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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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2017년 초판)

저자 - 아키요시 리카코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9p




마지막 20페이지의 비밀




성스러운 모정....아이를 향한 대가 없는 내리 사랑....내가 낳고 기른 아이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주시하고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대하는 엄마의 사랑...이 성스러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발칙한 미스터리가 출간 되었다. 아이란 참 불가사의한 존재다...딸래미 둘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 때로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것 같다가도, 짜증을 동반한 심술

히스테리를 부릴때면 악마가 따로 없을 정도로 사악한 결정체로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_-;;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아이들의 이중성 덕분에 아내나 나나 수도하는 마음으로 육아를 하는것 같다. 그런데

간혹 주위를 보다보면 유난히 악다구니로 뭉쳐 친구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고 어른에게 대드는

마음속 깊은 곳부터 비뚤어져 보이는 아이들을 만날때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볼때면 훈육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데...이 작품속에서는 그런 비뚤어진 문제적 아이들이 끔찍한 벌을 받듯이 참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하게 된다...-_-;; ㄷㄷㄷ 이 작품은 크게 3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상당히

초반부터 범인이 공개된체로 진행되어 범인과 경찰, 그리고 평범한 엄마가 어떻게 연관되어 이어지는지 

궁금증을 증폭 시키게 된다. 




도쿄 외곽의 아이이데 시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소년 유키오가 실종되고 이튿날 성기가 잘리고 항문쪽으로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호나미는 사건 뉴스를 보며 수많은 임신의 

실패로 수년간 엄청난 고생을 하며 가까스로 얻은 딸을 자신이 지키겠다고 마음 먹는다. 다음날부터 어린이

집에 다니는 3살난 딸 가오루에게 더욱 신경을 쓰고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가오루를 잃어버린 경험을 겪으며 더욱 가오루의 안전에 대한 집착을 보이던 

호나미는 마침내 자신이 범인을 잡겠다는 결심을 하고 주변의 수상한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호나미의

결심과는 별개로 두번째 남아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고...호나미는 점차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데.....




범인이 못된 아이를 납치해 벌하는 이유.....그것도 아이의 성기를 잘라내 버리는 이유에 대해선 어느정도

감이 왔었고....호나미가 자식에 이상적으로 집착하고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비상식적 일들이

거듭된 난임 때문이라는 이유도 작품속에서 내내 설명되어 어느정도 납득이 갔는데, 마지막 20페이지에서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을것 같던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되는데...음...솔직히 정확히는 

아니라도 흐릿하게 예상은 하고 있던 트릭이라 반전의 놀라움 보다는 납득의 끄덕거림을 하고 있게 되더라.

띠지에 이미 마지막 반전을 예고 하고 있던 터라 처음부터 꼼꼼이 읽은 탓인가? 아니면 [살육에 이르는 병]

읽었던 탓인가?...다르다면 전혀 다른 작품인데 개인적으론 유년시절 입었던 상처를 통해 비상식적으로 발현

되는 충동적 살해 동기와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엽기적 살해 방법 그리고 서술트릭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성모]와 

[살육병]은 닮은 부분이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살육병]도 나름대로 여성들이 잔인하게 도륙 당하는 모습에서

눈살이 찌푸려 졌는데, 이 작품속 피해자들은 기껏해야 유치원생이나 초딩들이니....아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이것도 이것대로 너무나 참혹해서 못볼짓이더라...ㅠ_ㅠ 




앞서도 말했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엄마의 무차별적 내리사랑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고 되묻게 만드는...두 딸래미의 아빠로서 호나미의 행동이 어느정도 공감이 되기에

더욱 무서워 진다. 읽는 내내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엽기적 잔인성과 적당한 분량, 

쉽게 읽히는 가독성, 치밀한 설정과 충격적 반전이 좋은....재미나게 읽은 작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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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 - 합체 영웅의 탄생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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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 합체 영웅의 탄생 (2017년 초판)
저자 - 대브 필키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40p

 


초딩시절의 꿈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 나간다면....

