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뿌리는 소녀
니시 카나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케미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우주를 뿌리는 소녀 (2017년 초판)
저자 - 니시 가나코
역자 - 고향옥
출판사 - 케미스토리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2p

 

11세 소년의 몽정기....

 

우주를 뿌린다....어떻게?...화성으로 보이는 붉은 행성에 앉아 있는 의문의 소녀가 그려진 표지에
호기심이 일고, 새로 전학온 미모의 여학생이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밝힌다는 플롯으로 궁금증이
증폭되어 서평카페에 신청하였고 운좋게 책이 내게로 왔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과 함께 읽은
작품은 작디 작은 평온한 시골의 온천 마을에서 몇 안되는 11세 초딩 사토시가 여러 사건들을
경험하며 어른으로 한뼘쯤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는 성장기 이다. 그 사건의 중심에 베일에 휩싸인
이세상 사람이 아닌듯한 언행과 행동으로 주목받는 초미소녀 전학생 고즈에가 서있고, 고즈에로
인하여 발생되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니시 가나코'의 작품이라기에 어렵고 복잡한 일본문학을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가

11세 초딩이다 보니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좋았다.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

이라기에 SF 소설인줄 알았는데 SF보다는 어른이 되는 것을 경멸하고 싫어하던 어리기만 한 소년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성숙해 가는 과정을 아~주 직설적으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방 호수 대신 가,나,다 팻말을 적어 붙여 '가나다장'이라 불리는 온천장의 아들 사토시는 '마'호에
엄마와 함께 입주도우미로 살고 있는 미모의 전학생 고즈에의 기묘한 매력에 흠뻑 빠진다. 바람을
피우다 아들에게 걸린 아빠, 덜떨어진 정신연령으로 학교앞을 배회 하는 아이같은 어른들, 여동급생을
바라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저급한 학급 친구들을 바라보며 이른들의 모습에 실망한 사토시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혐오감을 느끼고 언제까지나 아이로 있기를 원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같던
사토시도 2차성징이라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가 찾아오고.... 갑자기 커져버린 고환과 고즈에를 볼때마다
빧빧해지는 그것 때문에 멘붕에 빠져버리는데.....

 

보면 알겠지만...굉장히 직설적이다. 낯뜨거운 장면도 있고, 뭣보다 사토시가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는
몽정을 아주 있는 그대로 그려 놨기 때문에 읽고 있는 나도 첫 몽정때의 난감함과 멘탈붕괴를 다시금
떠오르게 만드는 작품이다....-_-;;;; 그래서 그런지 오래전 남학생들의 성적 농담을 그린 [몽정기]가

떠오르기도 했는데...물론 이 작품이 그런 저급한 성적 농담으로 채워진 작품은 아니다. 누구나
겪었을법한 사춘기 소년의 고민을 담백하게 그렸기에 읽는이로 하여금 특히 남자독자라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너무나 작은 마을이라 서로간의 비밀이 없고, 가나다장에 방화
사건이 일어나도 굳이 범인을 잡아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 덮어 두려하는 마음씨 착하고 이해심 많은 마을
에서 자란 사토시라 소년의 고민이 더없이 순수해 보이기도 한것 같다.

 

"나 어떤 별에서 왔어"
"뭐?"
고즈에가 들려준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고즈에는 토성 근처에 있는 별에서 우주선을 타고 왔다는 것이다.
그 별에서는 누구나 나이가 들지 않고 언제까지나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다.

 

 

죽음을 배우기 위해 지구에 온 소녀 고즈에는 어른이 되기 싫은 소년...바꿔말해 죽음을 향해 성장하는
것이 싫은 소년 사토시를 만나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누며(물론 사토시는 고즈에를 사랑하지만...) 고즈에는
죽음에 대해, 사토시는 어른으로 죽음을 받아 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바람을 핀 아빠지만 아들을 위해 손수

주먹밥을 빚어주는 자상함을 발견하고, 덜떨어진 어른아이지만 그들 나름의 생각과 신념을 갖은 어른의 모습을

엿본다. 자신의 늘어진 고환을 받아들이고 아버지에게 당당히 팬티를 내려 버릴 수있는 자신감! 그렇게 모든

것을 포용한 사토시는 한뼘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무척 엉뚱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 라는걸

깨닫게 된다. 소소하고 소박한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 기묘한 휴머니즘 드라마. 내 어릴적 사춘기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참...좋은 힐링계 작품이다.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는 장면....(성별은 반대지만...)

