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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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쿄의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2018년 초판)

저자 - 생각노트

출판사 - 북바이퍼블리

정가 - 15800원

페이지 - 343p




숨겨진 한끗차이...그 디테일의 차이가 고객만족을 부른다



도쿄의 디테일...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전체의 부분에서 작은 한부분 그 한부분이 전체의 완성도를 좌우하게 되는 한끗차의 비밀. 도쿄에서 찾아낸 이 디테일을 통해 고여있던 생각의 전환과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이었다. 저자는 2017년 12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도쿄를 여행하여 보고 느낀점을 기록하여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그 기록에서 느낀 영감과 통찰을 공유하는 일. 바로 기록활동가로서 도쿄를 여행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쳤을 디테일을 캐치하고 이를 공유하는 저자 '생각노트'의 남다른 시선에서부터 깊은 안목과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4박 5일 동안 '생각노트'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낀 것일까...



이 책에서 디테일은 고객 입장에서 체감하는 감동의 순간을 '디테일'로 정의하고 있다. 처음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부터 버스, 거리의 공중전화 부스 같은 일상적 공간과 더불어 츠타야 서점, 쇼핑몰 8/, 21_21 디자인 사이트, 한국에도 입점해 있는 무인양품 등등 다양한 종류의 상점과 전시관을 오가며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고객을 향한 배려의 디테일을 캐치하고 소개한다. 그중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여행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캐리어 셀프 잠금 시스템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짐칸에 여행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캐리어를 잠가두어 역에서 내릴때 캐리어가 바뀌거나 분실될 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배려의 디테일은 버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노약자를 위한 버스 좌석 팔걸이에 하차벨이 설치되어 있어 굳이 노약자가 팔을 들지 않고도 하차벨을 누를 수 있는 것이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생각하는 작은 관심...그 작은 관심이 커다란 삶의 만족도를 올리는 밑바탕이 되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박물관을 다녀온뒤 기록하는 뮤지엄 로그, 빰을 먹은뒤 빵 리뷰를 기록하는 브래드 로그, 네일 관리를 받은 뒤 그 내용을 기록하는 네일 로그, 자동차 드라이브 로그, 기차 여행 기록을 위한 트레인 로그까지...다이어리의 속지조차

종류별로 분류 해놓은 다양성과 도쿄의 쇼핑몰들 속 공간을 최적으로 활용하고 아기자기한 미니멀라이징된 소품들, 남성용, 여성용 수건이 따로 있을 정도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카테고리들을 보면서 다수가 아닌 소수의 취향을 가진 고객 한사람까지 만족시키려하는 고객만족주의 정신은 우리도 충분히 고려해봐야될 마인드라고 생각했다. 



일본 하면 '스미마셍'이 떠오를 정도로 타인에 대해 불편할 정도로 예의와 격식을 차리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은 나라이다. 그런 민족적 특성 때문인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장치들이 상당히 발달한 곳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에 소개된 실례를 보고있자니 다시한번 그들의 배려의 디테일에 놀라게 되는것 같다. 오모테나시 문화. 상대방에 대한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친절을 베푸는 상대를 미리 헤아려 마음 씀씀이를 행하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들일 만한 환경과 상황까지 미리 준비하는 것. 온 마음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이 오모테나시 문화가 지금의 일본 생활 전반에 걸친 배려의 디테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옆나라지만 한국과는 사뭇 다른 문화를 통해 우리의 서비스 마인드와 인식을 새롭게 다지게 하는 책이었다. 100% 고객만족을 위한 1%의 디테일...이 책을 통해 작지만 커다란 차이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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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정시
리훙웨이 지음, 한수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왕과서정시 (2018년 가제본)
저자 - 리홍웨이
역자 - 한수희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447p

 


언어 개조를 통하여 영생을 꾀하다

 


