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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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스브라더스 (2019년 초판)

저자 - 패트릭 드윗

역자 - 김시현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6p



희대의 악당 두 형제의 마지막 임무



와일드 빌 히콕....빌리 더 키드...서부시대를 대표하는 총잡이로 지금까지도 그들의 이름이 회자되는건 법보다 총이 앞서던 무법천지의 시대에 수많은 수라장속에서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악착같이 질긴 생명의 끈을 붙들어 잡았기에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 냉혹한 총잡이 찰스와 일라이 시스터스 형제가 악명을 드높이며 그들의 전설에 도전장을 내민다. 손안에 쥔 권총 한정이 바로 법이자 정의이던 야생의 서부개척시대...쌍권총을 손에들고 시대를 풍미한 형제악당의 찌질하면서도 화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851년...강가 모래속에 파묻혀 있는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하던일을 팽개치고 너도 나도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그때...청부살인으로 악명을 떨치던 킬러 형제인 찰스와 일라이는 보스에게서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 임무는 사금채취꾼 웜을 죽일것. 웜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저 죽이라면 죽일뿐. 어쨌던 새임무를 받은 형제는 웜의 인상착의 하나만을 듣고 오리건에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로 머나먼 길을 떠난다. 물론 시스터스 형제의 명성 답게 그들이 지나는 곳곳은 시체가 켜켜이 쌓이고 마을은 쑥대밭이 되버리고...형제는 무사히 웜을 찾을 수 있을까?...



사실 웨스턴장르는 소설보다는 영화로 접했었고, 피카레스크 소설도 그리 많이 접해본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에 대해 평해본다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봤던 얼마 안되는 영화와 비교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일단 [영건] 혹은 [매그니피센트 7] 같이 서부시대 특유의 뽕끼가 단 1도 없던 작품이었다. 정의의 총잡이들과는 달리 희대의 악당들의 이야기라서 인지는 몰라도 시대적 보정이나 향수 따위없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건조하다. 아니..현실적이다 못해 냉소적이랄까...시스터스 형제들의 1차원적 기본욕구에 따라 쏘고, 죽이고, 빼앗고, 뚜드려패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그냥 몸만 커버린 때쟁이 애들에게 살인무기를 쥐어준 꼴을 보는듯 근원적 해맑은 악의를 보는것 같았다. -_-;;; 사고에 앞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바보들의 잔혹하고 거침없는 폭력의 향연과 꼬맹이들이 말싸움 하듯 내내 티격태격 티키타카를 펼치는 형제의 싸움에서 비롯되는 원초적이고 냉소적인 유머들....그런면에서 볼때 블랙유머가 가미된 잔혹 누아르였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나 [헤이트풀8]과 무척 닮아 있는것 같다. 2018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었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지만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 볼 수 없는 점은 굉장히 아쉬웠다...ㅠ_ㅠ 



지금이라면 오리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자동차로 7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다죽어가는 말을 타고 보이는 술집마다 들러 독주를 쏟아붓고 숙취로 개고생하는 형제에겐 수일이 걸리는 장대한 여정이다. 그 장대한 여정속 형제가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독거미에게 발을 물려 정신을 못차리는가 하면, 썩은 이빨을 뽑으러간 치과의사를 협박해 마취약을 빼앗아 자신의 뺨에 주사하고 사정없이 싸대기를 날리고, 우연히 만난 붉은 곰과의 사투, 붉은 곰의 가죽을 팔기위해 찾아간 호텔에서 매춘부와 광란의 파티를 벌이던 일, 총잡이들과의 목숨을 건 결투 등등등...단 한순간도 조용할 날 없는 폭풍같은 여정들속 목숨이 걸린 극도의 긴장감과 정제되지 않은 폭력의 미학이 웨스턴만이 갖는 카타르시스로 작용하여 서부의 삭막한 황야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매력은 뚜렷한 개성의 형제에게 있다. 비열하고 거침없는 형 찰스와 정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동생 일라이의 상반된 캐미가 작품 전반에 걸쳐 독자를 긴장타게 만들기도, 골때리는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타던 말을 도저히 팔 수 없어 야매 수의사에게 눈알을 뽑고서라도 끝까지 정든말과 함께하는 동생 일라이는 현재에 만족하고 형과 함께 위험한 킬러생활을 접기를 바라지만 형 찰스는 끝없는 탐욕을 부리며 더 많은 부를 위해 배신도 서슴치 않는다. 일라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악당으로서의 형의 모습과, 결말의 형이 처한 상황에서 동생 일라이는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던 병든 말처럼 그저 형을 지켜내기 위해 청부살인이란 고된 여정을 묵묵히 함께 했던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성질 드럽고 거지같은 살인마 형이라도 가족은 가족이랄까...악당의 시선에서 발견하게 되는 인간적 고뇌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런면에서 볼때 가족애 넘치는 휴먼드라마라고 봐야되려나....머...그래봐야 둘 다 천하의 나쁜XX임엔 변함 없지만 말이다...-_-;;; 