이걸로 사토시는 고즈에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비로소 깨닫게 된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달콤한 노래 (2017년 초판)

저자 - 레일라 슬리마니

역자 - 방미경

출판사 - ARTE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00p




긴긴 방황의 끝...고독의 노래




2016년 프랑스 공쿠르상의 선택. 장편 두 작품 만에 공쿠르 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떠오르는 여류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이다. 나의 분신 애지중지 키우는 아이를 피치못할 사정으로 보모에게 맡겨야 한다면

금전적인 부담을 차치하더라도 보모의 성격이나 출신지 부터 출퇴근 시간, 아이 교육관, 버릇 등등 신경써야 할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여러 기준을 충족하여 마침내 전혀 모르던 타인이 나의 삶의 공간에 들어와 가장 소중한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는 상황은 몸은 떨어져 있지만 모든 정신은 집으로 쏠려 있는 피곤한 상황일 것이다.

두아이를 키우며 직장인이던 아내를 전업주부로 집에 붙박이 시킨 나로선 보모는 아예 전혀 고려치 않은 선택지였다.

경제적 이유도 큰 이유이지만 나의 아이를 타인에게 맡긴다는 불안감 때문에도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속 보모 루이즈는 나의 우려를 불식시켜줄만큼 아주 이상적인 보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큰딸 밀라와 갓난쟁이 아들 아당, 두아이를 둔 폴과 미리암 부부는 두아이를 갖게 되면서 육아에 치이고 산후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미리암이 마침내 지옥같은 육아전쟁에서 백기를 들고 변호사 사무소에 재취업을 선언한다. 

어쩔수 없이 폴은 보모를 들이기로 마음먹고 까다로운 선별심사를 거쳐 마침내 가족에게 꼭 맞는 보모 루이즈를

채용한다. 가녀린 몸에 단정한 금발머리, 그리고 환상적인 요리솜씨와 부지런함, 무엇보다 아이들이 그녀를 좋아

하기에 폴과 미리암은 마음 놓고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 보모로 채용했던 루이즈는

점차 부부의 속옷을 세탁할 정도로 보모이자 살림 도우미로 노동량을 늘리고 부부 둘만의 데이트를 위해 새벽에

퇴근할 정도로 가족의 삶속에 깊숙히 자리 잡게 된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된 루이즈....그러나 

모든것이 완벽해 보이던 루이즈에겐 감춰온 비밀이 있는데......




작품의 첫 페이지부터 둘째 아당이 무참히 살해되고, 첫째는 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이 끊어지고...아이러니 하게도

손목을 긋고 목에 칼을 꽂아 자살을 시도한 루이즈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끔찍하고 처참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뒤 루이즈와 폴의 가족과의 첫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가 루이즈의 끔찍한 결정 직전까지의 일들을 그린다. 하지만

얄궂게도 루이즈가 벌인 끔찍한 살인의 직접적 이유는 나오지 않은채 작품은 끝나 버린다. -_-;; 머...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지 작품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서도....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긴긴 방황속에서 마침내 정착할 곳을 찾지만....아이는 무섭게 빨리 크고....아이가 커버리면 자신이 설자리를

잃게 된다는 공포감...이미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고...길바닥에 나앉지 않으려면 뭔가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감....

루이즈는 폴의 가족에게서 무엇을 본것일까?....(물론 루이즈가 처음 왔을때야 잘해 주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폴과 미리암 부부는 분노조절장애 환자 처럼 화를 내대고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고...애들은 극성스럽고 사람을

환장할정도로 지치게 만드는데...그만큼 갈곳 없던 루이즈는 극성스러운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돌보고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해내며 자신을 꼭 필요로 하는 부부에게서 일종의 소속감과 안도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물론 결과는

끔찍했지만....폴과 미리암이 처음부터 루이즈를 냉대 했다면...결과는 달라졌을까?.....




