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하트힐
토머스 H. 쿡 지음, 권경희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브레이크하트힐 (2017년 초판)

저자 - 토머스 H. 쿡

역자 - 권경희

출판사 - 오퍼스프레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2p




찌질하고 아련했던 첫사랑의 잔혹한 말로




뭐지?...이 핑쿠핑쿠한 표지는?!!!!-_-;;; 이라는 의문과 함께 2017 SS 프레타 포르테

트렌드 색상인 핫핑쿠로 도색된 독특한 미스터리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강렬한 표지색

만큼 후두부를 후두려 까는 커다란 반전과 함께 의문을 갖게 만든 작품...강렬한 결말을

선사하는 내개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심장이 깨질듯한 첫사랑의 기억....


누구에게나 한번쯤 경험하지 않았을까?.....오지게 찌질한 짝사랑의 경험 말이다....

모르겠다..나 역시 꼬꼬마 학창시절 그녀의 몸짓 하나, 내쉬는 숨소리 조차 내겐 무언의

의미가 되어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찌질했던 짝사랑의 기억이 있다. 미처 고백할 

용기는 없고 그저 주위를 맴돌며 조용히 지켜보던 시절 말이다. 이 작품에도 나처럼 

찌질한 짝사랑을 이어가는 찌질남 벤이 등장한다. 그의 사랑....매력적인 캘리와 이런

저런 사건들을 겪으며 어느덧 둘의 사이는 우정을 넘어서는 이상 기류가 흐르는것 

같지만..... 아....이런 찌질한 녀석 같으니라고...ㅠ_ㅠ




남북전쟁 종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남부 앨라베마의 시골 동네 촉토에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소녀 캘리가 이사온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벤은 고등학교에

삵쾡이라는 학급 신문의 편집일을 맡게 되고, 그를 돕기 위해 캘리가 편집위원으로 

함께 하게 된다. 학급 신문을 편찬하면서 이런 저런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벤은 

캘리에대한 마음으로 심장이 터질듯한 상태가 되고, 고백할 기회를 엿본다. 그렇게

둘사이는 잘 흘러가는듯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진 않지...-_-;;;; 머...이렇게 보면 꽁냥꽁냥 연애 소설

같지만...작품이 시작하자마자 커다란 사실이 전제된다. 바로 브레이크하트힐에서 

벤의 그녀 캘리가 피투성이로 발견되고...참혹한 사건이 지난지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벤의 회고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는 점이다....벤의 회고가 이어질수록 캘리를 덮친

녀석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상상하고 추리하게 만드는데, 머...나름 범인을 상상했는데

여지없이 틀렸다...-_-;;;좌우간....사랑과 질투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벤의 심리 

덕분에 내 경험과 오버랩되면서 옛추억에 흠뻑 빠져드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_-




캘리의 사건과 함께 집고 넘어갈 중요한 포인트....바로 시대적 배경이다. 남북전쟁이

종전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흑인 인종차별 문제가 이 작품의 핵심으로 작용

한다. 이 인종차별로 인해 브레이크하트라는 언덕의 이름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기에 

캘리가 이 언덕에서 피투성이로 발견 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얼마전 읽었던 '조 R.

랜스데일'의 [밑바닥]이 자연스레 연상되는데, 인종차별이 중심 주제이기도 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전개 방식도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밑바닥]과 이작품이 다른 점은 

순문학이 연상되는 물흐르는 듯한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이다. 솔직히 말하면, 비유도

많고 현실과 과거 시점 현실과 상상이 뒤섞여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가는 작품은 아니었다.

음악도 끄고 고요한 방에서 정말 집중하고 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_-;;;;



아름답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졸렬한 질투로 말미암아 모두가 불행해지는 첫사랑 잔혹극

벤의 찌질함의 끝을 따라가다 맞닥뜨리는 충격적 결말과 함께 찾아오는 의문...뭐지?...

열린결말인가?....서술트릭 까진 아니더라도...읽는 이를 벙찌게 만드는 결말과 실체인지 

환상인지 모를 그것......아...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그냥 존나 가만히 있어야 겠다..-_-;;;;;;




그래....연애 잔혹 미스터리엔...핫핑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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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본다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너를 본다 (2017년 초판)

저자 - 클레어 맥킨토시

역자 - 공민희

출판사 - 나무의철학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80p





지켜 보고 있다!!!!




