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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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2017년 초판)
저자 - 조디 피코
역자 - 이지민
출판사 - SISO(시소)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5p

 


나를 살게 해주는 동생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감기라도 걸려 열이라도 오르면 온 집안 식구들은 아픈아이에게 신경이 집중되고 집안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앉는다. 한낱 감기에도 이렇게 어쩔줄 모르고 전전긍긍 하는데 불치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는 아이들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솔직히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참담하고 끔찍한 심경일 거라 생각한다. 여기 불치병에 걸린 언니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거부하기 위해 부모를 고소한 13세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 이 작품의 플롯을 봤을땐 불치병에 걸린 언니에게 필요시 제대혈을 비롯해 골수와 장기등을 이식하기 위해 언니의 유전자에 딱 맞는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선택적으로 임신하여 길러진 동생에 대한 비인간적 의료행위에 대한 고발적 성격을 띈 SF작품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읽으면서 크게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픈 아이를 살리기 위해,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정상적인 아이에게 어느정도의 아픔을 감수하고 서라도 희생해 주기를 바라는건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이의 희생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나...더이상 상처받는것을 원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이나 모두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지극히 공감가는 감정이기에 법정까지 가게 되는 모녀의 대립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13살의 안나는 불치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위해 태어나면서 부터 제대혈을 기증하고, 다섯살에 골수를...이후로도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언니의 생명줄을 이어준다. 하지만 거듭되는 치료에도 케이트의 상태는 악화되고
급기야 신장 이식 수술을 해야하는 상태에 놓인다. 의사 조차도 신장이식으로 병세의 호전을 바랄 수 없는 회의적
의견이 나오고 더이상 언니를 위해 희생하는 몰모트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안나는 그동안 틈틈이 모아놓은 백달러를
들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보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13살 아이의 주장을 들어주고 소송을 거는 미국이란 나라의 약자를 존중하는 인권의식이 역시 소송의 나라라는 생각도 들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우리나라 였다면 어땠을까...-_-;;;; 앞서도 말했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다지만 더 아프고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것 같다. 두 아이의 아빠지만 선천적으로 허약해 잔병치레를 달고 사는 첫째에게 마음이 더 쓰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불치병에 걸린 세 자녀를 둔 가족의 중심이 아픈 케이트에게 맞춰져 있고 건강한 아들 제시는 방치되어 비행청소년이 되고, 언니의 생명줄인 안나는 케이트의 위급 상황을 위해 24시간 대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아픈 아이를 둔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개별적으로 자신만을 생각 한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의 모습속에서도 역설적으로 끈끈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것은 그들의 희생으로 여태껏 케이트가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부모와 안나는 단순히 신장 이식 수술을 거부하느냐 마느냐란 문제를 떠나 가족이라는 태두리 안에서 추구하는 안녕과 자식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꿈꾸는 행복권이 엇갈린 훨씬 복잡한 감정의 대립을 보여준다. 불치병과 투쟁하여 싸우는 가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그리며 안나와 엄마의 갈등이 서서히 고조 되다가 법정을 통해 폭발하는 과정은 엄청난 흡입력을 보이며 몰입하게 만든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나서 에필로그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어지는 충격적 반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드는 멍~한 쇼크를 준다.....이건..뭐...-_-;;;;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말이라...ㅠ_ㅠ

 

 

이 작품은 2008년 [쌍둥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09년 [마이 시스터즈 키퍼]로 영화로도 개봉된 작품인데, 이번 판본은 새로운 매끄러운 번역과 구판의 의학적 오류를 수정한 개정판이라고 하니 이 판본이 완전판이라는 의미!...선택적 출산에 대한 인권 문제가 논란이 되는 이 시기에 딱 맞는 소재와 가족의 사랑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억지 신파가 아니라 저절로 가슴이 미어지고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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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눈물
이동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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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눈물 (2017년 초판)

저자 - 이동환

출판사 - 한솜미디어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64p




먼저 보낸 아내를 위한 참회의 사부곡(思婦曲)




있을때 잘해라...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내옆에 있을땐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고 함부로 대하다가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지고 후회와 참회의 눈물을 아무리 흘려봐야 소용없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기 아내를 병환으로 떠나 보내고 하나뿐인 딸은 자신의 이기적인 역정으로 연을 끊고 사는 초라한

