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평점 :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2017년 초판)_스토리 콜렉터-59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김윤수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52p
북로드 또 일냈다!
작년 연말에 엽기 하드고어 잔혹 스릴러 '혼다 테쓰야'의 [짐승의 성]으로 강렬한 한해를 선물하더니...
올연말엔 [개구리 남자]를 선사하는구나!!! 어디서 이런 주옥같은 작품들을 꼭꼭 숨겨 놨다가 한해의
끝자락에 풀어주시는지..ㅎㅎ 엽기적 잔혹성, 가학적 선정성, 눈 땔 수 없는 몰입감, 뒤통수를 후려치
는데, 친 곳을 두번 세번 다시 후려 갈기는 이중, 삼중 반전의 묘미!!! 올 한해 읽은 추리 작품들중
단연 올타임 넘버원 작품이라 꼽을만하다. 잔혹한 폭력은 중독성이 강해 처음엔 강렬하지만 반복되는
폭력엔 결국 무감해지게 마련이다. 평소 (닉네임 답게)엽기 잔혹 작품들을 즐겨 읽는 나로선 웬만한
수위의 작품들은 별 감흥없이 읽어 제끼는데 정말 오랜만에 불쾌감이 일면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작품을 만난것 같아 내심 반가웠다.
이 작가의 작품은 얼마전 읽었던 법의학 미스터리 [히포크라테스 우울]로 처음 접했는데, 이 작품만
해도 사연을 가진 시체들을 해부하며 사건을 해결하지만 분위기는 유머코드도 섞여 있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었기에 이 광기에 가까운 작품을 보며 과연 같은 작가가 맞나 확인할 정도 였다.
그런데 같은 작가구나 라고 느낀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상당히 비슷하다. -_-;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약간 덤벙대는 열혈 형사 '고테가와'가 [히포크라테스]에서는 '가타가와'로..심지어 성격도 비슷하다....
이 작품에서 냉철하고 깐깐한 법의학 교수로 나오는 미쓰자키' 교수는 [히포크라테스]에서 역시 성격이
비슷한 '미쓰자카'교수로...이름은 잘 기억 안나지만 반장 와타세의 설정도 상당히 비슷하다..그런데
목차는 더 유사하다..-_-
[개구리 남자 목차]
1. 매달다
2. 으깨다
3. 해부하다
4. 태우다
5. 고하다
[히포크라테스 우울 목차]
1. 떨어뜨리다
2. 달구다
3. 태우다
4. 멈추다
5. 매달다
6. 폭로하다
뭐냐..이거..-_-;;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인가?!!! 작가가 서로 다른 두 작품의 등장인물을 동일 인물로
상정하고 쓴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같은 인물의 확장판? 외전격? 작품으로 생각하고 읽으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한노시 분양률이 저조한 맨션에 아무도 살지 않는 13층 알몸의 여성이 비닐호루에 쌓인체 천장에 걸린
갈고리에 입천장이 꿰여 매달린체 발견된다. 시체에는 초등생의 삐뚤한 필적으로 개구리를 잡아 매달았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된다. 와타세 반장과 신입경찰 고테가와는 살인사건의 장소부터 사망자와 관련된 사람들
까지 수사하지만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몇일뒤 한 노인의 사체가 자동차
폐차장의 고철 압축 기계사이에 끼여 절반정도 압축된 처참한 상태로 발견되고 여지없이 시체에는 개구리를
으깬다는 쪽지가 발견된다. 연이은 연쇄살인마의 엽기살인으로 한노시는 일대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되고...
미친 살인마의 연쇄 살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방법과 함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기묘한 쪽지들....그리고 살인마를 추적하는
열혈형사 고테가와의 이야기와 살인마의 살떨리는 엽기적 살인행위들....그리고 열한살 나이의 초등 소녀가
친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유린당하는 눈살이 찌푸려 질정도로 적나라한 성적학대와 근친강간 묘사들...ㅠ_ㅠ
지속적인 성적 학대로 인해 점차 분리되는 인격....그리고 살인..살인...살인...정말 죽이지 말았으면...
살아줬으면 하는 인물을 여지없이 처참하게 해체 시켜버리는 작가는 진정 악마의 재증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읽는 이를 극한의 혼돈으로 몰아 넣는다. 제목에 숨겨진 선입견에 대한 트릭과 여기저기 숨겨진
복선들...그리고 반전들은 어찌나 많은지...이건 롤러코스터를 타는듯이 들었다 놨다...심장에 무리가 올지경
이더라..-_-;;; 첫번째 반전을 통해 놀래키고 마무리 짓는듯 했는데 300페이지에서 두번째 반전을 접하니
팔뚝에 닭살이 돋으면서 소름이 끼치고...이제 진짜 마무린가 했더니 마지막 반전이...이런 반전성애자 같으니
라고...
작품 자체는 정신이상으로 살인을 행한 자들이 심신미약의 이유로 적법한 죄를 받지 않고 치료보호소에서 재활
을 거쳐 다시 세상에 나와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과연 올바른 대처인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문제제기하
는듯하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법적으로 비슷한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정신이상을 가진 범죄자에 대한 처우는
인권문제도 걸려있는 미묘하고 민감한 사안이기에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현존하는 법체계에 치명적 헛점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꼬집는것 같기도 하고...피해자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에 집단적으로 광기에 휩싸여 폭력을 행사하는 일반 시민들을 보여주면서 결국 니들도 마찬가지 라는걸
보여주는것 같기도 하다...
참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 역겨운 불쾌감, 그리고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마무리까지 단연코 올 한해 최고의
추리 미스터리 작품은 바로 이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