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것의 시작. 사이코패스 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시작인 작품이니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좋은 작품인것 같습니다. 무척 기대되네요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2019년 초판)

저자 - 우야마 게이스케

역자 - 황세정

출판사 - 대원씨아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59p



맑은 하늘 내리는 비는 먼저 떠나간 누군가가 내리는 사랑과 작별의 비일까?



세상 가장 행복했던 커플'히나'와 '마코토'의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

끔찍한 상태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던 커플에게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찾아온다.

"당신은 '라이프 셰어링' 기적의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기적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해주세요."

기적의 대상자가 된다면 각각 십년씩 추가 수명을 얻을 것이고,

거절한다면 그대로 육신은 죽음을 맞고 영혼은 저승으로 넘어간다는

검은 옷의 설명에 커플은 지체없이 대답한다.

"저희는 기적을 선택하겠습니다."



어이없는 죽음, 저승사자의 등장, 추가로 얻은 기적의 그리고 추가된 시간을 통해 깨닫는 진정한 삶과 사랑의 의미..사실 기본 골격은 익숙한 소재의 오컬트 로맨스물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깨비]같은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6개월의 사신알바로 사자를 성불시키는 '후지마루'의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등등 다수의 작품에 비슷한 소재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닳고 닳은 시한부 환생이란 소재에서 이 작품만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이냐? 그건 바로 '라이프 셰어링' 시스템이다. -_-


[라이프 셰어링 규칙]

1. 히나와 마코토는 두 사람 몫으로 총 20년의 수명을 소유. 기본적으로 각 10년의 추가 삶이 주어진다.


2. 서로는 각 10년의 수명을 빼앗을 수 있다. 그 기준은 행복의 양과 불행의 양. 기준치 이상의 행복을 느끼면 상대방으로 부터 수명 1년을 빼앗아오고, 기준치 이상의 불행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1년의 수명을 빼앗긴다.

3. 히나와 마코토는 각각 손목에 라이프 워치를 차고 빼앗아오고 빼앗기는 수명을 남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4. 1년이 경과됨에 따라 각각의 수명 역시 1년씩 차감된다.

​5. 기적의 삶이 일어나는 동안엔 죽음에 이를 만한 병에 걸리지 않지만 물리적 죽음은 존재. 물리적 죽음을 당할 시 남은 수명은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6. 수명을 전부 빼앗기면 라이프 워치에 숫자 0으로 표기되는 순간 더이상 상대방과 수명을 다툴 수 없게 된다. 0이되는 순간부터 24시간 후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른다.

7. 라이프 셰여링이 끝나고 죽음을 맞이하면 다른 망자들 처럼 현생의 기억이 리셋되고 다른 생명으로 환생된다.



ㅎㅎㅎ 머....7번 규칙까지 길고 길게 써놨지만 요약하자면 각각 10년의 수명을 두고 벌이는 죽음의 컴페티션!!! 생존을 위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도 상대방 없인 하루도 못살던 사랑 넘치는 커플에게 말이다. ㄷㄷㄷ 이 무슨 신의(작가의) 악취미란 말인가? 그렇게 죽고 못살던 커플은 오가는 수명속에 죽이지 않고는 못배길 원수커플로 거듭나리란건 불을 보듯 뻔한일 아닌가...하지만 그렇게 수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죽여버린다면 극악의 오컬트 스릴러였겠지만....당연히 그렇게 흘러가진 않는다. ㅋ



유독 남들보다 행복회로가 집적된 행복 민감녀 여친 '히나'는 파스타를 먹어도, 길을 걸어가는 강아지만 봐도, 청명한 하늘만 봐도 그것마으로도 행복을 느껴버리고 말아 일반인 남친 '마코토'의 수명을 삽시간에 줄여나간다. [라이프 셰어링 규칙 6] 손목의 라이프 워치가 0이 되버릴까 극한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마코토'는 그녀의 미소마저도 사신의 미소로 보이는 지경에 이르고 더이상 행복했던 커플의 모습은 이젠 온데간데 없이 숫자가 줄어들때마다 전화를 걸어 짜증을 쏟아내는 불행의 커플이 되버린다.



