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2017년 개정판 1쇄)

저자 - 온다 리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노블마인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5p




몽위관음 : 악몽을 꾸었을때 찾아가 기원을 올리면 그 사람의 꿈속에 나타나 길몽으로 바꿔주는 관음상




얼마전 눈으로 읽는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꿀벌과 천둥]의 저자 '온다 리쿠'의 중고

신작(2014년 출간작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인간 내면에 깊숙이 감춰져 있던 무의식의 영역

꿈에 대한 몽환적이고 기묘하면서도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품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로 내내 꿈속을 걷는듣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책의 뒷표지를 보면 공포소설로 이 작품을 규정하는것 같은데 읽고 나니

굉장히 복잡기묘하다. SF와 환상, 공포, 미스터리, 애정이 복잡하게 얽힌 오컬트 심령 소설이랄까...-_-;;;

(뭐냐 그게...;;;) 한마디로 딱히 장르를 규정짓기는 어려운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었다. 




타인의 꿈을 기록하여 저장하는 몽찰이 보편화된 시대..불행한 사고에 대한 예지몽을 꾸는 유이코는 몽찰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녀 자신도 자신이 꾼 예지몽에 휘말려 사망하고 만다. 유이코

의 시동생 히로아키는 유이코의 사망 이후 국가 전문 꿈 해석사로 활동하게 된다. 유이코 사망 십수년 후

히로아키는 우연히 여러 곳에서 유이코의 망령이라 여겨지는 유령을 보게 되고 혼란에 빠지고..그와 동시에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다수의 초등생들이 무언가를 목격하고 집단 히스테릭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언가를 목격한 아이들은 밤마다 악몽과 가위에 눌리고 몽찰팀은 아이들의 한달간의 꿈을 해석

하여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하는데.......




초반만 해도 대형 사건의 예지와 아이들의 집단 최면에 가까운 상태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구토하는 아이

들의 상태를 보면서 1961년에 스페인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파티마 예언에서 소재를 따온게 아닌가 생각했다.

어릴적 월간 소년지를 통해 어린 아이들이 하늘에 떠오른 성모 마리아의 성체를 지켜보는 사진과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받아 먹는듯한 흑백 사진은 어린 시절에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야기 시켰었다. 

더군다나 마리아의 예언을 받은 3명의 소녀가 밝힌 예언의 종류가 대제앙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 또한 어린

맘에 종말에 대한 공포를 자극 시켰더랬다..-_-;;; 좌우간....그런 연유로 죽은 유이코의 영이 아이들을 

통해 현실에서 못이룬 대제앙의 전조를 경고하기 위한 액션인가 싶었다...그러나...여지없이 헛다리 였다..

ㅠ_ㅠ 유이코가 생전에 못이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다시 현세에 능력을 보이는 장면도 없잖아 있지만

유이코가 진정 원했던 빅픽쳐는 생전의 엇갈린 사랑에 대한 깔끔한 끝맺음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공포소설이라기 보단 기묘한 러브스토리로 보는것이 맞는것 같은데.....




 

[파티마 예언의 사진들]




일단 예지몽을 꾸는 소녀가 나오면 둘중 하나다. 무녀로 사람들의 비호를 받으며 추앙 받던지, 아니면 저주

받은 능력 때문에 사람들의 공포와 증오의 대상으로 멸시 받던지....작품속 유이코는 후자의 경우다. 끊임

없이 재난에 대한 꿈을 꾸며 시달리고,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해 일생동안 고통받는 그녀의 삶...

결국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이었을지를 생각하면 일련의 유이코의 행동과 결말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어 가는 이야기를 위해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여러 설정들은 입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적지 않은 페이지 임에도 몰입감과 집중도를 상당히 높여 준다.

