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괴담의 테이프 (2017년 초판)
저자 - 미쓰다 신조
역자 - 현정수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19p

 

죽음의 목소리


오랜만에 선보이는 '미쓰다 신조'의 괴담집이 출간되었다. 올만의 괴담집에 반가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3년전 출간됐던 작가의 괴담집 [붉은 눈]이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기대 이하
였기 때문이다...ㅠ_ㅠ 흉가나 고스트 스팟에 얽힌 괴담으로만 엮인 [붉은 눈]은 공포스럽지도 않거니와
반복되는 소재로 인해 식상함 마저 느꼈던지라 정말 별로였었다...(작가의 흉가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선호는 그의 다른 작품 [기관], [작자미상], [흉가]시리즈 등에서도 알 수 있을것 같다.) 당시 [붉은 눈]의
포스팅 때도 말했었지만, 흉가나 고스트 스팟이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소재에서 작가의 특기인
작가가 직접 이야기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메타픽션, 혹은 다중식 액자구성의 괴담을 써내면 대박
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는데....드...디...어... 그런 괴담집이 출간된 것이다! -_- 일단 괴담은 도시
전설 이나 특정 지역에 유행했던 괴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고 일본과 이웃한 한국은 이런 일본 괴담의 수입이
빠르기에 일본의 괴담집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나 자가복제 느낌의 이야기들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괴담의 테이프]는 일단 자살 직전에 녹음된 망자의 목소리라는 참신한 소재가 눈에
띄었고, 이후 이어지는 괴담 체험자의 녹취 테이프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성도 신선한 느낌이라 좋았다고
생각된다.

 

작가의 여타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괴담집은 6편의 단편 사이에 서장, 막간1, 막간2, 종장의 짧은 분량으로
작가가 직접 등장하여 이번 괴담집을 쓰게 된 사연이나 각 괴담을 쓰게된 계기와 설명 등이 실려있다.
작가나 편집자등의 실명이 거론되어 [작자미상]같이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처럼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체험담을 옮겨 놓은 것 같은 사실성이 가미되어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현실적 공포를 극대화 시킨다.
여타 괴담집에선 다른거 다 생략하고 딱 괴담 본론부터 시작되는게 대부분인데 미쓰다식 작가의 개입은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 좋게 생각하는 편이다.
머...이런거 저런거 다 차치하고 일단 괴담집은 무서워야 하는데 일단 이번 괴담집은 공포작품이란 기본에
충실하게 무서웠다. (그동안 수십년 동안 읽었던 공포의 내공 때문인지 아~주는 아니고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공포스러웠다.) 특히나 이야기 속에,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다중 액자식 구성의 단편이 몇몇 있는데
읽을수록 깊고 깊은 심연의 공포 세계로 빠지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 다른 괴담집과는 차별화된 구성이 돋보였다.

 

친절하게도 뒷표지에 각 단편의 간략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기에 줄거리 생략하고 각 단편의 느낀점만 적어본다.

 

1. 서장
미쓰다 신조와 편집자, 편집자의 상사가 만나는 자리. 각 단편의 배치에 대해 논의하던 중 편집자가 겪은 괴이
를 이 괴담집에 실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미쓰다월드의 특기인 작가 개입 부분...

 

2. 죽은 자의 테이프 녹취록
읽으면서도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생을 마감할때 유서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남기고 떠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핸드폰 동영상이나 캠코더 같은 영상 매체가 아닌 녹음 테이프라는
아날로그적 감성도 상상력을 증폭시켜 좀 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이 단편에 실린 3명의
자살자들의 테이프에 녹음된 괴이현상도 상상력을 자극해 좋았다.

 

3. 빈집을 지키던 밤
많은 돈을 줄테니 빈집을 지켜달라는 소재의 공포 단편은 이전에도 약간씩 설정은 다르지만 많이 다뤄져 왔던
소재라고 생각된다. 익숙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작가의 몰아치는 스피디한 전개가 좋았다. 사실 이런 식의
다층 주택에서 괴이한 존재를 피해 쫓기는 설정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기관]이나 [흉가]에서도 다뤘던 장면
인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섭다...ㄷㄷㄷ

 

4. 막간1
이 괴담집의 탄생 배경과 괴담집의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작가가 모은 괴담 체험 테이프를 편집자가 전달받는
상황이 설명된다.