언어에 담긴 서정성을 제거 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굉장히 흥미롭고 실험적인 대륙의 인문학 SF가 출간되었다. '류츠신'의[삼체]이후로 두번째로 만나는 대륙의 SF인데 [삼체]와는 또다른 방식의 스케일과 상상력을 선보인다. 언어를 통해 인간의 학살기관을 자극하여 인류대청소를 감행하려는 테러리스트와의 사투를 그린 [학살기관], 언어학자 '롤랑 바르트'의 의문의 죽음을 수사하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언어속에 숨겨진 7번째 기능을 발견하게 되는 [언어의 7번째 기능]등등...미스터리, SF 장르를 불문하고 인간의 언어속에 숨겨진 강력한 힘의 비밀을 다루는 작품은 여러차례 선보인바 있다. 이렇게 작가들이 숨겨진 언어의 힘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예일대 존 바그 교수는 언어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 한가지 실험을 한다. 두 비교군을 나누고 한쪽 집단에는 젊음과 관련된 낱말 카드를, 다른 쪽 집단에는 노인과 관련된 낱말카드를 보여준뒤 걸음속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실험결과 젊음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은 2초 46정도 걸음이 빨라지고, 노인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의 경우 2초 32 정도 걸음이 느려짐을 확인한다. 언어가 인간 무의식에 관여하면서 실제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걸 일부 입증한 것이다. 실제로 인간 행동을 조정하는 언어의 매커니즘을 간파해낸다면...언어를 통해 세상을 휘어잡는다는 SF적 상상이 더이상 상상이 아닐지도 모르는 것이다...이 작품 역시 언어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려는 거대한 음모가 담겨있다. 작가가 그리는 2050년의 미래는 어떤 세상일까....



2050년...노벨문학상 수상 일주일을 남겨두고 수상자 위원왕후가 자살한다. 중국은 일대 충격에 휩싸이고 언론과 경찰은 자살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이렇게 단절한다. 잘 지내길" 

 

 

자살 직전 친구였던 리푸레이가 받은 위원왕후의 뜻모를 이메일이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리푸레이는 위원왕후의 뜻에 따라 자살 배경을 조사한다. 위원왕후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왕후가 남긴 서정시 [타타르 기사]의 기사와 위원왕후 자신을 동일시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정시 속 기사가 사랑했던 여성이 실존인물이었고, 의식공동체 서비스 업체 '제국'의 사내문예지 기자였음을 알게된다. 기자와 폐간된 문예지를 추적하면서 '제국'의 설립자 '왕'과 위원왕후가 깊이 연관되 있음을 알게되고, '왕'의 야심찬 계획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SF답게 획기적인 기술로 인한 새로운 사회상이 그려진다. 그 신기술이 바로 의식공동체, 의식결정체, 이동영혼이다. 각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언급되지 않아 비루한 상상력으로는 자세한 개념은 알 수 없었으나 그냥 내가 느끼기로는 이 세가지 기술을 사용하여 인간의 뇌에 휴대폰을 이식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해했다. 12세 부터 의식공동체 단말기를 뇌에 이식하고, 그때부터 이식한 사람들끼리 언제든 의식공동을 통한 통신과 대화가 가능하고(현실의 카카오톡 같은...) 각막을 통해 뇌에 저장된 장면은 언제든 검색이 가능하고(동영상 저장기능?), 공동체에 공유된 정보검색 역시 자유로운 세상이 그려진다. 더이상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의 의식이 공유되고, 드러나게 된다면...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되는가?...-_- 바로 여기서 이야기의 핵심 '제국'이 등장한다. 최초 SNS 서비스 업체로 시작된 IT회사 '제국'은 의식공동체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의식공동체에 접속된 인류의 모든 의식정보를 비밀리에 저장시킨다.(그렇다면...제국은 다음카카오?!!!!) 세상의 모든 정보를 거머쥔 '제국'의 설립자 '왕'은 수집한 의식정보와 의식공동체를 통하여 인류를 통합하고, 언어의 서정성을 제거하여 영생을 꾀하려 하는 것이다. 머...말이 좋아 영생이지...-_-;; '보네거트'의 [헤리슨 버저론]과 같은 하위호환된 디스토피아를 꾀하는 '제국'의 모습은 휴대폰 업체 화웨이와 샤오미의 출시 휴대폰에 멀웨어를 심어두고 중국을 넘어 전세계 사용자의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국민들에게 국가관리 바이오 칩을 이식하여 관리하려 하는 현실의 대륙을 빗댄것인가...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멸을 꿈꾸던 독재자 시황제를 디지털 시대의 '왕'으로 빗댄것인가...



