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비츠 평전 - 인공자아 음악의 시작
김상원 지음 / 소울파트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러브비츠 평전 - 인공자아 음악의 시작 (2017년 초판)

저자 - 김상원

출판사 - 소울파트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7p




문학과 음악이 컨버전스된 진정한 하이브리드 SF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신기하고 기묘한 책이 나왔다. 기존 문학 작품에서 언급된 음악들을 컴필레이션 음원으로 

출시하여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획의 작품들이 나온적은 있었는데, 이 작품 처럼 작품에서 나오는 음악

을 위해 다른이도 아닌 작가가 직접 음악을 제작하고 음원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있었던가?...-_-;;; 상당히 새로운 

시도 라고 보여지는데, 스토리나 음악 역시 상당히 유니크하고 미래지향적이라 더욱 독특한것 같다. 작품과 더불어 

음악까지 만드는 작가겸 뮤지션의 이력을 보니 더욱 독특하다. 김반장을 배출했던 [아소토 유니온]과 [윈디시티]의 

음반 제작자 였다가 파산하고 IT회사에서 재직한 이력까지...그루브 넘치는 [아소토 유니온]과 이번 [러브비츠 평전]에 실린 싸이키 델릭한 트렌스 음악들은 장르적 괴리감 마저 느껴지게 하는데 파란만장한 이력도 그렇고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적 스펙트럼도 그렇고 비범한 작가이자 뮤지션 임에는 틀림 없는듯 하다. 




작품속 화자인 작가가 [파충류의 과대망상]이라는 음원 하나만을 남기고 자살해버린 홀 앤 러브비츠의 정체에 대해, 

그녀의 음악에 대한 해석과 그녀의 음악으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파장에 대해 분석하며 여러 명사들의 인터뷰를

첨부하는 형식으로 마치 논문을 보는듯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실제 사건과 가상의 사건들이 교묘하게 혼재되고 용어를 설명하는 각주 역시 실제인지 가상 개념인지 분간이 어려워 현실감을 극대화 시키는 페이크 다큐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다양한 음악적 기술용어들과 AI가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미래지향적 세계를 굉장히 하드하게 

그리다 보니 정말 논문 혹은 특허문서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딱딱한 것이 단점인것 같다. -_-;;;; 물론 

결말을 보면 전반적인 작가의 문체가 왜그리 딱딱한지 알 수 있는 반전이 마련되 있지만 어쨌던 무척 난해하여 쉽게 읽기 힘든 하드 SF임엔 분명한것 같다. 




전뇌화로 인하여 인류는 육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넷상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세계를 목전에 앞둔 어느날 홀 앤 러브비츠는 기괴한 음원과 함께 장문의 유서를 남긴체 자살해 버린다. 사람들은 자살했다고는 하나 시체도 없고 그녀가 

현실세계에서 머물렀다는 흔적도 찾을 수 없기에 그녀는 실체가 없는 휴마바타(인공자아가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을 

인간이 연주하는것)나 CME(인공자아가 유행에 따라 작곡하는 맞춤 뮤직 엔진)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가설을 내놓는다. 오가는 논란 속에서도 그녀의 유작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나는 그녀의 실체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하데...




현직 뮤지션으로 작가가 그리는 미래세계 인공자아가 창작해내는 음악을 듣게 되는 시대상은 상당히 정교하고 그럴듯

하게 그려내는것 같다. 얼마전 본 기사로는 벌써 AI가 만든 트렌스음악이 상당히 들어줄?만 했다는 기사를 본것도 

같은데 다른 장르는 모르겠지만 EDM쪽은 사실 어느정도 흥행의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AI에 의한 작곡도 가능한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도 러브비츠가 만들었다는 [파충류의 과대망상]을 포함해 AI가 만들었다는 총 10곡의 음원을 QR코드를 이용해 들어볼 수 있는데(물론 멜론이나 m-net등의 정식 음원 사이트에서도 서비스 하고 있다.) 나야 평소에도 하우스나 멜로딕 트랜스 등등 EDM계열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러브비츠의 음악들은 EDM중에서도 상당히 퓨쳐리스틱 하고 싸이키델릭하며 인더스트리얼 하면서 얼터너티브하더라(??) 흠...미래에는 이런 음악을 듣게 될까?...기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표지와 속지 삽화 마저도 인공지능 화가 딥드림의 작품이라고 하니 이 책이야 말로 현실 과학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어쨌던 서평 카페를 통해 이런 신박하고 기묘한 음악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덧1 - 러브비츠 평전 외에 뱀파이어와 미래세계에 관한 두편의 단편이 외전으로 실려있다.