생면부지의 보모가 들어와 아이를 해치고 가족을 쑥대밭을 만드는 식의 스릴러는 영화와 소설등에서 여러차례 다뤄

지던 소재인데 이 작품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기 보다는 가해자인 보모 루이즈에게 초점이 맞춰

지면서 그녀가 그런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식의 작품이다... 베일에 쌓인 루이즈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납득할만한 설명은 주지 않는다...그저 이래서 그랬겠구나...정도의 상상

할 여지만을 줄 뿐....그런 면에서 굉장히 불친절한 작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 인간의 고독과 그로인한 극단적

선택을 보여주는 우울하고 서늘한 스릴러로 기억에 남을듯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물이라 불린 남자 (2017년 초판)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역자 - 김지선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587p



괴물같은 속편



전작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 이어 작가의 괴물같은 속편이 출간되었다!!! 전작을 읽었을때도 
개성있는 조연들을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속편에선 전작의 조연들과 더불어 
각자의 주요 영역을 담당한 팀원들이 충원되어 초강력 FBI 드림팀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전작 만한 속편 없다는 말이 있던가...이 작품은
그 공식을 무참히 깨부수는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와 깊이를 가진 속편을 보여준다. 과잉기억증후군
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인하여 눈길을 끌었던 [모기남]은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를 전면에 배치하여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작품 전반에 그렸기에 다소 암울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
하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어쨌던 가족의 죽음에 대한 상실감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믿을만한 동료들과 함께이기에 번뇌 보다는 오로지 사건 그 자체에 집중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전작에 이어 프리랜서 기자에서 본격적으로 FBI에 합류한 재미슨양과의 캐미와 주먹다짐을
하며 대립하던 FBI 요원 보거트는 이제 데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이며 데커의 수사를 물신양면
으로 돕고,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하는 FBI요원 밀리건과 심리학 박사 데븐포트는 사건에 관한
다양한 관점으로 다각적 시각으로의 해석을 도와 [콜드케이스] 같은 한편의 잘만든 수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친부모 살해 용의자로 이십년간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제 곧 사형기일을 얼마 안남긴 멜빈 마스는
체포 되기전 잘나가던 미식축구 선수였다. 대학시절 눈부신 활약으로 프로 입단을 코앞에 둔 어느날
교제중인 여성의 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운전하던 자동차가 고장나 근처 모텔에서 하루밤을 지낸
마스는 다음날 아침 문을 두드리는 경찰에 의해 잠에서 깨고 곧바로 친부모 얼굴에 샷건을 발사하고
집에 방화를 저지른 존속살인범으로 체포되버린다. 재판에서 자신의 결백을 누누이 주장하지만 흑인
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모텔의 체크인 시간의 상이로 인한 알리바이를 증명하지 못해 옥살이를 한지
이십년.....모든것을 포기하고 사형날만을 기다리던 마스에게 이변이 일어난다. 자신이 투옥된 교도소
에서 한참 떨어진 교도소에 수감중인 한 사형수가 마스의 친부모 살인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이 자백으로 마스는 사형수에서 무죄로 자유의 몸이 되고, 우연히 이 소식을 접한 데커는
자신이 겪었던 일가족 살해사건에서 거짓 자백을 했던 일이 떠오르면서 마스의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게되는데......




FBI요원 보거트의 주도로 구성되어 미해결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모인 데커를 포함한 드림팀은 데커의
동물적 감각으로 마스의 사건이 단순하지 않음을 직감하고 출소한 마스와 함께 친부모 살해사건을
본격적으로 재수사 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 뒤에 숨겨진 엄청난 
음모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는것을 알게 되고 진실을 향해 한꺼풀씩 의혹을 벗겨 나가는 과정이 숨쉴틈
없이 펼쳐진다. 단순 종속 살인사건에서 미국에 깊게 뿌리 박힌 인종 혐오에 대한 범죄로 확대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작은 데커가 독불장군 식으로 독고다이로 사건을 헤집는 식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여전히 독고다이지만, 팀원들과 누명을 쓴 마스와의 캐미를 통해 진실에 근접하는 방식이라 좀더 빠른 
호흡과 다양한 방식의 추리를 가능케 하는 재미를 주는것 같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수많은
복선을 깔아두고 크고 작은 반전을 뻥뻥 터트려 주어 도무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아주 기똥찬 
스릴러이다. 네임드 작가의 작품은 바로 이런거다!! 란듯이 오로지 작품으로 증명해주는 웰메이드 작품..
[모기남]을...'에이머스 데커'의 프렌차이즈화를 두팔벌려 환영하는 이유이고 세번째 시리즈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나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이다. 


