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한국추리문학선 7
한수옥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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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싶은 (2019년 초판)_한국추리문학선 7

저자 - 한수옥 (미세스 한)

출판사 - 책과나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16p



죽어 마땅한



명실공히 한국 대표 추리작가들의 추리문학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책과나무 출판사의 한국추리문학선 일곱번째 작품이 베일을 벗었다. 이번 작품의 작가이신 '한수옥'작가는 (이제는 언제까지 이 말을 쓸지 모르겠다. -_-;;;) 지난 6월 추리문학 팬덤 + 한국추리작가협회 콜라보로 진행되었던 서울 정모에서 처음 뵀었는데 정모를 마치고 귀가길에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갔던 인연(?)이 있는 작가님이기도 하고 추리장르는 아니지만 늦둥이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가족간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담아낸 소설 [아주 귀찮은 선물]로 접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엽기적 연쇄살인과 각 인물들간의 과거와 현재가 크로스되면서 참혹하고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는 정통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드러나는 끔찍하고 추악한 욕망과 그로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받는 피해자들...정말로 잡아 찢어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공분의 사회파 미스터리였다. ㅠ_ㅠ



연이어 발생되는 끔찍한 묻지마 범죄

오직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피해자간의 접점은 찾을 수 없다.

의식이 있는 상태로 여성의 젖가슴이 도려내져

과다출혈로 죽기직전까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 여성들...

그녀들의 도려진 가슴위로 박쥐 모양의 목각인형을 세우는

연쇄살인 시그니처를 남기고...

사람들은 이 연쇄살인마를 박쥐 살인마라 부른다.



강력반 형사 재용은 박쥐 살인마 수사로 집에도 가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생활하다 근 한달만에 집으로 귀가한다. 그러나 반가이 맞이해야할 아내 은옥의 표정은 어둡기만하다. 한달전 섹스리스 부부로 오래도록 잠자리를 참아온 재웅이 참지못하고 은옥에게 접근했다가 야멸차게 거부당했던것. 한달의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내는 잠자리를 극도로 기피하고 있어 재웅은 답답하기만 하다. 수사에 지친몸을 잠으로 풀려하지만 또다시 울리는 재웅의 전화벨 소리. 또다시 박쥐 살인마의 피해자가 발견되었다는 통화에 아내 은옥은 재웅에게 사건에 대해 케묻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박쥐 인형을 찍은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자 은옥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뒤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로 보이는 여성을 목격하는 재웅은 점점 아내의 이상행동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끔찍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범인의 정체 보다는 살인의 이유. 즉 'Why done it'에 집중하게 되는 작품이다. 젖가슴을 도려내는 살인행위가 살인의 이유에 대한 힌트랄까...은옥의 잠자리에 대한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숨겨진 이유. 고아들을 맡아 기르는 보육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학대. 이 분절된 사건들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의 도가니로 독자를 몰어 넣는다. 



*스포주의


젖가슴, 섹스에 대한 트라우마, 보육원 학대.....그렇다. 이 작품은 실제로도 매스컴을 타고 사회에 크나큰 충격과 공분을 심어줬던 도가니 사건과 같은 보호시설 안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미성년 성폭행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꽃같은 소녀들을 참혹하게 유린하고 욕망의 도구로 사용하는 권력자를 통해 불합리한 사회의 룰에 분노하게 되고, 소외되고 힘없는 자들의 절망의 외침을 듣지 못하는 무능력한 사회에 탄식하게 된다. 



끔찍하게 슬프고 아리다...


우리는 도가니 사건과 밀양 사건등을 통해 피해자는 언제까지나 피해자이고 이들을 보호해야할 주변 사람들까지 더없이 잔혹한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똑똑하게 목격했다. 결국 그런 비정상적이고 뒤틀려버린 사회가 이런 작품을 내놓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평생 악몽에 시달리게 만들 트라우마를 안겨주고도 권력자라서, 돈이 많아서, 미성년자라서 법망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피해가는 쓰레기들을 보니 이런놈들 잡아 죽이는 살인마라면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_-



참혹한 고통에 공감하고 분노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몰입감이 훌륭한 작품이다.은옥의 비밀을 좀 더 뒤에 배치하여 궁금증을 증폭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스토리 자체는 시원시원하게 전개되고 과거와 현재, 각 캐릭터의 시선이 번갈아가며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심리 스릴러 답게 반전을 위해 이리저리 꼬아대기 보다는 스토리 자체를 밀어붙여 압박하고 각 캐릭터의 감정을 공감시키는데 더 치중한 느낌이다. 