몇가지 보자면 2CH괴담에 많이 언급되는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는 '카미카쿠시'나 수수께끼의 물체를 목격

하고 미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쿠네쿠네', 앞에도 언급 했지만 초딩들이 겪은 집단 착란 '파티마 예언',

꿈을 기록하고 보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확장되는 개념들, 심령현상과 

관련된 오컬트적 소재들....이런 여러 소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온다 리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학회 SF라는 [별의 계승자]가 떠오를 정도로 몽찰과 꿈의 분석 그 자체 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품 

내내 무리하지 않고 담담하게 전개되는 진중하고 묵직한 분위기와 타인의 무의식의 세계를 엿본다는 관음증적 

욕구를 자극하는 소재...여운이 남는 깔끔하고 담백한 결말까지....작가가 선사하는 꿈의 세계는 충분히 만족

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덧 - 그나저나 일본서는 원작을 바탕으로 예지몽을 꾸는 어린 시절의 유이코가 주인공인 TV시리즈도 있단다....

     제목이..'악몽 짱'이라니....!!!! -_-;;;; 뭐냐...다분히 1차원적인 작명 센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1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2017년 초판)_청소년 걸작선-51
저자 - 스튜어트 깁슨
역자 - 이도영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0p

 


현실적 과학기술을 반영한 SF 추리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는 지난번 50번째 작품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로 처음 접한 뒤로 술~술 잘읽히기도
하고 SF라면 성인, 청소년 가리지 않기도 하고..또 재미도 있으니...그런데 바로 다음 51편도 SF네 ㅎㅎ 게다가
달기지 살인사건이라고라....SF 추리소설에 구미가 당겼다. 청소년 대상이라고는 하지만 뜬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확히 2041년이라고 연도를 제시한 만큼 2041년이라면 가능할 법한 달기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라서 흥미 진진한 이야기 였다. 기술 감수에 현재 가장 활발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 프로그램 관리자가 참여하였으니 꽤나 현실감 넘치는 우주 베이스의 생활이 그려진다.

 

달기지에 처음 세워진 기지 MBA엔 과학자를 비롯한 엔지니어등 생존과 학술에 필요한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22명이
채류하며 지낸다. 새벽시간 공간의 효율을 위해 숙소 밖의 공용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대시는 일을 보던중 문밖에
홀츠 박사의 통화 소리를 엿듣게 된다. 내용인 즉슨 엄청난 발견을 발표할 때가 되었으니 당장 아침 식사시간인 7시에
자신의 발견을 발표 하겠다는것이다. 그런뒤 다음날 아침...새벽 5시경 홀츠 박사가 홀로 우주복을 입고 에어로크
밖 우주공간을 나서다 밀폐 불량으로 사망 했다는 소식을 접한 대시는 이내 홀츠박사의 통화 내용을 떠올리고 사망
에 의혹을 갖는다. 그러나 달기지의 다른 사람들은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고, 캡틴 역시 달기지의 사건이 지구에
오르내리며 약점으로 작용되지 않기 위해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 한다. 결국 어른들이 못미더운 대시는 직접 사망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달에 22명이 살 수 있는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할지 굳이 말안해도 알것 같다. 따라서
개인 거주구의 최소화 및 화장실, 샤워장등의 편의 시설은 모두 공용으로 만들어 버리고 달기지의 생활을 영상으로
찍어 지구로 전송하며 지구에서 달기지 생활에 대한 환상과 관심을 심어주어 달기지 관광사업을 벌이는 동시에 지속
적으로 돈줄을 잡으려는 현실적인 설정들이 크게 와닿았다. 또한 지구 중력의 1/6의 저중력 속에서 벌어지는 불편
끔찍한 에피소드들도 충분히 흥미 있게 그려진다. 최초의 달기지 생활이라는 타이틀이 걸리지만 음식도 최악, 물
없는 화장실도 최악, 찔찔 나오는 샤워실도 최악, 오락시설은 가상현실 게임기 외에는 전무...-_-;;; 부모님 때문에
끌려온 아이들이 겪을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게 그려진다는...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홀츠 박사의 죽음 뒤에 사실 캐보니 거의 모든 거주민들과 원한 관계 였다는 사실(증가되는
용의자들...)이나 개나소나 해킹을 통해 메시지를 날리는 초보적인 행위에서부터 로봇을 살인 용도로 조종하기
까지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달기지에서 초딩도 뚫을 정도의 보안 수준이라는 설정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런
탓에 수많은 용의자중 살인자를 특정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이야기였다...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L'
처럼 기지를 관리하는 인공지능이 범인인줄 알았다는...-_-;;;; 범인 맞추기 보다는 달이라는 제약적 환경 속에
소년 대시가 겪는 좌충우돌 모험을 중점으로 보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부차적으로 홀츠 박사의 놀라운 발견과
마지막 반전도 괜찮았다. 결국 다음에 출간될 2편은 완전한(꿈과 희망이 가득한) SF 작품으로 그려질것 같아
더욱 기대되는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자살 - 개정판 변호사 고진 시리즈 3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자살 (2017년 초판)_변호사 고진-3

