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2019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세이이치로

역자 - 민경욱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87p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범인의 알리바이는 깨졌습니다



째깍! 째깍! 째깍! 온통 시계 초침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간과 정신의 방. 시계방에서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미궁의 사건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미스터리한 소녀 '도키노 미타니' 그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경찰밥을 먹고 있는 무력한 신입형사의 사건 해결기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이다. ([명탐정 코난]의 코난과 '유명한'탐정의 관계처럼 사건은 '도키노'가 풀고 공은 신입형사가 다 가져가는 비즈니스 관계의 전형인가...) 표지와 제목으로 봤을때 일상속 잔잔한 사건들을 시계공 주인 '도키노 미타니'의 기지로 풀어내는 코지 미스터리를 예상했건만 다뤄지는 일곱건의 사건은 한건을 제외하곤 전부 피를 보는 살인사건이니 대차게 본인의 예상과 빗나갔다. -_-;;; 어쨌던 시계방에 앉아서 신입형사가 들려주는 사건 설명을 듣고 그자리에서 강력사건을 척척 해결해내는...안락의자 탐정물인데 애초부터 알리바이를 깬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기에 증거나 다른 방해요소들을 배재하고 오로지 용의자의 시간에 대한 알리바이를 깨는데 주력하는 독특한 방식의 안락의자 탐정물이었다. 그런 간결하고 직설적인 독특함이 2019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위로 뽑힌 주요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계 수리해드립니다'

'건전지 교환 해드립니다'

'알리바이 깨드립니다'

'알리바이 찾아 드립니다'


"저기요, 여기 있는 '알리바이 깨드립니다'라는 벽보, 뭔가요?"

"저희 가게에서는 선대 점주의 방침으로 시계에 관련된 의뢰는 뭐든지 받습니다."

"알리바이 깨기가 시계와 관련된 의뢰입니까?"

"예."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몇 시 몇 분에 자신은 어디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시계가 그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죠. 그렇다면 시계방 주인이야말로

알리바이 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1건당 성공비용 5천엔.

의뢰만 하면 어떤 알리바이든 깨드립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범인의 알리바이는 깨졌습니다."


그녀의 한마디면 미궁에 빠진 모든 사건이 풀린다.



제1화 시계방 탐정과 스토커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아내 살인사건에서 전남편인 스토커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의료학 연구 교수가 자택에서 엎드려 등에 칼이 찔려 사망한 상태로 동생에게 발견. 부검 후 위와 십이지장 잔존 음식으로 살인이 전날 저녁에 행해진것으로 추정. 전일 아침 전남편이 찾아와 경마를 위한 돈을 구하러 왔으나 거절당함. 전남편은 사건 당일 저녁 친구들과 술자리에 참석하여 알리바이 성립. 범인으로 보이는 스토커 전남편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2화 시계방 탐정과 흉기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권총으로 사망한 제약회사 직원 상사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우체통에서 피묻은 권총이 우체부 집하과정에서 오후 3시경 발견. 다음날 대퇴부에 한방, 구강에 한방의 권총을 맞고 사망한 제약회사 직원이 자택에서 발견됨. 사망추정시각은 우체통에서 권총이 발견되기 전인 전일 오후 2~3시사이. 유력한 용의자는 평소 조직폭력단에 몰핀을 빼돌리던 제약회사의 상사로 밝혀지고 조사했으나 사망자 추정시간인 2~3시에는 친척들 모임으로 식당에서 있던것이 확인되어 알리바이 성립. 범인으로 추정되는 제약회사 상사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3화 시계방 탐정과 죽은 자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교통사고를 당한 남성이 죽기직전 살인을 고백하고 사망. 죽은 살인범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오후 8시 교통사고로 추리작가가 사망. 사망직전 사고를 목격한 신입형사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죽였음을 고백. 작가가 말한 주소로 찾아가보니 실제로 여성이 목이졸려 죽은채로 발견. 하지만! 여성의 사망추정시각은 7시반에서 8시사이. 그러나 7시 20분에 작가는 자신의 집에서 택배를 전달 받았음을 택배직원을 통해 확인. 작가의 집과 여친의 집은 자동차로 20분거리. 8시에 차에치어 사망한 추리작가는 도저히 여친을 죽일 시간이 없는 것이다!? 추리작가 살인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4화 시계방 탐정과 잃어버린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자매중 언니의 살인사건 용의자인 동생의 알리바이를 찾아라!

