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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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의손길이닿기전에 (2018년 초판)_가제본
저자 - 리사 윈게이트
역자 - 박지선
출판사 - 나무의철학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528p

 

가족...그 무엇보다 소중한...

 

악명 높은 맴피스 주 테네시 보육원의 1920년부터 1950년까지 약 30년간 자행되어온 악질 소아 인신매매 사건을
토대로 5남매가 테네시 보육원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굴곡진 인생을 그린 미스터리 작품이 출간되었다.
기자 출신의 작가는 테네시 보육원의 실제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증언들을 토대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인지는 몰라도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것 같았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모든 감정을 공유하는, 나를 지탱시켜주는 아이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다면...걱정과 상실감속에
단 한순간이라도 견딜 수 있을까...가족 구성원 모두를 파괴시켜버리는 유괴, 인신매매라는 범죄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야기속 다섯 아이들의 고난을 부모의 심정으로 바라봐야 했던 나로선 굉장히
힘겨운 인내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미시시피 강변 배에서 모든 생활을 하는 일곱 가족이 있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화목한
가족...아빠 브라이니, 엄마 퀴니 아래 릴, 카멜리아, 라크, 펀 4자매와 막내 남동생 가비언으로 구성된 가족에게
곧 새식구가 생기려 한다. 그것도 쌍둥이로...출산이 임박한 쌍둥이 임산부 퀴니는 살고 있는 배에서 출산하려
하지만, 아기들의 상황이 심상치 않자 아빠는 엄마를 데리고 시내의 병원으로 향한다. 배에 홀로 남아 동생들을
지키게된 릴은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고...하루가 지나 배에 찾아온 낮선 사람들....낯선 사람들은 경찰이었다..
경찰이 찾아온 것을 본 릴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경찰들은 다짜고짜 아이들을 거칠게 잡아들인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5 남매는 경찰차를 타고 보육원에 들어가게 되고...그곳에서 거친 운명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작품은 두 인물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1920년대 12살 맏이 릴 포스가 보육원에 강제로 감금되어 그곳
에서 겪게 되는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비극적 사건들을 그리는 릴의 시점과 현재의 시간 부유한 정치가 집안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서른살 여성 에이버리가 치매로 요양중인 주디 할머니의 비밀을 조사하면서 겪는 사건들을
그리는 에이버리의 시점이 교차된다. 과거의 릴을 포함한 5 남매가 겪는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학대행위, 성적
학대들...새로운 이름으로 부여받고 서로 다른 부유한 집으로 팔려가 뿔뿔이 흩어져 생이별 하게 되는 온갖 고난
들을 보면서 공분하게 되는 동시에 현재의 주디 할머니와  5 남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에 대한 추리적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을 벗어난 적이 없는 순종적이고 순진한 12살의 릴은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과도한 중압감 속에서 미처 손쓸틈도 없이 눈뜨고 동생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자신에 대한 정신적 좌절감과 자기
학대는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그래서 충분히 탈출할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답답함은
릴이 너무나 착하고 여리기 때문이리라...ㅠ_ㅠ...이 어린 아이들에게 탐욕에 물든 어른들은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테네시 보육원의 잔학무도한 일들이 밝혀지고 나서도 친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은 대부분 다시 부모와
만달 수 없었다고 한다. 출생부터 이름까지 모두 실제와 다르게 서류를 위조하고, 아이들을 입양한 양부모 또한
사회적 고위층으로 국회의원들 부터 정계 실력자들이 의혹투성이 입양까지도 합법화 하고 기록을 봉인하는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 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_-;;; 이..뭐..병...다시 한번 말하지만...1920년이던 2018년 이던
대를 이어 내려오는 만고불변의 진리. 돈 없고, 빽 없는 소시민은 찍소리 못하고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 거지같은
부조리함의 연속이랄까..


찢어지게 가난하게 배위의 집시 생활을 하며 태어날 쌍둥이까지 합해 9명의 대 가족이 지지고 볶고 없이 사는것과
이산가족으로 뿔뿔이 부자집에 입양되 부자집 자녀로 각자 한자리 차지하고 떵떵거리고 사는것..정신적 안정과
물질적 풍요 사이에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인지는 굳이 이 작품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됐음에도 아름다운 미미시피 강 아카디아 배를 잊지 못하는 릴 포스의 모습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숨막히는 아동학대 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결말까지 한 인생의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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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7번째 기능
로랑 비네 지음, 이선화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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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7번째기능 : 누가 롤랑 바르트를 죽였나? (2018년 초판)

저자 - 로랑 비네

역자 - 이선화

출판사 - 영림카디널

정가 - 15800원

페이지 - 606p



본격 학술 미스터리...