한사람의 인생을 파탄내고 아작내는 악질적인 방법....스토킹. 특별하게 폭력적 행위 없이

주변을 배회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는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경찰에 신고해도 가벼운 벌금이나 접근금지 명령등의 처벌밖에 내릴 수 없으니 영원히 떨쳐

낼수 없는것이다...-_-;;;; 이 작품은 모든 사람을 잠재적 스토커로 만들어 버리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에겐 최악의 상황을 맞게 하는 악질적 범죄가 소재이다. 




한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남성과 새롭게 생활을 이어가려는 두아이를 

둔 중년의 여성 조는 쪼들리는 경제사정, 말안듣는 사춘기 아들과 딸,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하루하루 시달리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반 여성이다. 어느날, 매일 출퇴근 하면서 

보는 일간지 '런던 가제트'에 과도한 통화료를 부가하는 불법 음란 채팅 광고에 자신과 매우

닮은 사람의 사진이 개제되있는것을 발견하고 이상야릇한 기분에 휩싸인다. 가족들과 자신의

절친에게도 광고를 보여주지만 가족들은 사진과 조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답답하고 

찝찝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몇일 뒤 같은 음란 광고란에 실렸던 다른 

사진속 여성이 지하철에서 절도를 당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고, 광고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

지는데.......




일반 여성 조가 점차 공포에 휩싸이는 이야기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통계로 강등당한 여경찰

캘리가 이 사건에 뛰어들어 수사하는 두명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읽는 내내 작가가

여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상속 여성이 느끼는 신변잡기식의 묘사와 가벼운 의혹에서 

확신과 공포로 변하는 서서히 옥죄는듯한 조의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작가는 실제 경찰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작품에서는 경찰 경력을 바탕으로 쓴 작품인지는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사건 수사 보다는 조의 일상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듯 싶다.) 일단 수다스러운 

상황 묘사에 섬세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 좋은 작품이고, 강렬하게 급변하는 

스토리라인을 선호하는 하드보일드 취향의 사람이라면 사뭇 답답한 느낌을 받을지 모르는....

호불호 갈리는 작품인듯 싶다. 개인적으론 사설이 너무 긴 느낌이랄까...잡설을 줄여 분량을 좀 

줄였더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나 말많고 불평불만 많은 중년 여성 조를 잘 표현

해냈는지 마지막 범인이 주인공에게 내뱉은 한마디 '넌 불만이 너무 많아'라는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만들정도라는.... -_-;;;;




어쨌던....자신의 사진이 음란 광고에 실리게 되고, 불특정 다수로 부터 스토킹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일때 직장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도 모두 잠재적 스토커로 보이고 마침내는 가족까지

의심하게 되는, 조의 인생이 처참히 망가지는 모습은 굳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충분히

심리적 공포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됐다. 작품에서는 일간지 광고이지만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사람의 일상을 몰래 관찰할 수 있고 

생활패턴을 예측 가능하게 하니 누군가 나를 지켜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꼬집는 장면도 좋았다. 




서서히 압박하면서 크라이막스로 치달리다 반전 한번 때려주고 깔끔하게 맺어줬어야 하는데 결말이

....아...참...아쉽다..ㅠ_ㅠ 종반부 다소 싱거운 결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지막 페이지의 레알 

반전은 굳이 필요한가 싶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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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 - 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
고바야시 유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저지먼트_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2017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유카

역자 - 이영미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95p






죄짓고 살지 말자





죄와 벌...그리고 단죄와 용서에 대한 독특한 설정의 미스터리 작품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하였는데,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으로

인해 야기되는 5가지의 에피소드들을 엮은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극단적 설정은 바로 '함무라비 법전'

의 실제화!...남의 눈알을 파낸자 눈알로 대신하고, 이빨을 뽑은자 이빨로 갚는다. 고대 사회의 실존했던 처벌

방식이라곤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꿈도 못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누구나 알고 있다..지금의 실존 법체계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는걸 말이다. -_-;;; 국민들에게 돌아가야할 수천억의 돈을 빼돌린 

