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아남기 Wow 그래픽노블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 류이연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서 살아남기 (2017년 초판)

저자 -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역자 - 류이연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10p




학교라는 정글에서 살아 남는법




치열한 경쟁과 약육강식이라는 힘의 법칙을 처음으로 몸소 체험하고 접하는 곳...냉정한 사회의 축소판 작은 사회

바로 학교이다. 교내 폭력이 판을 치고 무관심과 집단 이지메로 인하여 학대받는 아이들은 막다른 곳에 몰려 마지막

출구로 옥상에서 몸을 내던지는 학교라는 이름의 정글 -_-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착하디 착하던 백지같은 유치원 

생들의 티없는 모습들은 어느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시커멓게 때가 타 도저히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무한 경쟁 시대에 오로지 남을 밟고 일어서는 법만을 가르치는 지금의 교육 현실에 속에서 당연한 결과

인것 같기도 한데....뭔가 어른들의 잔소리 같은 훈육 말고 다른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그렇다. 초딩때부터 이런

만화를 보여주는거다..-_- 라고 생각할 정도로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정과 역지사지에 대해 느끼게 만드는 정서적으로 탁월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목 그대로 학교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한차례 필터링하여 유쾌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로 걸러내어 읽고 나서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건강한 그래픽 노블이라 생각된다. 비단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닌것이 이 작품으로 2016년 아이스너 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2017년에는 로키마운틴 도서상을 수상 했다고 하니 이 작품에 대한 작품성은 누구나 인정할만 하다는 뜻이다. 내용만 좋은게 아니라 작화도 뛰어나 인물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했고 유머 또한 넘치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인것

같다. 





소심하고 나약한 소녀 페넬로피는 전학하여 첫 등교날 복도에서 짐을 떨어트리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차에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준 말 수 적은 소년 제이미를 주위 친구들의 놀림에 힘껏 밀쳐 넘어뜨린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을 내밀

어준 제이미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이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사과할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그림그리기를 좋아하

던 페넬로피는 방과후 써클 활동으로 미술부에 가입하고 나서야 제이미가 미술부의 적대 써클인 과학부라는것을 알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학교 축제에 참여할 써클을 미술부와 과학부 중 학교에 좀더 기여하는바가 큰 써클을

참여시킬거라는 교장의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미술부와 과학부는 전쟁에 돌입하는데.....




다른 포스트에서도 언급 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만화 동아리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 미술부가 학급 신문에 4컷만화

를 올리고 여러 낙서들을 그리는 장면들을 보니 오래만에 고딩 시절도 떠오르고 회상에 잠길 수 있어 좋았다. -_-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래픽 노블이지만, 소심한 학생이 학급에 적응하기 위한 마음고생...먼저 사과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1등만을 바라는 부모님 때문에 위축되어 절도까지 벌이는 친구...학우를 괴롭히는 불량 학생들까지...

가벼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학교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학생들의 문제들을 다루고 그 해결책들에 대해 만화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만화를 보는것 만으로도 어떻게 행동하는게 옳은 일인지 자연스레 체득하게 해준다. 말로

학교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어찌됐던 모든 불화와 대립을 종식 시키는건 화합이라는 대전제를 깔고 진행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소심하고

자신감 없던 페넬로피가 중심이 되어 학우들을 이끌 정도로 당당해 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건강한 성장 만화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아이들에게 꼭 읽혀 주고 싶은 착한 작품....폭력과 선정적인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깨트리는

건강하고 밝은 작품만을 엄선해 출간하는 보물창고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추천 하면서..잘 놔뒀다가 딸래미가 한글을

깨치면 보여줘야 겠다.   


[페넬로피와 제이미의 잘못된 첫 만남]


[친구와 함께 새로운것을 만들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자굴 속으로 밀리언셀러 클럽 151
척 드리스켈 지음, 이효경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사자굴 속으로 (2017년 초판)_게이지 하트라인 시리즈-2

저자 - 척 드리스켈

역자 - 이효경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800원

페이지 - 638p




사자굴 속에 들어간 호랑이




[그레타의 일기]를 시작으로 밀리터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척 드리스켈'의 게이지 하트라인 두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했고 작가 또한 처음 들어보는 작가라서 어떤 스타일의 작품인지 전혀 

모른체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육백여 페이지임에도 끝까지 집중해서 볼 정도로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마피아에 맞서 독고다이로 싸워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투박한 전직 특수부대 요원 게이지를 보며 젊은 시절의 '리암 니슨'이 떠오르기도 했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죄수로 위장하여 스페인 교도소로 잠입하는 비장미 넘치는 장면은 '석호필'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느모로 보나 장면 장면이 스타일리쉬하게 멋진 장면들이라 머리속으로 쉽게 그려지는데 마침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중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되기도 한다. 