이 작품은 2014년 [박쥐]란 제목으로 전자책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얼마전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출간을 앞두고 제목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원 제목 [박쥐]도 좋지만 이번 종이책에 새로 붙은 [죽이고 싶은]이란 제목도 작품을 읽고 나니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의 재미(물론 재미있었다.)를 떠나 굉장히 답답하고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단순히 픽션으로 치부하기 이전에 사회의 아픈 폐부를 꿰뚫는 날카로운 작품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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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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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2019년 개정판 1쇄)_가가 형사 시리즈 1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50p



가가 형사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많은 작품중 30년동안 시리즈를 이어가며 애정을 쏟는 캐릭터 가가형사 시리즈가 현대문학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추리 내공이 짧다 보니 그동안 가가형사 시리즈는 단 한편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개정판으로 출간되면서 드디어 접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공교롭게 가가형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기도의 막이 내릴때]의 출간과 때를 같이하여 기존 가가형사 시리즈가 재출간되니 '게이고'의 팬이던, 가가형사 시리즈의 팬이던 이 어찌 반가운 소식이 아닐소냐!



대학교 4학년인 가가 교이치로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친구인 사토코, 와코, 도도, 하나에, 나미카, 쇼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그중 사토코를 짝사랑하여 학기초에는 고백도 하였으나 대답을 듣진 못하고, 그저 검도에 정진하는 진지청년이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졸업 후 사회로 나가리라 생각했던 가가의 예상을 깨버리는 일이 발생하였으니...쇼코가 하숙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것이다. 손목을 긋고 물을 받은 세면대에 넣어 출혈사로 사망한...자살....남친이었던 도도와 친구들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이고 나름대로 자살이유를 찾던중 쇼코가 죽기전 참석했던 여름캠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을 알게 된다. 그와 동시에 쇼코가 자살 했던 날 쇼코의 방문을 열었던 옆방 후배와 15분 뒤 쇼코의 방문을 열려 했으나 문이 잠겨 열 수 없었던 나미카의 엇갈린 방의 상태에서 쇼코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불거지는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는 법. 가가형사 시리즈의 첫 시작인 작품이지만 아직 가가는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의 신분으로 약간의 제약속에서 친구들의 살인사건을 파헤쳐간다. 사회로 첫발을 내딛기 전 기나긴 학생의 신분을 마치는 졸업이라는 제목은 냉혹한 사회의 룰에 내던져질 가가의 험난한 숙명을 의미하는 동시에 부모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던 이들이 취업, 결혼, 부모의 기대라는 본격적 인생의 기로 앞에서 결국 자신들의 욕망에 휘둘려 자멸하는 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_- 그만큼 서로 격의 없이 친밀했던 3커플(가가+사토코, 와코+하나에, 쇼코+도도)과 나미카의 관계가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들의 웃음 이면에 실로 추악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고 그로인하여 서서히 파멸로 치달아가는 과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쨌던, 지금은 사회파추리로 이름을 날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재기넘치는 본격 미스터리의 기발한 추리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3년전인 1986년 작에 데뷔작 이후 두번째로 내놓은 작품이라 아직 의욕이 앞선 풋풋함이 언뜻 보이지만 한 건의 밀실살인과 다도의 차를 타는 방식을 이용한 한 건의 살인사건의 정교하고 치밀한 트릭이 이 작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깨닫게 하고, 사실 범인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지만 결말의 거듭되어 드러나는 'Why done it'을 통해 예상된 범인을 상쇄하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본격이니 트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사실 첫번째 트릭은 '게이고'가 공학도출신이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만드는 예상치 못한 트릭이었고, 두번째 설월화 살인은 상자안의 카드를 뽑아 카드에 따라 찻잔을 닦고 차를 따르고 차를 마시는 순서가 정해지는데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그림을 실어 설명하고 있지만 머리가 굳어서인지 당췌 뭔소린지 이해가 되지 않아 너무나 답답했다..ㅠ_ㅠ 다만 차를 마시는 순서에 의해 독살이 되는 점에서 얼마전 읽었던 '이노우에 마기'의 [성녀의 독배]가 떠오르더라는...어쨌던, 첫번째 트릭만으로도 신박함을 느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시리즈의 끝 [기도의 막이 내릴때]가 나왔지만 가가 형사 시리즈를 온전히 알기 위해선 시리즈의 첫시작 [졸업]을 꼭 읽어야만 하는 법. 아직 사회에 때묻지 않은 가가가 형사가 되고 앞으로 겪을 사건들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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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블루스
마이클 푸어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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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블루스 : 9,995번 환생한 남자의 '완벽한 인생을 사는 법' (2109년 초판)

저자 - 마이클 푸어

역자 - 전행선

출판사 - RHK

정가 - 16500원

페이지 - 599p



일만번 죽고 또 죽어도 님과 함께 하는 단 한번의 인생이 최고 아니겠는가!!