롤랑 바르트 (1915~1980) : 프랑스의 대표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로 프랑스 국립과학센터에서

어휘학과 기호학을 연구했다.



내가 작가 '롤랑 바르트'를 만난건 [사랑의 단상]이었다. 사실 '롤랑 바르트'를 좋아하거나 그의 학설에

관심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단지 국내 출간된 그의 저서들([사랑의 단상], [카메라 루시다])이 절판레어로

통하기 때문에 한창 절판본을 사냥하던 시절에 호기심에 [사랑의 단상]을 구하여 잠시 들쳐 봤다가 다시

고이 책장에 꽂아 놨더랬다...-_-;;; 그렇게 기억속에서 잊혀진 작가를 미스터리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나치에 대항하여 히믈러 암살작전을 펼치고 장렬히 사그라져간 레지스탕스의 이야기를 다뤘던 논픽션 소설

[HHhH]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 '로랑 비네'의 두번째 작품 [언어의 7번째 기능]이다. '로랑 비네'는

데뷔작 [HHhH]로 공쿠르상을, 두번째 작품인 이 소설로 FNAC상과 엥테랄리에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물론

무슨 상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SF는 하드 SF를 좋아하지만 그외의 장르는 어려운 책읽기는 좋아하지 않는다...하다못해 '움베르토 

에코'의 그 유명한 [장미의 이름]도 마의 100페이지 장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 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실로 오랜만에 읽는 오지게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다 읽었으니...진입 장벽은 낮다고 봐야 

하는건가..) '롤랑 바르트'가 사망했을 당시인 1980년대의 격변하는 정치, 문화, 학술적 이슈들을 전부 

다루고 있는 전방위적 학술 미스터리 였는데, 등장인물들의 자유로운 학술적 토론을 이해하기 위해 틈틈이 

생소한 단어들을 검색하다 나중엔 지쳐 포기했지만,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롤랑 바르트' 죽음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가는 스토리 자체는 꽤 흥미로운 부분이라 마지막 페이지까지 붙들고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 '롤랑 바르트'의 사망사건과 이후의 실제 사건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은 작가의 풍부하고 해박한 기호학과 수사학의 지식과 함께 최고의 지적 사유를 

선사하는 미스터리였다. 



프랑스 대통령 후보 미테랑과의 점심 후 돌아오는길에 세탁소 차량과 충돌한 롤랑 바르트는 충돌 직후 병원

으로 이송된다. 교통사고를 수사하던 경찰 바야르는 사고 직후 롤랑 바르트의 지갑이 분실된 사실을 발견하고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음모의 의혹을 갖고 바르트의 주변인물을 탐문한다. 괴짜 기호학자들로 포진된 바르트

의 주변인들을 손쉽게 수사하기 위해 대학에서 기호학을 가르치는 교수 시몽을 수사 조수로 영입하여 함께

수사를 하면서 바르트가 사고 당시 언어의 7번째 기능이 적혀 있는 쪽지를 함께 분실했다는 것을 밝혀낸다.

언어의 7번째 기능이 적힌 쪽지로 말미암아 바르트 뿐만 아니라 여러 관련자들이 사망하게 되고...과연....

언어의 7번째 기능은 무엇인가?........



러시아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은 언어의 6가지 기능을 정리한다.

1. 지시적 기능

2. 감정 표현적 기능

3. 능동적 기능

4. 친교적 기능

5. 메타언어적 기능

6. 시적인 기능


그리고 구색을 맞추기 위해 7번째 기능을 서술하는데 바로 


7. 마법적 혹은 주술적 기능


이다. 자..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줄기자체 언급되는 7번째 기능은 마법적 주술적 기능인가?....(지금부터는

스포일러 포함이니 원치 않으면 뒤로 가기를...) 



작품속 언어의 7번째 기능은 언어의 수행적 기능...발화와 동시에 행위가 일어나는 기능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예수의 첫번째 발화 언어 "빛이 있으라"와 같은 가공할만한 힘을 지닌 기능인 것이다....이 기능을 얻는 사람은

실로 모든 이를 자신의 의지로 주무르며 세계를 얻는 지배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여 이 기능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과 배후의 거대한 음모가 작가의 언어로 육백여 페이지에 걸쳐 펼쳐진다. 언어의 7번째 기능을

보고 있자니 불현듯 '이토 케이카쿠'의 [학살기관]이 떠오른다. 언어학자이던 빌런이 언어의 숨겨진 7번째 기능

을 간파하여 사람들의 내재된 학살기관을 일깨워 무차별 쿠테타와 학살을 일으키던 설정...물론 이 작품은 [학살

기관]처럼 SF로 흘러가진 않지만 작품 말미에 7번째 기능을 통해 가공할 만한 힘을 보여준다. 



