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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 개정판 ㅣ 변호사 고진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9월
평점 :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2017년 초판)
저자 - 도진기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79p
다크한 매력을 뿜어내는 변호사 고진
이 작품은 2010년에 들녘에서 나왔던 동명의 작품을 산뜻하고 새로운 표지로 새롭게 재출간된 작품이다.(출판사가 바뀐걸보니 판권이 넘어온듯...) 현재까지 5편의 시리즈가 출간된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중 한권으로 국내 정통 미스터리의 명맥을 잇는 작가이자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도진기' 작가의 작품이다. 얼마전 읽었던 [조작된 시간]도 일본의 현직 변호사가 그려낸 사회파 미스터리로 실제 사견 뺨치는 현실적 사건과 수사기법을 그렸었는데, 이번 작품도 판사와 변호사를 거치면서 무수히 보고 경험했던 범죄에 대한 지식을 거침없이 담아내고 있다. 사실 '도진기'작가의 작품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살인 사건에 대한 치밀한 구성과 트릭을 바탕으로 강력계 형사의 눈을 통해 무수히 많은 가설과 가정을 검증하고 수사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함께 수사하고 직접 추리하여 범인을 특정하게 만드는 정통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충실히 갖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사실 변호사 고진 시리즈라 하길래 수사 보다는 고진이 직접 변호사로서 활약하는 법정 미스터리물로 예상 했는데,(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작품은 변호사로서의 활약 보다는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갖고 지치지도 않고 꾸준히 삽질만하는 강력계 형사 이유현에게 감질나게 툭~툭 수사에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는 유능한 탐정의 역할을 보여준다..-_-;; 딱 우수하고 의지는 강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경찰 레스트레이드 경감과 경감의 정황 설명만 듣고도 뚝딱 범인을 유추하는 최고의 탐정 [셜록 홈즈]가 떠올랐다.
서초동 아파트 204호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집주인인 호스티스인 미모의 여성 정유라와 아랫집 104에 살고 있는 백수
이필호가 피해자로 서로 다른 흉기로 목을 찔려 사망한채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것을 정유라의 남자친구 김형빈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발견하게 된다. 복잡한 정황 증거와 용의자들의 정확한 알리바이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강력계
팀장 이유현은 결정적 증거가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단순한 정황 심증으로 용의자를 특정하여 법정에
세우고, 결정적 증거가 없기에 재판은 길게 이어지리라 예상하지만 용의자의 기지로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기도 전에
석방되버린다. 황당한 이유현은 이내 용의자의 기발한 기지 속에 변호사 고진의 입김이 닿았다는것을 눈치채고 고진과
만날 약속을 잡는데......
[등장인물]
고진 - 어둠의 변호사
이유현 - 열혈 강력계 팀장, 멀쩡한 사람도 용의자로 몰아 재판에 회부하는 열열 형사
정유라 - 미모의 호스티스, 김형빈과 연인관계, 20대
이필호 - 백수, 정유라를 스토킹 함
김형빈 - 정유라의 남친, 백수, 20대
정애라 - 정유라의 배다른 언니, 고리대금업 사장, 40대
김남규 - 304호 이웃
송인혜 - 정유라가 고용했던 파출부, 사건이 있기 몇달전 짤림, 30대 미혼모
황금순 - 정유라의 현재 파출부, 노파
박청자 - 김형빈의 모
명세인 - 정유라의 술집 동료, 20대
류경아 - 정유라 술집 마담
그외 - 이유현의 부하 경찰 등등
두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망 사건과 드러난 정황 증거를 통해 경찰과 고진의 입을 통해 여러가지 추리를 내놓고 직접
수사를 통해 한가지씩 가정을 삭제하는 소거법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독자에게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를 오픈하고
범행 현장에 대한 도면까지 제공하여 저절로 읽는 이로 하여금 범인 찾기에 동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물론 나도 나름
추리를 한다고 했는데 읽다보니 고진이 두번째로 추리한 내용과 같더라...물론 형편없이 틀렸다..ㅜ_ㅜ 어쨌던, 실제 사건에 대해 정확한 현장 검증과 용의자들의 탐문수사를 보는듯한 다각적인 접근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것 같은 범죄 다큐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고 그들의 진술들을 보고 있으면 범인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의혹들이 생기다 보니 범인 특정하기에 쉽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진의 작두 타는듯한 신기에 가까운 추리를 보고 있다보면 어느새 숨겨진 진실에 다가서게 되고.....전혀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 진실에 소름이 돋게 된다....솔직히...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던터라 진심 멍해지더라....-_-;;;; 이 사건 범인을 추론한 사람이 있다면 진정한 추리의 왕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내게는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었다...머...이래야 추리 소설 읽는 맛이 있는거겠지...-_- 제대로 반전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정통 미스터리 작품이다. 치밀한 복선과 복잡한 구성의 사건과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작품...다만 한가지 안타까운건 작품속 경찰이(강력계 팀장 이유현이) 너무 열정만 넘치는 멍충이로 그려지는것 같다는 것...-_-;;; 뭐라고 말하고 싶은건 많은데....스포일러가 될것 같아 이만 줄여야 겠다...딱 한가지만 말하자면...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은 어디로 흘러갈지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것 이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