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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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2021년 초판)

저자 - 와카타케 나나미

역자 - 문승준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05p



백곰 탐정사 하무라 아키라의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와카타케 나나미'의 살인곰 서점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다. '김영민' 작가가 그렇게나 좋아하고 애정하는 시리즈이기에 내심 얼마나 재밌기에 그런건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린 것이다. 시리즈중 가장 최신간으로 4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주인공 하무라 아키라가 사십대 중반에 겪는 사건 이야기가 실려있다. 앞선 작품은 이십대 시절의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하는데 연령에 따른 재미의 차이는 아직 모르겠다. 하여 이번 단편집만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내 이름은 하무라 아키라.

국적은 일본, 성별은 여자. 기치조지 주택가에 있는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의 아르바이트 점원이자, 이 서점이 반은 농담으로 시작한 '백곰 탐정사'에 소석된 유일무이한 탐정이다. 탐정사 사무소로 사용하고 있는 서점 2층으로 주거지를 옮긴 지 반년이 지났다. 



점장과 오너의 등살에 못이겨 탐정업을 겸업하는 하무라 아키라의 탐정 고생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분명 이 시리즈를 코지미스터리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_-; 생각보다 하드보일드 했다. 정말 이게 코지가 맞는 건가? 주인공 하무라 아키라의 개고생이 담긴 고군분투를 편안하게 앉아서 즐기는게 이 코지미스터리의 포인트란 말인가.... 여튼, 사건과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나타나 새로운 사실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 하무라 아키라가 있다. 일찌기 이렇게 다량의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는 단편이 었었던가. 비록 주인공의 목숨이 간당할 정도로 시시각각 위기 상황을 겪지만 그녀의 고생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왜일까.



1장 거품 속의 나날

어느날 병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이 서적 처분을 핑계로 하무라에게 의뢰를 한다. 친구가 죽고 맡아 키웠던 딸의 출소가 멀지 않았다는 것. 의뢰는 친구 딸이 출소하면 그녀를 자신의 집까지 에스코트 해달라는 것이다. 그저 운전만 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해 하무라 아키라는 기꺼이 의뢰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친구의 딸이 출소하자마자 괴한들에게 납치 될 뻔하는데.....


2장 새해의 미궁

이번엔 임산부의 의뢰다. 뱃속 아기의 아빠를 찾아달라는 것. 폐혀가 되버린 건물의 경비를 담당하던 아빠의 행적을 찾는데 4만엔이 비용을 건네고, 하무라는 바로 일에 착수한다. 역시나 폐허가 된 건물에 몰래 들어간 예술가들과 건물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발견되는 시신.... 


3장 도망친 철도 안내서

점장은 살인곰 서점에 초레어 도서인 철도 안내서를 전시하고 며칠 뒤 레어 도서들을 경매하는 이벤트를 기획한다. 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있도록 레어인 철도 안내서의 보안을 담당하게 된 하무라 아키라. 하지만 어이없게도 괴한의 공격에 하무라는 정신을 잃고 철도 안내서는 분실되는데....


4장 불온한 잠

한 미망인으로부터 11년 전 홀로 고독사 한 마흔 살 여자의 지인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녀의 행적을 수소문하면서 그녀가 거쳤던 사람들은 그녀를 극도의 증오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가 그토록 미움을 받아야 했던 이유는. 그녀의 출신지 비밀과 함께 이제껏 잠들어 있는 비밀들이 하나 둘 씩 밝혀지는데.....



단편이라는 굉장히 짧은 호흡속에 이렇게 다양한 사건들을 물 흘러 가듯 이어지게 만드는게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앞선 의뢰는 정말 거대한 그림의 단 일부분 밖에 되지 않는다. 각각의 조각들이 모여 완성된 그림을 보게 되는 미스터리의 묘미를 갖는 작품이다. 본격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달까. 아무래도 서점 탐정단이다 보니 책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그런점이 절판본을 사랑하는 본인의 취향에 잘 맞았던것 같다. 빠른 전개, 가독성, 특유의 유머가 녹아있는 백곰 탐정사 하무라 아키라의 극한의 고군분투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이십대의 하루마 아키라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앞선 작품들도 일독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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