덧2 - 러브비츠의 유작이 궁금하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https://youtu.be/_Q7XWSP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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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달의 영휴 (2017년 초판)

저자 - 사토 쇼고

역자 - 서혜영

출판사 - 해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03p




달이 차고 기울때 사랑은 반복 된다.




2017년 나오키의 선택...제157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달의 영휴]이다. 일반적인 러브스토리가 아닌 환생이라는오컬트적 소재를 접목하여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전생의 기억을 갖고 현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조그만 관심을 갖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다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린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전혀 다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고, 가보지 않았던 곳의 장소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등의 사례를 소개하던 일요일 오전 국내 대표 오컬트 미스터리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도 다뤘던 에피소드이고...작품에서도 언급되지만사랑했던 아내가 죽고 얼마뒤 열어놓은 창문으로 참새 한마리가 날아와 머무르며 남편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남편은 그 참새가 아내가 참새로 환생하여 자신에게 찾아온것이라 말하던 에피를 방영했던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오죽하면 죽은 이의 영이 달라 붙을까봐 임산부는 장례식장에 가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지 않은가...이렇게 조금만 살펴보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우리 주변엔 윤회에 대한 실제적, 미신적 속설과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나 역시 불교 신자로서 윤회나 환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어 있다고 볼 수 있어 이번 되풀이 되는 환생을 통한 사랑 이야기를 꽤 흥미 있게 지켜보았다.




젊고 잘생긴 건축회사 직원 마사키와 담배가게 아르바이트생 루리는 마사키의 끈질긴 구혼으로 마침내 결혼에 이른다. 결혼 초기 안정된 삶을 살지만 임신을 향해 거듭되는 노력에도 아이는 생기지 않고 어느새 마사키는 오로지 임신을 목적으로 하는 기계적인 섹스만 갖게 된다. 사랑이 결여된 기계적인 육체적 행위에 거부감이 

들지만 참던 루리는 결국 임신에 실패하고 마사키는 출장이라는 명목하에 대놓고 외도를 하게 된다. 남편 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루리는 어느날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비디오 대여점 건물 지하 계단에서 스무살의 청년 미스미를 만나게 되고....그 우연한 만남에 루리와 미스미는 곧바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달이 차고 기울 듯 당신에게 돌아올게...




달이 차고 기우는것 처럼 자신이 죽고 나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미스미에게 나타나겠다고 농담처럼 선언 한뒤 달리는 전동차에 몸을 던져 세상을 떠난 루리....미스미는 루리의 기묘한 말을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나타날 루리를 촉각을 곤두 새우며 기다린다...그러나 그런 시간도 단 일년....떠나간 사람에 대한 기억을

서서히 잊고 새로운 일상을 사는 미스미에게 몇년 후 기묘한 전화가 걸려온다. 꼬꼬마 초딩이 자신이 바로 루리라는 것이다. -_-; 작품은 이렇게 마사키와 루리 그리고 미스미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으면서 루리가 환생하여 살게되는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일곱살의 딸이 열병을 앓고 난 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갑자기 나이든 언행과 눈빛을 보이고, 들어본적 없는 때지난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누군가를 찾기 위해 갑자기 가출해버리는...루리야 원해서 환생한것이지만 루리의 부모는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 것이다. -_-;;; 그렇게 루리 본인을 시작으로 세번의 환생을 거친 3대 루리까지 이제는 늙고 나이든 노년의

미스미를 찾아 헤메는 끝나지 않을것 같은 영겁의 러브스토리.....이것을 진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동의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루리를 잃고 방황하던 마사키는 제정신 차리고 재기 하지만 다시 나타는 루리의 망령 덕분에 불행한 생을 마감한다. 그럼 삼대에 걸친 루리를 배출한 부모들은 어떤가...