 


유치원, 초딩시절 공책에 삐뚤빼뚤 네모칸을 그리고 그 안에 나만의 캐릭터와 나만의 스토리로 만화책을
만들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음...없을수도 있으려나...-_-;;; 좌우간 내경우엔 공책 몇권을
써가며 빽빽이 내가 그린 만화들로 만화책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만화공책들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설명도 하고 뿌듯해 하기도 했었더랬다...아쉽게도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그 공책들이 기억
도 나지 않고 이미 쓰레기장에 가버려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는 기억속의 추억이 되버렸지만....ㅠ_ㅠ
그런데 초딩때 그렸던 만화를 고이 간직하여 어른이 된뒤에 철없는 그림을 그대로 살려 맞춤법과 채색만
하여 책으로 출간해 대박을 터트린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 그래픽노블 [도그맨]시리즈이다...

 

초딩시절 ADHD와 난독증, 행동장애라는 학교생활을 최악으로 만드는 쓰리콤보를 두루 갖춘 작가는 매일
만화만 그려 재껴 교장선생까지 진지하게 퇴학을 권고할 정도로 문제아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문제아가
장성하여 처박혀 있던 초딩시절 그린 [도그맨]초고를 찾게 되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초딩수준의 그림체와 인과관계는 개나 줘버릴 정도로 두서없는 스토리 라인인데....그런데!!! 그런데!!!
그런 그림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 해버린다.


초딩 그림체지만 간결하고 심플하여 이해하는데 문제 없고, 두서 없는 스토리지만 엉뚱하고 아이들의 동심
이 느껴지는 이야기라 학창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준다. 결국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거다...


스토리 라인은 별거 없다. 머리가 나쁘지만 몸이 튼튼한 경찰과 머리는 좋지만 개의 몸때문에 제약이 있는
경찰견이 악당 야옹이 패티가 쳐놓은 폭탄에 부상을 입고 의사가 제멋대로 인간의 몸에 강아지의 머리를
이어 붙여 도그맨이 탄생되고....손발이 생긴 강아지가 악당들을 때려 잡는다는 스토리이다...-_-;;;
진지빨고 얘기하자면 상당히 하드고어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엄밀히 말하면 머리를 떼인 경찰은 강제
사망 당한것이라는...그나마 다행인건 경찰의 머리에 강아지 몸을 안붙인게 어디냐라는 정도?...ㅋㅋㅋ
좌우간....이런 말도 안되는 엉뚱 히어로 도그맨이 탄생하고 별로 악당 스럽지 않은 악당들을 상상도
못할 기발한 작전으로 체포하는 엉뚱 발랄 히어로 그래픽 노블이다.


한가지 에피소드만 예로 들어보자면... 악당 야옹이 패티가 문자를 지우는 발명총으로 세상의 모든 책들의
글자를 지워버리고...그로 인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은 무지해지면서 바보 짓들을 일삼게 된다. 나홀로
똑똑한 야옹이 패티는 자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똥멍청이가 되버려 지루해 하는...정말 초딩의 제약
없는 상상이 실체화되면 이렇게 귀여운 작품이 나오게 된다는걸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아.....나도 내가 초딩때 그렸던 만화 공책들을 찾아내 책으로 내보고 싶어진다. ㅋㅋㅋ
내 아이들이 글자를 읽을 정도로 크면 꼭 읽혀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프랑켄 도그맨 탄생 과정...ㄷㄷㄷ]

[악당도 구해주는 정 넘치는 우리의 영웅 도그맨!!] 

 




[사은품 도그맨, 패티 스티커... ㅎㅎ]

 

[딸래미 들이 좋아라 하며 전부 붙여 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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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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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 : 언더월드 (2017년 초판)_스프린터 Part.1

저자 - 정이안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6000원

페이지 - 559p




영어덜트 세대를 겨냥한 블록버스터 SF 3부작의 시작




얼마전 성수역에서 가졌던 [스프린터 출간기념 독자와의 만남]에 참여했던 바로 그 작품...

[헝거게임], [메이즈 러너]의 계보를 잇는 영어덜트 세대를 겨냥한 블록버스터 3부작 SF작품의

첫 스타트인 작품 [스프린터 : 언더월드]이다. 일단 [독자와의 만남]이란 시간에서 정이안 작가의

설명과 함께 기획 의도, 영감을 받은 작품들에 대한 정보를 먼저 알고나서 작품을 읽으니 그냥

작품만 읽는것보다는 비교하는 재미나 좀 더 하고자 하는말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것 같다.