언어 기능과 더불어 작품 내내 언급되는 기호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데 그동안 [셜록]이 짧은 관찰을 

통해 상대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추리를 해내던 것이 바로 기호학을 바탕으로 관찰한 것이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

이었다. 비밀 결사 로고스 클럽도 흥미로운 소재였는데, 급진적 지식인들이 한데 모여 논리 배틀을 펼치고 배틀에서 

지게되면 손가락 한마디를 잘라야 하는 살벌한 비밀 클럽....뭔가 랩배틀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_- 그리고 

독자를 농락 하는듯한 메타픽션으로 쓰여진 결말은 꽤 여운을 남기는것 같다. 여하튼 어렵긴 하지만 이런 저런 

설정들은 상당히 흥미로운 미스터리 였달까....100% 이해하고 읽었더라면야 더 좋았겠지만...머..어쩌랴..ㅎㅎ.-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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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대장 실종사건 - 달기지 알파 2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4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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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대장실종사건 :달기지 알파 2 (2018년 초판)_청소년걸작선-54

저자 - 스튜어트 깁스

역자 - 이도영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7p



달기지 소년 대시가 다시 돌아왔다.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달기지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렸던 청소년 SF 작품 [2041 달기지 살인사건]의 속편

[니나 대장 실종사건]이 출간되었다. 전편에서는 달기지란 이색적이고 한정된 공간안에서 벌어진 밀실살인을 

파헤치는 소년 대시와 신비로운 외계문명과의 컨택트를 소재로 그리는 SF 추리 작품으로 재미를 줬는데, 이번

속편은 24명의 달기지 거주민, 역시 운동장 넓이의 한정된 생활공간 안에서 달기지를 관리, 책임지는 대장 니나

가 감쪽같이 실종되는 사건을 그린다. 당연하게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고 (오히려 살인당한 박사와

범인은 지구로 송환 되었으니, 전편보다 등장인물이 줄었다..) 외계인 잔과의 관계도 지속되어 반가웠다. 



억만장자로서 나사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달기지로 여행을 온 쇼버그 가족은 열악한 생활 환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지구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쇼버그의 아들 패튼과 딸 릴리는 화장실에서 대시와 시비

가 붙어 크게 싸움을 벌인다. 이후 니나대장은 싸움의 대가로 대시를 니나의 방으로 불러내 개인 인터넷 접속권을 

끊겠다고 말하던 중 니나의 스마트 워치의 메시지를 확인 한 뒤 크게 당황하며 대시를 돌려보낸다. 그뒤로 니나

대장은 자취를 감추고, 대시는 마지막으로 니나 대장과 만난 사람이 되버린다. 기지의 모든 사람들은 기지를

이잡듯 뒤지지만 겨우 운동장 크기의 기지에서 숨을 곳은 없고, 니나의 우주복 또한 그대로 걸려있다. 니나가

에어로크를 빠져나갔는지 CCTV를 확인하려 했지만 니나가 실종된 날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고...대시는 니나

대장을 찾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상상에 의한 달기지 생활이 아닌 과학적 사실에 의거한 리얼하고 불편한 설정의 달기

지 생활이 그려진다. 밀실 실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시와 외계인 잔이 텔레파시로 협동하고, 기지의 사람들이

모두 기지 밖 달 표면을 수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니나는 오리무중이고...이번 편에서도 대시는 또다시

사선을 넘나들며 목숨걸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션]이나 [아르테미스]등 이런 우주류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설정이 우주 공간에서 우주복이 파손되 산소가 질질 새고...살아남기 위해 분 초를 다투는 

숨막히는 시간과 생명의 싸움이 스릴 요소인데 이번 편에서는 우주공간에 쏟아지는 유성우 무리가 그 몫을 톡톡히

해낸다. 