숫자 0에 대한 신경쇠약에 걸린 '마코토'가 공포를 극복하고 '히나'와의 원만한 관계를 극복하는 일련의 과정이 읽는 이를 뭉클하게 만드는 포인트인데 사실 초중반까지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꽁냥꽁냥한 핑크빛 분위기와 마냥 착하기만한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 '히나'때문에 냉소적인 본인은 몰입하기 힘들었는데 닭살 돋는 행각에 적응이 된건지 그들의 순수한 마음에 굴복(?)한건지 결말부에선 살~짝 쵸큼 가슴이 저릿~ 해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ㅠ_ㅠ 꿈만 바라보고 달렸던 청춘의 한순간. 그리고 아련했던 첫사랑의 기억이 이 작품을 보면서 다시금 되살아났던걸까?...아니면 남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 제 목숨을 헌신짝 내버리듯 던져버리는 무모함이 굳어버린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걸까?....



독특한 설정이 시선을 잡아 끄는 오컬트 감성 로맨스였다. 이제 곧 다가올 유난히 센치해지는 가을에 읽기에 딱 좋은 작품이 아닐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2019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세이이치로

역자 - 민경욱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87p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범인의 알리바이는 깨졌습니다



째깍! 째깍! 째깍! 온통 시계 초침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간과 정신의 방. 시계방에서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미궁의 사건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미스터리한 소녀 '도키노 미타니' 그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경찰밥을 먹고 있는 무력한 신입형사의 사건 해결기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이다. ([명탐정 코난]의 코난과 '유명한'탐정의 관계처럼 사건은 '도키노'가 풀고 공은 신입형사가 다 가져가는 비즈니스 관계의 전형인가...) 표지와 제목으로 봤을때 일상속 잔잔한 사건들을 시계공 주인 '도키노 미타니'의 기지로 풀어내는 코지 미스터리를 예상했건만 다뤄지는 일곱건의 사건은 한건을 제외하곤 전부 피를 보는 살인사건이니 대차게 본인의 예상과 빗나갔다. -_-;;; 어쨌던 시계방에 앉아서 신입형사가 들려주는 사건 설명을 듣고 그자리에서 강력사건을 척척 해결해내는...안락의자 탐정물인데 애초부터 알리바이를 깬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기에 증거나 다른 방해요소들을 배재하고 오로지 용의자의 시간에 대한 알리바이를 깨는데 주력하는 독특한 방식의 안락의자 탐정물이었다. 그런 간결하고 직설적인 독특함이 2019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위로 뽑힌 주요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계 수리해드립니다'

'건전지 교환 해드립니다'

'알리바이 깨드립니다'

'알리바이 찾아 드립니다'


"저기요, 여기 있는 '알리바이 깨드립니다'라는 벽보, 뭔가요?"

"저희 가게에서는 선대 점주의 방침으로 시계에 관련된 의뢰는 뭐든지 받습니다."

"알리바이 깨기가 시계와 관련된 의뢰입니까?"

"예."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몇 시 몇 분에 자신은 어디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시계가 그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죠. 그렇다면 시계방 주인이야말로

알리바이 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1건당 성공비용 5천엔.

의뢰만 하면 어떤 알리바이든 깨드립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범인의 알리바이는 깨졌습니다."


그녀의 한마디면 미궁에 빠진 모든 사건이 풀린다.



제1화 시계방 탐정과 스토커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아내 살인사건에서 전남편인 스토커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의료학 연구 교수가 자택에서 엎드려 등에 칼이 찔려 사망한 상태로 동생에게 발견. 부검 후 위와 십이지장 잔존 음식으로 살인이 전날 저녁에 행해진것으로 추정. 전일 아침 전남편이 찾아와 경마를 위한 돈을 구하러 왔으나 거절당함. 전남편은 사건 당일 저녁 친구들과 술자리에 참석하여 알리바이 성립. 범인으로 보이는 스토커 전남편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2화 시계방 탐정과 흉기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권총으로 사망한 제약회사 직원 상사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우체통에서 피묻은 권총이 우체부 집하과정에서 오후 3시경 발견. 다음날 대퇴부에 한방, 구강에 한방의 권총을 맞고 사망한 제약회사 직원이 자택에서 발견됨. 사망추정시각은 우체통에서 권총이 발견되기 전인 전일 오후 2~3시사이. 유력한 용의자는 평소 조직폭력단에 몰핀을 빼돌리던 제약회사의 상사로 밝혀지고 조사했으나 사망자 추정시간인 2~3시에는 친척들 모임으로 식당에서 있던것이 확인되어 알리바이 성립. 범인으로 추정되는 제약회사 상사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3화 시계방 탐정과 죽은 자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교통사고를 당한 남성이 죽기직전 살인을 고백하고 사망. 죽은 살인범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오후 8시 교통사고로 추리작가가 사망. 사망직전 사고를 목격한 신입형사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죽였음을 고백. 작가가 말한 주소로 찾아가보니 실제로 여성이 목이졸려 죽은채로 발견. 하지만! 여성의 사망추정시각은 7시반에서 8시사이. 그러나 7시 20분에 작가는 자신의 집에서 택배를 전달 받았음을 택배직원을 통해 확인. 작가의 집과 여친의 집은 자동차로 20분거리. 8시에 차에치어 사망한 추리작가는 도저히 여친을 죽일 시간이 없는 것이다!? 추리작가 살인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4화 시계방 탐정과 잃어버린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자매중 언니의 살인사건 용의자인 동생의 알리바이를 찾아라!

