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의손길이닿기전에 (2018년 초판)_가제본
저자 - 리사 윈게이트
역자 - 박지선
출판사 - 나무의철학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528p

 

가족...그 무엇보다 소중한...

 

악명 높은 맴피스 주 테네시 보육원의 1920년부터 1950년까지 약 30년간 자행되어온 악질 소아 인신매매 사건을
토대로 5남매가 테네시 보육원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굴곡진 인생을 그린 미스터리 작품이 출간되었다.
기자 출신의 작가는 테네시 보육원의 실제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증언들을 토대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인지는 몰라도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것 같았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모든 감정을 공유하는, 나를 지탱시켜주는 아이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다면...걱정과 상실감속에
단 한순간이라도 견딜 수 있을까...가족 구성원 모두를 파괴시켜버리는 유괴, 인신매매라는 범죄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야기속 다섯 아이들의 고난을 부모의 심정으로 바라봐야 했던 나로선 굉장히
힘겨운 인내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미시시피 강변 배에서 모든 생활을 하는 일곱 가족이 있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화목한
가족...아빠 브라이니, 엄마 퀴니 아래 릴, 카멜리아, 라크, 펀 4자매와 막내 남동생 가비언으로 구성된 가족에게
곧 새식구가 생기려 한다. 그것도 쌍둥이로...출산이 임박한 쌍둥이 임산부 퀴니는 살고 있는 배에서 출산하려
하지만, 아기들의 상황이 심상치 않자 아빠는 엄마를 데리고 시내의 병원으로 향한다. 배에 홀로 남아 동생들을
지키게된 릴은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고...하루가 지나 배에 찾아온 낮선 사람들....낯선 사람들은 경찰이었다..
경찰이 찾아온 것을 본 릴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경찰들은 다짜고짜 아이들을 거칠게 잡아들인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5 남매는 경찰차를 타고 보육원에 들어가게 되고...그곳에서 거친 운명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작품은 두 인물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1920년대 12살 맏이 릴 포스가 보육원에 강제로 감금되어 그곳
에서 겪게 되는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비극적 사건들을 그리는 릴의 시점과 현재의 시간 부유한 정치가 집안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서른살 여성 에이버리가 치매로 요양중인 주디 할머니의 비밀을 조사하면서 겪는 사건들을
그리는 에이버리의 시점이 교차된다. 과거의 릴을 포함한 5 남매가 겪는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학대행위, 성적
학대들...새로운 이름으로 부여받고 서로 다른 부유한 집으로 팔려가 뿔뿔이 흩어져 생이별 하게 되는 온갖 고난
들을 보면서 공분하게 되는 동시에 현재의 주디 할머니와  5 남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에 대한 추리적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을 벗어난 적이 없는 순종적이고 순진한 12살의 릴은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과도한 중압감 속에서 미처 손쓸틈도 없이 눈뜨고 동생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자신에 대한 정신적 좌절감과 자기
학대는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그래서 충분히 탈출할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답답함은
릴이 너무나 착하고 여리기 때문이리라...ㅠ_ㅠ...이 어린 아이들에게 탐욕에 물든 어른들은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테네시 보육원의 잔학무도한 일들이 밝혀지고 나서도 친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은 대부분 다시 부모와
만달 수 없었다고 한다. 출생부터 이름까지 모두 실제와 다르게 서류를 위조하고, 아이들을 입양한 양부모 또한
사회적 고위층으로 국회의원들 부터 정계 실력자들이 의혹투성이 입양까지도 합법화 하고 기록을 봉인하는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 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_-;;; 이..뭐..병...다시 한번 말하지만...1920년이던 2018년 이던
대를 이어 내려오는 만고불변의 진리. 돈 없고, 빽 없는 소시민은 찍소리 못하고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 거지같은
부조리함의 연속이랄까..


찢어지게 가난하게 배위의 집시 생활을 하며 태어날 쌍둥이까지 합해 9명의 대 가족이 지지고 볶고 없이 사는것과
이산가족으로 뿔뿔이 부자집에 입양되 부자집 자녀로 각자 한자리 차지하고 떵떵거리고 사는것..정신적 안정과
물질적 풍요 사이에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인지는 굳이 이 작품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됐음에도 아름다운 미미시피 강 아카디아 배를 잊지 못하는 릴 포스의 모습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숨막히는 아동학대 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결말까지 한 인생의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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