델타포스 특수요원으로 해외 대인 암살등의 특수임무를 맡던 게이지는 미션 실패로 팀이 해체되고 사랑하던 연인도

잃은 뒤 민간 사설 업무를 맡아 해결하며 근근이 생활한다. 어느날 스페인의 갱단으로부터 거액의 의뢰를 받게되고

의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다. 스페인에 도착한 첫날 우연히 권총을 구하러간 술집에서 일하는

매력적인 여성 유스티나를 만나게 되고, 그날 그녀를 술집에서 빼내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준다. 한편 갱단이 게이지

에게 의뢰한 내용은 갱단의 보스 나바로의 아들 세사르가 악명높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니 교도소에 잠입해 들어가

적대 조직으로 부터 아들 세사르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너무나 위험 부담이 높아 거절하려 하지만 유스타나의

아픈 가족이 있다는걸 알게된 게이지는 나바로의 의뢰를 받아들이고 선불로 받은 막대한 금액을 유스티나에게 전하고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사자굴 같은 교도소로 제발로 들어 가는데.....



그래...만난지 일주일도 안된 매력적인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눈이 멀어 그녀를 위해 돈을 전부 건내고 사지로 뛰어

드는 불나방 같은 정열을 가진 게이지의 행동은 언뜻 이해가 안갈것 같은데 이 작가는 그런 감정의 결단을 함부로

뛰어 넘어가는 법이 없다. 다른 작품이라면 한두 페이지로 뚝딱 넘어가 버릴수도 있을텐데 이 작가는 유스티나와의

사랑의 도피와 그녀를 위한 결단에 이백여 페이지를 할애한다. 감정의 인과 관계를 충분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게이지

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것 같다. (이런 낭만주의자 같으니라고..) 프롤로그에 이백페이지를 할애해도 괜찮다..아직 사백페이지가 남아있으니까. 삼백페이지에 잠입한 교도소에서 개고생 하는 이야기가....나머지 백페이지에 악당 보스와의 한판을 꽉꽉 담아 넣고 있으니 그냥 페이지를 넘기며 즐기기만 하면 된다. ㅎㅎ 한 작품으로 조직 대 조직의 전쟁과 교도에서 벌이는 잠입 액션, 대 탈주극, 오야붕간의 일기토 까지 여러 장르의 하드보일드 액션을 전부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주인공이 멋지고 잘생기고 정의롭고 싸움엔 정통하고 뭐든 잘하는건 당연한 일이겠고....정말 마음에 드는건 악당으로

등장하는 자비에였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신흥 조직 로스 레오네스의 수장이자 젊고 매력적인 욕망의 덩어리 자비에!

다 늙어서 금으로 몸을 휘감고 무게만 잡는 보스들과는 전혀 달리 여성들에겐 한없이 젠틀한 섹스광에 쾌락을 위해 

조직이 휘청거릴 정도로 공금을 사비로 전부 탕진해 버리는 대책없는 모습과 무서울 정도로 잔인함을 품은 악당은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사랑에 미친 불나방과 돈에 미친 또라이...두 매력적인 미치광이들의 수싸움이 육백페이지에 걸쳐 스릴 넘치게 펼쳐지니...(머..결말이야 알고들 있겠지만) 일단 잡으면 놓질 못하겠더라... 



스페인 검사와 군부까지 얽힌 로스 레오네스 조직이 지배하는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스페인 최악의 베르가 교도소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보스의 아들까지 지키려 고군분투 하는 게이지의 피눈물 나는 고생담이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우리야 뭐...팝콘이나 먹으면서 보기만 하면 되는 그야말로 팝콘각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2017년 초판)_스토리 콜렉터-59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김윤수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52p


 



북로드 또 일냈다!



작년 연말에 엽기 하드고어 잔혹 스릴러 '혼다 테쓰야'의 [짐승의 성]으로 강렬한 한해를 선물하더니...

올연말엔 [개구리 남자]를 선사하는구나!!! 어디서 이런 주옥같은 작품들을 꼭꼭 숨겨 놨다가 한해의  

끝자락에 풀어주시는지..ㅎㅎ 엽기적 잔혹성, 가학적 선정성, 눈 땔 수 없는 몰입감, 뒤통수를 후려치

는데, 친 곳을 두번 세번 다시 후려 갈기는 이중, 삼중 반전의 묘미!!! 올 한해 읽은 추리 작품들중 

단연 올타임 넘버원 작품이라 꼽을만하다. 잔혹한 폭력은 중독성이 강해 처음엔 강렬하지만 반복되는 

폭력엔 결국 무감해지게 마련이다. 평소 (닉네임 답게)엽기 잔혹 작품들을 즐겨 읽는 나로선 웬만한 

수위의 작품들은 별 감흥없이 읽어 제끼는데 정말 오랜만에 불쾌감이 일면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작품을 만난것 같아 내심 반가웠다. 