 

5. 우연히 모인 네사람
서로 일면식이 없는 네 사람이 주선자를 통해 등산을 가게되는 상황. 정작 주선자는 참석하지 못하고 남은
네명의 낯선 사람이 산행을 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는...머...네 사람중 한명은 분명 이세상 사람
이 아니거나 주선자는 저세상에 있기 때문에 참석 못했을 것이라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플롯이긴 한데, 매력적인
설정으로 역대급 공포를 선사하리라 믿었는데.....미쓰다 월드에 항상... 언제나 빠짐 없이 등장하는 한자 뜻음
풀이 작품이 이 단편일 줄이야....ㅠ_ㅠ....미쓰다 작품을 보면 항상 말하지만 한국사람으로선 전혀 공감가지
않는 한자풀이 공포는 이제 그만...-_-;;;;

 

6. 시체와 잠들지 마라
무려 4중 액자식 구성의 단편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깊어지는 백일몽 식의 순환 구성도 좋았고 환상과
공포가 잘 어우러져 좋았다. 끝없이 반복되는 깨지 않는 악몽을 꾼것 같은 단편이다. [기묘한 이야기]혹은 [환상
특급]류의 영상화 하면 딱 좋을것 같은 단편

 

7. 막간2
괴담 테이프를 듣던 편집자가 경험한 괴이에 대한 이야기. 위험을 느낀 작가는 편집자에게 더이상의 테이프를 듣지
말것을 요청하고 테이프 회수를 부탁한다.

 

8. 기우메 : 노란 우비의 여자
빨간 마스크, 쿠네쿠네 등의 실체를 가진 존재를 만나고 벌어지는 기괴한 일에 대한 미쓰다식 도시괴담이다. 기분
나쁜 불쾌함을 선사하는 표지의 노란 우비의 모델이 이 단편의 기우메이다. '눈을 마주치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대답하지 마라' 같은 괴담속 금기를 어긴 자가 겪게되는 익숙한 설정의 이야기 이다.

 

9. 스쳐 지나가는 것
누가 놓은것인지 모를 문앞에 놓인 작은 화병에 꽃힌 들꽃 한송이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괴이가 점차 나와 가까워
지면서 거듭되는 반복에 따라 점차 숨막히듯 옥죄는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연히 발견한 불길한 징조와             
그와 동시에 시작되는 미스터리한 일들의 이야기
  


10. 종장
편집자가 괴담 테이프를 모두 작가에게 반납하면서 편집자가 겪던 괴이현상은 끝난듯 보였지만.....그걸로 끝난게
아니었다?!!! 연락이 끊긴 편집자의 행방은?....

 

무더운 장마가 끝나고 어느덧 입추가 지나 야밤엔 서늘한 바람이 불어 쌀쌀함 마저 느껴지는 날씨에 이 작품을
읽으니 늦더위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싹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표지가...-_-;;;; 이거 원...어두운 방에
놓고 한번씩 눈길이 갈때마다 흠칫 놀라게 만드는 표지라서 웬만하면 뒤집어 놓고 있게 만들더라는....ㅠ_ㅠ
오랜만에 만난 좋아하는 작가의 썩 마음에 드는 괴담집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공포 단편집을
즐겁게 읽었다는게 웃기긴 하지만....) 이정도 퀄리티로만 공포 단편집을 내줘도 무조건 구매해 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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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2017-08-2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모인 네사람‘ 의 스포일러가 있네요....
제발 글 수정하시거나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부유하는 혼 (2017년 초판)

저자 - 황희

출판사 - 해냄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76p

 


섣불리 생을 끊으려 하지 마라

이계의 다른 존재가 그 틈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전 사이코 파워로 불특정 다수에게 빙의하여 자살로 이끄는 '스티븐 킹'의 작품 [엔드 오브 왓치]

를 읽었었는데, 이번엔 본격적으로 빙의를 소재로 하는 본격 심령 미스터리 공포물 [부유하는 혼]이다.

그동안 공포 영화나 소설등을 통해 빈번하게 다뤄진 소재인 만큼 이 식상할 수도 있는 빙의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낼지 내심 궁금했는데, 빙의와 유착이라는 두가지 개념으로 나름 설

득력 있게 이야기를 끌어내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큰 틀을 이루는 개념인 빙의와 유착의

차이점을 보자면


빙의 : 혼령이 이승의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타인의 육신을 빌려 타인의 인생을 훔쳐 살아감,

       혼령과 육신의 영과의 이질감으로 주변인이 알아 챌수도 있다.