일단 작품이 겨냥한 세대가 고학년 학생들인 영어덜트라서 그런지 막힘없는 쉬운 문체에 한번 

잡으면 끝까지 밀고가는 흡입력과 스프린터라는 제목답게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생존을 위해 

질주하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을 먼저 읽으신 박상준 대표님의 말씀처럼

이 작품은 SF 어드벤처 소설이라는 장르 본질의 재미를 충분히 갖춘 작품이라는 말에 백퍼 동의

하는 작품이었다. 재미있다!... 그거면 된거 아닌가...




100미터 선수로 국가대표 선출이었던 강단이는 코치가 권한 약물로 인하여 도핑테스트에 걸리고

바로 선수생활을 접게 된다. 그뒤 매스컴과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던 고등학생 강단이는 함께

입양되어 가족으로 사는 투창선수 지태와 개인방송의 마돈나 연아와 함께 지하철에서 단이의

육상 고별 개인방송을 중계한다. 그러던중 커다란 굉음과 함께 지하철 승강장은 암흑으로 뒤덮

이고 어둠속에서 괴생명체의 포효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잠깐의 빛으로 본 광경은 괴물들이 사람들의 머리통을 씹어 먹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단이, 지태, 연아는 서둘러 멈춰선 지하철에서 내려 통로를 항해 도망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 도심의 지하철이 한순간에 폭탄 테러를 당하고, 지상으로 올라갈길은

전부 막힌 채로 무시무시한 크리쳐들을 피해 달아나는 십대 고등학생들의 질주..모험....

그리고 밝혀지는 숨겨진 거대한 음모와 비밀들....책이 출간되기전 선공개된 초반 장면을 보자

마자 호러 SF를 연상시키며 [클로버필드]에서 거대 괴물에게 분리된 크리쳐들이 민간인들을 

무차별로 공격하고 간염시키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역시나 정이안 작가도 [클로버필드]에서

영감을 받아 써낸 장면이라고 하더라...그만큼 초반 전개되는 잔인한 살육 장면은 강렬하고 

인상깊은 장면으로 작품에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도입부였다. 이후부터는 단이를 비롯한 고딩

들의 극한 환경에서 생존을 항한 모험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지하철 테러가 국가와 기업이

결탁하여 거대한 음모로 인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질 무렵에는 잠에서 깨어나 거대한 음모에

이끌려 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질주하는 [메이즈 러너]가 떠오른다. 머....그이후 후반부 부터는

[레지던트 이블]스러운 전개로 흘러가는데....읽다보면 이런 저런 장르 작품들이 떠오를 정도로

이 작품은 여러 작품들의 장점을 차용한 복합적인 재미를 최우선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스프린터]를 통해 첫 작가로서 등단했다는데, 사실 처녀작으로 단권짜리 장편도 아니고 

3부작이라는 방대한 볼륨의 작품을 써낸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거대하고 치밀한 세계관을 

구성하고 짜임새 있게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능력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것 같다. 소설로는 첫

장편이지만 그전에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던 이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은

데...그런 이력 때문인지 이 작품은 영화 장면처럼 간결한 대사와 쉽게 연상되게 만드는 문체로 

쓰여 미리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의 맨 뒷장을 

보면 알겠지만 출판사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나 배경에 대한 아트웍

작업을 진행중임을 알 수 있었다. (음...개인적으론 영화도 좋지만 애니가 더 기대되는것 같다...)




극한의 상황이지만 작가의 바램대로 주인공들은 사람답게...비인간적인 어른들과는 반대로 윤리적

으로 행동하며 인간성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인다. 영어덜트라는 타깃을 대상으로 

당연한 행보지만 너무 착하기만한 단편적인 인간상은 쉽게 예상이 가능해 긴장감을 떨어트리는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좀더 악에 물들기도 하고 그랬으면 더 좋았을것 같기도 한데..좀 아쉽다는..

