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디자이너를 위한 신박한 요괴자료집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 4
김수용 지음 / 들녘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세계디자이너를위한신박한요괴자료집 (2019년 초판)

저자 - 김수용

출판사 - 들녘

정가 - 23000원

페이지 - 440p



요괴? 동서양 가릴것 없이 전부 내 밑으로 집결!!



그동안 요괴도감 하면 정식출판이건 개인출판(텀블벅)이던 (가능한한) 가릴것 없이 수집하고 있는데, 근래 출간된 요괴도감중 가장 눈에 띄고 수집욕을 자극하는 자료집이 출간되었다. [이세계 디자니어를 위한 신박한 요괴 자료집]....제목은 좀 길긴 한데 -_-;; 근래 선풍적으로 유행하는 이세계물 소위 이공깽(이세계에 공간이동해서 깽판침) 물을 위한 소설, 게임 시나리오? 혹은 게임등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료집이라고 해야하나?...이렇게 이야기하면 단순히 판타지로 대표되는 서양 판타지 계열의 드래곤 같은 몬스터들만 주루룩 있을것 같지만 조금만 살펴봐도 이 책에 실린 크리처들이 얼마나 방대하고 충실한 고증에 의해 쓰여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게임, 애니메이션 아트 디렉터로 일한 작가는 이 자료집을 위해 [그리스 로마신화 인물백과], [한국민속신앙사전], [문화원형백과 인귀세상], [종교학 대사전] 등등 다양한 참고문헌을 섭렵하여 이세계 주민 200종을 선별하여 실어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이세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타지세계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세계(異世界) 말그대로 현실과는 또다른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다른 세계에는 판타지속 히드라, 드래곤을 비롯한 다양한 요정과 정령들이 살아 숨쉬고, 죽지못한 해골들이 살아 움직이는 언데드, 좀비와 뱀파이어등 서양의 몬스터도 공존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 처녀귀신, 몽달귀신 같은 귀신도 존재하는 세계이다. 바꿔말해 서양의 몬스터, 동서양의 귀신과 요괴, 신화속 신들과 몬스터, 판타지 세계의 크리쳐들, 악마와 악귀 더불어 신비한 동식물까지....경계를 허물고 모든 이세계물을 총망라하는...ㄷㄷㄷ 명실공한 최강 이세계 도감인 것이다.  



다양한 요괴들을 접할 수 있는 메리트도 메리트지만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삽화이다. 지금껏 국내에서 출간된 요괴도감들을 소개하면서 빠짐없이 언급한 말이 있는데, 바로 요괴들의 삽화가 빈약하고 아쉽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본 요괴도감은 예외이다. 비단 본인이 니뽄우월주의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그림들을 놓고 비교해 보면 단박에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_-;;;)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요괴 그림들은 지금껏 봐왔던 요괴도감들중 그래도 가장 높은 퀄리티의 그림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색있는 그림도 그림이거니와 한국 도깨비엔 뿔이 없는 특징을 그대로 살려낸 충실한 고증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덜트 버젼과 함께 실린 귀여운 2D버전은 보너스로 생각하면서 각 요괴에 얽힌 사연과 각 요괴들의 체력, 공격력 등의 자세한 스탯 그래프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좋은 설정자료로 손색없을듯 하다. 



그냥 한페이지, 한페이지 신박한 요괴들의 그림과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이세계로 워프하여 떨어진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시간이 순삭되는 신묘한 경험...ㄷㄷㄷ 요괴덕후 뿐만 아니라 판타지, 신화, 이세계, 몬스터 덕후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최강 자료집으로 강려크하게 추천하면서...무조건 소장각!




[왼쪽쪽엔 설명과 스탯 그래프, 오른엔 컬러 도감이 실려있는 구성]



[자세한 캐릭터 설명과 스탯그래프]



[신비아파트에서도 등장했던 어둑시니다.]



[이 처자...사일런트 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걸 본 것 같은데...-_-]



[이렇게 요괴 컬렉션이 또 하나 느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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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구라치 준 지음, 김윤수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두부모서리에머리를부딪혀죽은사건 (2019년 초판)

저자 - 구라치 준

역자 - 김윤수

출판사 - 작가정신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7p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나도 처음부터 그것이 걸렸다. 

시체의 머리 부분을 중심으로 하얀 것이 산산조각 나서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두부다.

앞으로 쓰러진 시체와 그 주변에 흩어진 두부. 

게다가 시체의 후두부에는 사각 물체의 모서리로 구타한 상처가 있었다.