덧1 - 시종일관 전혀 예상못한 전개였지만, 그녀의 정체는 맞췄다는...ㅎㅎ 

덧2 - 아주 멋진 2018년 다이어리는 정말 맘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모 (2017년 초판)

저자 - 아키요시 리카코

역자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79p




마지막 20페이지의 비밀




성스러운 모정....아이를 향한 대가 없는 내리 사랑....내가 낳고 기른 아이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주시하고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대하는 엄마의 사랑...이 성스러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발칙한 미스터리가 출간 되었다. 아이란 참 불가사의한 존재다...딸래미 둘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 때로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것 같다가도, 짜증을 동반한 심술

히스테리를 부릴때면 악마가 따로 없을 정도로 사악한 결정체로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_-;;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아이들의 이중성 덕분에 아내나 나나 수도하는 마음으로 육아를 하는것 같다. 그런데

간혹 주위를 보다보면 유난히 악다구니로 뭉쳐 친구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고 어른에게 대드는

마음속 깊은 곳부터 비뚤어져 보이는 아이들을 만날때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볼때면 훈육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데...이 작품속에서는 그런 비뚤어진 문제적 아이들이 끔찍한 벌을 받듯이 참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하게 된다...-_-;; ㄷㄷㄷ 이 작품은 크게 3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상당히

초반부터 범인이 공개된체로 진행되어 범인과 경찰, 그리고 평범한 엄마가 어떻게 연관되어 이어지는지 

궁금증을 증폭 시키게 된다. 




도쿄 외곽의 아이이데 시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소년 유키오가 실종되고 이튿날 성기가 잘리고 항문쪽으로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호나미는 사건 뉴스를 보며 수많은 임신의 

실패로 수년간 엄청난 고생을 하며 가까스로 얻은 딸을 자신이 지키겠다고 마음 먹는다. 다음날부터 어린이

집에 다니는 3살난 딸 가오루에게 더욱 신경을 쓰고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가오루를 잃어버린 경험을 겪으며 더욱 가오루의 안전에 대한 집착을 보이던 

호나미는 마침내 자신이 범인을 잡겠다는 결심을 하고 주변의 수상한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호나미의

결심과는 별개로 두번째 남아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고...호나미는 점차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데.....




범인이 못된 아이를 납치해 벌하는 이유.....그것도 아이의 성기를 잘라내 버리는 이유에 대해선 어느정도

감이 왔었고....호나미가 자식에 이상적으로 집착하고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비상식적 일들이

거듭된 난임 때문이라는 이유도 작품속에서 내내 설명되어 어느정도 납득이 갔는데, 마지막 20페이지에서

서로 아무런 접점이 없을것 같던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되는데...음...솔직히 정확히는 

아니라도 흐릿하게 예상은 하고 있던 트릭이라 반전의 놀라움 보다는 납득의 끄덕거림을 하고 있게 되더라.

띠지에 이미 마지막 반전을 예고 하고 있던 터라 처음부터 꼼꼼이 읽은 탓인가? 아니면 [살육에 이르는 병]

읽었던 탓인가?...다르다면 전혀 다른 작품인데 개인적으론 유년시절 입었던 상처를 통해 비상식적으로 발현

되는 충동적 살해 동기와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엽기적 살해 방법 그리고 서술트릭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성모]와 

[살육병]은 닮은 부분이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살육병]도 나름대로 여성들이 잔인하게 도륙 당하는 모습에서

눈살이 찌푸려 졌는데, 이 작품속 피해자들은 기껏해야 유치원생이나 초딩들이니....아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이것도 이것대로 너무나 참혹해서 못볼짓이더라...ㅠ_ㅠ 




앞서도 말했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엄마의 무차별적 내리사랑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고 되묻게 만드는...두 딸래미의 아빠로서 호나미의 행동이 어느정도 공감이 되기에

더욱 무서워 진다. 읽는 내내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엽기적 잔인성과 적당한 분량, 

쉽게 읽히는 가독성, 치밀한 설정과 충격적 반전이 좋은....재미나게 읽은 작품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그맨 1 - 합체 영웅의 탄생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그맨 1. 합체 영웅의 탄생 (2017년 초판)
저자 - 대브 필키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40p

 


초딩시절의 꿈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 나간다면....