-_-;;;; 어쨌던...이 작품 [언더월드]는 긴긴 3부작의 1부 답게 수많은 떡밥들을 투척하고 끝내 

버리기에 2부, 3부에서 이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 할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2부는 한국을 떠나 아시아

로 확대되는 세계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을 들었기에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출판사에서 애초에

기획했던 대로 1년에 1권씩 출간되어 1부내용 다 잊어먹기 전에 빨리 후속편을 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3부 모두 대박 터지고 영상화도 성공적으로 성사되어 작가가 생각해 놓은 [스프린터]의 여러 

스핀오프 작품들도 함께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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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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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2017년 초판)

저자 - 스미노 요루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91p





내게도 와서 내가 놓친 행복을 되찾아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사실 [너의 췌장을~]은 제목만 보고 초엽기 공포 호러 소설인줄 알고 무척 기대했으나 말랑말랑

연애 소설이란 사실을 알고 실망하여 거들떠도 안봤었는데 일본과 국내에 그런 광풍을 몰고 올 줄은

미처 몰랐다...-_-;;; 그런 작가의 신작 출간 소식을 접하고 관심있던 차에 서평카페에 이 책이 

서평 도서로 올라왔고 운좋게도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은뒤 든 느낌은 정화 된듯한...완전 무결한 깨끗한 느낌이었다. '오츠

이치'의 힐링계 작품처럼 책을 읽는것 만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보다 더

감동을 주는 힐링계 어른 동화가 있을까?...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속 시커먼 응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안겨 주었다..ㅠ_ㅠ 인생을 살면서 인생의 방향을 크게 흔들어 놓는 세번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이 난다.....만약 그 갈림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여 인생이 크게 

어긋났을때...다시 결정을 번복할 기회가 주어진다면?....쉽게 말해 인생이라는 글짓기에서 퇴고와 

첨삭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이 작품은 그런 판타지 같은 기회를 초딩 소녀를 통해 실현 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딩학생 나노카는 비오는날 우연히 꼬리가 잘린체 쓰러져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무턱대고 근처의 집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집집을 전전하다 마침내 나노카와 고양이

를 도와준 빌라 끝집의 여성과 친구가 된 나노카는 매일 하교 후 빌라 여성 아바즈레와 언덕베기

주택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을 찾아가 함께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엄마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날 집을 비운 할머니 때문에 시간이 남은 나노카는 고양이와 함께

언덕길의 갈림길에서 할머니 집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낡은 건물의 옥상에서 손목을

칼로 그으려는 고등학생 소녀를 만나는데.....




학교 토론 수업의 주제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매춘을 하는 빌라의 여성과 과자를 구워주는 할머니와 자살 시도를 하는 고등학생 소녀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학급내 왕따 사건등의 여러 사건들을 거치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동시에 

나노카의 주변인들에 숨겨진 비밀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가 은혜를 

갚기 위해 병렬로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던 세계를 직렬로 이어버리고 나노카를 통해 구원을 주는 

평행우주를 소재로한 SF 힐링 작품이라 생각된다. 




티없이 해맑은 초딩을 주인공으로 아직 냉혹한 사회를 경험하기 전 동심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소녀의

시선으로 세계를 해석함으로써 대놓고 감동을 주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간파 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여지

없이 감동에 빠져들게 만드는 나노카의 귀여움은 이 작품에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머...이 때쯤

놀래킬걸 알면서도 놀라는 공포영화처럼, 분명 이렇게 흘러갈거란걸 알면서도 감동받고 마는 그런거 

말이다..-_-;; 어쨌던...다소 뻔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요소는 역시 평행

우주 세계관을 차용해 스토리가 전개 될수록 신비로움을 더해준것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반복해 보내는 내게도 언젠가 나노카와 검은 야옹이가 찾아와 주면 

좋겠다는 시덥잖은 상상을 해본다....찬바람이 싸늘히 부는 스산한 날씨에 이런 가슴 따뜻해지는 어른

동화로 얼어붙은 어른들의 가슴을 녹여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행복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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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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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2017년 초판)

저자 - 카린 슬로터

역자 - 전행성

출판사 - RHK

정가 - 16800원

페이지 - 639p




내가 죽거든 내 하드는 오함마로 내리쳐 주시게..




전 세계 37개국 5천만 독자가 열광한 세계적 스릴러 거장의 신작이 국내 출간 되었다.