사실 실체화되지 않은 언어라는 개념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라 약간 난해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지만 의식공동체와 언어의 개조를 통해 불멸을 꾀하는 설정 자체는 (언어의 궁극적 힘을 가정한다면)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왔던것 같다. 그와 함께 SF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곳곳에 배치된 서정적 장치들은 점차 인간성을 잃어가며 기계화되고 획일화되어가는 세상을 향해, 작품속 '제국'의 독재자 '왕'의 계략에 맞서 주체적 의식을 가진 마지막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보루가 바로 서정성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살한 시인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세계를 뒤바꿀 음모와 계략이 드러나는 추리적 요소와 집단의식공유라는 사이버펑크 요소, 더불어 언어의 개조라는 인문학적 SF요소, 인간에 대한 사려깊은 성찰까지....기존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하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수 있었다. 개인의 정보통제를 일상화하고 있는 현 중국의 정세와 너무나 맞닿아 있어 두렵기까지 했던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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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문, 학교에 가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 1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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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문 : 학교에 가다 (2018년 초판)
저자 - 해리엇 먼캐스터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을파소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28p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뱀파이어 요정



어디서 봤는데 5~7세 아이들이 홀딱 빠지는 이야기가 똥이야기, 성교육책, 유령책 그리고 괴물책이라고 한다. 내가 어릴적에는 'A. 보덴부르크'의 [꼬마 흡혈귀]시리즈가 인기를 끌었고(지금까지 인기가 있어 새롭게 재간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디즈니 만화 채널에는 뱀파이어 리나가 인간 학교에 다니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는 [리나는 뱀파이어]라는 만화가 방영중이다. 그리고...뱀파이어 아빠와 요정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이야기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이들에게 뱀파이어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한창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흡혈귀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밤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고 사람을 홀리는 마력을 지닌 신비한 몬스터로 비춰지는걸까?...유독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흡혈귀 작품에 뱀파이어와 인간의 우정을 그리는 이야기가 많은건 그만큼 아이들이 감정이입이 잘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던, 기존의 어린이 흡혈귀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 작품은 뱀파이어 요정이다.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이사도라 문은 고민에 빠진다. 요정 학교에 가야 할지...아니면 뱀파이어 학교에 가야할지를 두고 말이다.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각각의 학교에 가보지만 엉뚱한 실수로 적응하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덕에 고민만 깊어지고....우연히 학교에 가는 인간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의 결심을 굳힌다!! 뱀파이어 요정이지만 인간학교에 가기로.....


전 세계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밝은 색감에 귀여운 삽화가 눈길을 끌고 좌중우돌 웃음을 자아내는 이사도라 문의 학교의 실수담은 아이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아직 글을 못읽는 딸래미에게 차근 차근 읽어주느라 입이 아팠지만, 워낙 [리나는 뱀파이어]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이다 보니 이 작품도 거부감 없이 받아드이고 굉장히 좋아하더라. 글밥이 많은듯 하지만 충분히 읽어줄만한 분량이라 좋아하는 딸래미를 보면서 힘내서 읽어줬다. 마지막 결말까지 읽어주니 이사도라 문도 리나처럼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라...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는 좋은 작품이랄까...머..아직 그런 깊은 의미는 모르겠지만 차차 이해하고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책과 함께 온 뱀파이어 머리띠와 요술봉으로 한껏 마법도 부려보고, 이벤트중인 요술봉 볼펜으로 그림도 그려보고...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완소 아이템을 챙겨주니 더 더 좋아하는것 같다. ㅎㅎ 곧이어 출간될 [이사도라 문 : 캠핑을 떠나다]도 보여줘야 겠다. [꼬마 흡혈귀]시리즈 처럼 여러 시리즈로 나오면서 딸아이도 나이를 먹고 나서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래본다. 이야기, 디자인, 삽화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워 여자아이에겐 정말 추천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글은 못읽지만 그림을 보면서 좋아하는 딸래미들]