 


유치원, 초딩시절 공책에 삐뚤빼뚤 네모칸을 그리고 그 안에 나만의 캐릭터와 나만의 스토리로 만화책을
만들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음...없을수도 있으려나...-_-;;; 좌우간 내경우엔 공책 몇권을
써가며 빽빽이 내가 그린 만화들로 만화책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만화공책들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설명도 하고 뿌듯해 하기도 했었더랬다...아쉽게도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그 공책들이 기억
도 나지 않고 이미 쓰레기장에 가버려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는 기억속의 추억이 되버렸지만....ㅠ_ㅠ
그런데 초딩때 그렸던 만화를 고이 간직하여 어른이 된뒤에 철없는 그림을 그대로 살려 맞춤법과 채색만
하여 책으로 출간해 대박을 터트린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 그래픽노블 [도그맨]시리즈이다...

 

초딩시절 ADHD와 난독증, 행동장애라는 학교생활을 최악으로 만드는 쓰리콤보를 두루 갖춘 작가는 매일
만화만 그려 재껴 교장선생까지 진지하게 퇴학을 권고할 정도로 문제아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문제아가
장성하여 처박혀 있던 초딩시절 그린 [도그맨]초고를 찾게 되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초딩수준의 그림체와 인과관계는 개나 줘버릴 정도로 두서없는 스토리 라인인데....그런데!!! 그런데!!!
그런 그림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 해버린다.


초딩 그림체지만 간결하고 심플하여 이해하는데 문제 없고, 두서 없는 스토리지만 엉뚱하고 아이들의 동심
이 느껴지는 이야기라 학창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준다. 결국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거다...


스토리 라인은 별거 없다. 머리가 나쁘지만 몸이 튼튼한 경찰과 머리는 좋지만 개의 몸때문에 제약이 있는
경찰견이 악당 야옹이 패티가 쳐놓은 폭탄에 부상을 입고 의사가 제멋대로 인간의 몸에 강아지의 머리를
이어 붙여 도그맨이 탄생되고....손발이 생긴 강아지가 악당들을 때려 잡는다는 스토리이다...-_-;;;
진지빨고 얘기하자면 상당히 하드고어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엄밀히 말하면 머리를 떼인 경찰은 강제
사망 당한것이라는...그나마 다행인건 경찰의 머리에 강아지 몸을 안붙인게 어디냐라는 정도?...ㅋㅋㅋ
좌우간....이런 말도 안되는 엉뚱 히어로 도그맨이 탄생하고 별로 악당 스럽지 않은 악당들을 상상도
못할 기발한 작전으로 체포하는 엉뚱 발랄 히어로 그래픽 노블이다.


한가지 에피소드만 예로 들어보자면... 악당 야옹이 패티가 문자를 지우는 발명총으로 세상의 모든 책들의
글자를 지워버리고...그로 인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은 무지해지면서 바보 짓들을 일삼게 된다. 나홀로
똑똑한 야옹이 패티는 자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똥멍청이가 되버려 지루해 하는...정말 초딩의 제약
없는 상상이 실체화되면 이렇게 귀여운 작품이 나오게 된다는걸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아.....나도 내가 초딩때 그렸던 만화 공책들을 찾아내 책으로 내보고 싶어진다. ㅋㅋㅋ
내 아이들이 글자를 읽을 정도로 크면 꼭 읽혀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프랑켄 도그맨 탄생 과정...ㄷㄷㄷ]

[악당도 구해주는 정 넘치는 우리의 영웅 도그맨!!] 

 




[사은품 도그맨, 패티 스티커... ㅎㅎ]

 

[딸래미 들이 좋아라 하며 전부 붙여 버렸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