기업 총수가 받게되는 벌보다 가난하고 굶주린 가장이 훔친 빵에 대한 처벌이 더 무겁게 내려지는 불평등하고 비

이성적인 지금의 현실에서 볼때 오히려 죄값과 동일한 벌값을 받는 이 작품속 복수법이 더 합리적으로 느껴지는게

이상한건 아니라 생각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괜히 생긴건 아니리라...ㅠ_ㅠ

꼭 그게 아니더라도...자신의 소중한 누군가를 해친 흉악범이 피해자의 고통과는 상관 없이 자신의 형기만 채우고 

풀려나는 꼴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건 분명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란것도 이해가 된다. 피해자의 고통은 영원하지만

가해자는 발뻗고 잘 잘테니 말이다...-_-;;;;



어쨌던....그런 불평등과 불만 끝에 작품에서는 새로운 복수법이 재정된다. 이 복수법에는 몇가지 규칙이 따른다.

1. 가해자의 재판 후 피해자의 대리인(가족 혹은 연인등)이 실정법으로 처벌할지, 복수법으로 처벌할지 결정한다.

2. 복수법을 적용할지는 3개월간의 숙려기간을 거친다.

3. 복수법 처벌을 결정한 뒤는 형 집행은 결정권자 자신이 피해자가 당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형을 집행한다.

4. 복수법 형집행이 정확히 집행될 수 있도록 복수감찰관이 동석한다. 하지만 형집행에 영향이 갈만한 언행과 

   행동은 절대 금지 된다.

5. 복수법을 결정했다고 해도 실제 집행이 불가할 경우 복수법을 포기 할 수 있다. 이경우 다시 가해자는 실정법의

   집행을 받는다.




자.....잔인하게 살해한놈을 똑 같은 방법으로 쳐죽이는것까진 좋다...그러나 3번 조항 때문에 이야기가 갈린다.

소중한 이를 잃은 주변인이 직접 망할놈을 족쳐야 한다는 것이다...-_-;;;;; 평범하게 멀쩡히 살아오던 사람들이

복수심에 기대 또다른 살인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사형 집행하듯이 공무원의 손에 맡겨 처리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손을 더럽혀야 한다면.....온전히 복수를 집행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그렇기에 이 5편의 이야기에

갈등과 단죄 용서의 감정들이 풍부하게 뒤섞이게 된다. 때로는 슬프기도....때로는 안타깝기도....때로는 불합리

한 다섯가지 이야기 덕에 죄의 무게와 용서의 깊이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된다. 





1. 사이렌

자신의 아들을 4일동안 감금한뒤 온갖 고문과 폭행 끝에 잔혹하게 숨지게 만든 범인에게 복수법 시행을 결정하고

아이를 잃은 아빠는 4일간 가해자가 아들에게 가했던 것과 똑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형을 집행하려 한다. 아들을

위해 항상 엄하게 훈육하던 아빠는 자신이 아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에 짐이 되었고

가해자에게 아들을 죽인 이유를 묻는다. 조롱섞인 대답으로 일관하던 가해자도 피해자 아버지의 형집행이 이어질수록

공포와 고통때문에 진실을 이야기 하는데.....

-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그리고 안타까운 죽음....모든것은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다...ㅠ_ㅠ 이어지는 잔혹한 

형 집행과 또 다른 복수의 순환고리....수형자도 죽을 맛이지만...집행자도 정신이 산산이 부서지는 법




2. 보더

친할머니를 회칼로 목을 따 살해한 14살의 소녀....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해 친딸에게 복수법을 집행하겠다는 엄마

드디어 형집행이 시작되고.....손발이 묶인 딸앞에 회칼을 든 엄마는 딸에게 다가가고......

- 역시....한쪽 말만 들어선 정확한 판단이 불가하다...합리적 판단은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모녀간의 끈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단편....