제목도 그야말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예쁜 여자들]....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는법......

그녀들의 가시는 어떤 독을 품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18년간 잉꼬부부로 싸움 한번 없이 정답게 지내던 클레어와 폴 부부...어느날 타오르는 욕정을 못이겨

으슥한 길거리에서 섹스를 하려다가 복면을 쓴 강도에게 귀중품을 강탈 당하고....아내를 지키기 위해

강도에게 날라차기를 하던 남편 폴은 강도의 칼에 복부를 찔려 피투성이가 된체 클레어의 품에서 죽어

간다....장례식을 치른뒤 슬픔과 애도...참담함의 일주일이 흐르고...우연히 폴의 개인용 컴퓨터를 들여

다본 클레어는 폴의 하드에 나열된 동영상 파일들과 마주치고...떨리는 마음으로 동영상을 클릭!!!!!!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의 정체는.....

광적인 SM 고문에 이어 잔인하게 목이 잘려 살해되는 스너프 포르노 동영상!!!!!

자...당신이 클레어 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과연...배우자의 기괴한 성벽을 우연히 봤을때 어디까지 개인 프라이버시의 영역으로 존중해 줘야 할까?..

세상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성적 판타지 또한 종잡을 수 없이 다양 하다고 생각한다.

흔하게는 스타킹이나 발목 페티쉬 부터, 오물을 먹으며 성교하는 스캇물이나 시체나 유골에 집착하는 

네크로필리아 처럼 기괴하기 이를데 없는 페티쉬가 존재 하니 말이다....그런데 더없이 사랑하고 자상하던

남편의 숨겨진 성벽이 어린 소녀들을 묶어두고 지독한 고문과 목을따 죽이는 스너프 페티쉬라면.......



남편의 좋은 기억만을 갖고자 조용히 하드속 동영상을 삭제 해줄것인가?...


OR


동영상속 살인 성교 행위가 남편과 연관이 있을거라 추정하고 당장 동영상을 외장하드에 옮겨 경찰서로

가져갈 것인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대부분은 동영상을 삭제하는 쪽을 선택하지 않을까...그러나 작품속 클레어는 

일말의 주저 없이 두번째 선택을 행동에 옮긴다...(머 그래야 스토리가 전개 되겠지만...)동영상을 클릭한 

순간 18년간의 폴의 모습은 꾸며진 거짓된 모습이 되고 세상 둘도 없는 파렴치한이 되버리는 극단적 전개가 

펼쳐지다 보니...뭔가 읽으면서도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 들게 되더라....그렇게 의심을 품은 클레어는 

18년전 폴에게 강간당할뻔 했다고 주장하다 가족에게 소외되어 의절한 언니 리디아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클레어와 리디아 두 자매는 폴에 대해 머리속 뇌내망상에 날개를 달아 끝없이 날아올라 우주에 안드로메다에 

닿을 때까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게 된다. 후반부 폴의 극전 반전도...싸이코패스 폴이 클레어에게 목매는 

이유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아쉬운감이 있는 작품이었다. 



방대한 분량에 클레어와 리디아 두 여성을 번갈아 가며 화자로 이어가는 구성은 여성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

하며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 클레어와 리디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로서 충분히 

극적인 효과를 주는것 같다. 예쁜 여성이기에 범죄의 목표가 되고 그로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도

치유받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과 약자인 여성들이 여러 사건들을 거치면서 강인해지고 종극엔 직접 범인

을 향해 죽빵을 날릴 수 있는 강한 여성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로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예쁘면서도 강인한 여자들이랄까...



자세하고 섬세한 심리묘사는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고 몰입하게 하는 효과적 장치인 반면, 신변잡기식의

극과는 상관없는 묘사들은 집중을 떨어트리고 늘어지게 만드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쳐낼건 쳐내고 3~4백 페이지 

분량으로 줄였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죽은 남편의 하드속 포르노 동영상 하나로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니

불현듯 일본의 자살 명소에 쓰여진 명판이 생각난다...



"당신의 하드 디스크는 지웠나요?..."



여보게...내가 죽거들랑 내 하드는 오함마로 내리쳐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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