사건 : 집안 소유권 다툼이으로 사이가 좋지 않던 언니가 자신의 피아노 교습소에서 피아노 모서리에 머리가 찧이고 커픈 솔로 목이 졸려 사망. 사망추정시각은 11시 20분에서 정오사이. 사망자는 사망당일 10시에 마사지 숍에 들러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 11시 20분에 귀가이후 사망함. 마사지사는 언니 마사지 후 연이어 다른 손님을 마사지 하여 알리바이 성립. 그러나 여동생은 사건당일 오전 6시에 잠이 들어 밤 12시에 잠에서 깼다고 증언. 잠에서 깬 당시 잠옷의 소매에 피가 묻어있어 자신의 몽유병이 도졌다고 생각하고 잠옷을 처분함. 과연 몽유병 중에 벌인 살인일까? 여동생의 잃어버린 18시간 동안의 알리바이를 찾아라!


 

제5화 시계방 탐정과 할아버지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시계방 할아버지

의뢰내용 : 할아버지의 알리바이를 맞춰라!

사건 : 시계방 탐정 도키노 미타니가 초딩으로 할아버지에게 알리바이 깨기 기술을 전수받던 시절. 할아버지의 알리바이 트릭을 간파해야 한다. 3시 25분에 할아버지가 지정한 시계를 멈추기로 하고 할아버지가 가져온 알리바이 증거를 도키노 미타니의 기지로 깨는 것. 실제로 시계방의 시계는 3시 25분에 멈췄고, 할아버지는 시계방에서 떨어진 공원의 시계탑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온다. 물론 시계탑의 시간은 3시 25분을 가리키고 있는데.....할아버지가 가져온 시계탑 사진의 트릭을 깨트려라!



제6화 시계방 탐정과 산장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시계장 펜션 살인사건에서 유력 용의자로 몰린 중1학년 소년을 대신해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한겨울 스키장 근처 펜션엔 건물 옆 마당에 커다란 시계탑이 있어 시계장으로 불린다. 이곳에 신입경찰과 중딩1학년을 포함하여 5명의 투숙객과 펜션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었다. 경찰을 희망하는 중딩 소년을 위해 신입경찰의 방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경찰과 중딩은 오후 11시경 투숙객인 남성이 밤길을 걸어 시계탑으로 가는것을 목격하고 11시 10분에 커튼을 치고 중딩소년은 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날 시계탑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고 죽어있는 남성을 발견. 경찰에 의한 사망추정시각은 11시 10분 부터 12시까지. 허나 11시 10분에 신입경찰의 방을 나선 중딩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알리바이가 있는 상황.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중딩을 살인 용의자로 조사하는데...중딩의 누명을 풀기 위해 나머지 투숙객의 알리바이를 깨라!


 

제7화 시계방 탐정과 다운로드의 알리바이 

의뢰인 : 신입형사

의뢰내용 :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아들. 그러나 그시각 아들은 친구와 만나고 있었다? 아들의 알리바이를 깨달라!

사건 : 홀로 사는 노인이 후두부에 충격을 받고 사망한채로 발견. 사법해부결과 사망시각은 오후 9시전후. 범인은 미궁으로 빠지고 3개월 후 죽은 노인의 집 마당을 정리하던 중 백골의 시체가 발견됨. 백골사체는 13년전 실종된 노인의 회사에 다니던 경리부장. 그는 노인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고 곧바로 실종되었음. 경찰의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건 백골시체의 아들. 아들은 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 노인 사망사건 당시 친구와 함께 있었고 그의 핸드폰엔 사망사건 당일에만 공개한 음원의 다운로드 내역이 사망사건 시간대에 기록되 있었음. 살인의 동기는 유력하지만 알리바이가 성립...용의자 대학생의 알리바이를 깨라!


* 이번 7화엔 사망 일자와 관련 출판사의 중대한 오류가 있음. -_-;; 초반 노인의 사망일자가 작년 1월 6일로 표기되어있으나, 이후 대학생의 심문은 12월 6일의 행적을 묻고 있음. 아무래도 노인의 사망일자는 12월 6일이 맞는듯 함....이거때메 초반에 꽤 혼란스러웠음. 



각 단편당 불과 30여페이지 내외의 짧은 분량인데 단편마다 서로다른 매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심지어 '아야츠지 유키토'의 대표시리즈인 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시계장 살인사건(6화)의 클로즈드 서클까지...실로 본격 미스터리의 다양한 매력들을 망라하는 작품이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간략한 사건 설명, 대부분 용의자를 추정하고 그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깨는데 주력, 사전에 예외조건을 미리 소거하면서 오로지 알리바이를 깨는데 집중하게 만드는 전개를 통해 독자들의 사건의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해결에 대한 도전장을 내민다. 물론....'도키노 미타니'가 시원하게 해결하는 트릭의 실체는 평범한 범인들을 '도키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 할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해법이긴 하지만 -_-;;; 머...그런 고차원적 풀이가 본격 미스터리의 묘미 아니겠는가...ㅎㅎㅎ 정교한 시간감각 그리고 날카로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본격 팬이라면 한번 도전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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