유착 : 혼령이 이승의 기억을 지운체 타인의 육신에 들어가 타인의 인생을 이어 살아감

       정상적으로 유착 됐을 시 육신의 인생을 이어가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됨

       유착이 불안정하게 됐을 시 영과 육신의 거부반응으로 정신착란이 발생 하거나 자살에 이르게 됨


이 두가지 개념으로 여러 육신과 혼령들이 한데 엉켜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한가닥 한가닥 풀어나가듯

진행된다. 빙의라는 기존의 개념에 유착이라는 작가의 새로운 설정을 덧입힌것 같은데, 사실상 유착은

영의 기억이 사라진체 본체의 혼령이 빠져나간 틈을 타 들어간 육신의 생을 이어간다면 환생의 개념과 

다를바 없는것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나 이 유착이라는 맹점을 통해 갈등과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일본에서 유명한 미스터리 작품을 쓰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탄 한국 혼혈의 여류작가 미야베

라이카는 후쿠시마 지진을 직접 겪으며 주변인으로 부터 이유없이 혼혈로 인한 암묵적 차별과 멸시를 받게

되어 딸을 데리고 도망치듯 한국으로 정착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고 딸 희주의 

보살핌을 받는 노망난 할매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정신병원에서 탈출 환자를 잡는 일을 하던 곽새기

에게 부모를 잃고 자신을 곽새기의 죽은 아내인 수인이라 부르며 잡으려 하는 그를 피해 동생 나영과 도망

다니는 미주는 하루 오천원 하는 여인숙에서 곽새기의 눈을 피해 숨죽여 살면서 먹고 살기 위해 직업알선

업체에 입주 도우미를 신청한다. 알선업체에서 치매 노인의 집으로 입주 도우미로 연락처와 집주소를 알려

주고 주소를 따라 찾아가보니 미야베 라이카의 집이더라......

 

영이 떠나게 되는 사망의 시점을 정확히 알게 되면 육신의 본령이 떠난 시점을 틈타 타인의 육체를 차지하

게 된다는 이 이야기는 냉혹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살 시도를 하는 자살율 1위의 한국에서는

상당히 오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자살 시도를 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대부분 저승에서

육신을 차지한 다른 혼령들일수도 있다는 것이다...ㄷㄷㄷ.-_-;;; 작품에서도 언급되지만 매주 일요일 방영

되는 오컬트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도 나왔던 죽음의 사선을 넘었다 돌아온 사람들이 전과는 다른 인격

을 보이거나 전혀 배운적 없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구사 하거나 다른 사람의 개인적 기억을 떠올리는 등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이 작품에서는 다른 혼령의 빙의에 의한 것이라 말한다.(나 역시 과학적 규명은 어렵

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빙의 사례가 이정도니....유착이라면 이루 셀 수 없는 혼령들이 

다시 생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겠지....

 

작품은 심령 미스터리 답게 빙의 외에도 익히 알려진 엑토플라즘이나 유체이탈, 영매, 심령사진등 오컬트적 

소재들을 사용하여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한층 다양하게 그려내려 한다. 다만 앞서 말했지만 여타 매체에서 

자주 다뤘던 개념들이다 보니 대충 예상 가능 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뜬금없는 인물의 등장이나 전개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어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상 한국과 일본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

되는데 혼령은 시공간을 초월해 동시성을 지닌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일본의 이야기를 집어 넣은건지 모르

겠지만 개인적으론 일본의 이야기는 통째로 들어내도 스토리상 지장이 없을 정도로 불필요해 보였다. 

어쨌던 [바디 스내처], [인베이젼]이 연상될 정도로 육신을 뺏으려는 자와 빙의의 비밀을 캐내려는자, 어떻게

든 참혹한 현실에서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자들이 얽히고 설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를 유발한다. 

(워낙 이런 오컬트물을 좋아해서 인지는 몰라도 재미있게 읽었다.)

