! 숨어 있는 암호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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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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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죄 : 검은 강 (2021년 초판)

저자 - 레이미

역자 - 이연희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6500원

페이지 - 534p



이것이 대륙의 열혈 경찰소설이다



팡무가 돌아왔다. 천재 프로파일러로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던 팡무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심리죄]의 세번째 시리즈가 출간됐다. 이번 작품 역시 현직 경찰학교 교수가 저자인 만큼 해박한 범죄학 지식이 작품에 녹아있어 작품을 읽는 것 만으로도 실제 수사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부제 그대로 인간의 깊고 어두운 악의 심연을 드러내어 마치 끝을 알 수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의 강을 헤메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검은 강]이다.



팡무가 유명 여배우 납치사건 해결을 위해 타 지방에 지원을 떠난 사이 팡무의 상관인 라오싱은 호텔에서 무고한 투숙객을 발포하여 사망시켰다는 이유로 현장 체포된다. 여배우 납치사건을 해결하고 돌아온 팡무는 교도소에 수감된 라오싱과 접견하고, 라오싱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라오싱을 위해 팡무는 호텔부터 조사를 시작하고 이내 오발사고 뒤에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는데.....



앞선 시리즈에서 이렇게 몰아 붙여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인공 팡무를 벼랑 끝까지 몰아 붙였는데 이번 [검은 강]에서는 정말로 지옥의 구렁텅이 까지 팡무를 밀어 버린다. -_-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착한 심성과 이성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사건을 수사하던 팡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야성의 팡무가 깨어난 느낌이다. 바꿔 말하면 경찰이라는 조직사회에 융화되지 못하고 주변을 멤돌던 팡무가 이번 사건을 통해 진정한 열혈 경찰로 성장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인 작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메인이 되는 사건이 모든이의 공분을 사게 하는 '아동 인신매매'가 아닌가. 



보는 것만으로도 분노와 피로감이 이는 총체적 난국의 집합이었다. 급격한 개발로 인한 빈부격차, 민감한 사건은 무조건 덮어 버리고 은폐하려는 경직된 조직사회의 풍토, 인면수심의 집단이기주의, 돈에 팔려 동료를 저버리는 부패 경찰들까지...-_-;;; 아흐흐... 유일하게 제정신이 박힌 팡무가 얼마나 처절하게 고군분투 했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랴. 아무래도 아이들이 학대 받는 이야기이다 보니 그로인한 정신적 대미지가 남달랐다. 



작품을 읽는 내내 두 영화가 떠올랐는데, [아저씨]와 [이끼]였다. 이 두 영화의 이야기를 믹스하면 딱 [검은 강]인 것이다. 거대한 범죄 조직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한 경찰의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보고 싶은 열혈 경찰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구현한다. 투박하지만 우직하게, 그리고 천천히 공을 들여 독자를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열정 어린 노력에 독자의 가슴을 뜨겁게 덮힌다. 더불어 실제를 방불케 하는 거짓말 탐지 수사 장면과 범죄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스스로 자충수를 두게 만드는 장면은 작가가 경찰학교 교수이기에 그려낼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됐다. 



팡무의 외로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하다. 팡무를 웃게 만든 마지막 장면의 캐릭터는 과연 누구일지,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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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2 - 저주받은 아이들 상상 고래 14
차율이 지음, 양은봉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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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2 : 저주받은 아이들 (2021년 초판)

저자 - 차율이

삽화 - 양은봉

출판사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62p



괴담특공대가 돌아왔다!!



울 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책. 무려 4번을 반복해 재독했던 [괴담특공대]의 속편이 드디어 출간됐다. 2편의 출간소식을 접한 딸아이가 방안을 방방 뛰며 좋아하더니 2편을 손에 잡고 나흘만에 독파해버렸다. -_-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엄지를 척 치켜들며 "3편은 언제나와?"라며 묻는데 ㅎㅎㅎ '으...응... 아빠도 몰라....' -_-;;;; 



초딩2학년의 마음을 이렇게 송두리째 빼앗아버린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한국형 고스트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덕후인 아이의 눈에 [괴담특공대]는 너무나 취향저격의 이야기일 것이다. 초등학교에 전해내려오는 으스스한 14가지 괴담. 그리고 14가지 괴담이 드러나는 순간!!!!! 잘생긴 뱀파이어 소년 휘는 어떻게 될까? 가슴졸이며 책을 읽을 딸 아이의 마음이 눈에 선하다. '국내 최초 본격 호러 로맨스 동화'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말괄량이 세리와 비밀을 간직한 뱀파이어 소년 휘의 풋풋하고 달달한 연애는 뭇 초딩소녀들의 애간장을 녹이리라. ㅎㅎㅎ 다시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신비아파트]의 구하리와 최강림이 모험을 거듭하면서 사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다. 



