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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프로파일링 ㅣ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프로파일링 심리죄 (2018년 초판)
저자 - 레이미
역자 - 박소정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7p
이것이 대륙의 스릴러다!!!
'찬호께이'를 필두로 중화권 미스터리 작품들이 하나 둘 국내에 선보이는 가운데, 대륙의 대박 미스터리작품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중국 공안부 직속 대학에서 범죄심리학등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인기 미스터리 작가인 '레이미'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작가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다섯편의 시리즈물을 출간하였고 누적 판매부수 130만부라는 판매량과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등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소위 핫한 작가라고 한다. 프로파일러 대학원생인 주인공과 싸이코 연쇄살인마간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연이어 발생하는 잔혹한 연쇄살인이 작품 전반을 채우고 있는데, 익숙하다면 익숙한 구도 이지만 오백여 페이지에 걸쳐 이야기를 채워가는 방식은 여타 미스터리와는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일단 영미권과는 달리 비슷한 정서의 생활권이 배경이라 인물들의 사연에 좀 더 공감하게 되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엽기 연쇄살인자들의 살인방법을 모방하여 살인을 저지르고 다음 살인을 예고하는 작은 단서들을 남김으로서 독자들도 주인공과 함께 다음에 벌어진 살인에 대하여 어느 미친 살인마를 모방할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를지에 대해 함께 추리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대학시절 친구들을 연쇄살인범에게 잃은 아픈 기억을 갖고 J대 범죄학부 대학원생으로 재학중인 팡무는 평범한 생활을 거부하고 최소한의 인관관계만을 맺고 살아간다. 하지만 뛰어난 법의학 지식과 전문가 뺨치는 프로파일링 실력으로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의 요청으로 사건을 돕곤 하는데, J시 경찰인 타이웨이의 요청으로 목부터 배까지 절개되어 사망한 연쇄살인 사건의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J대의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친구들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느낀 팡무는 더욱 움츠러들고 J대 재학생의 사망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ANOTHER CASE. 목부터 배까지 식칼로 갈라져 피와 내장이 쏟아져 내린 시체가 연쇄적으로 발생, 시체 주변엔 피해자의 혈액을 음용한 흔적이 남아있다.
CASE 1. J대 재학생, 축구부 골키퍼 남성은 둔부에 충격을 받아 사망한 뒤 J대 운동장 골대에서 발견, 두 손이 뼈째 잘려 각 골대 기둥에 발견 J대 재학생이자 남성의 애인은 자취방에서 목이 졸려 사망한 뒤 토막낸 후 조각들을 다시 짜맞춰 놓은채로 발견, 성폭행 흔적이 있음 여성의 가슴에 주사바늘 발견
CASE 2. J대 여교직원, J대 부속병원 대기실에 의자에 앉은채로 사망, 혈중에 치사량의 헤로인 발견, 여직원의 가방에서는 일본 음란 만화가 발견됨
CASE 3. J대 철학과 교수의 7세 딸이 실종된 뒤 대문앞 대형 상자에 알몸의 상처투성이로 웅크린채 발견, 소위 맞아 죽음, 사망한 뒤 성폭행 흔적 있음 상자안에는 비디오 테이프가 여아의 오른손에는 깨진 도자기가 쥐어져 있었음
CASE 4. J대 강의실 네번째줄 온몸의 피부가 벗겨진채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의 시체가 발견됨, 양쪽 귀에 CD플레이어와 이어져 비틀즈 음악이 흐르고 있는 이어폰이 꽂혀있었음, 벗겨진 피부는 마네킹에게 입혀져 있었음
CASE 5. J대 여성이 요란한 화장과 노란색 가발을 쓴채 J대 수영장에 발목이 배수구에 묶인채 물속에서 서있는 자세로 발견
흡혈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5건의 살인 사건은 J대와 관련된 사람이란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고, 살해 방법의 공통된 습관 또한 찾아볼 수 없다. 이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다섯 건의 살인의 목적은 무엇이며 이런 짓을 저지르는 범인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이 다섯 건의 살인에서 희대의 살인마들 '찰리 맨슨', '에드워드 게인', '해럴드 시프먼', '미야자키 쓰토무', '리처드 라미레즈'를 떠올릴 수 있는 엽기연쇄살인 덕후가 과연 있을까?....난 이름만 들어봤던 사람들이라 그들의 범행 방법이나 의미는 전혀 모르고 봤는데, 다섯 건의 케이스중 한건이라도 누구의 사건인지 특정하고 추리 할 수 있다면 작품을 읽는 재미는 배가 될것 같다. 그야말로 아는만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란 말이다. 또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라는 사실성이 주는 현실감과 몰입감은 작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역시 세상에 미치광이들은 널리고 널린것 같다...) 살해 장소의 작은 단서들을 캐치하여 다음 피해자를 예상하고 범인을 프로파일링 하는 팡무의 놀라운 관찰력과 통찰력은 '셜록'을 연상케 하며 대륙의 셜록으로 빛을 발한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복선들, 여기저기 낚시 바늘을 드리우고 낚이길 기다리는 맥거핀들, 그물처럼 촘촘이 짜인 스토리라인과 완성도. 한순간도 방심 할 수 없는 긴장감을 끝까지 밀어 붙이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자 페이지 터너인 작품이었다. 이것이 대륙의 범죄심리 소설이란 것인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기상천외한 팡무의 프로파일링을 좀 더 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다. 남모를 아픔을 간직하고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외로운 천재...그의 또다른 모험을 담은 심리죄 시리즈의 나머지 작품들도 출간되길 바란다.