모두 아이의 이상행동에 속을 태우고 환생한 루리의 돌출 행동 덕에 모두 불행한 삶을 맞는다. 러브스토리의 당사자 미스미는 어떤가...스무살 몇달간의 불륜녀와의 불장난으로 다른 이와의 교제는 실패한체 한평생을 홀로 보내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루리와 연관된 사람들은 전부 비명횡사 하거나 불행한 고통받는 삶을 사는...영겁의 쳇바퀴를 돌며 저주를 전파하는 마녀와 다름 없는 것이다... 




전생의 기억을 잃고 환생하여 운명의 끈으로 다시 만나 새롭게 연을 쌓아 가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 한체 다시 시작하려는 사랑은 주변인들에겐 아픔만 주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랑으로 보였다.보낼땐 보내주고, 잊을땐 잊어줘야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것 같다. 불로불사하는 도깨비야 다시 환생한 

김고은을 만나 새롭게 시작해도 되겠지만....-_-;;;;; 머...루리에 대한 생각이야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작품 자체는 현재의 이야기 속에 각 등장인물의 회상을 통해 이야기 전체를 그리게 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미스터리 못지 않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루리의 비극적 상황들을 통해 상당히 몰입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어쨌던 장난삼아 생을 버리고 환생하여 주변인들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루리를감정이입 하며 욕하면서 보다 보니 더욱 몰입한게 아닌가 싶다. 작품성과 재미 모두를 만족하는 나오키상에 빛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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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픽 미스터리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재익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앙리 픽 미스터리 (2017년 초판)

저자 - 다비드 포앙키노스

역자 - 이재익

출판사 - 달콤한책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19p

 


베스트셀러의 저자를 찾아라!

 


출판사에서 거절한 원고를 모아 만든 도서관이라는 독특한 발상을 통해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된 베스트셀러의 진짜 

저자를 찾기위해 벌어지는 여러 헤프닝을 담은 도서 미스터리라니!! 이것이야 말로 추리덕후와 책덕후를 모두 만족

하는 미스터리가 아닌가! 게다가 자극적인 묘사 없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희극

적으로 묘사하는 코지미스터리로서 누구나 부담없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

이란 작품을 들어는 봤지만 읽어보진 못했는데, 이 작품에 거절된 원고를 모아 만든 도서관이 처음 등장한다고 한다.

어디서도 출판하기 꺼려하는 수준 미달의 책들이 모여 있는 도서관이라...-_-; 얼핏 폐지 수집장?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신비하고 보물같은 작품이 숨어 있을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출판사에는 차마 공식적으로

낼수는 없지만 마니아의 덕심을 자극하는 극악한 내용의 주옥같은 작품도 분명 한두편은 있을것 같아서 헌책방에서

레어 찾는 심정으로 찾아보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에서는 미국에 실제로 이런 도서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긴한데...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몰라서 실제 존재여부는 모르겠다. -_-

 



좌우간...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시립 도서관에 구르벡이라는 도서관장은 '브라우티건'의 거부받은 책들의 도서관을

계승하여 자신의 도서관 한켠에 거부받은 책들 코너를 마련한다. 구르벡은 사망하고 사람들 사이에 이 코너가 잊혀

질때쯤...출판사 편집자인 델핀과 소설가 프레드는 델핀의 고향인 마을에 내려와 지내던중 이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되고 호기심에 방문하여 거부받은 원고들을 뒤적이던중 앙리 픽이 쓴 러브 스토리 소설 한권을 발굴한다. 편집자의

눈으로 봤을때 크게 흥행할 작품성을 가진 작품이란걸 알아본 델핀과 프레드는 본격적으로 출간 계획을 잡고 저자

앙리 픽을 수소문한다. 앙리 픽이 평생 피자집을 운영했고 이미 사망했다는걸 알게된 델핀과 프레드는 앙리 픽의

아내를 찾아가 그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관해 물어보는데......

 



평생 책을 읽는것을 본적이 없는 평범한 가장이 온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작품성 높은 베스트셀러의 작가라면?

그로인해 엄청난 부와 관심을 받게되어 혼란을 겪게 되는 남은 가족들....숨겨진 작품을 발굴하여 승승장구 하는

편집장 델핀과 상대적으로 열등감에 시달리는 소설가 프레드의 갈등...작품의 진짜 작가를 찾기 위해 시골마을을

취재하는 기자와 도서관장의 이야기까지 이 숨겨진 작품으로 인해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혼돈의 도가니탕이 되버린다.