그렇게 죽여대며 악착같이 돈을 그러모으지만....그렇게 쉽게 얻은 돈은 또한 쉽게 빠져나가 버린다....탐욕의 결말은 비극이요, 인생은 덧없음을 희대의 형제 악당을 통해 이야기하는 철학적 스타일리시 누아르 작품이랄까...-_- 현대적 감각의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점철된 매력적인 웨스턴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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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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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퍼스트러브 (2019년 초판)
저자 - 시마모토 리오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해냄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57p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학대



아나운서 면접도중 면접장을 뛰쳐나와 그대로 마트에서 식칼을 구매하고
그길로 아버지가 교수로 일하는 미술학교를 찾아가 여자 화장실에서
아버지의 가슴에 식칼을 꽂고 집으로 도망친 22살 미모의 여성...
화장실에 방치되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버지는 사망하고, 집근처 둑을
배회하던 여성은 경찰에 체포된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극강 미모 살인사건'으로 회자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발빠른 출판사에서는 이 여성의 삶과 살인동기에 대해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임상 심리사인 유키에게 원고를 의뢰한다. 그리고 감옥의 면회실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여성과 유키의 첫 대면이 시작되는데.....



확실히 시선을 잡아당기는 강렬한 도입부였다. 친족살인이라는 강렬한 소재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찔러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대학생의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고, 그와 함께 [퍼스트 러브]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반어적 느낌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첫 사랑, 첫 경험 같은 직관적인 의미와 함께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부모님의 사랑 같은 함축적인 의미까지...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퍼스트 러브]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불안발작 속에서 허언증이 의심될정도로 상담 내용은 허황되고 그마저도 손바닥 뒤집듯 180도로 급변하는 칸나의 증언에 칸나의 어머니는 그녀를 옹호하기는 커녕 그녀의 죗값을 따지겠다며 검찰측 증인으로 나서는 상황...어느 누구도 칸나의 말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리사 유키만은 그녀의 거짓된 증언과 공허한 시선 뒤에 감춰져 있는 비극의 진실을 알아챈다. 작품은 임상 심리사인 유키가 재판을 앞두고 감옥에 갖힌 칸나를 상담하면서 그녀의 불안정한 정신상태에 의혹을 느끼고 사건이 발생했던 시점을 되짚어 보면서 그녀의 과거에 있었던 끔찍하고 추악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극도의 불안과 발작등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죄수 칸나의 단편적 증언들을 토대로 심리사로서 그녀의 진실과 거짓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증명하기 위해 그녀 주변의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며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은 일반적인 형사물과는 다른 느낌의 심리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짙은 안개속을 해메이는 기분....그 안개가 걷히는 순간....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솔직히 친족살인이라는 소재에서 끔찍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거라고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지만...진실은 나의 예상을 저만치 넘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손끝이 떨릴 정도로 잔혹했다. 유명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 엄마 사이에서 부족한것 없이 자라 아나운서를 꿈꾸던 여대생이...모든 꿈과 희망을 던져버리고 식칼을 들게된 사연....ㅠ_ㅠ 이 세상에서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학대...한 인간의 인생과 정신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고문.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가족의 진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정상적인 가족관계일때의 순기능 보다 비정상적인 가족관계에서 파생되는 역기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거짓말쟁이 살인자였던 칸나가 겪은 고통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수년간 이어져온 그녀의 소리없는 비명과 외침을 외면한 비정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나의 그림자를 발견한것 같은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주변의 관심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칸나의 고통을 통해 깨달아야 하다니...