니나의 실종 이면에는 달기지 사람들 간의 반목과 적대가 기저에 깔려있다. 달기지에 거주자로 뽑힌 과학자 

가족들은 모두 개별적 심리 검사를 마치고 달기지로 오지만 역시 아무리 온순하고 안정적인 사람이라도 폐쇄적이고 

단조로운 생활과 최소한의 프라이버시 밖에 보장하지 못하는 달기지에서의 생활은 거주민 간의 마찰과 대립을 

야기시키고, 크나큰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오랜 시간을 여행하는 우주 SF 영화나 여타 SF 작품들을 

봐도 꼭 한명씩은 미치는 사람들이 사단을 내는걸 보면...실제 장거리 우주 여행이나 학술적 목적의 우주기지 

내에서의 장기간 생활에서는 대인관계나 우울증 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찌됐던...크게는 도움이 안되지만 머나먼 광년에 떨어져 정신 조우로만 소통하던 외계인 잔은 그닥 큰 도움은

못주지만...작품 말미에 잔과의 정신 감응을 통해 대시 역시 잠재된 엄청난 능력이 깨어나며 3편을 예고하는

끝맺음은 다음 작품의 기대치를 높여주는듯 하다...참으로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SF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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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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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비밀 잊혀진소년 (2018년 초판)

저자 - 오타 아이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83p



열 명의 진범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



과연 지금의 사법체계는 이 격언을 충실히 지켜가고 있을까? 일본의 사법체계를 정면으로 꼬집는 사회비판적 미스터리가 출간되었다. 일본의 형사범 검거율은 70%, 유죄판결률은 99%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높은 유죄판결률은 검찰관이 피의자의 정상을 참작해 반드시 처벌해야 하는 범죄자만 기소하는 이른바 기소편의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99%의 유죄중에 과연 억울한 누명을 쓴 무고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99라는 숫자에는 분명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선량한 사람들이 포함된 숫자인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실적주의와 폭력에 의한 강압 수사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가장과 그로인해 처절하게 파탄난 한 가족에 대한 슬픈 이야기이다. 




초딩 시절 아이가 별로 없는 허름한 동네에 우연히 나오와 다쿠 형제를 만난 소마는 그 또래 특유의 붙임성으로 금새 친한 친구가 된다. 나오의 안내로 비밀기지에서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소마는 나오의 갑작스런 고백으로 나오의 아빠가 여성을 죽인 살인자의 아들이란것을, 주변 사람들의 경멸어린 시선으로 도망치듯 이사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가 된지 한달이 지날즈음...여느때와 다름없이 나오와 다쿠와 등교하던 소마는 갑자기 집에서 뭔가를 갖고 오겠다고 돌아간 나오가 소마가 나오를 본 마지막 모습이 되어버린다. 그길로 나오가 실종되 버린 것이다....실종 당일 강가에서 나오가 서성이던 것이 목격된 이후로 다음날 시간표의 책이 담긴 책가방을 마지막으로 나오의 종적은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그렇게 23년이 흐른뒤 경찰이 된 소마는 소녀의 실종사건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란다. 소녀의 실종 현장에서 발견된 표식이 나오가 실종되던날 서있던 강가의 나무에서 발견된 표식가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 = |


23년이란 간극을 두고 벌어지는 두건의 실종사건과 의문의 표식...이 의문의 표식은 살인자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살인 마크일까? 이 표식에 얽힌 이야기는 실로 참혹하고 슬픈 한 인간의 의지의 표상이었으니 힘을 가진 인간들의 안일한 태도와 비리 때문에 희생당한 순수한 인간이 어둠에 더럽혀져 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가혹한 비극적 드라마였다. 

ㅠ_ㅠ 정확한 증거없이 정황상의 의심 만으로 기소하고, 인권은 무시된체 공포심리를 자극하는 강압적 취조에 의해 받아낸 억지 자백...그리고 당당하게 범인을 잡았다고 공표하는 권력자들...그사이 진범은 공공연하게 다음 범행을 저지르고, 억울한 옥살이 끝에 무죄 방면된 가장은 비밀리에 국가를 상대로 손배소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다. 이건 뭐...비리의 종합선물세트인가?...검경이 똘똘뭉쳐 사건을 조작하니...읽다보면 피가 끓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한숨을 쉬어야 했다...



실제 강압 수사로 인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졌던 '사쿠 다쓰키'의 [조작된 시간]과 궤를 같이 하지만 이 [잊혀진 소년]은 조작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 보다는 그로 인해 2차, 3차 피해를 입는 당사자의 가족에 방점을 둔다. 오로지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나오와 다쿠 형제의 이야기는 단지 작가가 그려낸 픽션이 아니라 얼마든지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통한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99%의 유죄판결률을 내는 일본..우리나라는 다를까?..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개봉했던 영화 [재심]을 보면...별반 다를바 없는것 같다...이나라던 옆나라던 돈없고 힘없고 빽없음 한마디 끽 소리 못하고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것인가...