진짜 저자의 진실은 에필로그를 보면 알 수 있을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보통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베스트셀러

작가였다면? 이라는 가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당장 자영업을 하시는 무뚝뚝한 아버지가 남몰래 쓴글이 있었고

그 작품이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에 비견될 정도의 작품성을 갖고 있다면...나라면 믿을 수 있을까?..내가 알고

있다고 여겼던 아버지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그렇게 평소엔 그냥 지나쳐 버리던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도서관으로 시작해 소설가, 편집자...숨겨진 베스트셀러...그리고 작품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실제 유명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이 쉴새없이 도배되는....진정한 책덕후를 위한 작품이었다. 아쉽게 프랑스 작품이다 보니 언급되는 

유명 작가는 대부분 모르는 작가였지만 간혹 '로랑 비네'의 [HHhH]나 '이탈로 칼비노'의 [거미집속의 오솔길]등등

아는 작가나 작품들이 언급될때는 참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앞서 말했지만 프랑스 작품이라 말한마디만 해도

사랑에 빠지고 눈빛만 마주쳐도 사랑의 불꽃이 튀는 열혈 러버들이 줄기차게 나와 당황 스러웠지만 그만큼 열정

적이고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착한 미스터리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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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인투 더 워터 (2017년 초판)
저자 - 폴라 호킨스
역자 - 이영아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32p 



어두 컴컴한 물밑에서 소용돌이 치는 혼란의 씨앗



이천만부의 신화 [걸 온 더 트레인]의 작가 '폴라 호킨스'의 두번째 신작이다. 데뷔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어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던걸로 아는데 아쉽게 읽어보진 못했고 이 
작품이 내가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이다. 그래서 첫 작품과 비교하기는 애매하고...이 작품만으로 이야기
하자면 첫 작품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한 부담감 탓일까?... 기대했던것 보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작품
이었다. ㅠ_ㅠ 



드라우닝 풀...중세시대 마녀 재판을 통해 죄없는 여성들을 물에 빠트려 마녀라면 물에 뜨고 뜨면 마녀라서
죽이고, 인간이라면 물에 가라앉아 죽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덫...그렇게 수 많은 여성들의 한이 서린
강이라서 일까...원혼들이 물귀신이 되어 사람을 홀리듯 현대에 와서도 끊임없이 여성들이 사체로 발견되는
저주받은 강가에서 또 한구의 여성 사체가 발견된다. 넬 에벗... 그녀는 드라우닝 풀에서 죽은 여러 여성들
을 탐사하고 취재하여 책으로 출간하기위해 준비하던 작가였다. 그녀의 죽음으로 연을 끊고 지내던 동생 
줄스가 넬 에벗의 하나뿐인 딸 리나의 법정 대리인으로 넬의 집에서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풍 사춘기 15세 소녀 리나가 엄마와 친구 케이티의 죽음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감춰진 비밀이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나는데......



각 등장인물들이 화자가 되어 전개되는 방식인데, 초반 여러 등장인물들이 관계 정리 없이 쏟아져 나오고
풀네임이 아닌 성이나 이름 혹은 애칭으로 나오다 보니 인물간 관계도를 그리는데 상당히 애먹은것 같다. 
첫페이지에 간단히 등장인물이나 관계도를 첨부해 줬으면 더 쉽게 이해하고 좋을것 같은데.....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



공개된 플롯만 보고는 마녀재판으로 쓰였던 드라우닝 풀과 심령사가 등장하여 오컬트 심령 미스터리 장르
로 가는줄 알았는데 심령사 니키는 작품에선 내내 미친사람 취급만 당하고 별다른 활약은 없었고, 드라우닝
풀도 별다른 연관은 없었다...예상과는 달리 오컬트적 요소는 거의 배제하고 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의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체 반목과 증오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로인해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들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마디로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거의 전부가 매우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싸이코 또라이들인 
것이다. -_- 사소한 오해로 인해 가족과 인연을 끊고 자살직전의 마지막 도움 요청을 매정히 외면하고, 금단의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평범한 양아치 소녀가 살인마가 되기도 하는...답없는 인간들이 자기들만 피해자라며 
부르짖는 절정의 이기심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일까...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공감이 가야 하는데, 도무지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가니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특히나 리나의 행동이 제일 문제였는데 그녀의 심판은 
그냥 히스테리 살인마로 밖에는 보이지 않더라....