아무리 봐도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 _157p



포동포동한 두부 모서리로 뒷통수를 쪼개다니...살인사건이 벌어진 곳은 머리를 쪼갤 수 있는 흉기가 전혀 없는 밀실...여지껏 만나본적 없는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_-



[머리를 깨트릴 날카로운 흉기는 전혀 없는 밀실 연구실...]



이야미스, 바카미스, SF, 정통추리, 밀실살인, 코지미스터리, 미스터리...이 모든 장르의 미스터리가 한번에 담긴 이상야릇한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다른건 다 알겠는데 바카미스는 뭐냐?...찾아보니 '말도 안되는 의외성이 있는 트릭을 사용하거나 설정이 황당무계하여 웃음이 나는 미스터리'란다. 다른 미스터리 단편집을 읽었을때 뭐이딴 말도안되는 트릭이 다있냐며 황당해 했던 작품이 바로 의도적으로 노리고 쓴 바카미스 였나보다. -_-;; (이렇게 또 하나 알아가는구나...) 어찌됐던...표제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외에도 정통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주는 기기괴괴 미묘한 다섯 편의 작품들이 수록된 단편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이다. 



1. ABC사건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속이 후련해질지도 모르니까. 그게 다다.' _9p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을 전부 도박에 탕진하고 동생에게 손을 벌렸다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단다는 전국에 열풍처럼 부는 묻지마 살인에 편승해 동생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 이야미스 단편으로 대상을 가리지 않는 살의, 이를 조롱하는 넷상의 채팅들이 기분 더럽게 만드는 단편이다. 그와는 별개로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떠오르게 만드는 살인 트릭과 이 모두를 비웃듯 벌어지는 황당한 결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2. 사내 편애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은 회사생활 전체를 뒤바꿔 버렸다. 평가, 진급, 적성, 심지어 입사와 퇴사까지 사내 인사를 총괄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사내문화를 창조해낸다. 이 복잡한 시스템도 헛점이 있으니, 수만분의 일로 인공지능에 버그가 발생되는데 그 버그가 사내 편애이니....

- SF 단편으로 코믹한 미래의 회사생활을 그려낸다. 회사를 옮기고 싶을땐 이직 후 퇴사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우치는 작품


  

3.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빌라에서 반듯이 누운채 발견된 소녀의 시체 한구, 외상하나 없이 목이 졸려 교살된 살인사건이 다른 사건과 다른 점은 시신의 입에 꽂힌 길고 하얀 대파 한대와 시신의 머리위에 있던 케이크 세 개 때문이다. 과연 이 파와 케이크의 의미는 무엇인가?...

- 때때로 살인마의 독특한 시그니처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단편의 엽기적 시그니처 역시 그 의도를 궁금케 한다. 그와는 별개로 살인범의 이 독특한 표식을 정확하게 예측한 경찰이 있다면...이 경찰은 살인마의 엽기적인 심리를 꿰뚫고 있다고 볼 수 있는건지, 아니면 경찰 역시 비뚤어진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건지....



4. 밤을 보는 고양이

오랜만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할머니와 고양이 단둘이 사는 시골집에서 유유자적 휴가를 보내는 손녀는 손녀가 온 날부터 밤마다 뚫어지게 한 곳을 응시하는 고양이가 신기하기만 하다. 그렇게 내리 4일째 벽을 응시하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집밖으로 나간 손녀는....

- 코지미스터리 단편. 벽을 응시하는 고양이에게 보인 것은....귀...귀신?....



5.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때는 2차 세계대전. 일본군의 패색이 짙어가던중 이를 뒤집기 위해 비밀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밀실 같은 방에서 1인 8시간씩 교대로 자전거 패달을 돌리던 나는 아침 교대로 실험실 문을 여는 순간 쓰러져 있는 동기를 발견한다....

- SF 미스터리 장르. 다소 황당한 설정과 비약에 가까운 트릭....이 단편이야 말로 바카미스라고 생각했는데....작품에서 제시하는 밀실 연구실과 이들이 연구하는 순간이동 장치는 독자의 열린사고를 제한하는 장치였으니...-_-;;; 한마디로 작가의 농간에 당한 것이다...