저자 - 도진기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28p




어둠의 변호사 VS 매드 사이언티스트




뭐지?...내가 지금 뭘 본거지?!!!! 마지막 장을 덮고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몹시도 혼란 스럽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놀라웠지만 사백여 페이지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몇 페이지에 내 영혼은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미쳐버린 광기에 휩싸인 다섯

페이지는 충격이란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몹시 음습하고 다크한 기괴함을 방출한다. 얼마전 읽었던 [전기

인간]도 무척 놀라운 결말을 보여줬는데....이 작품은 진정한 괴작이라 평할만 괴랄한 작품인 것이다!!!! 



놀랍다....한국에 진정 이런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고 예상 가능한 모든

결말을 비웃듯이 가장 아스트랄한 마무리를 뚝심있게 밀고 나갈 강단을 가진 작가가 있을 줄이야...이 작가..

진짜 천재던가...아니면 진짜 광인이던가...-_-;;; 정말 이 작품으로 내 의식은 안드로메다행...극한의 아스

트랄을 경험하게 하는구나...한동안 충격이 꽤 오래 갈듯...ㅠ_ㅠ




좌우간....부장판사를 거친 현직 변호사 작가가 써낸 '변호사 고진 시리즈' 3편으로 2편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서 1년이 지난 뒤가 이야기의 배경이다. 그리하여 2편에서 엑스트라일줄 알았던 매혹적인 룸살롱 마담

류경아가 3편에서도 등장하여 어느덧 조연의 자릴 꿰찬다. 삽질만 하던 강력계 팀장 이유현은 그사이 경위에서

경감으로 진급까지 했으나 역시 삽질 수사는 3편에서도 여전하고 가장 주목할 등장인물이 바로 이탁오 박사이다.

[정신자살]이라는 개념을 창시하고 시술하는 정신과 박사인데, 이 박사와의 만남으로 고진은 판사를 때려치고 

어둠의 변호사의 길로 들어가게 만든 장본인으로 그려진다. 고진과 이탁오 박사는 서로가 특유의 또라이 아우라

를 알아보고 본격적인 대결 모드로 흘러가며 이야기의 긴장을 증폭 시킨다. 




[등장인물]


고진 - 어둠의 변호사

이유현 - 강력계 팀장

류경아 - 압상트 바의 주인, 고진의 비공식 조수

이탁오 - 정신과 박사, 정신자살의 창시자

신재인 - 정신자살 연구소 이탁오 박사의 비서

한다미 - 길영인의 1년전 부터 실종된 아내, 화가

길영인 - 한다미의 남편, 아내를 잊지 못해 정신자살 시술을 받는다.