여러 등장인물들이 어지럽게 얽히며 갈등이 증폭되고 마을의 참혹하고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비밀
들이 하나씩 벗겨지는, 깊고 깊은 물속처럼 인간의 알 수 없는 깊은 속내를 들여다 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스릴러적 요소와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지만 기대가 컷던 만큼 전체적으론 강렬한 한방의 
부재가 아쉬웠던 작품이었던것 같다.
  


덧 - 에필로그를 보고도 몇가지 의문이 남는데.. 넬 에벗의 팔찌를 어떻게 고이 뺐는지?, 지니는 어떻게 죽은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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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마쉬왕의 딸 (2017년 1판 3쇄)

저자 - 카렌 디온느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76p





숨막히는 추적 스릴러




상당히 독특한 스릴러 소설이 출간되었다. 제목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스릴러의 공식을 뒤집어 엎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동화 [마쉬왕의 딸]을 변주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낯선 남성에게 납치되 14년간 외딴

늪지대의 오두막에 감금되 그곳에서 남성의 딸을 낳고 불행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프롤로그만 봤을땐

그곳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납치범의 가학행위를 버티며 한번의 기회를 포착해 가까스로 탈출하게 되는 

[패닉 룸]류의 탈출 스릴러물일거라 예상했는데, 정작 본편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전혀 예상밖의 이야기

라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 




아메키라 인디언 부족의 후예로 사회 부적응자로 도태되던 남성은 14살 소녀를 납치하여 늪지대 한복판

사람들의 인적이 전혀 없는 오두막으로 납치한 뒤 무차별 학대와 강간을 자행하고...그로인해 그들의 

딸 헬레나가 잉태된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헬레나는 무사히 태어나고 그렇게 세식구는 세상과 단절된체

인디언 아버지의 스파르타적 가르침에 따라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는 수렵과 채집의 노하우를 배운다.

그렇게 학대와 교육 사이 그 어딘가 쯤의 생존 기술을 배우며 굳건하고 강인한 아빠를 동경하며 아빠의

편에서 약자로 사는 엄마를 배척한다. 하지만...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14년만의 납치동거는 막을 내리고

부모에게서 벗어나 힘겨운 사회적응기를 지나 홀로서기를 하는 헬레나에게 감옥에 갇혀 있던 아빠가 

탈옥했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읽다보니 불현듯 영화 한편이 떠오른다. 2013년 '여진구', '김윤석'주연으로 개봉했던 [화이]...

부모의 원수인 킬러들의 손에 키워진 화이....내막은 모른체 킬러들을 부모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스파르타 킬러 수업을 받고...마침내 비밀을 알게된 화이는 어제는 가족이었던 그들과 오늘은 원수로 총대를 

겨눈다. 이 작품도 삭막한 도시가 아닌 곰과 사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대자연이라는 배경만 다를뿐 기본

적인 지켜야 하는 사람을 위해 원수와 가족이라는 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혼란스런 감정선은 

영화와 상당히 흡사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비록 오지이지만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동물과 자연과 동화되어

생존하는 헬레나가 회고하는 유년시절의 처절한 모습은 일종의 경외감 마저 들게 만든다. 또한 헬레나가

기억하는 인디언 아빠의 모습이 과연 딸을 사랑하지만 고대 인디언의 풍습대로 냉정한 훈육의 하나였는지

아니면 그냥 개자식 학대범이었는지 끊임없이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이다. 사실 이 아빠에 대한 판단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까지도 상당히 애매한것 같다. -_-;; 개인적으론 진짜 개자식이지만 딸은 사랑했던

걸로 결론 내리긴 했지만...




헬레나의 가혹한 과거는 과거대로...아버지를 쫓는 현재의 헬레나는 현재대로 둘다 숨가삐 극한을 향해

달려간다. 진정 피튀기고 살점 튀는 어른판 잔혹동화였다. 기존의 스릴러에서 피해자로서만 그려지는 극히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에서 대자연의 야생 소녀로 아빠와의 질긴 인연을 끝맺음 내려는 강인한 여성상인

헬레나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캐릭터였던것 같다.   


 


덧 - 웹상에서 동화 [마쉬왕의 딸]을 찾아보려 검색 했지만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_-;;; 작품속에

     짧게 나뉘어 실려있는 동화가 실제 동화라면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에나 실릴법한 기괴하고

     잔혹한 동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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