끔찍하게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임상 심리사 유키의 개인적 인생사가 함께 그려지면서 작품의 텐션을 조절해주는데,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방황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통해 구원받는 유키와 그렇지 못한 칸나의 인생이 극명히 대조되면서 칸나의 비극적 상황이 더욱 강조된다. 그녀가 겪었을 고통을 남자인 나로선 100% 느끼진 못하겠지만, 딸 가진 아빠로선 다른 의미로 끔찍하게 다가와 굉장히 읽어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절망속에서 생의 의지를 불태우며 고통을 극복하고 구원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 칸나를 통해 치유의 감정과 그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우리 주변 무관심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임을 경고하는 동시에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의 관심을 촉구하는...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미스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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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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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강남 (2019년 초판)

저자 - 주원규

출판사 - 네오픽션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88p



쾌락과 환락의 도시 강남



강남...환한 낮엔 하늘 높은줄 모르고 마천루를 이루는 빌딩숲 사이로 비즈니스맨들이 바삐 일하는 곳....하지만 해가지고 어둠이 내린 강남은 대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대낮처럼 어둠을 환히 밝힌 유흥가의 간판들 아래로 콜걸들을 태운 승합차는 밤이 새는줄 모르고 환락가를 누비고, 길거리엔 온갖 쾌락을 보장하며 성인들을 유혹하는 낯뜨거운 전단들이 거리를 뒤덮는다. 하지만 접대부들도 외모와 나이에 따라 등급이 갈리듯...평범한 사람들로서는 상상도 못할...고위층 고객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끔찍한 변태성과 쾌락을 장착한 프라이빗 업소도 엄연히 존재할 것이란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하룻밤에 수천..수억의 돈을 흩뿌리며 마약과 접대부들과 한데 뒤엉킨 쾌락의 섹스파티...이 작품은 한 건의 살인사건을 통해 세상의 정점에 서있는 초고위층들의 숨겨진 비정상적 쾌락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들에게 짙게 베인 물질만능주의와 특권적 우월의식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정확히 열 명.

열 명의 남녀가 전라로 누워있다.

서로 뒤엉킨 남녀의 몸은 결코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열 명의 몸 전체가 피투성이다.

속옷 하나 입지 않은 열 개의 몸 위에 선혈이 낭자하다.

수많은 핏방울이 실력 없는 화가가 그린 점묘화처럼 무성의 하고 

산발적으로 흩뿌려져 있다.


강남의 초고층빌딩의 준공을 앞두고 최상위층 펜트하우스에서 발견된 끔찍한 상태의 시체 열 구...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한통의 전화를 받는 변호사 민규는 로펌측으로 부터 살육파티로 변한 열 구의 시체를 말끔히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고위층의 시끄러운 사건 사고를 조용히 그리고 조속히 처리하는 전문 해결사...이른바 설계자로 통하는 특수직업을 가진 민규는 그쪽 계통으로는 완벽한 일처리의 전문 설계자로 통한다. 서둘러 도착한 현장에서 고위급 공무원, 유명 연예인으로 밝혀진 5구의 남성 시체와 접대부와 콜걸로 밝혀진 5구의 여성 시체를 보며 이미 설계의 가닥을 잡은 민규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시체를 처리하고, 재빨리 증거와 목격자를 조작하여 개별 사망사건으로 처리하려 한다. 하지만 2억의 도박빚에 허덕이는 경찰 재명이 사건의 냄새를 맡게되고, 사망자중 한명인 유명 랩퍼 몽키의 사망 소식을 은밀히 연애부 기자에게 흘린다. 다음날...재명의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그리고 약속된 미팅장소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설계자 민규와 마주하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열 명의 남녀....테이블위에 널부러진 주사기와 마약 앰플들...그리고 오륙십대 공무원들과 이십대 랩퍼가 뒤섞여 펼쳐지는 쾌락의 난교파티...-_-;;; 솔직히 지금 한창 연일 뉴스꼭지를 장식하는 유명 연예인이 거론되는 강남의 고급술집 뉴스가 아니었다면 현실성 없는 작품이라고 치부했을지도 모르겠다. 알음알음 그들만을 위한 환락파티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실제 뉴스로 접하고나니 작품속 이야기가 피부에 와닿는 온도차는 정말로 달랐다. 머랄까...분노의 감정마저 들지 않을 정도로 다른 세상...다른 세계의 일로 느껴지지만...그들의 추악함은 경악의 감정으로 마음속 깊이 파고든달까... 