 

 

정신 빼놓고 살다가 저승에서 온 혼령에게 육신 뺏기지 말고 항상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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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달콤한 고통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이토록 달콤한 고통 (2017년 초판)
저자 - 퍼트리샤 하이 스미스
역자 - 김미정
출판사 - 오픈하우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7p

 

이토록 치명적이고 극단적인 사랑

 

감성적인 독특한 제목에 끌려 읽게된 작품이다. 어떤 고통이기에 이토록 달콤한건가?...그렇다....
이토록 달콤한 고통을 안겨준 정체는 바로 짝사랑....미치도록 사랑하고 모든것을 바쳐 구애를
펼쳐도 꼼짝 않는 상대는 망부석 그 자체...열번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지만 어찌하여 찍으면
찍을수록 날카로운 도끼 자욱만 더해 가는구나. 냉정한 사람...나에게도 기회를 주시오...ㅠ_ㅠ
독특한 설정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심리용어까지 만들어낸 [리플리]시리즈를
써낸 '퍼트리샤 하이 스미스'의 [리플리]시리즈의 등장을 예고한 작품이다. [리플리]는 작품으로
는 읽지 못했고, '멧 데이면'이 출연했던 리메이크된 영화로 봤었는데 절박하고 희망없는 현실상황
에서 완벽해 보이는 가공의 인물을 창조하여 그 인물로 분하여 유체이탈 화법을 선보이는 안드로메다
행 정신세계를 보며 참 독특하다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 [이토록 달콤한 고통]에서도 짝사랑에 지치
고 지친 주인공 데이비드가 가망없는 현실을 인정 못하고 뉴마이스터라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거짓
과 환상의 뇌내망상 속으로 도주해 버린다. 사실상 [리플리]시리즈 이전에도 이런 인격 분리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심리 서스펜스 장르를 써오신듯 하다는....

 


화학박사로 기업의 자문위원을 맡으며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데이비드는 남들에게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오래전부터 짝사랑 해오던 에나벨을 잊지 못하는것...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로 아들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데이브는 오로지 가난한 친정의 성화로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에나벨을 향해 끊임없이 구애의 편지를 보내고 시든때도 없이 가정
집으로 전화를 걸어 데이트 약속을 잡으려 한다. 에나벨이 결혼 후 2년째 집착에 가까운 이런저런 결혼
깨기 시도를 하면서 에나벨의 집 근처에 버젓이 새집을 구입하고 주말엔 데이브의 지인들에겐 이미
돌아가신 어머님의 병간호를 한다며 집을 나서 아무도 모르는 새집으로가 데이브의 뇌내망상의 산물
뉴마이스터로 변신해 상상속 에나벨과 함께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는 이중 생활을 지속한다. 위태로운
날들속 데이브를 짝사랑하는 에피의 등장으로 데이브의 생활에 파문이 일기 시작하는데.....

 


멀쩡한 남의 집에 큰 분란을 일으키며 난입하려는 집착의 끝판왕 데이브의 뻔뻔한 행동은 가정파탄
범으로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지만 그렇게 극단적 집착과 절실함을 드러낼 정도로 에나벨을 열열히
사랑하는 지고 지순의 불페너로도 비쳐져 눈물이 앞을 가리게 만든다...ㅠ_ㅠ 그렇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면서도 첫사랑을 못잊고 자신의 인생을 망쳐가는 모습을 바라보자니 이토록 치명적
이고 극단적인 사랑이라는 고통을 몸소 체감할 수 있는것 같았다. 물론 버젓이 살인을 저지르고 무덤의
흙이 마르기도 전에 정신 못차리고 여전히 에나벨에게 쪼르르 달려가 구애를 하는 데이브의 모습은
이미 정상이 아닌 정신병 환자라고 보기에 충분하지만..머...주변에도 종종 있지 않은가...자신이 한번
맘먹은 것은 무슨일을 벌여서라도 갖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말이다. 물건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틀어쥐겠지만 그 상대가 인간이라면...그것도 여성이라면....그것도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유부녀라면
결과는 달라진다는걸...-_- 완벽에 가까운 성격과 집착에 가까운 소유욕, 자신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유체이탈 하는 데이브의 모습은 충분히 공감되는 모습이었기에 욕하면서도 동정이 가더라...