[사전체험단에 제공된 굿즈 박쥐 머리띠와 요술봉으로 흔들~흔들~]

[출간 기념 요술봉 볼펜을 증정중이다.]

[ㅋ 이사도라 문이 요정학교에서 당근에 박쥐날개를 붙이는 마법때문에 애먹던 장면을 독서기록장에 그렸다

유독 웃으며 듣더니 아마도 이 장면이 인상깊었던것 같다.]

[밝은 색감에 예쁜 삽화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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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익스프레스 -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1
조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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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익스프레스 :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 (2018년 초판)
저자 - 조진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22000원
페이지 - 398p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원자를 향한 탐험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이세상 모든 물질의 기본이 되는 기본...근원....원자는 과연 실존하는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이 만화는 살면서 한번쯤을 들어봤을 유명한 과학자들을 전부 소환하여 원자 탐구를위한 열차에 탑승시킨다. 학창시절부터 원자, 분자, 양성자, 중성자 등등 뭔가 배우긴 한것 같은데 기억은 하나도 안나고 -_-;;;; 세상 모든곳에 원자가 존재 한다는것은 주입식 교육으로 알고 있지만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미세한 미시적 영역의 세계속 원자가 실존하는지는 알지 못한체 살아왔다. 어차피 사는데 영향을 주는것도 아니고 그게 뭔상관이람? 라면서 그냥 외면해도 아무런 지장은 없다. 하지만...우리는 언제나 지식을 갈망하고 탐구하는 지식인들이 아닌가. ㅎ 이렇게 만화를 통해 알기 쉽게 알려준다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가 뭐가 있는겠는가. 잘 읽고 이해해 두면 언젠가 내 아이가 '아빠 원자가 뭐야?'라고 물어봤을때 마음껏 뽐내며 가르쳐 줄날이 올지 말이다...-_- (그때도 자식과 대화라도 나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지만...) 어쨌던...이 작품에 앞서 우리에게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게놈 익스프레스]로 중력과 유전자를 설명해준 작가 조진호가 원자탐험을 위해 또한번 열차를 출발시킨다....


모든 과학교양도서가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처음엔 원자의 기원을 찾아 그리스 시대로 돌아간다. 과학적 실험은 배제한체 오로지 철학적 사고로 세상을 사유하던 그때 그시절....그 기원전 시대에도 지금의 원자의 개념을 생각해낸 철학자들이 있었다는건 그것대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다 보면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최종입자. 아트모스를 생각해낸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에 대한 개념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는다. 이후 열차를 타고 달려간 곳은 1700년대...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라부아지에를 찾아간다. 질량 보존의 실험을 통해 산소와 수소, 이산화탄소의 생성과 분해를 통해 물질의 총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화학 실험을 통해 더이상 분해되지 않는 것이 원소임을 확인한다. 아직 원자에는 근접하지 못했지만 원소라는 개념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이후 부터 열차는 급가속 하면서 돌턴, 아보가드로, 험프리 데이비, 멘델레예프, 패러데이, 제임스 줄, 로버트 보일, 볼츠만 등등등....화학과 물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세상을 변화시킨 과학자들이 총출동 하여 원자를 찾기위한 모험에 동원된다. 