작품은 자본과 쾌락의 도시 강남의 정점에 선 쾌락자들과 그들을위해 존재하는 돈의 노예들인 포주, 접대부, 설계자, 타락한 경찰등의 거대한 검은 커넥션, 하나의 사업이되어버린 강남의 어두운 현주소를 적라나하게 그려낸다. 최상위 포식자로서 살인마저 서슴치 않고 가족마저 단칼에 잘라버리는 돈의 법칙으로만 움직이는 비정한 권력자, 그들을 위한 소모품으로 실컷 유린당하고 난도질 당하여 죽어도 제대로 수사조차 이루어 지지 않는 최하위 계층이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꿈의 땅 강남을 떠나지 못하는 비루한 존재들...이들의 극명한 대비 속에서 '강남'이 갖는 진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망할 돈의 노예들로 견고하게 쌓은 그들의 제국에 실금조차 내지 못하고 벌레처럼 바스러져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무기력함 때문인지 불쾌하고 무거운 감정이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었다. ㅠ_ㅠ 



고위층들의 사건을 뒤치닥거리하는 설계자 민규를 보면서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살인사건을 조작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작품속 설계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미심쩍은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이 정말 자살이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_-;; 정말 이 세상이 보이지 않는 설계자에 의해 움직이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피어나게 만든다. 강렬한 사건과 빠른 호흡에 200페이지 남짓의 이야기는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다소 맥락이 결여된 살인범의 정체나 재명이 본 CCTV에서는 멀쩡히 걸어나가는데, 다음장에서는 찔러죽였다고 언급하는등 후반부 매끄럽지 못한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쨌던...높으신 그들을 위해 평생을 개미처럼 죽어라 일해봐야 수십억대의 강남땅은 언감생신 꿈조차 못꾸고, 오늘도 나는 로또를 긁어대며 이루지 못할 일확천금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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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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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내곁에있어줘 (2019년 초판)

저자 - 전승환

출판사 - arte 

정가 - 15300원

페이지 - 257p



오로지 나만을 위한 힐링 메시지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책 읽어주는 남자, 마음 큐레이터 '전승환'작가가 콜라보하여 힘들고 지친 세상을 살아가는 상처입은 사람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를 내놓았다. 아프리카 둥둥섬의 왕위 계승자지만 수컷임에도 갈기없이 태어나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는 '라이언'의 귀여운 스토리텔링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이거 보면서 잠시 쉬어~' 라고 토닥여주는것 같은 라이언의 삽화들이 정말로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또 페이지마다 지금의 내 상태를 너무나 잘알고 있는듯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전승환 작가의 짧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귀들은 쉼없이 달리기만 했던 나에대해...그런 나를 바라보고 걱정했을 나의 주변사람들에 대해...생각해보게 만드는 값지고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나는 달이 되고 싶어.

내가 빛을 받아서 다른 누군가를 비추고 싶어.

어두운 곳에서 더 편하게 빛나볼래."



 

"삭막한 세상에서 

너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

네 말 한마디에

내 마음에는 이미

촉촉한 단비가 내리고 있어."



 

"그럴듯한 한마디를 건네려고

애쓰고 고심하지 않아도 돼.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네받는 것만으로

충분히 힘이 나니까."



