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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본다 ㅣ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너를 본다 (2017년 초판)
저자 - 클레어 맥킨토시
역자 - 공민희
출판사 - 나무의철학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80p
지켜 보고 있다!!!!
한사람의 인생을 파탄내고 아작내는 악질적인 방법....스토킹. 특별하게 폭력적 행위 없이
주변을 배회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는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경찰에 신고해도 가벼운 벌금이나 접근금지 명령등의 처벌밖에 내릴 수 없으니 영원히 떨쳐
낼수 없는것이다...-_-;;;; 이 작품은 모든 사람을 잠재적 스토커로 만들어 버리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에겐 최악의 상황을 맞게 하는 악질적 범죄가 소재이다.
한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남성과 새롭게 생활을 이어가려는 두아이를
둔 중년의 여성 조는 쪼들리는 경제사정, 말안듣는 사춘기 아들과 딸,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하루하루 시달리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반 여성이다. 어느날, 매일 출퇴근 하면서
보는 일간지 '런던 가제트'에 과도한 통화료를 부가하는 불법 음란 채팅 광고에 자신과 매우
닮은 사람의 사진이 개제되있는것을 발견하고 이상야릇한 기분에 휩싸인다. 가족들과 자신의
절친에게도 광고를 보여주지만 가족들은 사진과 조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답답하고
찝찝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몇일 뒤 같은 음란 광고란에 실렸던 다른
사진속 여성이 지하철에서 절도를 당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고, 광고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
지는데.......
일반 여성 조가 점차 공포에 휩싸이는 이야기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통계로 강등당한 여경찰
캘리가 이 사건에 뛰어들어 수사하는 두명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읽는 내내 작가가
여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상속 여성이 느끼는 신변잡기식의 묘사와 가벼운 의혹에서
확신과 공포로 변하는 서서히 옥죄는듯한 조의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작가는 실제 경찰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작품에서는 경찰 경력을 바탕으로 쓴 작품인지는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사건 수사 보다는 조의 일상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듯 싶다.) 일단 수다스러운
상황 묘사에 섬세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 좋은 작품이고, 강렬하게 급변하는
스토리라인을 선호하는 하드보일드 취향의 사람이라면 사뭇 답답한 느낌을 받을지 모르는....
호불호 갈리는 작품인듯 싶다. 개인적으론 사설이 너무 긴 느낌이랄까...잡설을 줄여 분량을 좀
줄였더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나 말많고 불평불만 많은 중년 여성 조를 잘 표현
해냈는지 마지막 범인이 주인공에게 내뱉은 한마디 '넌 불만이 너무 많아'라는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만들정도라는.... -_-;;;;
어쨌던....자신의 사진이 음란 광고에 실리게 되고, 불특정 다수로 부터 스토킹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일때 직장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도 모두 잠재적 스토커로 보이고 마침내는 가족까지
의심하게 되는, 조의 인생이 처참히 망가지는 모습은 굳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충분히
심리적 공포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됐다. 작품에서는 일간지 광고이지만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사람의 일상을 몰래 관찰할 수 있고
생활패턴을 예측 가능하게 하니 누군가 나를 지켜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꼬집는 장면도 좋았다.
서서히 압박하면서 크라이막스로 치달리다 반전 한번 때려주고 깔끔하게 맺어줬어야 하는데 결말이
....아...참...아쉽다..ㅠ_ㅠ 종반부 다소 싱거운 결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지막 페이지의 레알
반전은 굳이 필요한가 싶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