원소 이후에는 분자와 주기율표를, 전기분해를 통해 전하의 존재를, 분광기를 통해 원소들의 실제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쭉쭉 나아가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까지..쉴새없이 달려간다. 아무리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와 수많은 예시들로 설명한다 해도 엔트로피까지 나오다 보니 솔직히 정신이 아찔해지긴 하더라 ㅎㅎㅎ 학창시절에 물리는 정말 잼병이었는데...만화로 풀어줘도 잼병이구나..ㅠ_ㅠ...어쨌던...사백페이지에 육박하는 대장정 끝에 마침내 불새출의 천재과학자가 등장하여 드디어 원자의 존재를 시원하게 밝혀주니 그것 만으로도 원자 탐험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원자 한개의 크키가 1센티미터의 1억분의 1이라는 수치화된 데이터를 보면서...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무한한 기적같은 법칙들과 이 법칙들을 오로지 탐구심과 부던한 실험으로 발견해내는 과학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누군가의 발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의심과 새로운 발상, 부던한 실험을 통해 더 발전되고 새로운 발견을 해내는 과학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고로 이런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소 난해한 원자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바로 이런게 좋은 만화 아닌가 싶다. 착한 과학교양만화로서 어렵게만 생각되는 과학을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믹한 과학자들과 함께 최대한 법칙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지면을 할애한다.]



[보면서도 놀라운 원자의 세계....또하나의 우주가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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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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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닥의머리카락 (2018년 초판)_일본추리소설시리즈-1

저자 - 구로이와 루이코, 아에바 고손, 모리타 시켄

역자 - 김계자

출판사 - 이상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40p



일본 최초의 추리소설



신본격, 사회파추리등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들이 해매다 쏟아져 나오는 일본의 추리소설 시장은 작가층도 상당히 두텁고, 소재나 상상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사깊은 방대한 시장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오츠이치' 등등 뛰어난 추리작가가 연이어 나올 수 있는건, 이런 유서깊은 탄탄한 밑바탕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일본 추리소설의 근간이 되는 초기작품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1889년 일본 최초의 추리소설인 [세 가닥의 머리카락]과 함께 일본에 최초 번역 소개된 서양의 유명 추리소설들을 함께 묶어낸 이 단편집으로 무려 129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넘어서는 일본 추리소설의 역사와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1908년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인 '이해조'의 [쌍옥적]보다 19년 앞선 일본 최초 추리소설은 무려 시신이 손에 쥐고 있는 머리카락을 통해 범인을 추리하는 요즘의 CSI 과학수사를 떠올리게 하는 탄탄한 증거중심 수사를 펼친다. 지금이야 유전자 검사 하나면 끝나지만 메이지 시대였던 1800년대 말에 이런 발상의 작품을 썼다는게 놀랍게 느껴진다. 그와 함께 '에드거 엘런 포'의 대표작 [검은 고양이]와 [모르그가의 살인]을 일본에 번안해 소개한 작품들은 낯선 서양의 이름과 지명등을 일본식으로 각색(?)하여 소개하니 서양의 원작을 보는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해설에서 언급하기로는 당시엔 '호걸역'과 '주밀역' 두가지 번역풍이 있다는데, '호걸역'은 원작을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로 새롭게 창조해 내는 번역을 일컫고, '주밀역'은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예전 1980~90년대 유명SF소설을 번역자 마음대로 내용을 생략하고 챕터까지 마음대로 뒤바꿔버리며 번역했던 악명높은 SF전문 번역자가 있었는데...그가 '호걸역'과 같은것 아닌가?...-_-;;; 근데 이런건 저작권에 위배되는거 아닌가?...[검은 고양이]만 해도 중이 벽속에 시체를 파묻었다는 설을 떠올리고 범인이 아내 시체를 벽에 파묻는다던가, 경찰이 아니라 순사가 나오는등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인데도 굉장히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1. 세 가닥의 머리카락 - 구로자와 루이코

등에 수개의 자상과 이마가 날카로운 무언가에 움푹 파인 시체가 강에서 발견된다. 이에 두 사복형사(탐정)각자의 방법으로 수사를 펼치고, 젊은 탐정 오토모는 시신이 쥐고 있던 세 가닥의 머리카락에 주목하고 자신의 집에서 두문불출 하며 머리카락을 조사한다. 수 일 후....오토모는 머리카락을 범인을 특정하는데....