사건 : 집안 소유권 다툼이으로 사이가 좋지 않던 언니가 자신의 피아노 교습소에서 피아노 모서리에 머리가 찧이고 커픈 솔로 목이 졸려 사망. 사망추정시각은 11시 20분에서 정오사이. 사망자는 사망당일 10시에 마사지 숍에 들러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 11시 20분에 귀가이후 사망함. 마사지사는 언니 마사지 후 연이어 다른 손님을 마사지 하여 알리바이 성립. 그러나 여동생은 사건당일 오전 6시에 잠이 들어 밤 12시에 잠에서 깼다고 증언. 잠에서 깬 당시 잠옷의 소매에 피가 묻어있어 자신의 몽유병이 도졌다고 생각하고 잠옷을 처분함. 과연 몽유병 중에 벌인 살인일까? 여동생의 잃어버린 18시간 동안의 알리바이를 찾아라!


 

제5화 시계방 탐정과 할아버지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시계방 할아버지

의뢰내용 : 할아버지의 알리바이를 맞춰라!

사건 : 시계방 탐정 도키노 미타니가 초딩으로 할아버지에게 알리바이 깨기 기술을 전수받던 시절. 할아버지의 알리바이 트릭을 간파해야 한다. 3시 25분에 할아버지가 지정한 시계를 멈추기로 하고 할아버지가 가져온 알리바이 증거를 도키노 미타니의 기지로 깨는 것. 실제로 시계방의 시계는 3시 25분에 멈췄고, 할아버지는 시계방에서 떨어진 공원의 시계탑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온다. 물론 시계탑의 시간은 3시 25분을 가리키고 있는데.....할아버지가 가져온 시계탑 사진의 트릭을 깨트려라!



제6화 시계방 탐정과 산장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시계장 펜션 살인사건에서 유력 용의자로 몰린 중1학년 소년을 대신해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한겨울 스키장 근처 펜션엔 건물 옆 마당에 커다란 시계탑이 있어 시계장으로 불린다. 이곳에 신입경찰과 중딩1학년을 포함하여 5명의 투숙객과 펜션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었다. 경찰을 희망하는 중딩 소년을 위해 신입경찰의 방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경찰과 중딩은 오후 11시경 투숙객인 남성이 밤길을 걸어 시계탑으로 가는것을 목격하고 11시 10분에 커튼을 치고 중딩소년은 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날 시계탑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고 죽어있는 남성을 발견. 경찰에 의한 사망추정시각은 11시 10분 부터 12시까지. 허나 11시 10분에 신입경찰의 방을 나선 중딩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알리바이가 있는 상황.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중딩을 살인 용의자로 조사하는데...중딩의 누명을 풀기 위해 나머지 투숙객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7화 시계방 탐정과 다운로드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아들. 그러나 그시각 아들은 친구와 만나고 있었다? 아들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홀로 사는 노인이 후두부에 충격을 받고 사망한채로 발견. 사법해부결과 사망시각은 오후 9시전후. 범인은 미궁으로 빠지고 3개월 후 죽은 노인의 집 마당을 정리하던 중 백골의 시체가 발견됨. 백골사체는 13년전 실종된 노인의 회사에 다니던 경리부장. 그는 노인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고 곧바로 실종되었음. 경찰의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건 백골시체의 아들. 아들은 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 노인 사망사건 당시 친구와 함께 있었고 그의 핸드폰엔 사망사건 당일에만 공개한 음원의 다운로드 내역이 사망사건 시간대에 기록되 있었음. 살인의 동기는 유력하지만 알리바이가 성립...용의자 대학생의 알리바이를 깨라!