6.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신소재 연구자료를 받기위해 연구소를 찾은 의류회사 개발직원 하마오카는 연구소에서 우연히 연구소 개발상품의 홍보영상을 찍던 학교선배 네코마루와 만난다. 인형옷에 탈을쓴 네코마루는 하마오카의 업무에 단순 호기심으로 동행하기로 한다. 하마오카는 연구실장에게서 중요 정보가 든 USB 칩을 건네받고 연구소 직원들과 밖으로 나가던 도중 전면에 폐쇄된 연구소 건물 창가에서 하얀옷을 입은 누군가를 목격했다는 연구실장의 말에 함께 있던 다섯 명 모두 폐쇄 연구동을 수색하기로 한다. 출입구를 지키는 하마오카 외에 네 명이 각 층마다 수색하기로 하고 건물에 들어간지 한참...기다려도 아무도 보지이 않아 건물 안으로 들어간 하마오카는 뒷통수에 다량의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연구실장을 발견한다. 그의 곁에 나뒹구는 양동이와 젖은 바닥 그리고 그가 쥐고 있던 500엔 동전.....과연 연구실장을 살해하려던 범인은 누구인가?!!!!

- 정통 미스터리 장르로 중편 분량의 작품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서 몰랐는데, 작가가 시리즈로 쓰고 있는 네코마루 시리즈의 외전겪 작품이라고 한다. 비실비실 엉뚱한 행동과 언변 그러나 날카로운 추리로 범인을 단정짓는 매력적인 캐릭터 였다. 그와는 별개로 본인도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는 트릭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떨지....



어려운 본격이나 무거운 사회파와는 달리 초심자도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가벼운 미스터리 단편집이었다. '구라치 준'의 날카로운 재치와 유머, 통통튀는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었달까...다소 억지스럽고 말같지도 않은 결말이 황당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런 황당함 조차 의도적이었다면 그 황당함도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가 되는거아니겠는가...어쨌던 이 트릭을 납득하던, 납득하지 못하던 어디까지나 개인의 케바케 호불호이니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는걸로....개인적으론 이런 불공정한 부조리함이 신박한 엉뚱함으로 다가오는 개취작품집이었던것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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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나의 집 모중석 스릴러 클럽 46
정 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안전한나의집 (2019년 초판)

저자 - 정윤

출판사 - 비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87p



비명과 고통이 흐르는 안전한 나의 집



재미한인이 영어로 써낸 스릴러 작품이 미국 본토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되 나왔다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다. 재미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씨네 편의점]이란 미드가 인기를 끌고 시즌을 이어가는걸 보면서 타국인들의 눈으로본 한국적 정서와 양식이 생소하고 신기하게 보인다는것을 깨닫게된다. 이 작품 역시 장르는 다르지만 작품속 재미한인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와 미국적 정서가 맞물리면서 그들에겐 색다르게 보여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집안의 분란을 담장 너머로 들리지 않게 쉬쉬하고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전통적 가부장적 가족관계를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진 모르겠다. 다만 타국에서 그들의 냉대와 차별을 극복하고 그 땅에 자리잡기 위해 모든걸 내려놓고 묵묵히 참아야 했던 1세대 한인들의 고통을 조금은 이해하지 않았을까....



폭력은 폭력을 낳고,

행복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재미한인 2세대 서른 다섯 대학교수 경은 아내 질리언과 아들 이선과 함께 어려운 형편이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려 노력한다. 집을 내놓기 위해 부동산 관계자가 경의 집을 찾아온 그날 창문 밖에 저멀리 숲속에서 알몸의 여성이 맨발로 걸어나온는 것을 발견한 경은 이내 그 알몸여성이 자신의 어머니 매라는것을 깨닫는다. 서둘러 뛰쳐나간 경은 어머니의 몸에 심하게 구타를 당한 흔적들을 발견하고 다혈질 아버지가 저지른 폭력이라 생각한 경은 어머니를 집에 모셔놓고 경찰로 재직중인 아내의 장인과 함께 근처 부모님 집을 찾아간다. 엉망이 되버린 집안....그리고 의자에 묶인채 피를 흘리고 있는 아버지....침대에 널부러져 의식을 잃어가는 가정부....그리고 발견된 시체 한구.....그날 부모님 집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



누구보다 안전하고 아늑한 나의 집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비극....굳게 닫혀버린 대문 안에서 어떤 고통과 비명이 들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안전한 나의 집]이 갖는 폐쇄성이 한 집안의 구성원들을,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타인들까지 산산조각 부숴버린다. 사실 처음 전개되는 도입부만 봤을땐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집안에 괴한들의 침입으로 평화가 깨져버리고 부모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괴한을 아들이 끈질기게 추적하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노크], [퍼니게임] 같이 미국 영화도로 많이 제작된 낯선이의 방문 그리고 꽁꽁 묶인 가족이 차례차례 끔찍하게 죽어나가는 류의 스릴러 말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초반부 끔찍했던 그날의 진실이 드러난 뒤에는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입은 부모님들을 어쩔 수 없이 경의 집에 모셔놓고 부모님과 아들내외의 어색한 동거생활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_- 그런데....이 가족들.....분위기가 상당히 묘하다. 아니 묘하다기 보단 뭔가 불쾌하고 불편한 껄끄러운 분위기랄까...그 불편함의 중심에 애써 잊으려 했던 어릴적 사건을 떠올린 경이 있다.



