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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대장 실종사건 - 달기지 알파 2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4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3월
평점 :
니나대장실종사건 :달기지 알파 2 (2018년 초판)_청소년걸작선-54
저자 - 스튜어트 깁스
역자 - 이도영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7p
달기지 소년 대시가 다시 돌아왔다.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달기지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렸던 청소년 SF 작품 [2041 달기지 살인사건]의 속편
[니나 대장 실종사건]이 출간되었다. 전편에서는 달기지란 이색적이고 한정된 공간안에서 벌어진 밀실살인을
파헤치는 소년 대시와 신비로운 외계문명과의 컨택트를 소재로 그리는 SF 추리 작품으로 재미를 줬는데, 이번
속편은 24명의 달기지 거주민, 역시 운동장 넓이의 한정된 생활공간 안에서 달기지를 관리, 책임지는 대장 니나
가 감쪽같이 실종되는 사건을 그린다. 당연하게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고 (오히려 살인당한 박사와
범인은 지구로 송환 되었으니, 전편보다 등장인물이 줄었다..) 외계인 잔과의 관계도 지속되어 반가웠다.
억만장자로서 나사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달기지로 여행을 온 쇼버그 가족은 열악한 생활 환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지구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쇼버그의 아들 패튼과 딸 릴리는 화장실에서 대시와 시비
가 붙어 크게 싸움을 벌인다. 이후 니나대장은 싸움의 대가로 대시를 니나의 방으로 불러내 개인 인터넷 접속권을
끊겠다고 말하던 중 니나의 스마트 워치의 메시지를 확인 한 뒤 크게 당황하며 대시를 돌려보낸다. 그뒤로 니나
대장은 자취를 감추고, 대시는 마지막으로 니나 대장과 만난 사람이 되버린다. 기지의 모든 사람들은 기지를
이잡듯 뒤지지만 겨우 운동장 크기의 기지에서 숨을 곳은 없고, 니나의 우주복 또한 그대로 걸려있다. 니나가
에어로크를 빠져나갔는지 CCTV를 확인하려 했지만 니나가 실종된 날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고...대시는 니나
대장을 찾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상상에 의한 달기지 생활이 아닌 과학적 사실에 의거한 리얼하고 불편한 설정의 달기
지 생활이 그려진다. 밀실 실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시와 외계인 잔이 텔레파시로 협동하고, 기지의 사람들이
모두 기지 밖 달 표면을 수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니나는 오리무중이고...이번 편에서도 대시는 또다시
사선을 넘나들며 목숨걸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션]이나 [아르테미스]등 이런 우주류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설정이 우주 공간에서 우주복이 파손되 산소가 질질 새고...살아남기 위해 분 초를 다투는
숨막히는 시간과 생명의 싸움이 스릴 요소인데 이번 편에서는 우주공간에 쏟아지는 유성우 무리가 그 몫을 톡톡히
해낸다.
니나의 실종 이면에는 달기지 사람들 간의 반목과 적대가 기저에 깔려있다. 달기지에 거주자로 뽑힌 과학자
가족들은 모두 개별적 심리 검사를 마치고 달기지로 오지만 역시 아무리 온순하고 안정적인 사람이라도 폐쇄적이고
단조로운 생활과 최소한의 프라이버시 밖에 보장하지 못하는 달기지에서의 생활은 거주민 간의 마찰과 대립을
야기시키고, 크나큰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오랜 시간을 여행하는 우주 SF 영화나 여타 SF 작품들을
봐도 꼭 한명씩은 미치는 사람들이 사단을 내는걸 보면...실제 장거리 우주 여행이나 학술적 목적의 우주기지
내에서의 장기간 생활에서는 대인관계나 우울증 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찌됐던...크게는 도움이 안되지만 머나먼 광년에 떨어져 정신 조우로만 소통하던 외계인 잔은 그닥 큰 도움은
못주지만...작품 말미에 잔과의 정신 감응을 통해 대시 역시 잠재된 엄청난 능력이 깨어나며 3편을 예고하는
끝맺음은 다음 작품의 기대치를 높여주는듯 하다...참으로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SF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