중년의 오십대 남자가 아내의 숨이 멎기 전 남편에게 남긴 몇장의 편지로 인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사랑과 참회의 절절한 사부곡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평범한 논술 강사인 작가가

자신의 삶과 아내와의 만남, 결혼생활을 반추 하면서 써낸 픽션 작품이다. 실제 아내의 암투병을 수발하며

겪고 느낀 감정을 작품에 옮겨 놓아 좀 더 사실적이고 절절한 감정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원강사 방철만은 법조인으로 키우려던 딸이 갑자기 법대를 중퇴하고 연극에 빠져 연출가라는 남자와 동거

를 시작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불같이 화를 내며 딸과 의절해 버린다. 그 사이 아내 지순은 대장암이 

발병하여 지독한 항암치료를 통해 병마와 싸우지만 결국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다. 탈북자 셨던 부모님을

여의고 아내를 떠나 보내고, 하나뿐인 딸과는 의절해 버리고 세상에 홀로 남은 철만은 사뭇치는 슬픔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매일을 술로 보내며 폐인 생활을 지속한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아내의 

화장대를 정리하다 아내가 죽기전 남겨놓은 편지 꾸러미를 발견하고....아내가 죽기 며칠전 유서처럼

자신에게 신신당부하던 말이 떠오른다. 당신에게 틈틈이 편지를 썼으니 꼭 읽고 답장을 남겨달라고....

그렇게 아내가 남긴 편지를 한장 한장 읽으며 철만은 떠내보낸 아내에게 참회와 사과의 답장을 써낸다....




약간 무뚝뚝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힐줄 모르고 매일 술을 퍼마시고, 세상 잘난것 같지만 지인의 보증을 

서다 가족들을 궁지에 몰아넣는...철없는 철만의 모습은 냉혹한 이시대를 살아가는 가부장적인 가장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한없이 무섭고 철두철미하고 대나무 처럼 굽힐줄 모르는 성정이지만 속내는 쉽게 

상처 받는 여리디 여린 우리내 아버지들의 모습...그런 남자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사람 아내를 잃는다면 

그 강인한 껍질 속으로 여린 마음의 상체기는 얼마나 클까...그럼에도 위로해줄 딸은 절연해 버리고 나를 

위로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나오는 것은 눈물뿐...세세한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자식을 낳고 결혼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어 볼 수 있는 상황이기에 죽음의 고통과 싸우면서도 오로지 남편과 자식

걱정만 하며 자신이 떠난 뒤 홀로 살 철만에게 당부하는 아내의 진심 어린 당부의 편지는 더욱 감정이입

하게 만들면서 꽁꽁 얼어 붙은 내 마음까지 녹여 낸것 같다. 




초반 1부는 떠나보낸 아내를 잃고 홀로 방황하는 철만의 모습을..2부는 아내의 편지에 남편이 답장하는

형식의 편지글이 번갈아 가며 실린다. 아내와의 가슴 떨리는 첫 만남부터 연애를 하고 마침내 결혼하여

사이판 신행을 떠나고, 딸아이의 출산의 떨림 등등 그리 길지 않은 아내와의 추억들을 편지들을 통해 

반추하며 끊임없이 후회의 눈물을 뿌린다. 결론적으로 읽으며 느낀건 늦기 전에 함께 늙어가며 죽기 

전까지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내에게 잘하자....이해와 사랑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살자! 

인것 같다. 진부한듯 하면서 신파적이지만 그 속엔 공감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숨겨져 있는 따뜻한 작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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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비츠 평전 - 인공자아 음악의 시작
김상원 지음 / 소울파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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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비츠 평전 - 인공자아 음악의 시작 (2017년 초판)

저자 - 김상원

출판사 - 소울파트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7p




문학과 음악이 컨버전스된 진정한 하이브리드 SF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신기하고 기묘한 책이 나왔다. 기존 문학 작품에서 언급된 음악들을 컴필레이션 음원으로 

출시하여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획의 작품들이 나온적은 있었는데, 이 작품 처럼 작품에서 나오는 음악

을 위해 다른이도 아닌 작가가 직접 음악을 제작하고 음원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있었던가?...-_-;;; 상당히 새로운 

시도 라고 보여지는데, 스토리나 음악 역시 상당히 유니크하고 미래지향적이라 더욱 독특한것 같다. 작품과 더불어 

음악까지 만드는 작가겸 뮤지션의 이력을 보니 더욱 독특하다. 김반장을 배출했던 [아소토 유니온]과 [윈디시티]의 

음반 제작자 였다가 파산하고 IT회사에서 재직한 이력까지...그루브 넘치는 [아소토 유니온]과 이번 [러브비츠 평전]에 실린 싸이키 델릭한 트렌스 음악들은 장르적 괴리감 마저 느껴지게 하는데 파란만장한 이력도 그렇고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적 스펙트럼도 그렇고 비범한 작가이자 뮤지션 임에는 틀림 없는듯 하다. 