제목부터 부제까지 이 작품이 끝없이 환생하는 주인공의 인생을 다루는 이야기일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오래전부터 이런 무한루프환생물을 좋아했던지라 [리플레이][리피트][시간을 멈추는 법][변신][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등등 인생 루프 작품들을 즐겨 읽었더랬다. 당연히 이 [환생 블루스]도 앞서 언급한 작품들의 연장선겪의 작품일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까보니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분위기의....뭐랄까...-_- 굉장히 몽환적이고 판타지스러웠달까....



기원전 2600년경 인더스강 계곡. 마일로는 어느 원시부족의 아들로 그의 첫번째 인생을 시작한다. 말도 빠르고 걸음마도 빠르고 총명한 머리로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시간이 흘러도 마일로의 키는 여섯살의 키에서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오기와 용기만은 꺽다리 못지 않은 마일로는 마을의 위기상황에서 홀로 마을사람들을 지키기위해 계곡을 가로지르려다 장렬히 사망하고...현실세계를 카피한 사후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의 곁에 나타난 여신 마마와 낸, 그리고 죽음을 관장하는 수지는 그에게 일만번의 인생중 완벽한 한번의 인생을 살고 눈을 감는 순간 대우주의 진리를 깨닫고 우주와 혼연일체되는 오버소울이 실현된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남자, 여자 성별과 관계없이 심지어 인간이 아닌 소 혹은 곤충까지 가리지 않고 우주의 생명들로 환생하여 각각의 인생을 경험하는 마일로는 어느새 일만번의 기회중 9,995번의 기회를 소모하고...완벽한 인생을 살기까지 5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는데......



죽음의 순간 의식이 다음생으로 넘어가 또다른 생을 산다는 설정은 여타 환생물과 같지만 이 작품은 마일로의 환생이 시간순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차별점이 있다.(물론 회상의 개념도 아니다.) 사바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하면 혼령은 사후세계로 넘어가 나름의 휴식(?)을 취하면서 여신들 마마와 낸에게 마일로의 전생을 평가받고 질타받은뒤 시간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생을 살게 되는 것인데, 즉...과거, 현재, 심지어 우주선을 타고 외계행성을 떠도는 먼 미래세계까지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_- 하여 판타지 SF 환상소설로 장르를 정의할 수 있는 작품이더라는....



완벽한 인생이란 대주제를 두고 마일로가 살았던 다양한 생들을 살펴보고, 남은 5번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마일로의 연인 저승사자 수지와의 사랑이 어지럽게 엮여가면서 단 한번의 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뇌하고 반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거듭된 환생에 염증을 느끼고 완벽한 인생을 때려치고 그저 연인과 단한번의 인생을 함께 하고픈 마일로...인간들의 생명을 수천년째 회수해오는 일에 염증을 느끼고 저승사자 업무를 때려치고 도주해버린 죽음의 신 수지...-_-;;; 이들의 염세적이고 나른~한 분위기가 고단한 인생이란 피로와 덧씌워져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던것 같다. 가벼운듯 하면서도 철학적이랄까...



마일로가 부처의 제자로 환생하여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있거니와 거듭된 환생과 진리의 깨달음으로 우주 삼라만상 자체가 된다는 작품의 주제도 그렇고 서양작가의 작품이지만 불교의 윤회사상을 근간에 두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장르의 환생을 엿보면서 서로다른 수십편의 단편작품들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게하여 육백여 페이지란 육중한 분량을 소화하게 만들지만 그때문에 어수선한 느낌이 들고 주제를 걷도는듯 하여 아쉬웠는데...굳이 스토리와 관계없는 불필요 부분은 쳐내고 분량을 조금 줄였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개인적 아쉬움은 뒤로하고....



죽은 뒤 눈뜰때마다 자신을 내려보고 있는 여성이 저승사자 임에도 사랑에 빠져버리는 알 수 없는 인간심리의 불가사의한 생리와 함께 그녀를 위해 마지막 생을 살아가는 마일로의 결단을 바라보면서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고픈 환생 블루스의 선율이 어떤 음악인지 조금은 추측할 수 있을것 같았다. 억겁의 생을 살면 뭐하나 님과 함께 하는 단 한번의 인생이 최고지!!! 그런데...과연 정말 그게 정답일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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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2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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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2 (2019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82p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모습으로 나타난 이방인...