 


이 작가의 작품은 얼마전 읽었던 법의학 미스터리 [히포크라테스 우울]로 처음 접했는데, 이 작품만

해도 사연을 가진 시체들을 해부하며 사건을 해결하지만 분위기는 유머코드도 섞여 있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었기에 이 광기에 가까운 작품을 보며 과연 같은 작가가 맞나 확인할 정도 였다. 

그런데 같은 작가구나 라고 느낀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상당히 비슷하다. -_-;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약간 덤벙대는 열혈 형사 '고테가와'가 [히포크라테스]에서는 '가타가와'로..심지어 성격도 비슷하다....

이 작품에서 냉철하고 깐깐한 법의학 교수로 나오는 미쓰자키' 교수는 [히포크라테스]에서 역시 성격이

비슷한 '미쓰자카'교수로...이름은 잘 기억 안나지만 반장 와타세의 설정도 상당히 비슷하다..그런데

목차는 더 유사하다..-_-



[개구리 남자 목차]

1. 매달다

2. 으깨다

3. 해부하다

4. 태우다

5. 고하다



[히포크라테스 우울 목차]

1. 떨어뜨리다

2. 달구다

3. 태우다

4. 멈추다

5. 매달다

6. 폭로하다



뭐냐..이거..-_-;;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인가?!!! 작가가 서로 다른 두 작품의 등장인물을 동일 인물로 

상정하고 쓴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같은 인물의 확장판? 외전격? 작품으로 생각하고 읽으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한노시 분양률이 저조한 맨션에 아무도 살지 않는 13층 알몸의 여성이 비닐호루에 쌓인체 천장에 걸린 

갈고리에 입천장이 꿰여 매달린체 발견된다. 시체에는 초등생의 삐뚤한 필적으로 개구리를 잡아 매달았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된다. 와타세 반장과 신입경찰 고테가와는 살인사건의 장소부터 사망자와 관련된 사람들

까지 수사하지만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몇일뒤 한 노인의 사체가 자동차

폐차장의 고철 압축 기계사이에 끼여 절반정도 압축된 처참한 상태로 발견되고 여지없이 시체에는 개구리를

으깬다는 쪽지가 발견된다. 연이은 연쇄살인마의 엽기살인으로 한노시는 일대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되고...

미친 살인마의 연쇄 살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방법과 함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기묘한 쪽지들....그리고 살인마를 추적하는 

열혈형사 고테가와의 이야기와 살인마의 살떨리는 엽기적 살인행위들....그리고 열한살 나이의 초등 소녀가 

친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유린당하는 눈살이 찌푸려 질정도로 적나라한 성적학대와 근친강간 묘사들...ㅠ_ㅠ

지속적인 성적 학대로 인해 점차 분리되는 인격....그리고 살인..살인...살인...정말 죽이지 말았으면...

살아줬으면 하는 인물을 여지없이 처참하게 해체 시켜버리는 작가는 진정 악마의 재증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읽는 이를 극한의 혼돈으로 몰아 넣는다. 제목에 숨겨진 선입견에 대한 트릭과 여기저기 숨겨진

복선들...그리고 반전들은 어찌나 많은지...이건 롤러코스터를 타는듯이 들었다 놨다...심장에 무리가 올지경

이더라..-_-;;; 첫번째 반전을 통해 놀래키고 마무리 짓는듯 했는데 300페이지에서 두번째 반전을 접하니 

팔뚝에 닭살이 돋으면서 소름이 끼치고...이제 진짜 마무린가 했더니 마지막 반전이...이런 반전성애자 같으니

라고...




작품 자체는 정신이상으로 살인을 행한 자들이 심신미약의 이유로 적법한 죄를 받지 않고 치료보호소에서 재활

을 거쳐 다시 세상에 나와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과연 올바른 대처인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문제제기하

는듯하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법적으로 비슷한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정신이상을 가진 범죄자에 대한 처우는 

인권문제도 걸려있는 미묘하고 민감한 사안이기에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현존하는 법체계에 치명적 헛점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꼬집는것 같기도 하고...피해자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에 집단적으로 광기에 휩싸여 폭력을 행사하는 일반 시민들을 보여주면서 결국 니들도 마찬가지 라는걸

보여주는것 같기도 하다... 