사랑하는 어린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소회하는 작가의 끝맺음 글에서 이세상 아버지들의 사랑과 관심을 글 한글자 한글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든든히 버티고 서서 자식의 앞길을 걱정하고 믿어주는 가장 힘이되어주는 지원군...그런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글들에서 나도 비슷한 감정의 공감을 경험할 수 있었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걱정해주는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무겁게 내리누르던 책임이라는 짐을 약간이나마 덜어주는듯 했다.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리다가도 문득 지금의 내가 맞는 길로 가고 있는건지...이런 하루 하루가 언제까지 반복될지...불투명한 내일이 두렵고 걱정되는 순간이 불현듯 찾아온다. 바로 그럴때...힘든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직전...혹은 바쁜 일과동안 잠깐의 휴식시간에...버스 혹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에 굳이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손에 잡힌 페이지부터 읽는다 해도 움츠러 들었던 내게 '힘내!'라고 넌지시 건내는 한마디 같은, 힘이 되어주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힐링 메시지 북이다. 사실 익숙한 라이언을 보는 것만으로도 꿉꿉한 기분이 리프레쉬 된달까...ㅎ 요즘 비슷한 기획의 힐링 에세이들이 왜 인기를 끄는지 조금을 알 것도 같다. 정말로 모두가 힘들고 지치고 휴식이 필요하니까 말이다....ㅠ_ㅠ 이제 라이언에게 잠시 곁을 빌려주고 휴식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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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3미터의 카오스
가마타미와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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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3미터의카오스 (2019년 초판)

그림 - 가마타미와

역자 - 장선정

출판사 - 비채

정가 - 11800원

페이지 - 162p



우리주변 블랙홀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본인은 유독 살면서 다양한 종류의 코믹한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종종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기억에 남는 몇몇 에피소드를 풀면 좌중의 폭소를 유발하면서 독특한 사람이란 평을 받곤 하는데,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흐르고 레전드급 에피소드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했던 고등학교의 추억은 흐릿해져 아쉽기만하다...그런데 그런 잊혀져 가던 사연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코믹 만화가 있었으니...바로 [반경 3미터의 카오스]이다. 십팔년동안 일기를 써오면서 작가는 코믹한 상황과 웃기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일기에 꼭 기록했다고 한다. 그렇게 성인이되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일기속 고이 모셔놓은 레전드 사연들을 만화로 그려 블로그에 올리니 초대박이 터져 어느덧 바다건너 한국에도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인상적인 사건들을 꼼꼼이 기록한것 만으로 일기는 보물단지가 되었고, 나아가 초대박 인기만화가로 자리잡게 된것이다. 아...ㅠ_ㅠ 나도 내가 겪은 일들을 기록했더라면......그런데 그림을 못그리는구나.....-_-;;;;; 



세상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고, 별처럼 많은 사람들중엔 유독 독특하고 자유로운 개성으로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구축한 사람들도 다분히 많다. 이 작품엔 바로 그런 사람들과 만나게 된 저자의 주옥같은 사연이 만화로 기록되어있다. 누가봐도 평범한 여성인 저자에게 어떤 마법이 걸려있기에 반경 3미터에만 접근하면 정신을 앗아가는 혼돈의 카오스가 발생하는건지...ㅎㅎ 그녀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단 한번도 경험하기 힘들 개성으로 똘똘뭉친 레전드 사람들의 코믹퍼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만화속 몇몇 에피소드를 보면서 내가 겪었던 기억이 크로스 오버된다...-_-


[1]



 

'미안해...딸.....그땐 나도 당황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원숭이들이 레슬링 하는거라고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단다...ㅠ_ㅠ'


 

[2]


 


그런데 아이스티를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_- 

나역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뜨겁게 달라고 주문한적이 있었는데 사실 이런 실수는 꽤 흔한 실수라는...



[3]


 
아드님의 바지 허리사이즈를 재겠다며 제 목에 바지를 둘러메던 남대문에서 만난 아주머니...아드님 바지는 잘 맞으시던가요?...다짜고짜 바지로 제 목을 조르시기에 절 죽이시려는줄 알았습니다....


비록 독특한 사람들이지만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기에 저자의 기막힌 상황을 웃으며 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개중엔 조금 선을 넘어간 사람들도 보이긴 하지만....-_-;;; 어쨌던 우리 주변에 흔하게....는 볼 수 없지만 또 한번쯤은 만나봤음직한 이웃들의 기행과 멘붕에 빠지는 작가의 당황스러운 모습이 콜라보되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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