* 이번 7화엔 사망 일자와 관련 출판사의 중대한 오류가 있음. -_-;; 초반 노인의 사망일자가 작년 1월 6일로 표기되어있으나, 이후 대학생의 심문은 12월 6일의 행적을 묻고 있음. 아무래도 노인의 사망일자는 12월 6일이 맞는듯 함....이거때메 초반에 꽤 혼란스러웠음. 



각 단편당 불과 30여페이지 내외의 짧은 분량인데 단편마다 서로다른 매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심지어 '아야츠지 유키토'의 대표시리즈인 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시계장 살인사건(6화)의 클로즈드 서클까지...실로 본격 미스터리의 다양한 매력들을 망라하는 작품이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간략한 사건 설명, 대부분 용의자를 추정하고 그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깨는데 주력, 사전에 예외조건을 미리 소거하면서 오로지 알리바이를 깨는데 집중하게 만드는 전개를 통해 독자들의 사건의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해결에 대한 도전장을 내민다. 물론....'도키노 미타니'가 시원하게 해결하는 트릭의 실체는 평범한 범인들을 '도키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 할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해법이긴 하지만 -_-;;; 머...그런 고차원적 풀이가 본격 미스터리의 묘미 아니겠는가...ㅎㅎㅎ 정교한 시간감각 그리고 날카로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본격 팬이라면 한번 도전해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연담L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죽였다 (2019년 초판)

저자 - 정해연

출판사 - 연담L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58p



내가 죽인 시체를 대신 처리해준 그는 누규?



CJ ENM X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정해연'작가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참고로 대상은 윤홍기 작가의 [일곱번째 배심원]이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살인범의 정체 보다는 why done it과 who done it 이 전개에 중요한 지점이 되는 작품일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극을 주는 작품이었다. 



여의도 변두리 5층 빌딩 한켠에 변호사 사무실을 꾸리고 불법 스캔 소설을 업로드한 사람들에게 저작권 위반 메일을 보내고 합의금을 뽑아 생활하는 변호사 김무일에게 건물주가 찾아온다. 건물주는 김무열에게 7년전 월세를 체납하여 홧김에 302호 세입자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했고 그곳에서 자신을 덮치는 세입자와 몸싸움 끝에 드라이어 줄로 목을 졸라 죽였다고 고백한다. 7년전 당시 세입자는 자살로 처리되었으나 그동안 마음을 짓누르던 죄책감을 벗어버리고자 자수를 계획하고 있고 변호사 김무열이 자신의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아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자세한 상황을 묻던 김무열은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건물주가 세입자를 죽인 그 순간 어느새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302호 안으로 들어와 직접 살인의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검은 옷의 남성이 건넨 말은 더욱 미스터리하다. 건물주에게 모든것을 잊는다면 세입자의 죽음을 자살로 처리해 주겠다는 것. 당황한 건물주는 바로 자신이 사는 5층집으로 도망치고 다음날 정말로 세입자는 자살로 처리된다. 7년전 당시의 정황을 모두 이야기한 건물주는 다음날 경찰에 자수하기로 변호사와 협의하고 변호사 사무실을 나선다. 그날 저녁 변호사 김무열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빌딩에 살고 있는 형사 신여주를 찾아 건물주의 자수를 논의하고...빌딩으로 귀가하던중 5층에서 누군가 몸을 날리는 것을 목격한다. 서둘러 투신자를 확인한 김무열과 신여주는 충격을 받는다. 5층에서 몸을 날린 자는 바로 다음날 자수를 예고했던 건물주였기 때문이다.......



우발적 살인 그리고 그 현장을 목격한 남자. 그들의 비밀을 전제로한 기묘한 거래....7년만에 침묵을 깨트린 댓가는 죽음이었다!? 불현듯 인터넷에 짤로 떠도는 일본 설녀와의 약속을 깨트리고 죽음을 맞는 만화('타카하시 요우스케'의 [공포만화]중 한장면)가 떠올랐다. 검은 옷의 남자는 악마이고 악마와의 계약을 깨트린 건물주는 악마의 저주로 5층 창문에서 내던져진 것일까?....라는 망상은 불과 몇페이지만에 무참히 깨져버리니..-_-;;; ㅎㅎ 요즘 너무 오컬트물을 많이 봐서 혼이 아픈가보다....ㅠ_ㅠ 



 

