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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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2017년 초판)

저자 - 스미노 요루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91p





내게도 와서 내가 놓친 행복을 되찾아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사실 [너의 췌장을~]은 제목만 보고 초엽기 공포 호러 소설인줄 알고 무척 기대했으나 말랑말랑

연애 소설이란 사실을 알고 실망하여 거들떠도 안봤었는데 일본과 국내에 그런 광풍을 몰고 올 줄은

미처 몰랐다...-_-;;; 그런 작가의 신작 출간 소식을 접하고 관심있던 차에 서평카페에 이 책이 

서평 도서로 올라왔고 운좋게도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은뒤 든 느낌은 정화 된듯한...완전 무결한 깨끗한 느낌이었다. '오츠

이치'의 힐링계 작품처럼 책을 읽는것 만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보다 더

감동을 주는 힐링계 어른 동화가 있을까?...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속 시커먼 응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안겨 주었다..ㅠ_ㅠ 인생을 살면서 인생의 방향을 크게 흔들어 놓는 세번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이 난다.....만약 그 갈림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여 인생이 크게 

어긋났을때...다시 결정을 번복할 기회가 주어진다면?....쉽게 말해 인생이라는 글짓기에서 퇴고와 

첨삭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이 작품은 그런 판타지 같은 기회를 초딩 소녀를 통해 실현 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딩학생 나노카는 비오는날 우연히 꼬리가 잘린체 쓰러져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무턱대고 근처의 집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집집을 전전하다 마침내 나노카와 고양이

를 도와준 빌라 끝집의 여성과 친구가 된 나노카는 매일 하교 후 빌라 여성 아바즈레와 언덕베기

주택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을 찾아가 함께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엄마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날 집을 비운 할머니 때문에 시간이 남은 나노카는 고양이와 함께

언덕길의 갈림길에서 할머니 집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낡은 건물의 옥상에서 손목을

칼로 그으려는 고등학생 소녀를 만나는데.....




학교 토론 수업의 주제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매춘을 하는 빌라의 여성과 과자를 구워주는 할머니와 자살 시도를 하는 고등학생 소녀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학급내 왕따 사건등의 여러 사건들을 거치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동시에 

나노카의 주변인들에 숨겨진 비밀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가 은혜를 

갚기 위해 병렬로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던 세계를 직렬로 이어버리고 나노카를 통해 구원을 주는 

평행우주를 소재로한 SF 힐링 작품이라 생각된다. 




티없이 해맑은 초딩을 주인공으로 아직 냉혹한 사회를 경험하기 전 동심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소녀의

시선으로 세계를 해석함으로써 대놓고 감동을 주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간파 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여지

없이 감동에 빠져들게 만드는 나노카의 귀여움은 이 작품에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머...이 때쯤

놀래킬걸 알면서도 놀라는 공포영화처럼, 분명 이렇게 흘러갈거란걸 알면서도 감동받고 마는 그런거 

말이다..-_-;; 어쨌던...다소 뻔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요소는 역시 평행

우주 세계관을 차용해 스토리가 전개 될수록 신비로움을 더해준것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반복해 보내는 내게도 언젠가 나노카와 검은 야옹이가 찾아와 주면 

좋겠다는 시덥잖은 상상을 해본다....찬바람이 싸늘히 부는 스산한 날씨에 이런 가슴 따뜻해지는 어른

동화로 얼어붙은 어른들의 가슴을 녹여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행복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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