 

사실 이렇다 할 만한 사건은 거의 없다. 마냥 데이브의 시선을 따라 그의 일상적 행동들과 패악질을
보다 보면 이야기는 끝나는데, 지루 할수도 있는 백페이지 이후 본격적인 첫 살인이 발생 되면서
부터는 막장 아침드라마를 팝콘과 곁들여 보듯 이웃을 향한 에나벨, 에나벨을 향한 데이비드, 데이비드를
향한 에피의 얽히고 설킨 일방통행 4각 관계를 시청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탄식도
하면서 즐기며 볼 수 있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작품이 쓰여진 시점이 1960년대 이다 보니 고구마
삼킨 듯한 아날로그 시대의 답답함을 감수 해야 한다는 것이다..-_-;;; 전화를 걸기위해 교환원을 통해
야 하는 시대의 이야기라니...허허...그런 시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인물의 심리 묘사는
상당히 인상적이라 단점을 감수하고 보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작품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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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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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2017년 초판)
저자 - 온다 리쿠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7800원
페이지 - 699p




글로 읽는 클래식



구상 12년, 취재 11년, 집필기간 7년이라는 작가의 혼신의 힘을 쏟은 역작으로 일본 서점대상과 
나오키 상을 동시에 거머쥔 작품 [꿀벌과 천둥]이다. (자꾸 누구 때문에 [벌꿀과 천둥]으로 헷갈
린다는....-_-;;;) 사실 EDM, ROCK, JAZZ등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거의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유일하게 안듣는 음악이 판소리와 클래식이다. 물론 어릴적 학교 방학 숙제로 공연장에 찾아가 
클래식 오케스트라 연주를 라이브로 들었던 기억도 있고, 당시 큰 감명을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그 감동도 그때뿐 머리가 굵어지면서 반항의 상징인 메탈,락에 심취해서 락 보컬 처럼 금속 장신
구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서 클래식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았더랬다. 락 스피릿은 숭배했지만
클래식 스피릿은 전혀 찾을 수 없는...그런 고상한 음악을 듣는 사람은 날때부터 클래식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여 피아노 클래식 콩쿠르를 주제로한 칠백여 페이지의 
방대한 작품에 대해 처음엔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웹상에 
진행했던 사전 연재를 보면서 우려는 부지불식간에 사라져 버리는걸 느낄 수 있었다. 방대한 
작품의 일부분만을 봤을 뿐이지만 그 짧은 분량에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실감나는 연주에 
대한 묘사, 그리고 귀로 듣는 음악을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속으로 장면을 그릴 수 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수식과 묘사는 독서로서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든 신비한 체험 
이었다. 그렇게 기대감은 증폭 되었고 사전 연재 이후 출간된 본책의 페이지를 넘긴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었다. -_-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문외한도, 콩쿠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작품에 빠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속에 
언급된 클래식 음악을 직접 찾아 듣고 등장인물들이 느낀 감동을 함께 느껴 보고 싶어지는 
공감의 필력을 지닌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클래식 음악을 그린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4명의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드라마틱한 사연을 갖고 콩쿠르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휴머니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여 읽으
면서 나약했던 그들에게 감정이입도 하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보며 그들을
통해 위로받는 힐링 드라마 이기도 하다. 신이 주신 기프트(재능)을 갖고 태어나 날것의 느낌을 
지닌 진성 천재 가자마 진과 빼어난 외모와 균형을 갖춘 인성과 실력을 통해 빛나는 마사루, 
과거의 아픔을 딛고 가자마 진을 통해 음악적 소통을 하며 다시금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드는 
잊혀진 천재 아야 그리고 가족을 위해 음악을 접고 사회에 뛰어들었지만 피아노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마지막 도전으로 콩쿠르에 참가한 아카시까지....이들이 일본에 하마마쓰시에서 실제로 
3년마다 열리고 있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예선부터 본선을 거쳐 수상에 이르기까지의 각자의 
기나긴 사연과 여정이 칠백여 페이지에 녹아있다. 아무래도 작품을 읽는 나도 사람이다 보니 
4명의 참가자들에 대해 좀 더 신경 쓰이고 응원하게 되는 참가자가 생기게 마련이더라....개인적
으론 다른 등장인물도 매력적이지만 아카시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그의 선전을 기대하게 되는데,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산업전선에 뛰어들지만 가슴속 꿈에 
대한 열망을 지우지 못하고 아내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자는 시간마저 쪼개면서 연습을 하여
콩쿠르에 참가하게 되는 아카시의 사연은 마음속 꿈을 숨겨놓고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같은 가장으로서 좀 더 마음이 가게 되더라....4명의 주인공 외에도 주변 인물들 모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모난 사람 없이 전부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여운을 남긴다. 