3. 앵커

대낮에 도심지에서 벌어진 무차별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3명의 사람이 살해당한다. 그리하여 엄마를 잃은 30대 딸,

대학생 동생을 잃은 형, 약혼녀를 잃은 약혼남이 가해자의 복수법 결정을 위해 모인다. 과반수 이상이 복수법을

찬성하면 복수법 집행이 가능한데, 1차 모임에서 형을 제외한 2명은 복수법 집행을 망설이고, 두차례의 모임을

더 갖는 동안 결정내려 복수감찰관에게 알려야 한다. 약혼녀를 잃은 회사원 엔도는 그녀가 죽기전 복수법 반대 

단체에 가입한 사실을 복수감찰관에게 알리고 그녀의 생전 의지를 이을지, 자신의 희망으로 복수법을 찬성할지

고민하는데.....

- 복수법의 집행보다 복수법이냐 실정법이냐를 결정하기 위해 고심하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결정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 이다. 픽션이지만 참...죽기 아까운 착한 사람들만 데려가는 작가는 나쁜 사람...ㅜ_ㅜ




4. 페이크

용한 점쟁이가 손자의 죽음을 예견하고 손자를 죽일뻔한 손자의 친구를 건물 옥상에서 밀어버려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죽은 아들의 엄마는 점쟁이에게 복수법을 결정하고, 같은 방법으로 집행하기 위해 옥상에서 만난다.

법집행일자가 오기 전까지 방송과 여러 곳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점쟁이를 살리기 위해 아이엄마는 익명의

협박을 수차례 받아온다. 마침내 형 집행일....점쟁이는 손자와 친구가 얽힌 뜻밖의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 제목이 이 단편의 핵심 키포인트....




5. 저지먼트 

계부와 친모의 아동학대 끝에 여동생이 아사하고....이제 10살이 된 오빠는 부모에게 복수법 집행을 결정한다.

수형자에게 수분 섭취만 허용되고 일체의 음식을 중단시켜 서서히 아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그렇게

날선 엄마와 자식의 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날선 말들 속에 안타까운 뉘앙스가 담기고.....그러다 돌연 아들도

식음을 전폐하는데......

- 하.....이세상에 제일 경멸하는게 아동학대이다....10살 천사의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ㅜ_ㅜ





다섯편 모두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었다. 가해자를 복수법으로 똑같은 공포를 겪게 하며 통쾌하고 시원하게 

죗값을 치르게 하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암울함의 극치...-_-;;;;이야기는 복수감찰관인

도리타니 아야노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복수감찰관의 업무를 맡고 있지만 거듭되는 복수법의 집행을 보면서 집행의

부작용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한다. 하지만 4번 규칙 때문에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드는 죄책감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마지막 도리타니의 용기있는 결단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나저나 읽는 

내내 도리타니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역자 후기를 보니...여자더라...-_- 작품속에 성별을 구분 짓는

포인트를 내가 놓친건가?....




만약 소중한 사람이 살해당했다면...당신은 '복수법'을 선택 하겠습니까?.......




작품을 읽기 전엔 쉽게 답을 결정했는데, 작품을 전부 읽고나니 오히려 답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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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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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_법정의 수화 통역사 (2017년 초판)

저자 - 마루야마 마사키

역자 - 최은지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42p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그동안 몰랐던 세계에 대한 새로운 미스터리가 나왔다. 농인, 청인, 데프, 코다 등등

생전 처음 듣는 단어와 수화에 대한 종류와 개념 등등 다소 생소한 용어와 내용 때문에 초반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슴 벅찬 미스터리'였다. 

언어의 표현 방식만 다를뿐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점은 다를바가 없으니, 그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주는 작품 이었다.




우선 용어 정리부터 해보자면, 

농인 -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청인 - 귀가 들리는 사람

데프 - 농인의 영어식 표현

코다 - 농인의 부모 아래서 자란 청인 자녀

데프 보이스 - 농인이 내는 음성(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발음이 명확하지 못하다)





농인과 청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체 코다로 자라 상처입은 유년시절을 보낸 아라이는 양심고백으로 다니던

직장인 경찰서 사무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는다. 좀처럼 직장을 잡지 못하던 그는 코다의 경험을 살려 

전문 수화통역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쉽사리 자격증을 취득한다. 편견과 소외 때문에 멀리하던 수화를 업으로 

삼게 되면서 착잡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일에 매진하게 된다. 하루하루 농인들의 수화를 통역하면서

보람을 느낄때 즈음...농인 재활시설의 원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아라이는 불현듯 17년전 경찰서

사무소를 다닐때 농인 재활시설 원장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농인 피의자를 도와 통역했던 일이 떠오르고 두

사건의 연관성을 의심하는데.......