"열 명의 진범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는 격언과는 반대로 열 명의 진범을 잡기 위해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가 만들어지는 것은 묵인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나오, 나오, 잘 들어라. 그놈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한번 의심하면 죄를 저질렀든 안 저질렀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범인으로 만든다..."

억울한 옥살이 끝에 나온 가장의 이 한마디가 내 마음속에 무섭게 스며든다. 

현실을 비판하고 사회에 문제적 목소리를 던지는 사회파 미스터리이면서도 의문의 표식과 함께 두 실종 사건을 파헤쳐 가는 경찰 소마와 흥신소 조사원 소마의 친구 야리미즈가 벌이는 추리적 요소 또한 뒤쳐지지 않는 빼어난 수작이었다. 육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육중한 분량임에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와 메시지를 갖춘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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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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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에도를세우다 (2018년 초판)
저자 - 가도이 요시노부
역자 - 임경화
출판사 - RHK (알에이치코리아)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72p



역사 속 조연들을 조명하는 역사서



제주도 여행왔는데 한참 잘자다 중간에 잠이 깨더니 뒤척이다 더이상 잠이 안와 쓰는 서평이다. -_-;;;  여행
와서도 잠들기전에 책을 읽었고, 여행지에서 읽은 작품이 바로 이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이다. (뭔가 삼일절
에 일본 역사소설이 안어울리긴 하다만...적을 알아야 백전불패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작가는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고, 나오키상까지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인데, 추리 소설을 쓴 작가의 역사서라니?...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미술과 건축에 조예가 깊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실로 다재다능한 작가더라......역시 타고난 이야기꾼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건가?...일단!...개취로 딱딱한 역사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불어 국내 역사도 잘 모르는데, 
일본의 역사는 거의 '전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는바가 없다...'에도'라고 해봐야...에도막부, 메이지 유신, 
신선조, 바람의 검심(응?..) 정도랄까...-_-;;; 이런 무지한 1인으로서 처음으로 읽는 일본의 역사소설에 약간의 
걱정이 들었지만 작품을 펴들고 바로 걱정이 사라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추리소설가의 역사서라 그런걸까...각 
챕터 별 주인공들의 행적을 따라가며 소설을 읽듯 이야기를 따라가면 되니 일본의 역사를 전혀 모르더라도 크게 
불편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일본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작품을 100% 즐길 수 있었겠지만...모르더라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말이다..) 이것이 추리 소설 작가가 써낸 역사 소설이기에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역사 소설이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던 걱정보단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간토 8주를 주겠다. 대신 지금 네가 다스리는 5개의 영지는 반환해라! 
임진왜란을 일으킨 전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을 통일하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아직 개발이 전혀 되지
않은 무쓸모의 땅 간토 8개주를 하사한다. 대신 당시 이에야스가 다스리는 5개주의 땅을 이에야스에게 귀속할것을
명하는데, 이는 전쟁을 치르며 세력이 급부상한 이에야스를 훗날 견제하기 위한 히데요시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아무런 저항 없이 히데요시의 명을 수락하고... 바닷물이 역류하여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질척
이는 땅 에도에 자신의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모든 능력을 동원한다...


264년에 이르는 에도시대를 만든 이에야스의 수도 건국기로 채워진 이 작품은 여타의 역사서 처럼 시조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를 만들기 위해 목숨바쳐, 대를이어 노력한 역사의 조연들을 조명하는 
특이한 역사서였다. 남다른 사명감과 깨어있는 의식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젓고 포기한 
버려진 땅을 비옥하게 일궈낸 역사속 숨겨진 장인들의 이야기는 넘치는 카리스마와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선구안을
가진 지도자의 비상한 능력을 위시하는 기존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것 같다. 나라의 근간이 되는 치수,
화폐개혁, 상수도, 성벽 공사 등의 대규모 공사에 대한 신박한 공법과 공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부분의 이야기인지라 새롭게 느껴졌다.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 속에서 이름 없이 조용히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고  
사라진 진정한 국가 빌더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은 책의 흥미여부를 떠나 충분히 배움직한 점이라 느꼈다.


당시의 기록을 토대로 쓰인건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가 상상으로 써낸 픽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사가 아닌
야사를 보는듯한 숨겨진 흥미로운 일화들은 딱딱한 역사서가 아닌 장르소설을 보는듯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던 작품이었다. [삼국지]도 않읽은 내가 읽을 수 있을 정도면 진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역사
소설이란거다...-_-;;;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4시네...-_-;;; 오늘 일정 소화 하려면 어여 자야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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