박재성(死) - 이탁오 박사에게 4년전 부부상담을 받았던 남편

우호선 - 이탁오 박사에게 4년전 부부상담을 받았던 아내

태정우 - 한다미와 불륜관계, 성형외과의, 천나영의 남편

천나영(死) - 한다미의 절친, 태정우의 아내

한초록 - 한다미의 여동생

김도열 - 한다미의 대학 선배

프리버드 - 한다미의 온라인 친구




1년전 쪽지한장을 남기고 가출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길영인은 하루하루 잉여로 살아가다 우연히 본 인터넷 페이지

의 정신자살 사이트를 보고 직접 정신자살 연구소로 찾아간다. 물리적 고통에서 벗어나 자살을 원하는 원초적 정신

을 자살시킴으로서 궁극적으로 병든 마음을 치료한다는 이탁오 박사의 말에 휘둘려 삼천만원을 치료비로 지불하고

5회에 걸친 정신자살 시술을 받게된다. 시술 이후 자살에 대한 충동은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아내를 찾기 위해 아내

의 인터넷 메일을 보게된 길영인은 아내가 사라지기 훨씬 전부터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휩싸이고..

아내를 찾는 와중에 점차 기억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고....길영인은 이 블랙아웃 현상이 정신자살 시술로 인한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데.....




초중반만 해도 정신자살이라는 독특하고 참신한 발상과 이 시술로 점차 인생이 망가져 가는 길영인의 모습을 그가 쓴 

수기를 통해 그리는 싸이코 심리 서스펜스에 [라 트라비타아타의 초상]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건물 구성도까지 

첨부하며 살인 트릭을 추리하게 만드는 정통 미스터리 장르를 혼합한 엄청난 작품이라 생각하며 읽었더랬다.....

그러면서 미치광이 이탁오 박사와 그의 기행을 보는 재미까지 섞이고 각 등장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 까지...

한편의 미스터리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기분으로 즐기며 읽었더랬다...그렇게 시체가 하나, 둘 쌓이고 감춰진 진실들

이 희미하게 형체를 드러내고 고진이 특유의 날카로운 직관으로 길영인에 얽힌 모든 미스터리를 풀어 냈을때! 첫번째 

소름이 돋았다....뒤이은 고진의 추리에 대한 변을 보면서 다소 충격적이지만 '그래...이정도면 납득할만은 하지...'

라는 생각으로 읽었더랬다....그리고...대망의 마지막 5페이지....아...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미쳤다...진짜.ㅋㅋ

분명 이 마지막 다섯 페이지로 이 작품 전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것이다. 나야 워낙 신선하고 충격적이라 열광하긴

했다만(게다가 완전 내 취향이었다.)....이런 급 다크판타지스러운 전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비칠지 우려

되기도 하고...처음부터 끝까지 지극히 현실로 가다가 급 초현실로 마무리 짓는 작가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아..흥분이 가시질 안네...대박!! 마지막 박사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것 같다..'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덧 - 마지막 장면은 완전 '존 카펜터'감독의 미친 영화 [매드니스]가 떠오르는 결말이었다. 

     오랜만에 이 영화 땡기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규방 탐정록 르네상스 청소년 소설
유영소 지음 / 르네상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규방 탐정록 (2015년 초판)
저자 - 유영소
출판사 - 르네상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23p

 


앉아서 천리를 내다보는 소녀 탐정

 

얼마전 다녀왔던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소규모 출판사 이벤트로 출판사 이름 5개를 외우고 받은 책이다. 아름다운
표지와 추리물이라는 제목 때문에 초이스한 책인데, 청소년 대상으로 나온 소설이라 그런지 잔혹한 살인 장면은
없고 소소한 추리로 이야기를 해결하는 SO~ SO~ 한 작품이었다. 내가 읽기엔 좀 심심했달까...일단 이야기 자체가
조선시대의 톤? 사극 대사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읽는 내내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가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이런
식으로 쓰인 작품을 읽은적이 없어 꽤 고생하며 읽은것 같다. 이래서 역사물을 싫어 하는걸지도...-_-;;
조선시대 남존여비 사상으로 여성의 활동폭이 방안? 혹은 집 안?으로 제한되다 보니 방안에서 추리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런 작품까지 등장한것 아닌가 싶다. 머 자신은 집안에서만 있지만 정인과 사촌 오빠를 수족 부리듯
부리고 양갓집 규수로서 하인들을 자유자재로 부려 정황을 파악하니 완전한 고립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
설이 - 마을 현경을 아버지로 둔 외동딸, 엄마가 죽고나서 열병을 앓다가 발을 절게 됨
채운 - 설이의 사촌오빠
단우 - 채운의 절친, 설이를 짝사랑함