작품속 화자인 작가가 [파충류의 과대망상]이라는 음원 하나만을 남기고 자살해버린 홀 앤 러브비츠의 정체에 대해, 

그녀의 음악에 대한 해석과 그녀의 음악으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파장에 대해 분석하며 여러 명사들의 인터뷰를

첨부하는 형식으로 마치 논문을 보는듯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실제 사건과 가상의 사건들이 교묘하게 혼재되고 용어를 설명하는 각주 역시 실제인지 가상 개념인지 분간이 어려워 현실감을 극대화 시키는 페이크 다큐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다양한 음악적 기술용어들과 AI가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미래지향적 세계를 굉장히 하드하게 

그리다 보니 정말 논문 혹은 특허문서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딱딱한 것이 단점인것 같다. -_-;;;; 물론 

결말을 보면 전반적인 작가의 문체가 왜그리 딱딱한지 알 수 있는 반전이 마련되 있지만 어쨌던 무척 난해하여 쉽게 읽기 힘든 하드 SF임엔 분명한것 같다. 




전뇌화로 인하여 인류는 육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넷상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세계를 목전에 앞둔 어느날 홀 앤 러브비츠는 기괴한 음원과 함께 장문의 유서를 남긴체 자살해 버린다. 사람들은 자살했다고는 하나 시체도 없고 그녀가 

현실세계에서 머물렀다는 흔적도 찾을 수 없기에 그녀는 실체가 없는 휴마바타(인공자아가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을 

인간이 연주하는것)나 CME(인공자아가 유행에 따라 작곡하는 맞춤 뮤직 엔진)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가설을 내놓는다. 오가는 논란 속에서도 그녀의 유작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나는 그녀의 실체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하데...




현직 뮤지션으로 작가가 그리는 미래세계 인공자아가 창작해내는 음악을 듣게 되는 시대상은 상당히 정교하고 그럴듯

하게 그려내는것 같다. 얼마전 본 기사로는 벌써 AI가 만든 트렌스음악이 상당히 들어줄?만 했다는 기사를 본것도 

같은데 다른 장르는 모르겠지만 EDM쪽은 사실 어느정도 흥행의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AI에 의한 작곡도 가능한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도 러브비츠가 만들었다는 [파충류의 과대망상]을 포함해 AI가 만들었다는 총 10곡의 음원을 QR코드를 이용해 들어볼 수 있는데(물론 멜론이나 m-net등의 정식 음원 사이트에서도 서비스 하고 있다.) 나야 평소에도 하우스나 멜로딕 트랜스 등등 EDM계열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러브비츠의 음악들은 EDM중에서도 상당히 퓨쳐리스틱 하고 싸이키델릭하며 인더스트리얼 하면서 얼터너티브하더라(??) 흠...미래에는 이런 음악을 듣게 될까?...기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표지와 속지 삽화 마저도 인공지능 화가 딥드림의 작품이라고 하니 이 책이야 말로 현실 과학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어쨌던 서평 카페를 통해 이런 신박하고 기묘한 음악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덧1 - 러브비츠 평전 외에 뱀파이어와 미래세계에 관한 두편의 단편이 외전으로 실려있다.


덧2 - 러브비츠의 유작이 궁금하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https://youtu.be/_Q7XWSP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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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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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2017년 초판)

저자 - 사토 쇼고

역자 - 서혜영

출판사 - 해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03p




달이 차고 기울때 사랑은 반복 된다.




