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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평점 :
괴물이라 불린 남자 (2017년 초판)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역자 - 김지선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587p
괴물같은 속편
개성있는 조연들을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속편에선 전작의 조연들과 더불어
각자의 주요 영역을 담당한 팀원들이 충원되어 초강력 FBI 드림팀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전작 만한 속편 없다는 말이 있던가...이 작품은
그 공식을 무참히 깨부수는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와 깊이를 가진 속편을 보여준다. 과잉기억증후군
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인하여 눈길을 끌었던 [모기남]은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를 전면에 배치하여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작품 전반에 그렸기에 다소 암울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
하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어쨌던 가족의 죽음에 대한 상실감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믿을만한 동료들과 함께이기에 번뇌 보다는 오로지 사건 그 자체에 집중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전작에 이어 프리랜서 기자에서 본격적으로 FBI에 합류한 재미슨양과의 캐미와 주먹다짐을
하며 대립하던 FBI 요원 보거트는 이제 데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이며 데커의 수사를 물신양면
으로 돕고,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하는 FBI요원 밀리건과 심리학 박사 데븐포트는 사건에 관한
다양한 관점으로 다각적 시각으로의 해석을 도와 [콜드케이스] 같은 한편의 잘만든 수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친부모 살해 용의자로 이십년간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제 곧 사형기일을 얼마 안남긴 멜빈 마스는
체포 되기전 잘나가던 미식축구 선수였다. 대학시절 눈부신 활약으로 프로 입단을 코앞에 둔 어느날
교제중인 여성의 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운전하던 자동차가 고장나 근처 모텔에서 하루밤을 지낸
마스는 다음날 아침 문을 두드리는 경찰에 의해 잠에서 깨고 곧바로 친부모 얼굴에 샷건을 발사하고
집에 방화를 저지른 존속살인범으로 체포되버린다. 재판에서 자신의 결백을 누누이 주장하지만 흑인
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모텔의 체크인 시간의 상이로 인한 알리바이를 증명하지 못해 옥살이를 한지
이십년.....모든것을 포기하고 사형날만을 기다리던 마스에게 이변이 일어난다. 자신이 투옥된 교도소
에서 한참 떨어진 교도소에 수감중인 한 사형수가 마스의 친부모 살인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이 자백으로 마스는 사형수에서 무죄로 자유의 몸이 되고, 우연히 이 소식을 접한 데커는
자신이 겪었던 일가족 살해사건에서 거짓 자백을 했던 일이 떠오르면서 마스의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게되는데......
FBI요원 보거트의 주도로 구성되어 미해결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모인 데커를 포함한 드림팀은 데커의
동물적 감각으로 마스의 사건이 단순하지 않음을 직감하고 출소한 마스와 함께 친부모 살해사건을
본격적으로 재수사 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 뒤에 숨겨진 엄청난
음모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는것을 알게 되고 진실을 향해 한꺼풀씩 의혹을 벗겨 나가는 과정이 숨쉴틈
없이 펼쳐진다. 단순 종속 살인사건에서 미국에 깊게 뿌리 박힌 인종 혐오에 대한 범죄로 확대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작은 데커가 독불장군 식으로 독고다이로 사건을 헤집는 식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여전히 독고다이지만, 팀원들과 누명을 쓴 마스와의 캐미를 통해 진실에 근접하는 방식이라 좀더 빠른
호흡과 다양한 방식의 추리를 가능케 하는 재미를 주는것 같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수많은
복선을 깔아두고 크고 작은 반전을 뻥뻥 터트려 주어 도무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아주 기똥찬
스릴러이다. 네임드 작가의 작품은 바로 이런거다!! 란듯이 오로지 작품으로 증명해주는 웰메이드 작품..
[모기남]을...'에이머스 데커'의 프렌차이즈화를 두팔벌려 환영하는 이유이고 세번째 시리즈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나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이다.
덧1 - 시종일관 전혀 예상못한 전개였지만, 그녀의 정체는 맞췄다는...ㅎㅎ
덧2 - 아주 멋진 2018년 다이어리는 정말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