1편에 이어

휘에게 정체불명의 경고장은 계속된다. 사담초 14가지 괴담이 완성되는 순간. 휘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라는 내용의 쪽지에 휘는 심란해 한다. 한편, 화이트 괴담폰을 나눠 가진 세리, 태오, 보임이는 괴담폰의 힘을 빌려 자신의 능력(세리:구미호, 태오:가고일, 보임:캔타우로스)을 발휘하여 사담초에 출몰하는 귀신들을 격퇴하는데....



*신관·구관 괴담
 

괴담 5. 커터칼 소녀 괴담
 

괴담 6. 엄마 귀신 괴담
 

괴담 7. 화장실 괴담
 

괴담 8. 아픔인형 괴담
 

괴담 9. 피아노 괴담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괴담으로 만들어 교육적 효과를 꾀했던 1편에 이어 이번 2편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소재로 다섯가지 으스스한 괴담을 창조해낸다. 첫번째로 만나는 괴담 커터칼 소녀 괴담은 아빠인 나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빨간 마스크]괴담의 변형이다. 이유없이 나타나 자신의 외모를 묻고 대답여하에 따라 상대의 얼굴에 치명적 상해를 가하는 악의로 똘똘뭉친 괴담. 이 끔찍한 괴담을 커터칼 소녀로 변형 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밤 12시 무용실 거울 앞에서 커터칼을 물고 이렇게 말한다. "커터칼 소녀야 내 소원을 들어줘." 이후 나타난 소녀에게 외모 컴플렉스를 말하면 어느새 컴플렉스는 씻은 듯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괴담의 발동조건. 이후 괴담특공대를 통해 커터칼 소녀의 생각지도 못한 가슴아픈 사연이 이어지게 되는데.... 작가 차율이는 어느새 초등학교에도 깊숙이 자리잡은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에 대한 경계심을 [빨간 마스크]괴담에 접목한다. 지금 초딩이야 [빨간 마스크]를 모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본인은 깜짝 놀랐다. 그 끔찍하기만 한 괴담을 이렇게 초딩용으로 따뜻하게 승화시켜버리다니... 



두번째 엄마 귀신 괴담은 더욱 가슴아프고 아린 이야기를 담아 낸다. 혼혈인 것이 밝혀질까 두려워 동남아시아 출신 엄마를 거부하는 대한이의 이야기는 은연중 우리의 인식속에 박힌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과 피부색, 생김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외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떠안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을 그려 낸다. 우리에겐 생소한 실제 태국의 귀신인 '크라슈'를 끌어와 무서우면서도 안타까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극대화 시키기도 한다. 



세번째 화장실 괴담 역시 동화로 치부할 수 없는 현실의 사회적 문제를 담고있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몰카문제를 괴담으로 녹여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쓰고 나니 이건 괴담의 탈을 쓴 초딩교육 동화가 아닌가!! ㅎㅎㅎ '이렇게 무섭고 끔찍한 걸 뭐하러 봐?'라며 나무라게 되는 괴담집이 아닌 어렵고 복잡한 현실의 문제들을 아이들의 눈으로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교훈적인 괴담 동화인 것이다. 뭐랄까. 전에는 없던 새로운 동화 장르를 개척했달까. 



아이들이 좋아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비록 괴담이란 흥미요소로 아이들의 시선을 끌지만 막상 까보면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못 다 이룬 꿈들을 풀어주고 성불시키는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가슴까지 덥혀준다. 착한 괴담. 그래. 더 많은 아이들이 읽고 느끼도록 어른들이 권하게 되는 착한 괴담이 바로 [괴담특공대] 시리즈이다.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는 양은봉 작가의 삽화는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아이의 이해를 돕는다. 그림이 뭔가 낯익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SNS 페친이더라는... ㅎㅎㅎ [심야 괴담회]등 국내 독보적인 공포 삽화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작가님의 작품을 [괴담특공대]에서도 보게되어 반가웠다. 