 

 

1. 포쇄반전
친구가 당할 뻔한 사고를 자신이 받고 화상을 입어 두문불출 하던 친구가 행방불명 되고...그를 찾아달라고 관아
로 상소를 올린 그의 노모는 이후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동무 단우와 채운은 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헛수
고에 그치고 이야기를 듣던 설이가 나서는데....
- 머...설이가 활약한건 별로 없다...-_-;;; 그냥 이사람 저사람 부려서 사실만을 확인한것일뿐...뭔가 있을줄
알았는데 별거 없이 마무리되 아쉬웠다...

 

 

2. 구중몽혼
친구의 아내 윤씨 부인이 집안에 낯선 시체를 본뒤 사라져 단우와 채운이 설이를 찾아오고, 시집간 딸 윤씨를
만나러간 엄마는 막상 찾아간 시댁에서 다른 여성이 딸 행세를 하는것을 발견하고 윤씨 부인을 찾아달라며 설이에게
찾아오고...사라진 윤씨부인들은 어디에?...
- 조선시대 부모들의 혼인약속으로 인해 정작 정인과는 헤어져 얼굴도 못본 남자에게 시집가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심적으로 이해는 가지만...-_- 과연 실현가능한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다...신분세탁이 걸리면 바로 노비행 아닌가...-_-;;;

 

 

3. 영소모정
설이의 정인 단우는 어머니를 잃고 상심에 젖어 없던 몽유병까지 생긴다. 그런데 몽유병으로 헤매던 우물가에서
다음날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우물가에 있던 단우를 본 목격자가 신고하여 단우는 살인죄를 뒤집어 쓰게 생긴다.
이제 설이가 누명을 벗겨줘야 할 차례....
- 본격 조선 오컬트 추리 작품이다. 죽어서도 아들을 굽어 살피는 엄마의 영혼과 영혼의 뜻을 간파한 설이의 기지...

 

 

느닷없이 설이와 단우, 채운이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배경설명이 없나보다 했는데, 마지막 세번째 단편에 설이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어 그제서야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었다...왜 마지막에 배치했는지는 모르
겠지만....개개의 이야기들은 흥미를 유발하고 좋았으나 좀더 극적이고 자극적으로 썼다면 좋을것 같은 소재인데
청소년 소설이라는 대상의 한계 때문인지 마냥 착하게 흘러가는게 아쉬웠다...-_- 머...청소년 소설을 갖고 이런
말하는게 웃기긴 하지만...;;;; MSG...MSG를 더 쳐야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 개정판 변호사 고진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2017년 초판)

저자 - 도진기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79p




다크한 매력을 뿜어내는 변호사 고진




이 작품은 2010년에 들녘에서 나왔던 동명의 작품을 산뜻하고 새로운 표지로 새롭게 재출간된 작품이다.(출판사가 바뀐걸보니 판권이 넘어온듯...) 현재까지 5편의 시리즈가 출간된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중 한권으로 국내 정통 미스터리의 명맥을 잇는 작가이자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도진기' 작가의 작품이다. 얼마전 읽었던 [조작된 시간]도 일본의 현직 변호사가 그려낸 사회파 미스터리로 실제 사견 뺨치는 현실적 사건과 수사기법을 그렸었는데, 이번 작품도 판사와 변호사를 거치면서 무수히 보고 경험했던 범죄에 대한 지식을 거침없이 담아내고 있다. 사실 '도진기'작가의 작품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살인 사건에 대한 치밀한 구성과 트릭을 바탕으로 강력계 형사의 눈을 통해 무수히 많은 가설과 가정을 검증하고 수사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함께 수사하고 직접 추리하여 범인을 특정하게 만드는 정통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충실히 갖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사실 변호사 고진 시리즈라 하길래 수사 보다는 고진이 직접 변호사로서 활약하는 법정 미스터리물로 예상 했는데,(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작품은 변호사로서의 활약 보다는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갖고 지치지도 않고 꾸준히 삽질만하는 강력계 형사 이유현에게 감질나게 툭~툭 수사에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는 유능한 탐정의 역할을 보여준다..-_-;; 딱 우수하고 의지는 강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경찰 레스트레이드 경감과 경감의 정황 설명만 듣고도 뚝딱 범인을 유추하는 최고의 탐정 [셜록 홈즈]가 떠올랐다.