더불어...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싸이코패스 심리테스트가 이 작품에 7문제 실려있다. 한문제는 웹상에서 익히 봤던 문제인데 나머지는 꽤 새로워 보인다. 전부 맞히면 싸이코패스?..-_-;; 난 두개 맞췄다...
[싸이코패스 테스트]
1. 태양에너지 설비 테스트를 하러 남극 관측 기지에 간 적이 있는 엔지니어가 집에서 아내가 해준 고기를 먹었는데, 맛이 이상해서 무슨 고기냐고 묻자 아내는 펭귄 고기라고 답했다. 엔지니어는 잠시 말이 없다가 포크로 자기목을 찔렀다. 왜 그랬을까?
2. 지병이 있는 남자가 여기저기 의사를 찾아다녔는데 마침내 한 병원에서 병이 완쾌되었다. 하지만 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그는 갑자기 미친듯이 울부짖고 난리를 쳤다. 그러다 몇몇 승객에게 부상을 입혔고, 몸을 부딪쳐 창문을 깨뜨린 뒤 밖으로 뛰어내렸다. 결국 바퀴에 휩쓸려 들어가 온몸이 부서지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3. 어떤 남자가 여자친구와 강가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더니 몇 번을 허우적거리다 그만 가라앉고 말았다. 남자가 황급히 물속으로 뛰어 들었지만 여자친구를 구하지 못했다. 몇 년후 남자가 그곳을 다시 찾아가 가슴 아파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낚시하고 있는게 보였다. 남자는 노인이 낚은 물고기가 깨끗한 걸 보더니 왜 물고기 몸에 수초가 없냐고 물었다. 노인은 이 강에 수초는 이제껏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말없이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했다. 왜 그랬을까?
4. 어떤 사람이 머리가 모래에 박힌 채 사막에서 죽었다. 그 옆에는 크고 작은 캐리어가 있었다. 죽은 사람 손에는 반쪽짜리 성냥개비가 꼭 쥐어져 있었다. 이 사람은 어떻게 죽은 것일까?
5. 두 자매가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여동생이 장례식장에서 잘생긴 청년을 발견하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안타깝게도 그 청년은 장례식이 끝나고 사라졌다. 며칠 후 여동생은 주방에서 칼로 언니를 죽였다. 왜 그랬을까?
6. 서커스단에 난쟁이 두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은 눈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날 매니저가 서커스단에는 난쟁이가 한명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커스단 일은 두 난쟁이에게 모두 생계유지 수단이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눈먼 난쟁이가 자기 방에서 자살했다. 방에는 목제가구와 톱밥이 있었다. 왜 자살했을까?
7. 어떤 사람이 산꼭대기에 살고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날 밤, 그 사람이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다. 문을 닫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근데 십여분이 흐른 뒤에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그날 밤에 반복해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고, 문을 열때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산기슭에서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시신 한구를 발견한다. 이 사람은 어떻게 죽었을까?
5번 문제는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던 문제고, 1번과 4번 문제는 맞췄다. -_- 내 싸이코패스 확률은 몇퍼센트일까....정답은 이 책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