참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 역겨운 불쾌감, 그리고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마무리까지 단연코 올 한해 최고의 

추리 미스터리 작품은 바로 이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업루티드 (2017년 초판)_가제본
저자 - 나오미 노빅
역자 - 오정아
출판사 - 노블마인
정가 - 15800원
페이지 - 676p

 


시골 소녀의 대마법사 성장기

 

출간된지 10년된 판타지이자 아직도 출간중인 레전드 판타지 소설 [테메레르]시리즈(작품은 완결 됐음)의 작가 '나오미 노빅'의 신작 판타지 장편이 출간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볼땐 시큰둥 했지만 [매트릭스]시리즈를 볼땐 열광 했기에 내 취향은 역시 SF구나 라고 느끼며 살아왔다. SF는 어쨌던 먼 미래에라도 일어날 법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용이 불을 뿜고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는 허무맹랑
하다고 내심 생각해 왔기에 판타지 장르는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었고 그나마 여태껏 읽어본 판타지라고는 그리폰북스 시리즈에 껴있던 [드래곤과 조지] 단 한편 뿐이었다. 하지만...아무리 판타지에 관심이 없다 해도 2007년 첫권을 시작으로 2018년에 시리즈 아홉번째권이 출간 예정인 대작 판타지 [테메레르]의 명성은 모를 수가 없었고...얼마전 우연히 본 그녀의 신작 장편 [업루티드]의 가제본 서평단 모집공고는 그렇기에 그냥 흘려 보낼 수가 없었다...-_- 

 

 

음....판타지로 읽은 작품이 단 한권 뿐이라 논하기가 그렇지만 이 작품은 판타지에 대한 나의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깨부숴준 단연 최고의 판타지라 평할만한 작품이다. 판타지라는 장르에 대해 문외한인 나도 거부감 없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모래시계]를 시청하기 위해 일찍 퇴근하던 샐러리맨들처럼 오죽하면 퇴근하고 서둘러 아이들을 재우고 이 작품을 읽을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오랜만에
가슴 설레이는 책읽기를 경험케 해주었다.

 

 

십년에 한번 마을의 영주이자 대마법사인 드래곤은 마을의 어린 처녀를 공물로 뽑아간다. 뽑아간 처녀는 다시 마을로 돌아온적이 없어 마을 사람들은 드래곤이 처녀를 성노예로 삼다가 십년마다 새로운 처녀로 갈아치운다는 소문이 돌지만 마을을 관리하는 영주이자 저주받은 숲 '우드'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을 퇴치해주기 때문에 군말 없이 처녀를 바칠 수 밖에 없다. 어느덧 새로운 처녀를 바칠 시기가 오고 드래곤은 일렬로 서있는 처녀들 중 가장 뽑히지 않을것 같던 덤벙대고 지저분한 나무꾼의 딸 아그니에슈카를 선택한다.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있지 않던 아그니에슈카는 드래곤의 성으로 가게 되고...그때부터 영주와 덤벙 소녀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마디로 철부지 시골 소녀가 드래곤 마법사로 인해 잠재되 있던 마법의 능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마을과 나아가 나라 전체를 구할 대마법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판타지이다. 머...스포츠던 액션이건 판타지건 풋내기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깨달으면서 점차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제일 흥미있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요소가 아닌가...그런 면에서 초반부 육성 시뮬레이션 + 판타지RPG식 구성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재미를 주는것 같다. 또한 판타지의 대가 답게 육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마을에 출몰한 몬스터를 시작으로 저주받은 숲 '우드'의 보스와의 치열한 전투를 그리는 심화과정과 판타지에서 빠질 수 없는 궁정에서 펼쳐지는 왕족들의 권력에 대한 암투와 정치질을 더하고 나아가 대규모 공성전투까지 판타지의 장르적 재미를 단 한권에 모두 녹여 놓은 대작 작품인듯 하다. 670여 페이지의 두껍다면 두꺼운 분량이지만 어쨌던 한권에 끝내야 하기에 수십명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복잡한 대하 판타지 보다는 개성있는 주,조연들만 나와서 극을 이끌어 가니 오히려 나같은 판타지 초보에겐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던것 같다.