이제 14가지 사담초 괴담중 9가지가 열렸다. 남은 5가지 괴담과 대망의 결말은 3편에서 이어지리라. 이제 첫째 딸아이 뿐만 아니라 본인도 손꼽아 3편을 기다리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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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워크
스티븐 킹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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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워크 (2021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공보경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59p



이제 됐네... 그만큼 했으면 됐어.



'그만.... 그만 하라고. 친구. 정말 죽을 셈인가?!! 대체 자네가 이러는 이유가 뭔가? 왜 이제껏 자네가 이룩한 모든 것을 버리려는 건가?' 

작품을 읽는 내내 이런 의문을 품고 읽었다. '바튼 조지 도스' 사십대 가장이자 세탁회사의 중역. 메리의 남편. 부하직원들로 부터 존경받는 상사. 작품은 1973년 11월 부터 1974년 1월까지 3개월 간의 '바튼 조지 도스'의 행동을 기록하고 있다. 성실하고 평범했던 한 남자가 3개월 동안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작가는 바튼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고민케 한다. 



하비 총포점. 바튼은 있지도 않은 사촌동생을 들먹이며 44구경 매그넘과 대전차용 곡사포를 구매한다. 지폐를 주인에게 건네는 그 순간에도 바튼은 자신의 결정이 맞는건지, 올바른 선택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집으로 돌아온 바튼에게 아내 메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이사갈 집은 찾고 있는거야?" 바튼은 이사갈 집들의 단점들을 열거한다. 메리의 한 숨. 집안에는 불편한 공기가 가득 찬다. 이 거북한 공기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장 부지 이전 계약이라는 중책을 맡은 바튼에게 계약 진행상황을 묻는 사장에게 이전 부지의 단점들을 열거 하는 바튼. 


'바튼!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자. 수퍼내추럴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의 작품 [로드워크]는 작가의 주특기인 수퍼내추럴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이름을 찍고 나온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놓는 작품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던 '스티븐 킹'은 고민에 빠진다. 그저 자신의 명성만으로 책이 팔리는 건 아닌가 하고. 그래서 가공의 인물을 만들고 가공의 이름으로 책을 내놓았으니. 그 가공의 인물이 바로 '리처드 바크만'이다. 이 작품 [로드워크]는 '킹'의 친모를 암으로 극심한 고통속에 떠나 보낸 뒤 친모를 떠나보낸 슬픔과 삶의 무의미함. 인간의 고통에 대한 물음을 담아 집필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장난기(농담)하나 없는 굉장히 진지하고 깊은 어둠을 담아낸다. 실제로 '스티븐 킹'이 아닌 다른 작가의 이름으로 접했다면 과연 이 글에서 '스티븐 킹'을 떠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정도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스토리 라인은 지극히 단순하다. 제목 그대로 [로드워크], 무리한 도로공사 때문에 극단에 밀린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일개 가장이 국책사업에 저항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 머...하지만 다윗과 같은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서울의 낡은 집들을 전부 싹 다 밀어버리고 새로 지었다고. 그저 외국인들에게 보여지는 도시경관을 위해서 말이다. 물론 졸속으로 시행한 정책으로 거주민들은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들의 울분과 허망함은 얼마나 깊었을까. 살아가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저항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무참히 쓸려 나가는 서민들의 고통을. 재개발 보상대첵에 반발하여 저항하다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했던 용산참사가 아직도 나의 뇌리에 박혀있다.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발생한다. 매스컴은 때를 맞춰 열을 띠며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낸다. 일순간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지만 간이 지나면서 국민의 관심은 뚝 떨어지고. 어느새 재개발은 공사를 마친다. 끝까지 저항하고 목숨을 바쳤던 '누군가'는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간다. 작품은 이렇게 지극히 현실을 담고있다. 



수용하느냐? 저항하느냐? 두가지 기로에서 바튼은 결정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끝까지 저항하기로.... 바튼의 극단적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가슴 깊숙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돌덩이가 가시지 않는다. 작품을 읽으면서 수많은 기로 속에서 그의 결정에 나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는다. '왜 그렇게 까지 하는 건가. 왜 자신을 그렇게까지 극단으로 몰아 넣는건가.'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도 의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고통이란 난제의 해답 역시 모르겠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일상은 계속 될 것이다. 



역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바튼의 복잡한 심리묘사에 빠져들어 바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 울분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 바튼의 마지막 발악을 그리도 응원하게 되는 것이리라.



"당신을 보면 뭔가 오금이 저려, 도스. 꼭 갈 길을 정해놓고 거기서 한 발자국도 안 벗어 나려는 사람 같아." _412p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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