그런데 이후 변호사 김무열과 신여주 경장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파헤치는 진실들은 차라리 본인의 뇌내망상대로 가는게 더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추악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사실 바로 얼마전까지도 비선실세 스캔들로 전국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있었으니, 웬만한 픽션보다 더 어메이징하고 아스트랄한게 현실 아니던가...그러니 발빠른 작가들은 이 엄청난 소재로 조만간 소설하나 쓰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직까진 관련자들이 재판중이다 보니 이 거대떡밥을 소재로 사용하기엔 부담감이 있는것 같고, 대신 비선실세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의 사건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것일까? 어찌됐던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작품속 음모론과 사건들이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다는건 검색창에 관련 키워드만 넣어도 줄줄이 뜨는 기사들로 금새 확인할 수 있을듯 하다.(작품에서 소재로 다루는 사건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국가권력이 개입한 거대한 음모와 가차없는 은폐형 꼬리자르기 앞에서 일개 나약한 개인인 무열과 여주는 검은 무리들의 끊임없는 협박과 위협에 굴하지 않고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지로 베일에 쌓여있던 검은 조직의 실체에 접근해 나간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무모한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그들의 신념이 촛불을 들고 세상을 바꿔낸 국민민들의 용기와 맞물려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더불어 생명을 넘나드는 위협속에서도 더욱 강한 신뢰와 사랑으로 연결되는 무열과 여주의 러브모드가 짙은 어둠을 핑크빛으로 밝혀주어 무거운 분위기의 부담감을 덜어주는듯 하다.  

 


한 책상 안에서 발견된 테블릿 PC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듯 이 작품에서도 전자기기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증거로 사용되는데, 개인적으론 휴대성이나 안전성, 보안성이 너무나 취약한 기기라 현실적으로 맞지않는 허술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어 아쉬웠다가도 현실은 태블릿 PC안에 담긴 몇 건의 문서만으로도 발칵 뒤집히는 세상이니...허허...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_- 그저 혼란하다....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모부처의 유체이탈 화법 사과까지 그대로 작품에 반영하는 날카로운 사회비판 스릴러이다. 비록 세상은 암울하고 온갖 비리와 음모가 넘쳐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도 무열과 여주 같은 정의로운 사람들의 존재를 꿈꾸게 만드는 희망적인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한국추리문학선 8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2019년 초판)_한국추리문학선8

저자 - 김재희

출판사 - 책과나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09p



AGAIN. 감건호 X 고한읍 크로스!!! 



2019년에만 벌써 4번째 작품(개정판 [색, 샤라쿠]포함)을 출간하며 실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재희'작가의 신작이자 한국추리문학의 계보를 잇는 시리즈 한국추리문학선의 여덟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경성 탐정 이상]시리즈와 같은 역사 팩션을 근간으로 한 작품들을 내놓던 작가의 오랜만에 현대물로의 복귀작이자 짠내나는 '감건호' 프로파일러 세번째 시리즈이다. 전작 [표정없는 남자]에 이어 1년만에 허세가득한 여린 마음의 소유자 '감건호'를 다시 만난것도 반갑기 그지없지만 그와함께 한국최초의 추리마을이자 추리작가들의 성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의 아름다운 풍광을 다시 만나게된 것도 내심 기분좋은 만남이었다. 뭔말인고 하니, 이번 작품의 주무대인 고한읍이 '감건호' 프로파일러의 첫번째 방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전에 출간된 고한읍을 주제로 10명의 추리작가가 써낸 추리 단편 앤솔러지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에 실렸던 작가의 단편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꽃말]에서 이미 '감건호'는 고한에서 사건조사를 경험했던 것. 피바람이 끊일 날이 없는 고담시티...고한이로다. ㅎㅎㅎ



인기 방송인이었던 프로파일러 감건호는 세월이 흐르면서 감도 떨어지고 프로파일의 적중률도 크게 떨어져 맡았던 프로그램이 하나, 둘 폐지되고 어느새 자존심만 남아있는 고집센 꼰대 끝물 방송인이 되버린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방송이라도 붙들기 위해 방송국에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르포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가까스로 통과된다. 이번 <감건호의 미제 추적>에 프로파일러의 모든 것을 건 감건호는 2년전 고한읍에서 벌어진 미제 실종사건을 다루기 위해 사전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여전히 감떨어진 모습만 보이는 것을 우려한 방송국은 한창 인터넷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추리카페 '왓슨추리카페'의 운영진에게 방송출연을 부탁하고 졸지에 감건호 VS 추리청년들의 추리 대결구도가 형성되는데.....살아남으로면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하여 새파랗게 젊은 청년들을 찍어 눌러야만 한다!!! -_-


만항재에서 10분거리 딸 김미준과 어머니 전선자가 함께 살던 야생화 아파트

402호 김미준의 방에서 다량의 혈흔과 함께 김미준이 실종된다.