아무래도 클레식이나 콩쿠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보니 실제 분위기가 어떤지는 전혀 모르
지만 작품속에 그려지는 분위기만 보면 치열한 경쟁속에 벌어지는 운동 경기 못지 않게 박력
넘치고 자신들의 꿈을 피아노 건반에 녹여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심사위원에게 선보이는 만큼
절박하고 애달프다. 어쨌던 골때리는 비교지만 자꾸 [슬램덩크]의 전국대회 편이 연상되면서
날때부터 천재인 가자마 진은 강백호와 매치되고, 근성의 노력꾼 세일즈맨 아카시는 정대만이,
남성미 뿜는 균형잡힌 천재 마사루는 서태웅으로 치환해서 읽으니 더 재미있게 읽히 더라는..-_-;;;
결국 클래식에 클자도 모르고 읽어도 전혀 무방한 최고의 가독성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 이라는
것이다. 작품 전반에 걸친 클래식 연주에 대한 느낌을 글로써 표현한 자유분방하고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친 개성적 묘사만으로도 신기하고 기묘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의 묘사는 다소 과한 감도 없지 않아 간혹 [미스터 초밥왕]에서 초밥을 먹고 놀라는 
심사 위원들의 과장된 맛 표현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는데 이런 과장된 표현은 보는 음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로서 감동의 극대화를 위한 선택이라 생각되기도 했다. 어쨌던 적어도 이 
작품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은 어느정도 씻어버리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 -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봐도 작품속 연주된 음악을 순서에 맞춰 정리한 자료를 찾아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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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연대기 클래식 호러
로버트 E. 하워드 외 지음, 정진영 엮고 옮김 / 책세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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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연대기_클래식 호러 (2017년 초판)

저자 - 로버트 어빈 하워드 외

역자 - 정진영

출판사 - 책세상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78p




좀비와 함께 춤을!~




좀비가 서로 소통하고 치타처럼 달려들어 떼지어 인간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심지어 뭇인간도 못할 어여쁜 

여성과 사랑까지 하는 지금!! 이 시대에 부두교, 흑마법, 주술, 요술로 되살아난 고전 좀비들이 다리를 질질 끌며 

쫓아오는 클래식한 공포 엔솔러지 소설이 출간 되었다. 나역시 '조지 로메로'의 [살이있는 시체들의 새벽]보다는 

'잭 스나이더'의 [새벽의 저주]가 더 익숙한 세대 이기 때문에 과연 과거의 좀비 호러물들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

하던 차에 이런 엔솔러지의 출간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점차 지능화 되는 21세기 좀비들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의 좀비들을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공포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네임드 작가들의 창작물로 만나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음식마저도 패스트 푸드에서 슬로우 푸드를 지향

하는 추세에 망아지 처럼 뛰어다니며 물어 뜯는 좀비에서 조금은 멍청해 보이지만 영면하지 못하고 죽음에서 

깨어나 사탕수수 노예로 일하던 불쌍한 좀비들을 만나보자....

 




1. 지옥에서 온 비둘기 - 로버트 어빈 하워드

여행을 다니던 두 여행자는 밤이 깊어 폐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잠을 청하던 중 2층에서 기묘한 휘파람 소리가

들리고 함께 온 친구는 그 소리에 이끌려 2층으로 올라간뒤 비명과 함께 머리가 깨진체 도끼를 들고 1층으로 비틀

거리며 걸어 오는데......

- 좀비 외에 주벰비라는 새로운 언데드를 알게 된 이야기이다. 

주벰비 : 여성 좀비 술사, 부두교의 검은술을 마시면 죽지않고 시체가 차갑게 식기 전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부릴 

수 있다.




2. 검은 카난 - 로버트 어빈 하워드 

마을의 관리자 버크만은 늪지대 근처의 마을에 흑인 노예 폭동이 발생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로 향한다. 폭동의

주동자가 어둠의 주술을 사용하여 죽은 자들을 부린다는 소문을 듣게 되는데......

흑인 노예 폭동에 부두교 빙의 주술을 사용하고 좀비라기 보단 짧은 다리와 손에 물갈퀴 등 신체 변형 주술이

사용된다.




3. 천번의 죽음 - 잭 런던

항해를 하던중 배가 난파되 조난 당하고 가까스로 구조된 남성은 배의 선장이 어릴적 집을 나간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되고, 아버지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건강을 되찾는다. 그러나 그 극진한 대접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어둠의

목적에 따른 것임을 알게 되는데.....