2017년 나오키의 선택...제157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달의 영휴]이다. 일반적인 러브스토리가 아닌 환생이라는오컬트적 소재를 접목하여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전생의 기억을 갖고 현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조그만 관심을 갖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다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린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전혀 다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고, 가보지 않았던 곳의 장소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등의 사례를 소개하던 일요일 오전 국내 대표 오컬트 미스터리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도 다뤘던 에피소드이고...작품에서도 언급되지만사랑했던 아내가 죽고 얼마뒤 열어놓은 창문으로 참새 한마리가 날아와 머무르며 남편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남편은 그 참새가 아내가 참새로 환생하여 자신에게 찾아온것이라 말하던 에피를 방영했던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오죽하면 죽은 이의 영이 달라 붙을까봐 임산부는 장례식장에 가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지 않은가...이렇게 조금만 살펴보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우리 주변엔 윤회에 대한 실제적, 미신적 속설과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나 역시 불교 신자로서 윤회나 환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어 있다고 볼 수 있어 이번 되풀이 되는 환생을 통한 사랑 이야기를 꽤 흥미 있게 지켜보았다.




젊고 잘생긴 건축회사 직원 마사키와 담배가게 아르바이트생 루리는 마사키의 끈질긴 구혼으로 마침내 결혼에 이른다. 결혼 초기 안정된 삶을 살지만 임신을 향해 거듭되는 노력에도 아이는 생기지 않고 어느새 마사키는 오로지 임신을 목적으로 하는 기계적인 섹스만 갖게 된다. 사랑이 결여된 기계적인 육체적 행위에 거부감이 

들지만 참던 루리는 결국 임신에 실패하고 마사키는 출장이라는 명목하에 대놓고 외도를 하게 된다. 남편 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루리는 어느날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비디오 대여점 건물 지하 계단에서 스무살의 청년 미스미를 만나게 되고....그 우연한 만남에 루리와 미스미는 곧바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달이 차고 기울 듯 당신에게 돌아올게...




달이 차고 기우는것 처럼 자신이 죽고 나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미스미에게 나타나겠다고 농담처럼 선언 한뒤 달리는 전동차에 몸을 던져 세상을 떠난 루리....미스미는 루리의 기묘한 말을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나타날 루리를 촉각을 곤두 새우며 기다린다...그러나 그런 시간도 단 일년....떠나간 사람에 대한 기억을

서서히 잊고 새로운 일상을 사는 미스미에게 몇년 후 기묘한 전화가 걸려온다. 꼬꼬마 초딩이 자신이 바로 루리라는 것이다. -_-; 작품은 이렇게 마사키와 루리 그리고 미스미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으면서 루리가 환생하여 살게되는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일곱살의 딸이 열병을 앓고 난 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갑자기 나이든 언행과 눈빛을 보이고, 들어본적 없는 때지난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누군가를 찾기 위해 갑자기 가출해버리는...루리야 원해서 환생한것이지만 루리의 부모는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 것이다. -_-;;; 그렇게 루리 본인을 시작으로 세번의 환생을 거친 3대 루리까지 이제는 늙고 나이든 노년의

미스미를 찾아 헤메는 끝나지 않을것 같은 영겁의 러브스토리.....이것을 진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동의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루리를 잃고 방황하던 마사키는 제정신 차리고 재기 하지만 다시 나타는 루리의 망령 덕분에 불행한 생을 마감한다. 그럼 삼대에 걸친 루리를 배출한 부모들은 어떤가...

모두 아이의 이상행동에 속을 태우고 환생한 루리의 돌출 행동 덕에 모두 불행한 삶을 맞는다. 러브스토리의 당사자 미스미는 어떤가...스무살 몇달간의 불륜녀와의 불장난으로 다른 이와의 교제는 실패한체 한평생을 홀로 보내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루리와 연관된 사람들은 전부 비명횡사 하거나 불행한 고통받는 삶을 사는...영겁의 쳇바퀴를 돌며 저주를 전파하는 마녀와 다름 없는 것이다... 




전생의 기억을 잃고 환생하여 운명의 끈으로 다시 만나 새롭게 연을 쌓아 가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 한체 다시 시작하려는 사랑은 주변인들에겐 아픔만 주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랑으로 보였다.보낼땐 보내주고, 잊을땐 잊어줘야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것 같다. 불로불사하는 도깨비야 다시 환생한 

김고은을 만나 새롭게 시작해도 되겠지만....-_-;;;;; 머...루리에 대한 생각이야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작품 자체는 현재의 이야기 속에 각 등장인물의 회상을 통해 이야기 전체를 그리게 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미스터리 못지 않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루리의 비극적 상황들을 통해 상당히 몰입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어쨌던 장난삼아 생을 버리고 환생하여 주변인들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루리를감정이입 하며 욕하면서 보다 보니 더욱 몰입한게 아닌가 싶다. 작품성과 재미 모두를 만족하는 나오키상에 빛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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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픽 미스터리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재익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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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픽 미스터리 (2017년 초판)

저자 - 다비드 포앙키노스

역자 - 이재익

출판사 - 달콤한책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19p

 


베스트셀러의 저자를 찾아라!