방안에는 김미준의 다량의 혈액이 흩뿌려진 상황. 자해 후 가출한것으로 판단한

경찰의 늑장대처로 김미준을 찾을 중요 단서는 이미 시간에 희석된 상황.

해당 시간대 고한을 떠나는 차량은 없었고 뒤늦게 주변 인근과 만항재까지 

샅샅이 수색했으나 김미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단순가출인가?...

2년전 실종된 김미준을 찾아라!!!!



극 초반 실종자의 혈흔이 흩뿌려진 방을 샅샅히 조사하고 사건 당시 실종자의 심리를 유추하면서 사실적 프로파일기법과 현장감식기법을 토대로 다양한 가설과 추리들을 쏟아내며 실종자의 행방에 대해 독자를 교란시킨다. 또한 '감건호'와 왓슨추리연맹 그리고 실종자의 엄마가 의뢰로 조사를 하는 청년 탐정사무소까지 무려 세팀이 실종사건에 뛰어드니, 한팀이 사건 조사에 막혀 루즈해 지려는 찰나 다른 팀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잡고 수사를 이어 나가면서 빠른 사건전개와 시원한 장면전환으로 사건에 흡인력을 가져다준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청년들의 기지와 사설탐정의 노력이 흥미를 돋우지만 역시 작품의 '진'주인공 '감건호'를 빠트릴 수 없다. 청년들에 만만치 않게 (다른 의미로) 작품 내내 커다란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ㅎ 감건호 사단의 감건호와 박피디, 왓슨추리연맹의 주승, 민호, 선미, 진영, 청년 탐정단의 정탐정과 공탐정까지 여러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아무래도 본인과 비슷한 연배의 '감건호' 프로파일러에게 가장 애착이가고 마음이 쓰였다. 방송인으로서 전성기가 지나고 감도 떨어져 프로그램도 전부 폐지되는 위기상황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피 청년 탐정들에게 밀려나 뒷방 노인네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깽판치며 객기 부리는 전형적인 눈살 찌푸려지는 꼰대의 모습...ㅠ_ㅠ 살아남기 위해 핏발 세우며 으르렁대는 '감건호'의 모습이 왜 이렇게 애처롭게 보이는 것인가....'아저씨 [표정없는 남자]에 나올때만 해도 이러지 않으셨잖아요..ㅠ_ㅠ' 위기에 빠진 중년남의 생존을 향한 짠내나는 고군분투에 이리도 감정이입 하는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OTL...어쨌던,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만 유지하는 가공의 캐릭터가 아닌 시리즈를 거듭하며 우리와 함께 나이를 먹듯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변화해가는 캐릭터 '감건호'를 보면서 실제로 살아있는 이를 보는듯한 생동감 넘치는 현실감을 느끼게 하고 그자체로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전한다. 진지하고 무거운 사건의 긴장을 풀어주는 이런 유쾌한(?) 에피소드도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요소이리라. 



어쨌던 '감건호'는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프로파일러와 경찰 인맥을 동원하여, 왓슨카페 청년들은 실종자의 SNS를 뒤지며 웹서치를 통해, 청년 탐정사무소의 탐정은 직접 주변을 탐문하며 몸으로 부딪혀, 그렇게 얻어낸 작은 정보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진실에 근접해 가는 모습은 뻐걱 대기만 하던 오합지졸들이 어느새 마음을 트고 손발을 맞추며 합심 공조하여 풀리지 않는 미제사건을 해결해 내는...그런 훈훈한 미스터리의 묘미를 자극하며 슬며시 미소짓게 만든다.



흥미로운 사건과 만항재의 고즈넉한 정취가 풍기는 고한, 그리고 독기 품은 '감건호'와 불안한 내일이지만 패기하나로 극복하는 청년들까지....물과 불 처럼 섞일 수 없을것 같았던 신구세대의 유쾌한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속편을 예고하는 에필로그를 보니 이 작품은 '감건호' 프로파일러 세번째 시리즈이면서 청년 탐정 시리즈의 비긴스라고 봐야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ㅎㅎㅎ 


이로써 '김재희' 평행우주가 +1 확장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