-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와는 다른 개념으로 인간을 상처나 내상 없이 죽인뒤 피가 응고되기 전에

과학적 방법을 통해 다시 살려내는 소생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슷한 소재로 얼마전 개봉했던 [라자루스]를 들 수

있을것 같다. 




4. 노예에게 소금은 금물 - 가넷 웨스턴 허터

부두 주술에 의해 죽지않고 끊임없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예들....그들에겐 절대로 금기시 되는 규칙이 있는데

바로 소금을 절대 먹지 말라이다. 노예 반란을 통해 주인의 명령에 저항의 이미로 소금을 먹은 6명의 노예들은

곧 바로 좀비들로 변해 버리는데.....

좀비가 소금을 섭취하면 죽는다는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됨(현재의 설정은 뇌를 깨바셔야 되는데 

말이다...)




5. 귀환자들의 마을 - 라프카디오 헌

열대지방 사탕수수밭에서 환한 대낮에 나타나 노동자를 홀리는 육감적 매력을 풍기는 의문의 여성....

- 역시나 언데드라는 것 외에는 좀비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오히려 동양의 고전 괴담에 나오는 신비한 매력으로

남성을 홀리고 결정적 순간에 정체를 드러내는 악귀와 흡사한 이야기 이다.




6. 나트에서의 마법 -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중동의 유목민 왕자 야다르는 납치된 약혼녀 달릴리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중 나트섬의 암초에

배가 좌초되고 홀로 나트섬의 마법사가 조종하는 좀비에게 구조되어 홀로 살아남는다. 나트섬의 3명의 마법사는

저주받은 주술로 물에 빠져 죽은 시체들을 노예로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고, 그 좀비 노예들중 한명이 야다르

가 애타게 찾고 있던 달릴리 였다는걸 알게 된다. 달릴리와 탈출하고자 반항하지만 이내 마법사의 주술에 신체를 

억압 당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다시한번 탈출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천일야화가 연상되는 모험과 하드고어가 난무하는 중동판 좀비 이야기, 수영하는 좀비라니!!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7.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 이네즈 월리스

부두교와 좀비의 탄생지 아이티에 대해 좀비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분석하는 르포 형식의 글이다.

- 죽은 시체들을 좀비화 시켜 사탕수수 노동자로 부린다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는데, 좀비의 특징들을 기술하고 있다. 

1)좀비는 말을 하지 않고 항상 앞만 응시 

2)좀비가 소금을 맛보게 되면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무덤이 어디에 있던 기필코 자신이 묻힌곳으로 찾아

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함

3) 아이티 정부는 좀비의 존재를 묵인하고 있다고 함




8. 화이트 좀비 - 비비언 미크

아프리카 정착민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한 동료 행정관 싱클레어가 이상하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그의 농장으로 

찾아간 행정관 에일릿은 농장에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싱클레어의 아내를 만나고 아무 이상없다는 아내의 말을 

믿지 못한체 숲뒤에 숨어 몰래 농장을 지켜본다. 그리고 시작되는 주술사의 채찍질....채찍질을 당하는 대상은 산자가 

아니었다...

기독교도 좀비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신부의 말....그리고 좀비에게 십자가가 미미하나마 영향을 준다는 설정,

그리고 좀비에게 채찍질이라니!!!, 그나저나 제목인 [화이트 좀비]는 예전에 좋아했던 메탈 밴드의 이름과 같아 

낯익은 느낌...




9. 할로 맨 - 토머스 버크

15년전 말다툼 끝에 친구를 살해하고 정글에 파묻은 모모는 이후 식당을 차려 가족과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15년만에 자신이 죽여 파묻었던 친구 고팍이 멀쩡히 나타나 모모를 찾아오고, 죽음의 안식에서 누군가에

의해 깨어나 노예처럼 일을 하다 가까스로 탈출하여 모모를 찾아왔다고 말한다. 자신을 죽였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돼었으니 모모에게 자신을 책임지라며 식당에 눌러 앉은 고팍.....잠도 않자고 매일매일 같은 자리에 

앉은 좀비 친구 고팍 덕에 식당의 매출은 형편없이 곤두박질 치는데.......