서초동 아파트 204호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집주인인 호스티스인 미모의 여성 정유라와 아랫집 104에 살고 있는 백수

이필호가 피해자로 서로 다른 흉기로 목을 찔려 사망한채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것을 정유라의 남자친구 김형빈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발견하게 된다. 복잡한 정황 증거와 용의자들의 정확한 알리바이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강력계

팀장 이유현은 결정적 증거가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단순한 정황 심증으로 용의자를 특정하여 법정에

세우고, 결정적 증거가 없기에 재판은 길게 이어지리라 예상하지만 용의자의 기지로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기도 전에 

석방되버린다. 황당한 이유현은 이내 용의자의 기발한 기지 속에 변호사 고진의 입김이 닿았다는것을 눈치채고 고진과

만날 약속을 잡는데......




[등장인물]


고진 - 어둠의 변호사

이유현 - 열혈 강력계 팀장, 멀쩡한 사람도 용의자로 몰아 재판에 회부하는 열열 형사

정유라 - 미모의 호스티스, 김형빈과 연인관계, 20대

이필호 - 백수, 정유라를 스토킹 함

김형빈 - 정유라의 남친, 백수, 20대

정애라 - 정유라의 배다른 언니, 고리대금업 사장, 40대

김남규 - 304호 이웃

송인혜 - 정유라가 고용했던 파출부, 사건이 있기 몇달전 짤림, 30대 미혼모

황금순 - 정유라의 현재 파출부, 노파

박청자 - 김형빈의 모

명세인 - 정유라의 술집 동료, 20대

류경아 - 정유라 술집 마담

그외 - 이유현의 부하 경찰 등등





두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망 사건과 드러난 정황 증거를 통해 경찰과 고진의 입을 통해 여러가지 추리를 내놓고 직접

수사를 통해 한가지씩 가정을 삭제하는 소거법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독자에게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를 오픈하고

범행 현장에 대한 도면까지 제공하여 저절로 읽는 이로 하여금 범인 찾기에 동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물론 나도 나름

추리를 한다고 했는데 읽다보니 고진이 두번째로 추리한 내용과 같더라...물론 형편없이 틀렸다..ㅜ_ㅜ 어쨌던, 실제 사건에 대해 정확한 현장 검증과 용의자들의 탐문수사를 보는듯한 다각적인 접근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것 같은 범죄 다큐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고 그들의 진술들을 보고 있으면 범인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의혹들이 생기다 보니 범인 특정하기에 쉽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진의 작두 타는듯한 신기에 가까운 추리를 보고 있다보면 어느새 숨겨진 진실에 다가서게 되고.....전혀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 진실에 소름이 돋게 된다....솔직히...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던터라 진심 멍해지더라....-_-;;;; 이 사건 범인을 추론한 사람이 있다면 진정한 추리의 왕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내게는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었다...머...이래야 추리 소설 읽는 맛이 있는거겠지...-_- 제대로 반전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정통 미스터리 작품이다. 치밀한 복선과 복잡한 구성의 사건과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작품...다만 한가지 안타까운건 작품속 경찰이(강력계 팀장 이유현이) 너무 열정만 넘치는 멍충이로 그려지는것 같다는 것...-_-;;; 뭐라고 말하고 싶은건 많은데....스포일러가 될것 같아 이만 줄여야 겠다...딱 한가지만 말하자면...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은 어디로 흘러갈지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것 이라는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