남들이 존경하는 성공한 교수지만 집안에서는 엄하고 완벽주의적인 전형적 가부장적 아버지 '진'

이웃들에겐 따뜻하고 친절한 여성으로, 남편 진의 말엔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전형적 한국적 아내 '매'

밖에서는 세상 행복한척 연기하고, 집안에서는 숨막히는 긴장을 연출하는 부모를 보고 성장한 아들 '경'  



이들의 불편한 동거 뒤에 곪을대로 곪아있던 상처가 터져버리고 안전한 나의 집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진실이, 그리고 괴한들이 찾아온 그날의 끔찍한 진실이 반전으로 돌아온다. 사실 친구들에겐 그리도 친절하면서 자식에겐 무뚝뚝하기만한 부모님의 이중적인 모습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미국인 경에겐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었으리라. 더군다나 단란한 아내의 처가를 보면서 느꼈을 괴리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하여 그가 느끼는 불안한 감정들과 일탈적 행동, 패륜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다.  



아늑한 집이라는 공간을 끔찍한 공간으로 반전시키는 역설이 참혹함을 부각시키고,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중반부를 절제된 문장과 경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전혀다른 타인의 폭력, 그리고 가족간의 폭력이 이야기의 끝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작용하면서 앞선 복선들을 되짚게 만들고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면초가의 상황이 깊고 어두운 암울속으로 끌어내린다. 앞서도 말했지만 굉장히 한국적인 가족의 정서를 낯선 타국에 끌어다 놓고 여기에 한인사회의 독특한 요소와 유색인종으로 경험했던 차별들을 믹스하여 불안감과 서스펜스를 이끌어내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그녀의 차기작이 기대되는건 그런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설음 때문인것도 같다. 비명과 고통이 흐르는 안전한 나의 집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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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귀찮은 선물
한수옥 지음 / 문학수첩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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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귀찮은선물 (2017년 초판)

저자 - 한수옥

출판사 - 문학수첩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47p



아주 귀찮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선물



얼마전 참석한 추리 미스터리 동호회 정모에서 추리 퀴즈 맞추기 이벤트 선물로 받은 작품이다. 물론 책의 저자이신 '한수옥(미세스 한)' 작가님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한국추리작가협회원이신 작가님이 가져오신 책이 혈흔이 낭자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열 네살 소녀의 눈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휴머니즘 성장 드라마였다니...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며 페이지를 들췄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두시간이 순삭되면서 마지막 장을 덮고 있는 나를 발견했으니....-_-;;; 이 무슨 조화속인가?!....



승부욕 강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열 네살 중1 소녀 하연이는 집에만 오면 숨이 턱 막힌다. 겨우 나이 40에 명퇴를 당하고 염치도 없이 백수로 술만 마시는 아빠 창수와 그저 사람만 좋아서 20년간 뼈빠지게 일한 퇴직금을 이웃에게 빌려주었다 전부 날려먹고 있던 집을 팔아치우고 그 돈으로 학교앞에 떡볶이집을 차린 엄마 영이까지....좋게 보려야 좋게 볼 수 없는, 어둡고 암울한 미래가 뻔히 보이는 집안에서 인생 목표인 외교관을 꿈꿀 수 있겠는가....그러던 어느날 초등학교와는 다른 난이도에 학원이라도 다니고 싶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속으로 삭이던 하연에게 청전벽력같은 소식이 날아온다. 마흔 둘의 적지 않은 나이의 엄마가 둘째를 임신한 것이다!!! 게다가 아이를 낳겠다고 가족에게 선언하는 엄마 영이...하연과 창수는 아연실색하고, 이내 아이를 지울것을 종용하는데.......



아무리 죽겠다 죽겠다~ 피곤하다 힘들다 해도 금슬 좋은 천생연분이구랴...는 차치하고...사실 철없는 가족에게 예고없이 찾아온 아이로 인하여 갈등이 고조되었다가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치면서 똘똘뭉쳐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는 명절 연휴 특집극으로 수없이 봐오던 단골 소재임은 분명하다. 익숙하다면 익숙하고 식상하다면 식상한 이야기인데 대체 난 무엇에 빠져들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몰입했더란 말인가....