한낮의 열기로 치솟았던 수은주는 한밤중이 되어도 떨어질줄 모르는 본격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됐다. 그런 뜨거운 여름을 끝장내러 돌아온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의 따끈한 신작 [아웃사이더 2]이다. [아웃사이더 1]을 읽을때만 해도 선풍기로 버틸만 했었는데, 불과 몇 일 사이에 더이상 선풍기로는 버틸 수 없는 끈적한 무더위가 시작되었으니...더이상 미룰 수 없이 모골이 송연한 수퍼내추럴 공포로 더위를 날려줄 [아웃사이더 2]권을 꺼내들었다. 



11세 소년의 끔찍하고 참혹한 죽음

그리고 동일한 시간 두 도시에서 동시에 목격된 유력 용의자

한 명은 참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한 명은 '할런 코벤'의 팬미팅에 참석한다.

미스터리한 도플갱어의 정체는?!!!



* 주의) 어쩔 수 없이 1편의 주요 내용이 언급될 수 있음


무리한 체포와 공개 법정출석중 사고로 유력 용의자 테리의 어이없는 죽음 뒤 테리 집안의 변호인 하위 골드의 요청으로 전직 경찰 알렉은 테리의 사건을 조사하고 이 사건이 불가사의한 슈퍼내추럴 현상이 얽혀있음을 직감하고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빌의 죽음 후 탐정 사무소를 꾸리던 홀리 기브니는 알렉의 설명에 기꺼이 테리 사건의 조사를 시작하고, 소년의 살인에 쓰인 흰색 벤의 위치를 추적하던중 다른 도시에서 테리의 사건과 매우 흡사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사실을 파악한다. 두 건의 흡사한 방법의 살인, 결백을 주장하던 용의자, 신체의 일부가 훼손된체 발견된 시체...그리고 이 두 사건 사이를 잇는 교묘한 연결고리....어렴풋이 범인의 정체를 직감한 홀리는 휴직중인 경찰 랠프와 변호사 하위골드, 알렉과 함께 두 살인사건에 대해 브리핑 하고, 그녀가 추정하는 범인의 정체에 모두들 깜짝 놀라는데....



1편에서는 두 명의 용의자 테리의 행적에 대해 되짚어가면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미지의 공포와 경찰 추리 스릴러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스릴넘치는 긴장감을 이어가는데, 이번 2편에서는 '빌 호지스' 3부작에서 톡톡한 공을 세웠던 히스테리컬 편집증 미녀 '홀리 기브니'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초자연적 존재. 즉 악마의 정체를 추적하고 잔인한 악마와 맞서 싸우는 킹옹의 전매특허 주특기가 숨쉴틈 없이 펼쳐진다. 한마디로 탐정추리 + 초자연 공포의 절묘한 조합으로 '스티븐 킹'식 수퍼내추럴 추리 공포를 완성시킨 것이다. 결국 앞선 '빌 호지스' 3부작은 이 작품을 위한 워밍업이었달까....



이번 2편의 관전 포인트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아웃사이더 즉 이방인의 정체이다. 전통적 미국식 장농요괴 부기맨을 비롯해 뱀파이어, 좀비 등등 익숙한 마물들을 출현시키던 킹옹이 이젠 해외로 눈을 돌린건지 이번 마물은 라틴계 국가에서 전해내려오는 몬스터를 새롭게 출현시킨다. 전설속 몬스터가 21세기 현실세계에 교묘한 알리바이로 위장하여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이채로운데, 이 악마를 잡기 위해 뛰어든 '홀리 기브니'와 '랠프 앤더슨'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비롯되는 온도차 또한 흥미를 유발한다. [엔드 오브 왓치]의 악당 '브래디'를 통해 초자연 현상을 접한 '홀리'는 사건속 악마의 존재에 대해 의심없이 집중하는 반면, 경찰인 '랠프'는 악마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회의적 스탠스를 취한다. (결국 악마와 맞닥뜨리고 믿게되긴 하지만...) 이런 초자연 현상을 추적하는 두 수사관의 구도가 이젠 전설이 되버린 수퍼내추럴 미드 [X 파일]의 멀더와 스컬리를 떠올리게 하면서 성별이 반전된 [X 파일]을 보는듯한 재미요소로 작용한다. 



기존 '빌 호지스'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조여드는 공포 끝에 화끈한 결말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막판의 랠프의 꿈이 후속작을 의미하는건지 아닌지는 좀 애매하긴 한데...-_-;; 이 작품이 '빌 호지스' 3부작의 끝에 새로운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 사무소'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겪인 작품이었길 바라고 또 바란다.'홀리 기브니'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이대로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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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고바야시 히로키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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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Q&A (2019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히로키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19p



세상에 던지는 질문 그리고 되돌아온 참혹한 대답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Q가 물었다.