- 좀비 이야기지만 뭔가 골때리는 설정의 이야기였다. 코믹 공포 호러 이야기




10. 마법의 섬 - 윌리엄 뷸러 시브룩

사탕수수밭에 주술로 살려낸 좀비들이 노예로 일을한다. 이 농장에 음식을 담당하는 노파는 이 좀비들을

불쌍히 여겨 성축일날 주인 몰래 노예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가고 그 불쌍한 죽지 못한 자들에게 선물을 주는데....

- 역시 노예로 일하는 좀비에 대한 일화가 실려있다. 다른 이야기와 약간 다른점은 이 이야기속 좀비는 간을

전혀 하지 않은 음식을 먹고 노동을 한다는 점?....그야말로 시체라는점을 제외하면 얼빠진 인간과 다를바 없는듯...




11. 투셀의 창백한 신부 - 윌리엄 뷸러 시브룩

가난한 미모의 여성은 빼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처가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있던중 흑인의 부유한

투셀이 청혼하여 결혼하게 된다. 행복할것만 같던 신부는 날로 수척해지고 겁에 질려있어 가족은 신부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신부는 투셀이 밤마다 나가서 머무는 저택 밖의 장소에 대해 말하는데.....

- 좀비와 함께 만찬을!




12. 점비 - 헨리 S. 화이트헤드

미국령 섬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 실바는 자신이 겪었던 점비에 관한 일화를 요양차 머물고 있는 리에게 말하는데

실바는 절친과 함께 자신이 죽게 되면 서로에게 꼭 알려주기로 약속했는데, 실제로 절친이 사망했다는 전령이 

오기전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 아무리 친해도 그런 공포스러운 약속은 하는게 아닌법...-_-;;;




13. 좀비 감염 지대 - 앨피어스 하이엇 베릴

바이오 생물학자 파넘 박사는 인류 영생에 대한 연구를 하던중 엄청난 혈청을 발명해낸다. 이 혈정을 주입받은

생명체들은 살아있던, 죽어있던 혈청 주입후 절대 죽지 않는 불멸의 생명을 얻게 되는것이다. 동물만으로 실험

하던 박사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 화산 폭발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인간에게 실험하기로 마음 먹는데....

- 주술이 아닌 과학적 방법으로 좀비를 만드는 이 엔솔러지에 단 2편 있는 작품중 한 작품이다. 그리고 가장

현대식 좀비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가장 SF 적이고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다. 어찌보면 과거부터 현재의 좀비

들중 최강 개체가 아닌듯 싶다. 





총 13개의 단편중 1,3,6,7,9,13번이 좋았다. 여러 단편들이 비슷한 사탕수수 노예 좀비에 대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로 중복되는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개성있는 SF, 판타지 적인 단편들도 포진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엔솔러지를 통해 부두교의 발상지인 아이티에서 좀비의 존재를 정식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초기의 좀비 설정은 지금의 설정과는 달리 거의 인간과 다를바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실상 클래식 좀비는 흑인 노예들의 반란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백인들의 공포심에서 발로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종 차별적이고 그들의 샤머니즘적 전통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공포심의 산물로 보여 지기도 했다.

(물론 아이티에서 좀비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니...실제 좀비 개념을 미국 작가들이 따와 그렸다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서도...-_-;;;) 어쨌던 기존 좀비와 고전 좀비와의 차이점을 비교 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엔솔러지 였다. 좀비도 좀비지만 [코난]으로 유명한 '로버트 어빈 하워드', [강철 군화]의 '잭 런던', [괴담]의

'라프카디오 헌', 말이 필요 없는 코스믹 호러의 최강 '애슈턴 클라크 스미스'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과 무더운 여름 고딕적이고 그로테스크한 공포를 연달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엔솔러지의 가치는 

충분한것 같다. 아무쪼록 좀비에서 그치지 않고 드라큘라 연대기, 미이라 연대기, 늑대인간 연대기 같은 '언데드

엔솔러지' 시리즈로 쭈욱 나왔으면 좋겠다. 



참고로 실제로 등록되 있다는 아이티 형법 249조이다.


실제적 사망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무력한 혼수상태를 야기하여 상당 기간 지속시키는 물질을 사람에게 적용하여

그의 의지에 반해 고용하는 행위는 살인 미수에 준한다. 그런 물질을 주입한 사람을 매장할 경우, 그 결과와 

상관없이 그 행위는 살인으로 간주한다.



ㄷㄷㄷ 진심 위험한 나라였다!!!!




덧 - 조지 로메로 감독님의 영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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