농인 가족들 속에서 자신만 소리가 들리는 코다로서 가족들에게 융화되지 못하고 언제나 통역자로서 자신을 

희생하는 아라이의 모습은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졌다. 아라이와는 상황이 약간 다르지만...

내 아버지는 중도난청자이시다. 군대 시절 불의의 사고로 한쪽 청각을 잃으시고 다른쪽 귀도 서서히 청각이

약해져 보청기를 끼셔도 보통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 크게 또박또박 말해야 겨우 알아들으시

는 상황에 자영업을 하시다 보니 대부분 손님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시고 알아듣는다고 해도 당신의

목소리가 커지니 사정을 잘 모르는 손님들은 화를 내는걸로 오해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당연하게도 집안

에서는 아버지와 대화가 단절되고 성격은 괴팍해 지신다. 가족들 간에도 이렇게 외롭고 고립감을 느끼실텐데

살가운 아들이 못되다 보니 아버지에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ㅠ_ㅠ 

상황은 다르지만 아라이의 소외감과 고립감을 아버지도 느껴오셨을까?...작품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교하게 잘 짜여진 트릭을 갖춘 미스터리는 아니다. 그냥 읽다보면 대충 범인의 윤곽이나 상황 파악이 되는 

작품이다. 다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서사나 단순한 미스터리적 요소가 작가가 말하고 싶은바를 효과적으로 

보이는 수단으로 잘 맞아 떨어지는것 같아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궁극적 사랑과 희생이 주를 이루는데도 

신파적 요소 없이 담백하게 끝맺음 하여 너무 좋았다.(정과 한으로 점철된 신파가 없어 다행이더라...-_-;;) 

일반인이 농인에 대해 어떤 차별적 시각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농인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폐쇄적

이고 배타적인세계를 보여주면서 니편, 내편을 가르는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코다 아라이를 사이에 끼어 

넣음으로 자연스레 독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알려주는 작품 같다. 작가 후기에도 언급 했지만 이

작품이 농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소외된 자들의 숨겨진 데프 보이스를 들려주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하는데

그 희망대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된다. 





덧1 - 수화가 나라를 떠나 농인들의 공통언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라마다 수화 체계도 다르다고 한다. 일본만

      해도 수화 종류가 두가지나 있으니.....


덧2 - 다시한번 효도 해야 겠다고 맘먹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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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해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미안하다고 말해 (2017년 초판)

저자 - 마이클 로보텀

역자 - 최필원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92p





처절하고 끔찍하다 생존을 위한 한 소녀의 끈질긴 노력





얼마전 [라이프 오어 데스]로 처음 접하고 이번이 두번째로 접하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번 작품은

'조 올로클린'시리즈라 불리며 작가의 꽤 유명한 시리즈로 통하는듯 하다.(인기도 많고...) 처음으로 

접하는 주인공이지만 이 파킨슨 병을 앓는 중년의 심리학자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겉으로는 차갑고 

툴툴대는듯 하지만 심리학자 답게 냉철한 분석과 약자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츤데레 스타일이라니...

확실히 여타 작품에 비해 등장인물도 많고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모난 인물이 없고, 중심 

사건과 함께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 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복잡하면서도 명료한 입체적 작품이었다.