그리고 A는 대답대신....



인터넷 소설 사이트 픽시브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1994년 신예작가의 데뷔작이 국내 출간되었다. 나이 외에는 프로필이 밝혀지지 않은 신예작가의 작품이 공모전 대상을 차지하고 곧이어 TV드라마로도 방영되었을정도로 화제가 된 작품이라하여 상당히 기대했는데, 약 이백여 페이지 남짓의 얇은 볼륨이란 사실에 더욱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과 서사로 이렇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말이 아닌가....



낡은 폐허에서 발견된 시체

날카로운 칼이 가슴 깊숙이 심장을 관통하여 숨이 멎은 시체의 얼굴엔

온세상 시름을 이승에 놓고 간듯 편안한 미소가 만면을 가득 채운다.

기묘한 표정의 사체 옆에 놓여있는 두꺼운 노트 한권 속엔

범인과 피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묘한 문답이 적혀있는데...



현장에서 노트를 발견한 수사관이 노트의 내용을 읽으면서 Q와 & 그리고 A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적 부모로부터 버려져 성당 고아원에서 자란 9(성당의 10명의 아이들중 키가 9번째라 9라고 불리는)는 엄격한 성당의 규율과 교리, 그리고 부모가 자신을 다시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자라간다. 그러던중 10살의 어린 나이에 동료 아이들과 낙엽을 줍던중 부모와 함께 행복하게 웃음짓는 소년을 본뒤 입안을 가득채우는 쓰디쓴 증오의 맛을 느낀 9와 동료들은 교묘하게 모의한 후 소년을 납치하여 거꾸로 메달아 가차없이 집단 폭행을 가한다. 처절히 비명을 지르는 소년, 폭행을 가할 수록 마음의 분가 가라앉고 차분해 지는 9와 동료들....그리고 9는 세상의 이치에 대해 깨닫는다.


도대체 눈앞의 그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 아니다, 그에게는 죄가 없다.

우리는 버림받았다. 태어난 우리에게 죄는 있는가?

- 아니다, 우리에게도 죄는 없다. 그렇다면 모든 인간에게 죄는 없다.

우리가 취한 행동은 무엇인가?

- 잔혹한 짓이다. 잔혹함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 그리고 신의 본모습이다. 그렇다, 잔혹하다. 신은 잔혹하다. 신이 창조한 세상은 잔혹하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런 신을 본떠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들 인간이 잔혹한 것은 아주 당연한 결과다.  _37p 


집단 폭행사건 후 시간은 흘러...15살의 9는 성당을 나와 한 가정에 입양되고 학교에 입학하여 한 소년과 만난다. 자신을 &라 소개하는 소년은 9에게 Q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둘은 한눈에 자신과 동류의 사람이란걸 직감하는데....



행복 할 기회를 박탈당한 9 아니 Q의 비틀린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더없이 암울하고 비정하며 참담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자신과 부모 아래 행복해 하는 소년사이의 뛰어넘을 수 없는 벽. 한계를 절감하고 질투의 감정을 폭력으로 승화하며 어린나이에 깨달은 비정한 세상의 이치 때문에 희망을 던져버리고 영원의 안식 즉 죽음을 갈망하는 소년 Q의 비관과 회의는 너무나 무겁게 다가와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속으로 침잠시킨다. 신은 죽었고, 세상은 악하다. 비관론에 달관해버린 소년의 마음이 곧바로 내 가슴에 꽂히면서 한없이 따끔거리게 만든다. 분량은 짧지만 그안에 담긴 문장들이 가슴을 파고들어 끊임없이 곱씹게 만드는 무겁고 진중한 작품이었다.



Q와 &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15년간 숨겨져 있던 비극적 비밀이 밝혀지고 모든것을 포기했던 Q가 목놓아 분노를 부르짖을때 Q와 A의 기묘한 관계 그리고 편안하게 숨져간 망자의 정체가 비로소 드러난다. 사실 줄거리 자체는 단순명료하고 다소 우연성에 의지하며 캐릭터의 감정과잉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이 갖는 어두운 분위기와 부조리한 세상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만큼은 상당히 빼어난 작품이기에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무섭도록 잔혹한 세상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저주받은 운명에 몸부림치고 영원의 안식을 찾아헤메는 Q와 &와 A의 슬픈 진혼곡이 귓가에 울려 퍼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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