-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범인을 특정하는 오토모의 재치....[명탐정 김전일]이 떠오르는...이미 최초의 추리소설부터 [김전일]식 추리역사가 시작된 것이었다...사건이나 전개는 올드하지만 출간년도를 본다면 도저히 올드하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이었다. 

 


2. 법정의 미인 - 구로자와 루이코 (원작 '프레드릭 존 풀거스'의 [떳떳하지 못한 나날])

런던에서 개인병원 의사로 있는 다쿠조는 미모의 여성 리파에게 반하고 대쉬한다. 하지만 리파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정인이 있었고, 다쿠조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어느날 다쿠조 앞에 나타난 리파는 자신과 결혼한 히라노리가 사실은 본처가 있음에도 자신과 사기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폭설이 내리던 어느 겨울 히라노리를 권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말한다. 다쿠조는 리파를 집에 들여놓고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가니 정말로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남성의 시신이 길가에 방치되 있는게 아닌가. 이에 시신을 제방 홈으로 굴러 떨어트리고 권총은 근처에 던져버린뒤 리파와 함께 국외로 도주하려 한다. 운좋게 폭설로 시신위에 눈이 쌓여 도주의 시간을 번 다쿠조와 리파는 과연 무사히 외국으로 피신할 수 있을것인가..... 

- 외국의 작품을 번안했다는데, 배경만 런던일뿐...거의 일본작품을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여성의 정절사상과 의존적이고 꽉막힌 사고방식 등등...시대상을 반영하는 답답함의 극치를 보이는 작품



3. 유령 - 구로자와 루이코 (역시 번안 소설이지만 원작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

런던의 가로메다 마을에서 패기 없는 남자 나쓰오와 혼기가 꽉찬 오시오는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한다. 형에게 얼마의 돈을 받은 나쓰오는 그돈을 밑천삼아 미국에서 성공하여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오시오와 가로메다를 떠나고...수 년뒤 나쓰오 혼자 가로메다로 돌아온다. 오시오의 소식을 묻는 사람들에게 미국에서 병을 얻어 혼자 오게 됐다는 말을전한 나쓰오는 가로메다에 이사온 변호사의 동생 오토시와 눈이 맞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토시와 붙어 산다. 얼마뒤 미국에서는 오시오가 병사했다는 통지가 날아오고, 바로 일주일도 안되 나쓰오는 오토시와 혼인을 올린다. 하지만 그뒤부터 점차 쇠약해져가는 나쓰오는 결국 병환으로 사망하고...장례식을 치른뒤부터 마을에는 나쓰오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는데....

- 런던에 가로메다라는 마을이 있는지 부터 번안의 향기를 풍긴다. 역시 배경만 런던일뿐 일본 소설과 다를바 없는 작품이었다. 뻔한 권선징악적 결말을 제외하면 꽤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다.  



4. 검은 고양이 - 아에바 고손 (모두가 아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5. 모르그 가의 살인 - 아에바 고손 (역시 모두가 아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6. 탐정 유켄 - 모리타 시켄 (원작 '빅토르 위고'의 [내가 본 것들])



2,3,4,5번은 '호걸역' 작품이고, 6번은 '주밀역'작품이다. 미국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고...그걸 한국어로 재번역 하였으니...이건 악명높은 중역본이 아닌가?!!!! 싶지만, 80~90년대 나온 질떨어지는 중역본과는 비교하기에도 미안할정도로 질적인 차이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분명 올드하긴 한데, 익히 알고 있는 명작들을 일본식으로 다시 읽기 같은 색다른 느낌의 클래식한 작품집이었다. 이 단편집을 읽고 조금 검색해보니 이 작품의 다음 시리즈인 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 2편 [단발머리 소녀]가 출간되었더라. 기회되는대로 2편도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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