이렇게 각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얽히고 섥히면 어느 부분인가는 꼭 어색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스토리텔러로서 이야기를 완벽하게 구성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만한

작품이었다.([라이프 오어 데스]도 개좋았지만 개취로는 이 '올로클린'시리즈가 좀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번 작품의 중심적 이벤트는 두 소녀의 납치 감금에 따른 실종 사건이다. 빛도 보지 못하는 폐쇄된 

공간에서 장기간 감금당하면서 제대로된 식사나 난방없이 극한의 상황에서 범인의 학대를 고스란히 당하며

사육 당하는 15세 소녀의 생존기...얼핏 여성의 납치 감금이 소재이기 때문에 얼마전 읽었던 'M. J. 알리지'

의 작품 [인형의 집]이 떠올랐는데, 이번 작품과 비교하자면 학대의 수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말해]가 훨씬 잔혹하고 끔찍하다. 그러다 보니 딸래미를 가진 현실 아빠로서 남다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소녀들의 학대를 읽어내기가 여간 버거운게 아니더라...ㅠ_ㅠ 딸래미가 십대가 됐을때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지 막막해지는 또다른 고민이 생기게 하는 작품이라는....-_-;;;; 





영국의 작은 시골 빙엄에서 빙엄 축제가 열린 다음날 두명의 소녀가 실종된다. 마을사람들과 매스컴은 

떠들썩하게 수색을 펼치치만 이내 소녀들의 친구였던 다른 소녀가 없어지기 전날 함께 가출하기로 모의

했다는 증언을 개기로 수색 열기는 이내 시들해진다. 몇주뒤 돈이 떨어지면 다시 나타날거라 예상했지만

두 소녀는 돌아오지 않은체 3년의 시간이 흐른다.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어느날 폭설로 인해 교통과

통신이 끊기고 빙엄 호수 근처의 한 농장에 사는 부부가 살해당하는 이중살인이 벌어진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조현병을 앓는 마을의 남성을 체포하고 살해현장에서 남성의 흔적들을 증거로 발견한다. 

그러나 용의자 남성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하던 여의사는 용의자의 무죄를 주장하고, 범죄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에게 용의자를 만나보고 그의 심리를 분석해 줄것을 의뢰하는데.......





자고로 부모님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학창 시절엔 특히 친구를 잘사귀어야 한다."

마을의 양아치..소위 비행청소년 태쉬와 태쉬를 동경하며 사랑하는 평범녀 파이퍼....남자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 이 소녀들의 심리를 재대로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잘나가는 양아치가 규칙과 규정에 얽메이지 않고

거침없이 일탈하는 모습이 비록 해서는 안될 일이란걸 알지만 평범한 학생들에겐 선망이나 동경의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건 이해할 수 있다. 좌우간 문란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남용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날라리 태쉬로 인하여 평범한 파이퍼는 고난이라는 풍랑에 함께 휩쓸리게 된다...-_-;;; 역시 양아들과는

거리를 두는게 제일이라는 교훈을 주는 계몽? 소설인가?.....

 




좌우간 납치당한 소녀의 일기와 올로클린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점차 학대 수위가

더해지며 생명의 지장까지 초래되는 소녀의 수기와 소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로클린의 이야기 덕에  

길다면 길게 느껴질 600여페이지의 분량이 순식간에 소비된다. -_- 무엇보다 작품 초반 잠깐 동안의 관찰 

만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읽어내는 '조 올로클린'의 엄청난 능력을 자랑하는듯 흘리면서 내내 주인공의 

완벽한 추리와 범인 특정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더니, 작품이 끝나갈때까지 내내 줄기차게 엄한 사람을

범인으로 특정하여 경찰 병력을 낭비하게 하고, 소녀를 죽음의 위험에 내몰리게 만드는 인간적인?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파킨슨씨 병을 투병중이라는 설정이나 사랑하지만 직업 때문에 발생되는 위험한 사건 

때문에 아내와 별거중인 설정이나, 15세의 딸과 티격태격하는 설정 등등 굉장히 인간적이고 친근한 캐릭터

로 그려지는게 좋았다. 




역시나 스릴러 작품답게 여기저기 맥거핀을 포진하며 진범의 정체를 흐리는데, 난 초반부 한 문장으로 진범의

정체를 바로 맞췄다. -_- 작가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특정한 인물이 범인이란게 밝혀지니

웬지 뿌듯한 느낌이랄까...ㅎㅎ 캐릭터, 스토리, 결말로 치닫는 압박감 3박자를 모두 갖춘 대박 스릴러 작품인듯 

하다. '조 올로클린'이라면 믿고 볼만 하다는데 이견이 없을듯 하면서....외쳐!! 갓로보텀!!! 갓로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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