그리고 이내 깨닫는다. 이 가족이 처한 상황에 완벽히 공감했음을...내일 모레 마흔에 접어드는 나이에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로 다가오는 고용불안에 대한 위기위식.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 아내와 자식을 등에 짊어지고 가족을 이끌어야 하는 가장에게 명퇴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으리라. 그 불안감이 작품속 아빠 창수와 공명하면서 감정이입을 하다보니 어느새 딸래미와 아내의 고민들이 나의 고민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본인은 두 딸을 키우고 있는 가장이기에 아빠 창수와 공명했겠지만, 엄마가 읽는다면 영이와, 청소년이 읽는다면 하연이와 공명했으리라. 평범한 가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보편적 감성은 강한 공감의 힘을 불러 일으키고 이 가족에게 불어오는 풍파를 함께 겪어내며 조금더 단단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만든다. 



지극히 현실적인 암담한 상황에 비해 갈등을 극복하는 방식은 상당히 판타지에 가까웠다. 세상은 이 작품보다 더욱 냉정하고 냉혹하니까...하지만 비록 비현실적 해피엔딩일지라도 희망을 꿈꾸고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주는 작품임엔 분명하니, 그런 희망을 가슴에 품고 언젠간 밝아올 날을 기다리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는것 아니겠는가. 딸래미 키우는 입장에서 철없고 싸가지 없던 하연이가 서서히 철이 들고 태어날 동생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제몫을 해나가는 과정을 아빠 미소지으며 바라봤던것 같다. 마냥 유치할것만 같던 이 작품에 이렇게 감정이 요동치니...나도 늙긴 늙나보다....행복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만든 따뜻하고 특별한 선물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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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뚝딱뚝딱 종이 접기
오규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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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고스트볼X의탄생뚝딱뚝딱종이접기 (2019년 초판)

저자 - 오규석

출판사 - 서울문화사

정가 - 11000원

페이지 - 64p



만화로만 보던 신비아파트 귀신들을 직접 접어보자!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제대로된 사례 바꿔말하자면 사골을 우리고 있는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또다른 놀이북이다. 어느덧 집에 있는 신비아파트 책들만 6권이고 이 책까지 합치면 7권이 되는데...괴담, 만화등의 공포를 주제로 하는 스핀오프에서 그치지 않고 소재의 한계를 넘어 숫자놀이, 미로찾기, 따라그리기 등등의 놀이 시리즈가 나오더니 이제는 국기사전....그리고 종이접기까지!!! 정녕 이 만화에 한계는 없더란 말이냐?...그만큼 만화가 초대박을 쳤다는 반증이겠지...종류가 많아질수록 우리 애들은 환호의 괴성을 질러대니 안줄 수가 없구나....



신비, 금비, 구하리를 비롯해 [신비아파트]에 나오는 인간 캐릭터들과 귀여운 2D버젼의 귀신들 그리고 강림이의 퇴마검, 신비의 요요까지 총 33종의 다양한 종이접기가 수록되어 있는 구성이다. 일반 색종이를 던져주고 아무리 설명서를 봐도 진도가 안나가는 어려운 종이접기가 아니라 캐릭터가 컬러로 프린팅된 색종이에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접는선까지 함께 있는 디자인 색종이는 이미 종이를 접기도 전부터 아이들이 예쁘다며 앞다퉈 가지려고 하는 선점욕까지 불러일으키는 완소 아이템이었다. 일단 몇개 접어봤는데, 7살 첫째가 혼자 설명서를 보고 무리없이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손쉬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조금 어려운 접기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 혼자서 접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종이접기책인듯 하다. 



신비아파트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아있는듯한 느낌을 주어 소장욕을 자극하고, 스스로 종이를 접고 결과물을 만드는 주체성을 기르는 동시에 손가락을 자극하여 두뇌 회전을 활발히 해주는 아이들에게 IQ, EQ를 길러주는 안성맞춤 종이접기이다. 더불어 종이접기 외에도 신비아파트 캐릭터 색칠하기, 미로찾기 등의 쉬어가는 페이지도 구비되있어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정말로 뚝딱 뚝딱 접다보면 귀엽고 멋진 신비아파트 캐릭터가 두둥~ 나타나는 신나는 종이접기북이었다. 완전 최고!!! 다음엔 또 어떤 기상천외한 놀이북이 나올지 무척 기대된다...ㅎㅎ




 

숲의 망령 당목귀를 접어 봅시다~

은색 실선이 그려져 있어 종이접기를 한층 편하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도 따라할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서를 보고




번호 순서대로 접고



또 접어주면~



짜잔!~ 귀여운 당목귀 완성!



둘째는 아빠와 함께 접기 성공!



전리품을 책장에 잘 모셔두는 딸래미 ㅎ

귀여운 귀신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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