 

 

허구 인것을 알면서도 무시무시한 몬스터와 그들에게 중독되어 흉폭한 야수로 변해버린 사람들...그리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목숨을 무릅쓰는 드래곤과 니에슈카의 모험에 흥분하고 가슴 졸이며 몰입하는 나를 보면서 마법이 씌인것 처럼 굉장한 힘을 갖고 있는 작품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결말부의 초현실적인 전설 같은 결말도 깊은 여운을 주는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판타지 작품이 될 것 같다....마법과 신화와 전설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세계...이 작품을 계기로 좋은 판타지 작품에 도전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픈 시즌 모중석 스릴러 클럽 44
C. J. 박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픈 시즌 (2017년 초판)_모중석스릴러클럽-44 (E-BOOK)
저자 - C. J. 복스
역자 - 최필원
출판사 - 비채
정가 - 9450원(이북정가)
페이지 - 290p



사냥 시작 되면서 살육도 시작된다.



얼마전 비채 카페에서 출간된 모든 작품들의 E-book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작품씩 배포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하여 최신간인 [오픈 시즌]을 신청했고, 몇일 뒤 리디북스 쿠폰을 통해 이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일년에 사냥이
허가되는 기간을 말하는 제목답게 사냥으로 먹고사는 작은 마을의 수렵감시관 조 피킷을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 였다. 예상과는 달리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야생 곰이나 엘크 무리들을 사냥하는 본격 인간 VS 대자연 스릴러는 아니었고, 동물들을 유희거리로 학살하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빗대듯 각 인물들 내면에 자리잡은 어두운 욕망들로 인하여 벌어지는 참혹한 사건들을 그린다. 사냥과 관련된 스릴러는 처음이라 굉장히 이색적인 느낌이었고, 히어로인 조 피킷 역시 꽉 막힌것 같을 정도로 올곶은 성품의 정의감 철철 넘치는 인물이라 악당들을 처단하는 서부의 카우보이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비시즌에는 허가 없이 사냥이 벌어지는지 감시하고 오픈 시즌에도 사냥꾼들을 관리하는 와이오밍주 수렵 감시관 조
피킷은 첫 근무에 투입 되자마자 비시즌에 몰래 엘크 사냥을 한 마을의 사냥 장비상인 오티 킬리를 적발한다. 딱지를
끊으려는 찰나 조 피킷의 권총을 탈취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수렵감시관으로 권총을 탈취 당하는 수모를 당한
조 피킷은 그로인하여 마을의 조롱거리이자 수렵감시국의 내사를 당해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인다. 그러던중 조 피킷의
집 뒷편에서 총에 맞은 오티 킬리의 시체와 함께 뚜껑이 활짝 열린 빈 아이스박스가 발견되고....조 피킷은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동료 수렵관 웨이시와 함께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온갖 불법적 행위들과 무차별 살인, 동물들에 대한 무차별 홀로코스트가 벌어지는 혼돈과 혼란의 도가니 와이오밍주
에서 홀로 제정신으로 두 딸과 만삭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시대의 강인한 아버지상인 조 피킷과 가난하지만
신뢰와 사랑으로 남편을 무조건 지지하는 피킷의 아내의 끈끈한 사랑과 가족애는 잔인하리 만치 냉혹한 작품 전반의
분위기에 따스한 햇살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후반부의 사고는 더욱 안타깝고 조 피킷의 각성을 공감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보니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나라도 발전이 안된 시골 마을을 대대적인 자본으로 개발하려고
산을 깎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건물을 올리는 와중에 땅속에서 깨진 그릇이라도 나오게 되면 공사 관계자는 화들짝 놀라면서 모든 공사는 올스톱 되고 그 그릇의 잔해가 문화재 인지 아닌지 가슴 졸이며 감정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릇 조각이 조금이라도 문화적 가치가 있다면 개발은 완전 망하는 거고 그동안 개발을 위해 들어간 돈은 전부 휴지조각이 되버린다는 것이다. 나라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지만 이 [오픈 시즌]의 모든 사건의 발단도 이 경우와 상당히 흡사하다. 여름 피서철에 한철 장사로 일년을 나는 해수욕장 사람들 처럼 오픈 시즌 기간으로 한해를 먹고사는 마을이라면 이런 환장할 경우도 생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범인이 욕망에 눈이 멀어 너무 나간 감이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발견한 문화제?를 은폐하려는 마음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됐다. 어쨌던 문화제?를 감추려는 마을 전체의 조직적인 은폐와 달콤한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홀로 진실을 밝히려는 조 피킷의 외로운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후반부 피킷의 딸래미와 악당의 숨막히는 숨바꼭질과 뚜껑열려 각성한 악마 조 피킷의 시원시원한 응징도 마음에 들고 전체적으로 좋았던 작품이었다.
더불어 통크게 이북을 뿌려주신 비채 만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