 


출판사에서 거절한 원고를 모아 만든 도서관이라는 독특한 발상을 통해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된 베스트셀러의 진짜 

저자를 찾기위해 벌어지는 여러 헤프닝을 담은 도서 미스터리라니!! 이것이야 말로 추리덕후와 책덕후를 모두 만족

하는 미스터리가 아닌가! 게다가 자극적인 묘사 없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희극

적으로 묘사하는 코지미스터리로서 누구나 부담없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

이란 작품을 들어는 봤지만 읽어보진 못했는데, 이 작품에 거절된 원고를 모아 만든 도서관이 처음 등장한다고 한다.

어디서도 출판하기 꺼려하는 수준 미달의 책들이 모여 있는 도서관이라...-_-; 얼핏 폐지 수집장?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신비하고 보물같은 작품이 숨어 있을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출판사에는 차마 공식적으로

낼수는 없지만 마니아의 덕심을 자극하는 극악한 내용의 주옥같은 작품도 분명 한두편은 있을것 같아서 헌책방에서

레어 찾는 심정으로 찾아보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에서는 미국에 실제로 이런 도서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긴한데...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몰라서 실제 존재여부는 모르겠다. -_-

 



좌우간...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시립 도서관에 구르벡이라는 도서관장은 '브라우티건'의 거부받은 책들의 도서관을

계승하여 자신의 도서관 한켠에 거부받은 책들 코너를 마련한다. 구르벡은 사망하고 사람들 사이에 이 코너가 잊혀

질때쯤...출판사 편집자인 델핀과 소설가 프레드는 델핀의 고향인 마을에 내려와 지내던중 이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되고 호기심에 방문하여 거부받은 원고들을 뒤적이던중 앙리 픽이 쓴 러브 스토리 소설 한권을 발굴한다. 편집자의

눈으로 봤을때 크게 흥행할 작품성을 가진 작품이란걸 알아본 델핀과 프레드는 본격적으로 출간 계획을 잡고 저자

앙리 픽을 수소문한다. 앙리 픽이 평생 피자집을 운영했고 이미 사망했다는걸 알게된 델핀과 프레드는 앙리 픽의

아내를 찾아가 그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 관해 물어보는데......

 



평생 책을 읽는것을 본적이 없는 평범한 가장이 온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작품성 높은 베스트셀러의 작가라면?

그로인해 엄청난 부와 관심을 받게되어 혼란을 겪게 되는 남은 가족들....숨겨진 작품을 발굴하여 승승장구 하는

편집장 델핀과 상대적으로 열등감에 시달리는 소설가 프레드의 갈등...작품의 진짜 작가를 찾기 위해 시골마을을

취재하는 기자와 도서관장의 이야기까지 이 숨겨진 작품으로 인해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혼돈의 도가니탕이 되버린다.

진짜 저자의 진실은 에필로그를 보면 알 수 있을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보통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베스트셀러

작가였다면? 이라는 가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당장 자영업을 하시는 무뚝뚝한 아버지가 남몰래 쓴글이 있었고

그 작품이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에 비견될 정도의 작품성을 갖고 있다면...나라면 믿을 수 있을까?..내가 알고

있다고 여겼던 아버지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그렇게 평소엔 그냥 지나쳐 버리던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도서관으로 시작해 소설가, 편집자...숨겨진 베스트셀러...그리고 작품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실제 유명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이 쉴새없이 도배되는....진정한 책덕후를 위한 작품이었다. 아쉽게 프랑스 작품이다 보니 언급되는 

유명 작가는 대부분 모르는 작가였지만 간혹 '로랑 비네'의 [HHhH]나 '이탈로 칼비노'의 [거미집속의 오솔길]등등

아는 작가나 작품들이 언급될때는 참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앞서 말했지만 프랑스 작품이라 말한마디만 해도

사랑에 빠지고 눈빛만 마주쳐도 사랑의 불꽃이 튀는 열혈 러버들이 줄기차게 나와 당황 스러웠지만 그만큼 열정

적이고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착한 미스터리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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