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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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2017년 초판)

저자 - 아키요시 리카코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9p




마지막 20페이지의 비밀




성스러운 모정....아이를 향한 대가 없는 내리 사랑....내가 낳고 기른 아이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주시하고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대하는 엄마의 사랑...이 성스러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발칙한 미스터리가 출간 되었다. 아이란 참 불가사의한 존재다...딸래미 둘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 때로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것 같다가도, 짜증을 동반한 심술

히스테리를 부릴때면 악마가 따로 없을 정도로 사악한 결정체로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_-;;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아이들의 이중성 덕분에 아내나 나나 수도하는 마음으로 육아를 하는것 같다. 그런데

간혹 주위를 보다보면 유난히 악다구니로 뭉쳐 친구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고 어른에게 대드는

마음속 깊은 곳부터 비뚤어져 보이는 아이들을 만날때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볼때면 훈육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데...이 작품속에서는 그런 비뚤어진 문제적 아이들이 끔찍한 벌을 받듯이 참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하게 된다...-_-;; ㄷㄷㄷ 이 작품은 크게 3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상당히

초반부터 범인이 공개된체로 진행되어 범인과 경찰, 그리고 평범한 엄마가 어떻게 연관되어 이어지는지 

궁금증을 증폭 시키게 된다. 




도쿄 외곽의 아이이데 시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소년 유키오가 실종되고 이튿날 성기가 잘리고 항문쪽으로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호나미는 사건 뉴스를 보며 수많은 임신의 

실패로 수년간 엄청난 고생을 하며 가까스로 얻은 딸을 자신이 지키겠다고 마음 먹는다. 다음날부터 어린이

집에 다니는 3살난 딸 가오루에게 더욱 신경을 쓰고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가오루를 잃어버린 경험을 겪으며 더욱 가오루의 안전에 대한 집착을 보이던 

호나미는 마침내 자신이 범인을 잡겠다는 결심을 하고 주변의 수상한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호나미의

결심과는 별개로 두번째 남아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고...호나미는 점차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데.....




범인이 못된 아이를 납치해 벌하는 이유.....그것도 아이의 성기를 잘라내 버리는 이유에 대해선 어느정도

감이 왔었고....호나미가 자식에 이상적으로 집착하고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비상식적 일들이

거듭된 난임 때문이라는 이유도 작품속에서 내내 설명되어 어느정도 납득이 갔는데, 마지막 20페이지에서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을것 같던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되는데...음...솔직히 정확히는 

아니라도 흐릿하게 예상은 하고 있던 트릭이라 반전의 놀라움 보다는 납득의 끄덕거림을 하고 있게 되더라.

띠지에 이미 마지막 반전을 예고 하고 있던 터라 처음부터 꼼꼼이 읽은 탓인가? 아니면 [살육에 이르는 병]

읽었던 탓인가?...다르다면 전혀 다른 작품인데 개인적으론 유년시절 입었던 상처를 통해 비상식적으로 발현

되는 충동적 살해 동기와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엽기적 살해 방법 그리고 서술트릭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성모]와 

[살육병]은 닮은 부분이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살육병]도 나름대로 여성들이 잔인하게 도륙 당하는 모습에서

눈살이 찌푸려 졌는데, 이 작품속 피해자들은 기껏해야 유치원생이나 초딩들이니....아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이것도 이것대로 너무나 참혹해서 못볼짓이더라...ㅠ_ㅠ 




앞서도 말했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엄마의 무차별적 내리사랑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고 되묻게 만드는...두 딸래미의 아빠로서 호나미의 행동이 어느정도 공감이 되기에

더욱 무서워 진다. 읽는 내내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엽기적 잔인성과 적당한 분량, 

쉽게 읽히는 가독성, 치밀한 설정과 충격적 반전이 좋은....재미나게 읽은 작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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